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32)
〈 32화 〉 던전의 주인이 되다! x 2
* * *
ㅡ화르르륵!
내 입에서 불쑈마냥 뿜어져 나간 마족브레스가, 어미 코볼트의 머리통을 불태웠다.
“규라아아아아아아악!!”
끔찍한 비명소리.
하지만 바로 죽지는 않는다. 얼굴에 불이 붙었다고 해서 바로 죽지는 않는 것이다. 고스트라이더가 되어버린 어미는, 오히려 마구잡이로 몸을 비틀어대면서 고통 어린 난동을 부린다.
ㅡ울컥울컥.
창으로 꿰뚫린 몸통. 격렬한 움직임 때문에 거기서 피가 울컥 뿜어져 나온다.
나는 내 꼬붕들과 함께 조금 후퇴했다.
불길이 거셌으니까.
“큐라야아아악! 규규랴아아아아약!”
“…씨벌.”
저 지랄로 아파하고 있으니 한시라도 빨리 숨통을 끊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가까이 갔다가 놈이 달려들면 불이 옮겨붙을 수도 있었으니까.
얼마나 지났을까.
ㅡ츠팟.
맹렬하게 타오르던 불꽃이 꺼졌다. 탄내가 진동한다. 어미 코볼트는 지쳤다는 듯이 널브러져 있었다.
“좋은 곳으로 가라.”
바로 손도끼를 꺼내 들고.
ㅡ콰직!
녀석의 목을 쳐 고통을 끝내줬다.
“후우.”
이겼다.
보통 이런 무리에선 어미가 가장 강력하다. 대장이다. 대장을 죽였으면 끝이다. 우리가 이긴 거다.
그것을 생각하니.
ㅡ전율.
격렬한 환희와 기쁨이 몰아쳤다…!
“우,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뜨거운 포효!
불타오르는 듯한 가슴이 나의 성대를 달구었다! 나의 포효는 몹시도 뜨겁고 정열적이었다!
“케르르르륵! 케르르릉!”
“끄르르륵! 끄르르륵!”
그에 따라 나의 자랑스러운 꼬붕들 역시 함성을 내질렀다!
아주 잘했다! 부릴이도! 임숭이도! 각자 자신의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수행했어!
완벽한 팀워크가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다! 피해 없이 코볼트들의 굴을 차지한 것이다!
“흐흐흐, 아주 잘했다! 우리가 이겼어! 이제 여기가 바로 우리 던전이다!”
“케르르륵!”
가슴이 두근두근하다.
이제 여길 꾸미고 보수해서 완전한 나의 던전으로 만들어야 한다. 빌어먹을 비트는 이제 안녕이다. 이제 제대로 된 토굴에서 살겠구나!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선 한시가 바쁘다!
앉아있을 수는 없지.
ㅡ사악.
바로 시체를 옆으로 치우고.
“마저 들어가자!”
“끄륵!”
안으로 들어갔다.
* * *
그렇게 끝까지 들어간 뒤에 모퉁이를 도니.
“이건?”
“케륵?”
코볼트들의 잔당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규우우우.”
“규우우.”
“큐루룽.”
임숭이보다 작은 크기의 새끼 코볼트들.
“새끼 코볼트들인가.”
세 마리의 새끼가 구석탱이에 모인 채 규우규우 거리면서 몸을 비벼대고 있었다.
“두려운 것이냐.”
놈들은 겁에 질린 것처럼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제아무리 새끼라지만 알 건 다 안다. 자신들의 죽음을 직감한 것이리라.
“케륵케륵!”
“끄르륵!”
새끼들을 본 부릴이와 임숭이가 침을 질질 흘리면서 손을 쥐락펴락했다. 부드러운 고기. 야생아인 놈들에게 있어서, 사냥감들의 새끼들이라는 것은 부드럽고 달콤한 특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훌륭한 전리품이자 식량.
“멈춰. 이건 안 먹는다. 일단 냅둬.”
“케, 케륵?!”
지금 마력이 오링이다. 아까 코볼트한테 지배술 쓰고 어미한테 브레스 써서 남은 마력이 없다.
그러니까 하루 쉬었다가… 이 새끼들에게 지배술을 써보도록 하자. 내가 봤을 때 겁에 질린 무력한 새끼들이라면 지배술이 아주 잘 통할 것 같았다.
