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335)
〈 335화 〉 차원 마수들 x 2
* * *
헬슨 남작은 우리한테 첫 번째로 줘 털렸던 놈들이다!
“이 새끼들 우리 이웃 영지인데…!”
저번에 헬슨 남작 본인도 전사했고, 그 시체를 관에 잘 담아서 건네준 뒤에 배상금도 받았다. 지금 헬슨 남작령은 그 피해를 복구하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잠깐!
“카르티! 거기 병력이!”
“없어!”
“미친!”
병력도 없는데 마수들이 나타났다니!
이거 못 막아내고 개박살난 거 아니냐!
“지금 차원 마수가 나타나서 날뛰고 있는 중이고, 제대로 된 군대가 없어서 대처도 안되는 중이야! 마수들이 인간을 포식하면서 빠르게 힘을 키우고 있어!”
“진짜 잘도 굴러가네!”
병사가 없어서 개망하고 있다고 한다. 기다려 봐라. 그렇다면. 그렇게 힘을 키운 마수들이 사방팔방으로 뻗어져 나간다면?
남작성 라인은 물론이고 이웃 영지인 우리가 제일 위험하다. 이건 무슨 일이 있어도 가서 해결을 하는 수밖에 없다.
“큘스오빠! 놈들이 대륙으로 빠져나가기 전에 막아야 해!”
“알겠어! 카르티는 항상 이블아이들 그쪽에 대기 시켜놓고! 상황 보고 열심히 해줘!”
“응! 아, 그래도 큘스오빠! 초기에 진압하면 괜찮을 거야! 지금 그렇게 강한 상태는 아니니까! 제대로 된 군대가 없어서 대처가 안되는 거지, 군대만 투입한다면 토벌 가능이야!”
“좋아!”
침착하자.
어차피 가는 데 얼마 걸리지도 않는 이웃 영지다. 내 병사들을 투입하고, 카르티의 감시망을 잘 이용한다면 충분히 전멸시킬 수 있어.
“근데 카르티. 우리는 아직 그런 거 안되나?”
“말했듯 그 차원 마수족이 특별한 거라서… 그래도 큘스오빠! 놈들을 처치하고 그 정수를 흡수한다면 큘스오빠의 힘을 키울 수 있을 거야!”
“정수?”
“심장에서 마력 추출하는 거 있잖아!”
“아! 그거!”
이제와선 효율성이 거의 없어서 안 하고 있던 거였다. 근데 그게 마계의 생명체한테는 잘 먹힌다니. 좋다. 위기가 곧 기회다. 이번 상황을 이용하자.
“생각하자…!”
머리가 빠르게 돌아간다.
마수들을 토벌하는 걸로 우리들은 구원자 위치에 서게 될 것이고, 성녀님의 명성이 드높아질 것이다. 이것도 프로파간다로 이용할 수 있겠어. 거기에 마수들을 죽이고 내 힘을 키운다면? 일석이조지.
“그리고 차원 마수종의 시체를 모아서 연구한다면 게이트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나올지도 몰라!”
“오케이! 그것까지 머릿속에 넣어 뒀다!”
당황한 것은 잠시뿐이었다. 나는 바로 마음을 다 잡고 내 부하들을 소집했다.
“전군 소집!!! 모두 나와라!!!!”
크게 소리치면서 문앞에 달린 벨을 존나게 쳤다. 이 소리를 들은 모두가 소집령을 전파할 것이다.
* * *
“케랴아악! 뫙님! 고블린 중대! 근무 6명 외 전원 소집 완료했슴다!”
“끄르르륵! 근무 6명 외 전원 소집 완료했씁니다!”
연병장에 모인 내 부하들이 차례차례 보고를 실시했다. 딱히 문제는 없었다. 있을 사람들은 전원 들어왔다.
“마앙님? 또 소풍이다에여?”
“샤란아. 이번엔 위험한 일이야.”
“샤아! 하지만 안심! 마앙님은 샤란이가 지켜준다에여!”
