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337)
〈 337화 〉 차원 마수들 x 4
* * *
“전투가 임박했다! 방어선을 굳게 지키고 적을 섬멸하라!”
“케랴아아아악!”
크게 소리치면서 내 투구를 썼다.
적은 대공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달리 말해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다는 뜻.
일단 적의 정체를 모르니 단상 위에 올라가서 적들이 오는 길목을 직접 관측할 생각이다. 그러고 있는데 헤드샷 당하면 끝장이다. 투구는 중요하지.
아무튼 그렇게 적들을 쭉 보다가 냉혹하게 판단하도록 하자.
ㅡ투두두두두!
저 너머에서부터 뭔가가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달려오기 시작한다. 드디어 온 거냐? 자. 누가 됐든 상관 없다. 와서 내 마왕군을 상대해 보거라.
“케르으윽…!”
“끄르륵!”
내 병사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럼 어디.
차원 마수란 놈들이 뭐 하는 새끼들인지 한번 봐볼까.
“크아아아아아아아아!!!”
마력을 담아 함성을 내질러 병사들의 사기를 고양시키면서, 나는 눈에 마력을 집중시켜 적들을 관측했다.
ㅡ꾸물꾸물!
“어니 씹!”
척 봐도 존나 징그러운 새끼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놈들은 아주 기이하게 생긴 마물이었는데,사람 상체만큼 큰 호박만 한 눈깔 뒤에 무슨 촉수 같은 게 우글우글 달려 있는 징그러운 새끼였다!
“눈깔괴물이다!”
심지어 그 눈깔의 밑에는 마치 달팽이의 그것 같은 아가리가 달려 있었다! 뭐가 됐든 저 새끼한테 걸리면 큰일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심지어 날고 있어!”
근데 이 눈깔 괴물 새끼들 약간 저공비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긴 촉수를 휘날리면서 공간을 유영하듯 날아오는 꼴을 보고 있으니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뿐만이 아니다.
ㅡ두두두두!
지상.
지상에서 달려오는 놈들도 있다. 이 새끼들은 마치 사람이 오그라들고 오그라들어 원형의 살색 덩어리로 변한 것 같은 몸통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 밑에 마치 타조 같은 두 다리가 달려 있어서 몹시 기괴했다.
ㅡ두두두두!
놈들은 그 강인한 다리를 이용해서 존나 달려오고 있는 중이다…! 아니, 근데 얼굴이라는 게 없나? 이목구비도 없고, 다른 것도 없다. 그냥 살덩이에 다리만 달린 괴물이다.
크기는 뭐 딱 타조만 한 크기인데… 보니까 살덩이의 정면 쪽이 꾸물거리는 것이, 마치 기생수처럼 얼굴을 펼쳐서 공격을 해오는 녀석인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르티! 저 새끼들이 차원마수야?!”
“아니, 처음 봐! 저런 거 처음이야, 큘스오빠! 아무래도 차원을 효율적으로 넘기 위해 개조한 마수들인 모양이야!”
“끔찍한 짓을 잘도 하는구나! 아무튼 얘들아! 겁먹지 마라! 놈들은 그냥 맨살로 이루어진 괴물들일 뿐이다! 창도 검도 갑옷도 없다! 모조리 도륙해버려라!”
ㅡ케랴아아아아아악!
ㅡ케르으으윽!
고블린들이 함성을 내질렀고.
“세리뉴! 저 눈깔들 요격해서 떨어뜨려! 분대별로 퍼져서 격멸해라!”
“응! 알겠어!”
ㅡ부웅!
세리뉴가 명령을 내린 순간 픽시들이 퍼져나가서 윈드커터를 갈기기 시작했다.
“징그러운 놈들!”
“죽어버렸!”
“저런 건 이블아이가 아니야!”
ㅡ퓨슈슛!
고속으로 날아간 마력의 칼날이.
ㅡ푸욱!
촉수 눈깔괴물의 동공에 아주 훌륭하게 박혀 들어갔다.
ㅡ철퍽.
그것으로 저공비행을 하던 놈들이 추락했고, 결과는 처참했다. 뒤에서 달려오고 있던 살덩이 타조에게 짓밟혀 짓이겨진 것이다.
좋아. 녀석들에게 우리의 공격이 아주 훌륭하게 통한다.
“궤에에에에엑!”
“거어어어억!”
기이한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무지성. 말 그대로 무지성 돌격이다. 곧, 살덩이 타조들이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케륵!”
“케륵!”
