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340)
〈 340화 〉 차원 마수들 x 7
* * *
나는 호위대를 끌고 다니면서 주변에서 약탈을 하고 있는 내 병사들을 전부 살펴봤다.
“이야. 우리 분대장들이 아주 잘하고 있구만?”
솔직히 이렇게 분대 단위로 퍼트려 놓고 약탈을 시키고 있으니 좀 불안하긴 했다.
근데 아무리 분대장이라고 해도 나와 함께 실전을 수도 없이 치러온 엘리트 보병들이다. 굳이 부릴이가 지휘하는 게 아니라도, 각 고블린 분대장들은 능숙하게 약탈을 지휘하면서 안에 숨어있던 살덩이 괴물들을 처치했다.
ㅡ척척.
그렇게 약탈한 물품들이 도로에 쌓인다. 그리고 코볼트들이 그것을 옮기고, 분류하고, 정리한다. 아주 그냥 약탈공장이라고 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분업화가 잘 되어 있구나.
“약탈이 정말 체계적으로 일어나는군.”
“체계적으로 해야 효율적이니까요.”
“언제봐도 놀라운 군대란 말이지.”
바네사가 입술을 쓸면서 감탄한다.
“흐흐흐, 그러게 말입니다.”
그리 대답한 순간, 나는 문득 어떤 사실을 깨달았다. 지급 갑옷을 입고 있는 바네사… 그녀의 팬티 안쪽에 촉수를 소환하면 어떻게 될까?
팬티 안쪽에 촉수가 있는. 그런 음란한 팬티를 입은 것처럼 되지 않을까? 방금 차원 마수들의 정수를 흡수한 것으로 나는 촉수술에 대한 유틸성을 조금 얻게 되었다.
생각난 김에 시험해 봐야지.
“바네사님. 잠깐 가만히.”
“으음? 무슨 일이지?”
전혀 의심 없는 대답. 나는 그런 바네사를 보면서 내 지문 쪽으로 마력을 방출하는 동시에 손가락을 움직여 수인을 맺었고, 바로 촉수소환의 술식을 완성했다.
타겟은 바네사의 팬티 안쪽.
“나와랏!”
기합성을 내지른 순간.
“으응… 응옥?! 옷♥ 이, 이게 무슨…! 당장 그만… 후앙♥”
중무장한 바네사의 팬티 안쪽에 촉수 마법진이 생겨나는 감각이 느껴짐과 동시에, 바네사가 허벅지를 강하게 오므리면서 고개를 뒤로 젖혔다.
“성공했다!”
여자 팬티 안에 촉수 소환하기!
이게 성공하다니!
이게 된다면 앞으로 어떤 강한 여자를 상대한다고 한들, 팬티 안에 촉수를 소환한 것으로 기선제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강한 여자라고 해도 갑자기 보지랑 애널속에 미약이 발린 미끌미끌한 촉수가 비집고 들어가면 저항할 도리가 없을 테니까.
“감탄하지 말고옷♥ 멈추란 말이다, 응옷♥”
“네.”
“크읏♥ 이 빌어먹을 자식! 전장에서 무슨 짓을 하는 거냐!”
“기술 실험입니다, 기술 실험. 이건 처음이지 않습니까? 아까 정수를 흡수하고 얻게 된 능력인 것 같습니다.”
“이런 건 돌아가서 시험하란 말이다…!”
얼굴이 붉어진 바네사가 화를 내면서 소리쳤지만, 그저 귀여울 뿐이다.
“다음에 기대하십시오. 아, 이 기술 이름은 팬티 텐타클입니다.”
“진짜 터무니 없군! 여자 팬티 안에 촉수를 소환하는 기술이라니! 네놈은 진짜 변태 같은 불한당이다!”
누가 아니래.
“킬킬킬.”
그리 킬킬거리면서.
“응앗♥”
“꺄앙♥”
“싫엇♥”
주변에 있는 내 여간부들과 다크엘프 친위대원들을 성추행하고 성희롱하며 약탈을 하고 있는 내 병사들을 둘러봤다.
다들 잘하고 있다.
배경은 처참하지만 우리들은 그저 할 일을 할 뿐이다.
ㅡ부웅!
곧 픽시가 날아왔다!