“살았다…! 샤란이가 지켜줘서 살았다!”
“샤아샤아!”
뭐 그리 샤란이를 잠깐 귀여워해주니 부하들의 정렬이 다 끝이 났다. 그럼 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발표를 해야겠지.
“자, 모두들! 주목!”
ㅡ파앗!
목소리에 마력을 실어서 크게 외친다.
“잘 들어라!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지금부터 그걸 설명할 테니 경청하도록! 어제 마계에서 괴물들이 쳐들어왔다! 놈들이 쳐들어온 곳은 헬슨 남작령! 우리한테 줘 털린 곳이지!”
괴물이라는 말에 내 부하들이 투지를 보이기 시작한다. 싸움에 목마른 녀석들이니까.
“근데 거기 병사들을 우리가 다 죽여서 마수를 막을 놈이 없다! 그래서 우리가 가서 마수들을 다 처리해야 한다! 다들 전투준비를 실시하라! 우리는 헬슨남작령으로 가서 싸운다!”
거기까지 간략하게 발표를 하고.
“이상! 적들의 규모에 대한 것은 차차 알려줄 것이다! 다음에 소대장들 통해서 전파받도록! 질문 있나!”
질문타임을 시작하자.
“케륵, 뫙님! 질문있슴다!”
역시 머리가 제일 좋은 부릴이가 질문했다. 역시 참여도가 아주 좋아. 그리고 부릴이는 핵심적인 걸 딱 질문할 줄 아는 녀석이다.
무슨 질문인지 보자.
“그래! 우리 부릴이! 질문이 무엇인가!”
“마수가 헬슨 쪽 인간들을 다 죽이면 좋은 거 아님까? 우리가 가서 쉽게 먹어 치우면 되지 않슴까?”
“좋은 질문이다, 우리 부릴이! 좋은 생각이지만 에러가 있어! 마수들이 그쪽 인간들을 죄다 잡아먹고 성장하게 되면 어려운 상대가 될 거다! 말하자면 우리가 죽이기 힘들어지지! 그전에 죽여야 해!”
“케랴아악! 바로 이해했슴다! 가서 마수들 다 꼬챙이로 만들어 버리겠슴다!”
ㅡ케랴아아악!
ㅡ케르으윽!
고블린들이 함성을 내지른다.
역시 사기는 최상.
“루비!”
바로 병참 전문가인 루비를 불렀다.
“네 마왕님.”
“좀 있다가 병력편성표랑 전투계획표 줄 테니까 식량이랑 보급부대 인원 편성해서 내게 올려라!”
“간만에 큰일이네요. 알겠습니다.”
보급 물자 계산 관련해서는 루비가 다 할거고.
“바네사!”
“난 무엇을 하면 되겠나?”
“병력편성표랑 전투계획표 만들어서 빨리 올리세요!”
“책상 업무인가… 알겠다.”
바네사가 1차적으로 만든 걸 내가 확인하고 루비한테 주면 된다. 그래도 바네사가 기사 출신이라서 이런 일을 잘한단 말이지.
마왕인 내가 다 잘할 필요는 없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간부들을 이끄는 게 제일 중요한 거다.
“네크리는 이번에 성 좀 지킵시다! 주둔 병력 1개 소대 편성해서 올리시고! 성녀님은 성 지켜주세요!”
어차피 주변은 다 동맹이니 성은 한 개 소대만 지키면 될 거다. 주둔 병력 제외하고는 싹 다 끌고 가서 마수새끼들 씨를 말리고 오자.
“레이카! 이번엔 힐러들도 필요하니 같이 갑시다!”
“이야. 오랜만이네. 싸우러 가는 건.”
“주된 일은 부상자 치료니까 마음 편히 생각하시고. 수녀들 2대 분대만 뽑아서 올리세요! 그리고 샤란이랑 루미카는 무조건 내 옆! 세리뉴도 간만에 활약 좀 하자!”
“응!”
“그리고 쥬리아님! 이번에는 마수사냥 좀 제대로 해봅시다!”