고블린들이 기합성을 내지른 순간, 대방패에 살덩이 타조들이 충돌했다.
ㅡ콰아아앙!
ㅡ쿠우웅!
끔찍한 파육음.
“찔러라! 죽여라! 케르으윽!”
“케랴아아악!”
광기에 휩싸인 고블린들이 그 살덩이 타조들을 향해 미친 듯이 창을 내지르면서 살을 찢어발겼다.
ㅡ푸샷!
ㅡ촤학!
갑옷과 갑피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맨살. 그곳에 창날이 들어가자 아주 손쉽게 찢어지면서 내장이 터져 나온다.
ㅡ쫘악!
바로 그때. 살덩이 타조 하나가 높게 점프하면서, 안면부의 살을 네 방향으로 쫘악 펼쳐 아가리를 벌렸다…!
“바네사!”
“흡!”
ㅡ꽈악.
옆에 있던 바네사가 투창 자세를 잡았고.
ㅡ파앗!
있는 힘껏 투창을 던진 순간.
ㅡ콰아아앙!
빠르게 날아간 창이 녀석의 목구멍에 정확하게 명중한다. 나이스! 그것으로 살덩이 타조가 떨어졌다.
“전부 죽여라, 케륵!”
“전부! 모조리 다 쏴버려!”
ㅡ촤학!
ㅡ푸슛!
그렇게 모든 방어선에서 동일한 전투가 발생했다.
“궈어어어억!”
“게야아아아아아악!”
무지성으로 돌격해온 살덩이 타조들은 대방패에 막혀 몸을 문대다가 창에 찔려 죽었고, 저공비행을 하며 느긋하게 날아오던 눈깔괴물들은 동공에 윈드커터가 박혀 격추된다.
ㅡ쿠웅!
ㅡ쿠웅!
그리고 중앙의 머드 골렘이 들어 올린 주먹을 떨어뜨리자, 그대로 곤죽이 되는 녀석들도 나왔다.
근데 배치해둔 플랜트 타워는 크게 쓸모가 없었다. 씨앗을 쏜다고 해도 그냥 무시할 뿐이었고, 파리지옥 플랜트는 그냥 하나를 잡으면 그걸로 끝이었으니까.
“좋아! 아주 잘 굴러가고 있어!”
뭐가 됐든 방어선을 아주 단단하게 만들어둔 상태라서 전투 자체는 안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씨발 존나 징그럽네… 저게 진짜 마족이란 거냐?”
옆에 선 레이카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마계에서도 잘 모르는 거랍니다.”
카르티가 모르면 신병기나 그런 거겠지.
“마앙님 너무 징그럽다에여…!”
“으으. 정말 끔찍해.”
“나도 그래.”
솔직히 너무 극혐이다.
“잠깐.”
바로 그때.
“기다려라.”
바네사가 말했다.
“예? 바네사님? 뭐 있습니까?”
“조금 이상하군. 저 녀석들. 그렇게 강한 마물로 보이진 않는다.”
“그렇긴 합니다.”
“근데 어떻게 이 도시가 멸망한 것이지? 솔직히 저 정도 수준의 괴물들이라면 도망이든 저항이든 어떻게든 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그건.
“케랴아아아악!”
“궈아아아악!”
나는 다시 전장을 보았다.
잘 무장하고 훈련된 내 병사들이 무지성 살덩이 괴물들을 마구 도살하는 중이다. 솔직히 살에 철판을 두른 것도 아니고. 저 정도면 너무 편하고 쉬운 상대다.
진짜로 중보병 방진에 체급 딸리는 짐승들이 돌진하는 꼴이지. 위험하긴 하지만 질 일 따위는 없는 것이다.
설마 물량으로 찍어 누른 건가?
“그리고 문은 누가 막았지? 저 멍청한 살덩이 괴물들이 문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문을 막은 것인가? 적어도 지휘관 같은 게 있을 거다. 그리고 지휘관이 있다면 자기 부하들을 멍청하게 소모하진 않겠지.”
바네사의 지적은 합당했다.
설마 제 2파.
더 강한 엘리트 병종으로 이루어진 두 번째 공격을 노릴 생각일까?
거기에 지휘관 개체라.
“설마 무슨 저런 괴수들을 생산하는 모체 같은 게 있어서, 그게 지휘를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군요. 그리 생각하면 저 공세는 말 그대로 우리의 힘을 빼놓기 위한 수작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겠지.”
일단 정찰.
“세리뉴. 이리 와.”