“마왕아! 일단 괴물들은 안 보여!”
“그래. 근데 남작성은?”
“거기가 제일 수상해! 창문 안쪽을 보려고 했는데, 무슨 살덩이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동물의 뱃속을 들여다본 듯한 기분이야!”
“뭣…!”
“껍질은 성인데 안이 내장으로 가득 찼어! 너무 징그럽고 이상해서 더 확인하고 싶지 않아!”
아주 디테일하고 그로테스크한 설명이다. 정리하자면… 생명체의 가죽 안에는 근육이 있고, 그 안에는 피와 내장이 들어차 있다.
지금 이쪽에 있는 남작성이 딱 그 꼴이 된 것이다. 돌로 된 성의 외벽은 가죽이고, 안에 있는 방과 복도 가구. 뭐 그런 것들이 전부 내장이 되어버린 상황.
“실화냐…”
대체 뭐하는 마수들이길래 성을 그따구로 개조한 것이지? 뭐가 됐든 여기에 온 이상, 그 성을 끝장내야 한다.
“이만 휴식하고 내일 마저 하죠.”
우리들은 오늘 챙긴 물품들을 전부 정리하고 진지에 취침공간을 만들어 휴식을 취했다.
* * *
그렇게 며칠동안 우리들은 열심히 진격하면서 건물을 정리하고 약탈했다. 약탈품도 두둑하게 쌓았고. 숨어있는 살덩이 괴물들도 죄다 잡아 죽였다.
그리하여 남은 것은.
중앙에 있는 불길한 성채 하나.
“와, 시발.”
절로 욕이 나온다.
별로 큰 성은 아니었지만, 이미 저것은 이계의 성채라고 해도 무방할 수준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건물 외벽은 마치 혈관 같은 무언가로 뒤덮여 있었고, 창문 안쪽으로 보이는 것은… 말 그대로 생물의 내장 같은 것들.
“뫙님. 진짜 저기 가서 싸움까?”
“아, 아니. 있어 봐. 이럴 줄은 몰랐지.”
저 안으로 직접 쳐들어간다고?
뭐가 있을 줄 알고 성안으로 직접 쳐들어가겠나? 거대 괴수의 아가리로 들어가는 꼴이다. 저 끔찍한 공간 안으로 들어가고 싶진 않다.
“임숭아.”
“끄륵? 모왕님?”
“일단 불부터 지를 거니까. 잘 좀 준비하자.”
“알껬습니다!”
즉흥적으로 떠올린 작전은 이렇다. 어차피 이곳은 중앙에 있는 남작성이다. 좀 낮은 외성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에 내성이 있지.
일단 외성의 문을 박살 내고 안으로 들어간다. 외성은 그렇게까지 변형이 심하지 않다. 애초에 안쪽이 다 벽돌로 채워져 있으니, 딱히 걱정할 것은 없다.
그 상태로 자리를 좀 잡은 뒤에 내성을 불태울 거다.
“그렇게 태워버리면 안에 있던 괴물들이 쏟아져 나오겠지. 그럼 이 외성의 성문을 틀어막고 디펜스를 하면 돼.”
“흐음… 알겠다. 들어가는 것보단 낫군.”
“응응. 카르티도 동감이야. 뭔지 모를 곳에 들어갈 수는 없어. 차라리 밖에서 싸우는 게 나아.”
“좋아!”
그럼 명령을 내려보자!
“얘들아! 성문 박살 내고 성문 앞에서 디펜스할 준비해라!”
여기 온 뒤로는 계속 디펜스만 하는 것 같군.
“케륵!”
“규삿!”
내 병사들이 공사를 실시했다.
* * *
공사를 하는 동안 안쪽에서 뭔가가 나오는 일은 없었다.
설마 안에 괴물이 없나? 저 거대한 것으로 변신한다고 모든 힘을 써버렸나? 아니면 더 이상 먹이가 없어서 활동을 못 하는 건가?
그런 예상을 뒤로한 채 디펜스할 준비가 끝이 났고, 나는 내 부하들과 함께 외성 성문을 넘었다.
“끔찍하군.”
안쪽으로 들어가서 보니까 더욱 흉물스럽다. 보니까 내성의 외벽을 덮은 혈관들 사이사이에 종양 같은 내장 기관이 돋아난 채 꿈틀거리는 중이다.