“맡겨주시길!”
그런 식으로 내 부하들에게 빠르게 명령을 내리며 각자의 일을 시킨다. 최대한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 물론 문제는 없다. 우리는 이런 갑작스러운 전투를 몇 번이고 치른 정예군이니까.
ㅡ파파팟.
간부들이 바쁘게 움직였고, 이런저런 문서들이 만들어져서 내게 올라왔다. 나는 성녀님과 그것을 빠르게 훑어보면서 수정하고 검토하여 다시 밑으로 명령을 내렸다.
* * *
그렇게 전쟁 준비를 마친 뒤에 그날 밤 푹 쉬었다. 물론 이 사태에 대한 걸 새엄마에게 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행군실시!”
“케략!”
우리는 아침 일찍 행군을 실시했다.
이건 비상사태다. 밍기적거리느니 차라리 빠르게 가서 해결하는 게 맞다. 카르티에게 듣기로 차원 마수들이 식인을 통해 힘을 키우면 위험한 상대가 된다고 했으니까.
물론 녀석들 규모가 작긴 하니 그렇게 강해져도 이길 수는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의 손실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강한 마수를 상대한다면 반드시 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극한까지 몰렸을 때 겁에 질려 전의를 상실하는 인간과는 달리 마수들은 광분상태에 빠져서 물불 안 가리고 자살 공격을 해온다는 말을 들었다.
강해진 마수가 그 지랄을 떤다면 반드시 사망자가 나온다. 빠르게 처치해야 한다.
근데 어차피 이 주변에는 다 내 동맹이 깔린 상태다. 뒤통수 맞을 걱정 없이 토벌을 실시한다면 문제 될 게 아무것도 없지.
“카르티. 녀석들 상황은?”
“으음… 좋지 않아. 도시가 초토화되고 있어. 도망친 사람들도 많지만, 갇힌 사람들도 많아. 이미 도시는 마수들을 사냥터야.”
“잠깐. 갇혀? 갇힐 일이 있나?”
도시는 성벽으로 빙 둘러진 형태고, 여러 곳에 관문이 있다. 안에 게이트가 나타났다고 해도 문이 봉쇄된 게 아닌 이상 다 나갈 텐데.
“이번에 안 건데 문이 전부 봉쇄되어 있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차원 마수들 중에 머리를 쓰는 놈이 있는 것 같아. 주의해.”
“문이라… 리리엘!”
“나를 불렀나!”
“이번에 힘 좀 씁시다! 성문을 좀 뿌숴야 하는데 가능하겠습니까?”
그동안 타락천사들은 이런 종류의 공성 스킬을 연마하고 있었다. 내 마력을 받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성장하고. 흑염포의 파괴력을 늘리는 일에 집중했지.
언제라도 성문을 박살 낼 수 있도록 말이다.
“물론이다! 하지만 직접 가서 봐야 할 것이다. 만일 성문이 단단하다면, 그거 하나를 부수는데 힘을 다 쓸 수도 있으니까.”
“그럼 됐습니다.”
부수고 들어가면 문제없다.
“좋아. 카르티. 마수들의 전투력은?”
ㅡ파닥파닥.
옆에서 날고 있는 이블아이.
녀석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한다.
“안돼! 찾아볼 수가 없어! 녀석들이 이블아이를 사냥하는 중이야! 심지어 대공 능력도 뛰어나!”
“이런 씹. 픽시들을 쓰는 것도 어려운가?”
뭐가 됐든 직접 전장으로 가봐야 알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행군을 이어 나갔다.
* * *
헬슨 남작령 쪽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하늘부터가 시꺼먼 것이 딱 봐도 큰일이 난 것 같은 상황.
그리고 그 중심에 헬슨 남작의 성이 있었다.
“케륵…! 뫙님! 장난이 아닌 것 같슴다! 저기가 바로 이번 전장 아님까!”
“그래. 저기가 이번 전장이다.”
심상치 않음을 느끼며.
“전군 정지!”
나는 성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정지 명령을 내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