“아, 응?! 왜!”
“좀 높게 날아서 다른 거 뭐 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 좀 해봐.”
“알았어!”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대체 뭐지? 뭐 때문에 이 도시는 저런 살덩이에 불과한 것에 멸망했을까?
전투는 아직까지도 일방적이었다. 내 병사들이 저 혐오스러운 괴물들을 손쉽게 처단하는 중이다.
ㅡ부웅!
곧 세리뉴가 내려왔다.
“적들이 조금 더 오고 있어! 그런데 다른 특이사항은 안 보여!”
“뭐 더 큰 놈이라던가. 그런 건?”
“못 봤어!”
세리뉴가 못 봤으면 지금은 없는 거다.
“2파가 와도 늦게 온다는 건가?”
그리 생각한 순간이었다.
문득 전장을 바라보고 있는 내 눈에 굉장히 특이한 광경이 포착되었다.
“어?”
짓이겨지고 썰려나간 내장들과 죽어버린 살덩이들이, 지상에서 꿈틀거리더니 무언가 중력이 역전된 것처럼 천천히 떠오르는 모습이… 이런 씨발!
“임숭아!”
재생같은 걸 하려고 하는 중이다!
아니, 근데 임숭이 아까 올려보냈는데!
“임숭이 저깄어!”
세리뉴가 건물 옥상을 가리킨다.
“좋아! 세리뉴! 가서 임숭이한테 척탄하라고 말 좀 전해줘!”
그리고 바로 예비대로 빼둔 임프들에게 명령했다!
“얘들아! 척탄 실시! 저 새끼들 뭔가 재생 같은 걸 하려고 한다!”
“끄르르륵?! 놈들을 향해 척탄 씰시!”
“끄르르르르륵!”
대기 중이던 임프들이 즉시 손에서 불덩이를 만들어내 던지기 시작했다. 이런 훈련은 몇 번이고 해왔지. 내 임프들은 명사수 중의 명사수다. 그리고 본래 임무는 고블린 방진 뒤에서 화력지원을 하는 것이었다.
ㅡ퍼엉!
ㅡ퍼어어엉!
곧 이곳저곳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ㅡ화르르륵!
피어오르는 불꽃.
“퀘야아아아아악!”
“캬아아아악!”
날아오르던 살덩이도, 돌진하던 녀석들도 전부 불길에 휩싸여 절규한다. 이 새끼들… 이상한 수를 숨기고 있었다. 살덩이가 재생? 낮은 전투력을 저걸로 커버한 것인가?
이런 걸 숨기고 있었을 줄이야. 일단 무지성으로 돌격한 뒤에 죽은 척을 하고 갑자기 재생해서 끝없이 공격한다면 제법 위험하긴 할 것이다.
“위험할 뻔했어, 큘스오빠! 설마 재생이라니!”
“어. 역시 적들의 능력을 모르면 굉장히 위험할 수밖에 없다.”
“맞아! 앗! 큘스오빠! 저기!”
그 순간.
ㅡ촤아아악!
임프들의 화력이 상대적으로 모자란 좌쪽 골목에서 살이 대량으로 떠오르더니, 눈깔괴물을 중심으로 하여 그 살들이 빠르게 뭉치기 시작했다…!
ㅡ꽈득!
ㅡ꽈드드득!
순식간에 중형차 크기만큼 커진 살덩이!
“케륵! 저건!”
저 정도로 커졌다면 임프나 픽시의 화력으로도 저지할 수가 없을 것이고, 고블린들이 창으로 찌른다고 해도 크게 소용이 없을 것 같다!
“그래. 이놈들 이런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거지.”
ㅡ꽈득!
ㅡ꽈드드득!
뭉치고 뭉친 살들이 부풀어 오른다. 그리하여 새로운 괴물로 거듭나기 시작한다.
ㅡ파앗!
나는 바로 단상에서 뛰어내렸다.
“마앙님?!”
“야!”
“마왕!”
뒤에서 간부들이 날 불렀다.
“괜찮아.”
여기선.
“이 마왕이 직접 나서겠다.”
ㅡ고오오.
체내에서 요동치고 있는 마력을 갈무리한다. 직접 전투에 뛰어드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나는 성장한 내 마력을 아주 분명하게 느끼고 있었다.
“다크 플레임…!”
흑마법을 전개하여 내 손아귀에 불꽃을 모은다.
“카르티. 이 고위마족의 힘. 잘 봐라.”
“세상에…! 무슨 고위마족이야, 큘스오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