어차피 새끼들이고, 잘 움직이지도 못한다. 하루 동안 잘 잡아뒀다가 내일 시험해보도록 하자.
코볼트들은 분명 쓸모가 있다.
얘들 키워서 이 던전 공병으로 부리면 돼.
앞으로는 병사로 쓸 고블린도 많이 필요하고. 원딜로 쓸 임프와 굴 파는 노동자로 쓸 코볼트 역시 아주 많이 필요하다.
“부릴아. 얘네들 못 도망치게 해. 절대 먹지 말고. 먹으면 혼낸다?”
“케르륵…”
부릴이가 아쉬워하면서 입맛을 다셨다. 아직 지배술이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케이크처럼 보이나 보다.
하긴. 임숭이도 처음 봤을 땐 공격하려고 했으니까.
먹기 위해서.
“흐흐흐, 미안하다. 야. 그래도 식량창고 찾았잖아. 오늘은 거기 있는 거 먹자.”
“케륵케륵!”
격렬하게 움직인 탓에 배가 좀 많이 고프다. 오늘은 식량창고에 있던 것을 꺼내 먹도록 하자.
“아아!”
아무튼!
코볼트 놈들의 굴을 차지했다!
“던전 획득이다, 이 씨발!”
지금 진짜 존나 기쁘다!
드디어 내 던전이 생겼어!
* * *
결국 그날은 조금 여유롭게 지냈다.
죽인 코볼트들의 시체를 식량 저장고로 옮기고, 밥을 먹은 뒤에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여기 천장이 좀 낮긴 하지만 제법 평평해서 비트보다 훨씬 쾌적하다.
그런 탓에 마력회복 속도 역시 빨라진 듯한 느낌이다.
내 던전이라는 마음의 안정감. 그리고 쾌적함. 그것이 마력회복 속도를 늘린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실컷 자고 일어나니 아주 상쾌했다. 일단 비트보다 덜 춥다는 게 참 마음에 들었다… 아 씨발. 근데 이거 천장 낮은 건 영 적응이 안 되네.
“그리고 시발 나가는데 한세월이야.”
뭐 그렇게까지 긴 것은 아니지만 자고 일어나서 슥 나오면 끝인 비트와는 달리, 이 토굴던전은 구부정한 자세로 저 끝까지 걸어 나가야 했다.
이거 입구랑 길부터 넓혀야겠구만.
“아무튼. 부릴아. 임숭아. 일어나라.”
“케륵…?”
“그륵?”
천천히 일어나는 귀여운 부하 놈들.
“규우우…”
“큐우우.”
새끼 코볼트들은 현재 적당한 크기의 돌을 둘러놨을 뿐인 우리 안에서 자고 있었다. 나는 놈들 중 한 마리를 붙잡았다.
“규우?!”
“부릴아. 임숭아. 각자 하나씩 들고 나가자.”
좁아서 안 되겠다.
밖에서 해야겠어.
“케륵케륵.”
그렇게 내 부하들과 함께 바깥으로 나왔다.
“와. 이거 진짜 괜찮은데.”
나와서 던전의 입구를 바라보니 그냥 뭐 이건 쌔차 하나 비싼 거로 뽑은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그만큼 만족스러웠다.
“케륵케륵.”
“그럼 부릴아. 거 짬찌새끼들 잘 정렬해 놔라.
“케룩.”
부릴이가 코볼트 새끼들을 잘 늘어놓았다.
“규우우…”
임숭이보다 작은 새끼들은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겁에 질린 채 서로 몸을 비벼댈 뿐.
ㅡ고오오.
바로 마력을 끌어올리고.
“몬스터 지배술!”
마치 주사를 놓는 것처럼 새끼의 등판에 지배술을 주입하자.
“구웃?!”
몸을 쭉 늘어뜨렸던 새끼가, 잠시 경련하더니 천천히 일어섰다.
“규사앗?”
“오! 성공했다!”
반응을 보니 성공한 모양이었다!
“요시! 지배술 연속전개!”
바로 남은 마력을 모조리 쏟아부어서 남은 두 마리에게도 지배술을 주입해준다!
