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322)
〈 322화 〉 여군주 베라 x 12
* * *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눠본 것이 전부지만 여군주는 상당히 대하기 편한 여자였다. 나름 유머센스도 갖추고 있고 권위적이지만 제대로 대화를 할 줄 안다.
내 새엄마에 대한 호감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이 여자를 대체 어떤 식으로 꼬셔야 할까? 여군주는 내가 지금까지 범해왔던 다른 여자들이랑은 완전히 궤가 다른 여자다.
자기 세력을 온존하고 있으며, 실제로 강한 여성.
이런 유형의 여성을 함락시켜본 적은 아직 없는 것이다. 다들 쳐들어왔다가 제압당하거나 해서 내 것이 되었지.
뭐 남작성에 온 뒤로 수녀원장이랑 안나 영애는 내가 인큐버스의 힘으로 유혹해서 침대로 끌어들이긴 했지만, 지금 나는 직감했다.
눈앞에 있는 이 강인한 여성에겐 그런 얄팍한 수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걸. 나쯤 되면 딱 견적이 잡힌다. 여군주는 그런 방법으로 취할 수가 없다. 그래서 좀 어려울 것 같기도 하다. 겁탈을 시도하는 것도 아주 위험하겠지.
“그럼 대답을 듣도록 하지. 무슨 이유로 혼인을 거절했나.”
“아직은 성녀님을 더 모셔야 하니까요.”
“흐음.”
“마찬가지로 지금 상황에서 성을 비우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혼인보다는 양자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내 대답에 여군주가 나를 빤히 바라보면서 턱을 쓸었다. 이 여자. 여태까지 수많은 권력자들을 상대해온 여자다.
만만히 볼 게 아니야.
“설마 다음 대의 권력이라도 노리는 것인가? 참 야망이 크군. 뭐 공식적으로는 장자니 계승 서열은 1위일 테니까.”
말 그대로 여군주의 후계자 자리를 노린 것이냐고 묻는 여군주. 그래 뭐, 사실 권력자의 남편보다는 그 후계자가 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으니까.
이것은 상당히 날카로운 통찰이다.
“이거 참. 어머니께서 절 그리 인정해주시니 황송하기 그지없습니다.”
“후후후, 재밌는 대답이로군.”
“물론 처음부터 후계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께 제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먼저일 테니.”
“맞는 말이다. 솔직한 것이 마음에 들어.”
그리 말한 새엄마가 와인잔을 잡아 들고 천천히 와인을 마셨다.
“…”
그녀의 입술 속으로 들어가는 붉은 와인… 내게 호감을 지닌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같은 침대에서 뒹굴고 싶다는 욕망인지는 알 수가 없다.
상식적으로 처녀인 여성이 자신의 양자와 관계를 하려고 하는 것은 좀 이상하니까.
아무리 여군주라도 그 정도 생각은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수를 써야 할까? 살짝 비겁한 수를 사용해야 하나? 이를테면 여군주가 먹고 마시는 것에 내 정액을 섞는 것이다. 여성에게는 달콤하게 느껴지는 탓에 딱히 경계심을 사지도 않을 것이다. 디저트에 섞어서 내준다면 바로 효과를 볼 수 있을 터.
아무리 여군주라고 해도 내 정액이 체내에 들어가면 성적으로 흥분할 수밖에 없다. 강인한 전사라고 해서 독이 통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작정하고 중독시킨다면 대응할 수 없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흥분을 한다면… 자신이 발정제에 노출되었다는 생각 보단 내가 마음에 들어서 흥분을 했다고 생각할 확률이 높겠지.
아니면 목욕탕.
이 남작성에는 나름 큰 목욕탕이 있다. 그 탕에 내 정액을 풀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목욕을 하면서 맨살에 내 정액이 노출된다면 역시 흥분할 테니까.
그리 설계를 해두다가 둘이서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자는 약속을 잡는다면… 그런 분위기로 끌고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아쉽게 됐어. 개인적으로 첫 인상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말이지. 뭐, 남편으로 대할 수 없다는 건 아쉽지만 장성한 아들이 생겼으니 만족하도록 하지.”
새엄마가 어른의 매력을 풍기려는 듯한 기색을 보이며 매혹적으로 웃었지만, 처녀가 그래봐야 귀여울 뿐이다.
좋다.
“뭐… 저도 어머니 같은 분이라면 아내로 모셔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후, 후후후! 정말 터무니없는 농담이로군.”
아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다는 게 퍽 재밌는지 웃음을 터트리는 새엄마.
“이거 참 큰일입니다. 성녀님을 모시는 탓에 눈이 너무 높아져 버렸지 뭡니까. 거기에 여군주님과의 혼담도 나눴으니… 이제 눈이 걷잡을 수 없이 높아져서 앞으로 결혼을 할 수 있을지나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에 어머니만큼 매력적인 여성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말을 참 재밌게 하는데. 그런 입담으로 성녀도 즐겁게 해준 건가?”
“이야기는 항상 많이 합니다.”
“흐음.”
“이쪽엔 얼마나 더 머무실 계획이십니까?”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며칠 정도는 더 묵여야 할 것이다. 언제 떠날지 신경이 쓰이나?”
“어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입니다.”
옆으로 살짝 가서 말하니.
“정말 능숙하군.”
거부하지 않고 내 말을 받아준다.
“따로 이야기할 시간은 있겠습니까?”
“호오, 이 엄마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이지?”
“그냥. 어머니와 식사나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내일 만나도록 하지.”
좋아.
만나는 약속은 잡았다.
“감사합니다.”