“씨발…! 전투부대 위치로!”
“위치로! 케륵!”
지금부터 기름을 부을 거다. 기름 붓는 동안 적이 나타나면 대처를 해야 하니 전투병들을 배치한 뒤에.
“얘들아! 기름을 부어라!”
명령을 내린다!
“케랴아아악!”
“알았어!”
ㅡ촤학!
ㅡ파학!
바로 내 병사들이 기름통을 던지고, 바가지를 날리면서 이 끔찍한 건물에 기름을 흩뿌렸다.
ㅡ촤학!
픽시들과 타천사들도 양동이를 든 채 날아올라 성 외벽에 골고루 기름을 뿌려준다.
“받아라!”
리리엘은 아예 기름통을 창문 안으로 집어 던지는 기염을 토해내면서 크게 웃었다.
“후후후! 모조리 불태워주지! 이 열등한 괴물놈들!”
원래 방화광 기질이 있었던가?
ㅡ촤학!
ㅡ촤학!
뭐 그렇게 한참동안 기름을 뿌려대면서 때아닌 물놀이를 즐겼다.
“약탈한 기름 맛 좀 봐라!”
자그마치 도시 하나를 털어서 모은 기름들이다. 가져가서 써먹고 싶지만, 여기서 이놈들을 처리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아끼지 않고 기름을 부어대니 어느샌가 성이 촉촉해졌다.
“좋아! 전군 철수! 빠르게 철수하라!”
“케륵! 철수!”
작업이 끝난 즉시 내 부하들을 철수시킨다. 이제 이곳은 지옥이 될 것이다. 기름을 이 지랄로 부어놨으니 버텨낼 도리가 없겠지.
ㅡ투두두두!
내 병사들이 빠르게 후퇴했고, 나는 임숭이와 리리엘을 불렀다.
“임숭아. 너희들은 신호하면 한꺼번에 척탄하고 존나 튀고. 리리엘은 천사들이랑 하늘로 올라가서 불비를 흩뿌려 주십시오.”
“끄륵!”
“알겠다!”
“그럼 방화실시!”
명령을 내린 순간 임프들과 천사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곧바로 자리를 잡은 그들이 신호에 맞춰서.
“실시!”
“끄르르륵!”
불덩이를 던져 방화를 실시한 순간.
ㅡ화르르르르르륵!
ㅡ화르르륵!
성이 매섭게 타오르면서 시꺼먼 연기를 뿜어낸다!
“이야!”
아주 매혹적인 광경이다! 저 혐오스러운 흉물이 이렇게 훨훨 타다니! 이거 오늘 밤에 이불에 오줌을 지리겠구만!
“끄르르륵! 튀어라!”
“튀엇!”
“좋아! 전부 외성 밖으로 나가서 전투배치 실시!”
매혹적이긴 하지만 더 보고 있을 시간은 없다. 우리들은 재빨리 외성 바깥으로 나가서 디펜스 태세로 돌입했다.
건물이 불탔으니 이제 안에서 괴물들이 나올 것이다.
ㅡ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엨!!!
예상대로, 인간의 것이 아닌 함성소리가 성안에서부터 울려 퍼진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시작이다! 이 도시를 점거한 범인이 튀어나올 거다!
ㅡ콰앙!
무언가가 박살 나는 소리가 났고.
“궈하아아악!”
“케에에에에에에엨!”
“제아아아악!”
창문에서. 불에 타 녹아버린 살덩이 괴물들이 매섭게 기어 나오며 철퍽! 지상에 떨어졌고.
“구오오오오!”
이쪽을 향해 존나 빨리 기어 온다.
ㅡ콰앙!
이어서 성의 문까지 박살 나면서 안에 있던 놈들이 다급하게 뛰쳐나온다. 그래, 와라! 우리들은 준비를 마쳐놓은 상태다! 저것들을 다 죽이고 나면 진정한 적이 나오겠지!
“골렘 전투 개시!”
ㅡ쿠우우.
명령을 내린 즉시 외성 입구 앞에서 대기 중이던 골렘들이 전진해 입구를 틀어막는다.
“뫙님! 바베큐 파티임다!”
“흐하하하! 모조리 끝장내 버리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