“규우우…!”
“규삿.”
그것으로!
“코볼트 새끼 세 마리 획득!”
부하 세 마리를 손에 넣었다!
“케르륵!”
“끄르륵!”
부릴이와 임숭이는 내 부하가 생겼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놈들이 내 주변을 돌면서 방방 뛰었다.
“규우규우.”
“규삿.”
새로이 내 부하가 된 새끼 코볼트 세 마리가 내 앞으로 와서 섰다. 확실히 임숭이보다 작다.
부릴이는 선키가 내 허리까지 온다.
임숭이는 허벅지까지.
그리고 이 새끼들은 내 무릎까지 오는 상태였다. 이놈들이 다 크면 임프보단 크지만 고블린보단 작은 키를 얻게 된다.
“케륵… 케륵케륵.”
부릴이가 신병들을 보고 뭐라뭐라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규우?”
“케륵?”
물론 신병들은 알아먹지 못한다.
“그럼 얘들아. 여기 봐라.”
“규삿?”
“너거들은 뭐. 약간 규삿거리는 놈들이니까. 앞으로 늬들 이름은 차례대로 규일이. 규이. 규삼이다. 너가 규일. 그리고 너가 규이. 마지막으로 니가 규삼. 알겠냐? 알겠으면 고개 끄덕여.”
“규삿?”
얼굴을 똑바로 보면서 각인시키듯 말해주니, 놈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이제 이 새끼들은 내 부하다! 비록 내가 놈들의 가족과 어미를 죽이긴 했지만, 지배술이 걸린 이상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개미들도 다른 개미들의 번데기를 훔쳐 와서 키우곤 했으니까!
“그럼 큘스 마왕군 제 1소대원들! 전방을 향해 힘찬함성 발사!”
ㅡ크아아아아아아!
내가 힘찬함성을 발사하자.
“케르르륵!”
“끄륵!”
“규, 규우우우!”
“규삿삿!”
녀석들이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
“흐하하하하!”
보고 있으니 만족감이 차오른다! 이제 내 부하가 다섯이다!
캬!
무슨 존나 좋은 집도 있고 부하도 다섯이나 있고, 이건 거의 뭐 존나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옆에 마누라만 있으면 딱이겠는데 말이지… 아무튼. 오늘 일과는 던전 보수 작업 실시다. 먹을 건 식량창고에 쌓여있으니 그게 다 소모될 때까지는 작업에 집중한다. 알겠나?”
“케륵!”
대표로 대답하는 부릴이.
우선 던전의 구조는 전부 다 봐둔 상태다.
조금 깊은 토굴이다.
안에는 화장실이 하나. 식량창고 하나. 그리고 다 같이 지내는 조금 넓은 방이 하나. 이렇게 해서 총 세 개의 방과 복도들이 존재한다.
이제 이것들을 전부 내 키에 맞게 보수를 해야 한다. 원래 좁은 굴이 더 방어에 유리하겠지만, 내가 불편해서 살 수가 있어야지.
그리고 던전이 넓어지면 입구 쪽에 함정을 만들 수도 있다.
뭐 땅 열심히 파서 안에 깎아둔 나뭇가지 박아두면 그게 바로 함정이지. 아직은 생각만 하고 있지만 조만간 만들 거다.
“그럼 시작해!”
“케륵!”
바로 부릴이와 임숭이가 던전의 입구를 넓히기 시작했다. 손으로 긁고, 주워온 굵은 나뭇가지로 존나게 긁어낸다.
“야. 규일아. 늬들도 좀 도와봐. 저 주변 넓힌다는 느낌으로.”
“규우우? 규삿.”
고개를 끄덕인 규일이 놈들이 입구 안쪽으로 기어 들어가더니 그 뻐드렁니를 이용해서 벽을 파내며 공사를 실시했다.
“캬! 이 새끼들 바로 일하는 것 좀 봐라!”
아동노동은 불법이지만 놈들은 몬스터이지 않은가!
내 마왕군에 들어왔다면 아무리 어려도 할 일은 해야 한다!
“니가 선택해서 들어온 마왕군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ㅡ스윽.
나 역시 바로 손도끼를 꺼내 들고 작업을 거들었다!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할만하다!
마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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