“됐다. 그것보다 성에 초대된 김에 좀 씻고 싶은데. 자리를 좀 마련해줄 수 있겠나?”
성녀에겐 예의를 차렸지만, 아들인 내게는 딱히 그럴 필요가 없다. 여군주는 쿨한 여성답게 내게 바로 그것을 요구했다.
“물론입니다. 성에 목욕탕이 있습니다. 어머니 마음에 들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용할 수 있게 준비를 시켜두겠습니다.”
“부탁하지.”
“네크리.”
바로 네크리를 불렀다.
“목욕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십시오. 지시만 내리고 와서 연회를 즐기면 됩니다. 아, 그리고 근무하는 애들이랑 교대도 좀 해주시고요.”
“네. 그럴게요.”
꾸벅 인사한 네크리가 돌아간다.
“다크엘프 전사들이라…”
“흥미가 가십니까?”
“그건 내일 이야기하지.”
아무래도 다크엘프들에 대해서 궁금한게 좀 있는 모양이다. 그건 내일 술 마시면서 이야기하도록 하고.
나는.
목욕하는 새엄마를 엿볼 준비를 해야겠어.
* * *
이후로 연회를 즐기면서 성녀님과 새엄마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나눴다. 그렇게 연회를 끝냈고, 새엄마 일행은 자기들 방으로 돌아갔다.
“오케이. 여군주 목욕 준비 온.”
“목욕 준비 온!”
“목욕 준비 온!”
내 명령에 다크엘프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흐흐흐.”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성은 내 성이다. 그리고 나는 인큐버스라서 굉장히 큰 성욕을 지니고 있다. 그런 내게 있어서, 여성들이 단체로 목욕을 하는 목욕탕은 천국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그런 목욕하는 여성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시설 공사를 해 놓은 상태다. 마찬가지로 아까 여군주를 목욕탕으로 끌어들여서 정액을 푸니 뭐니 생각을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물이 연결되는 관.
그것도 내 쪽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뜻이지.
ㅡ척척척.
아무튼 그런 식으로 목욕탕을 엿볼 준비를 마쳤다.
그냥 쉽게 말해서 옷 벗고 목욕탕 바로 옆에 연결된 비밀 방으로 간 것이다. 원래는 수도를 관리하기 위해 존재하는. 일종의 보일러실 같은 방인데 내가 개조를 좀 했지.
나는 여기 앉아서 목욕하는 새엄마를 엿보기만 하면 된다.
“어서 씻으러 오시지요, 어머니.”
그런 발칙한 기대를 하면서 나는 새엄마가 목욕탕에 들어오는 걸 기다렸다.
* * *
얼마나 지났을까.
“생각보다 작군.”
목욕탕의 문이 열리면서 몸에 흰 수건을 두른 새엄마가 들어왔다. 그럼 여기사들은 보너스인가? 그런 생각을 했지만, 당연히 호위 기사들이 옷을 벗을 리는 없다.
경장을 두른 여기사들이 뒤따라 들어온 것이다.
목욕하는 자기 주인을 지킬 생각이겠지.
아쉽지만 됐다.
ㅡ스륵.
아무튼 욕조 앞에 선 새엄마가 몸에 두르고 있던 수건을 벗었다.
“…!”
솔직히 감탄했다.
아주 완벽한 몸매였으니까.
성녀님의 것만큼이나 풍만한 폭유 젖가슴은, 말 그대로 모성으로 넘쳐흐르고 있었다. 그런데 함몰유두라니… 이런 건 반칙이지 않은가. 거기에 잘록한 허리와 연상 여인 특유의 큰 골반과 탄탄한 엉덩이.
보지털은 관리를 하는 것인지 깔끔하고 예쁘게 정돈되어 있었는데, 색은 검은색이었다.
머리칼은 저렇게 붉은데 보지털은 검은색이라니. 그 갭이 또 마음에 들었다. 머리랑 깔맞춤이 안된 걸 보니까 그게 또 마음에 든다.
아주 그냥 어른스러운 매력을 풍겨대고 있는데… 당연히 그런 새엄마의 몸을 훔쳐보고 있는 나로서는 크게 발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ㅡ첨벙.
곧 새엄마가 자리에 앉아서 바가지로 물을 퍼 올려 몸을 씻어낸다. 욕조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씻는 것이다.
나는 그 광경을 훔쳐보며.
ㅡ탁탁탁.
딸딸이를 쳤다.
“그나저나. 참 잘생긴 귀공자였다.”
흠칫.
새엄마가 탕에 들어가면서 그런 말을 했다.
“하하하, 그런 아들이 생겨서 좋으시겠어요. 여군주님.”
“실로 그렇다. 그렇지만… 남편으로 삼는 게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 슬슬 그런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마음에 드는 남자를 본 것은 처음이다.”
“드디어 결혼을 하나 했는데. 아쉽게 됐어요.”
그렇게 호위 여기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새엄마.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인재입니다. 섣불리 혼인을 한 것보다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여기사가 말한다.
역시 이런 생각을 하는 건가?
“검증이라.”
새엄마의 생각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인다.
“확실히 그의 능력이 검증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장군은 성녀의 최측근이지 않나. 그것도 아무것도 없이 도망치던 성녀를 그 자리까지 끌어올린 장본인이지.”
거기까진 다 정보가 있는 것인가.
“그런 인재를 묶어두는 것만으로도 큰 이득이다. 백작이 몰락한다면 성녀만큼 큰 힘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또 없을 테니까.”
“…그렇습니까.”
뭐가 됐든 나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엄마의 젖가슴에 시선을 고정한 채 계속 딸을 쳤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