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365)
〈 365화 〉 원정 마무리 x 1
* * *
여러모로 강해진 내 힘을 느껴보면서 미래에 대한 일들을 고민했다. 지금 내 힘과 세력이라면 백작을 간단하게 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천사와 붙겠지.
자신감 있게 말하긴 했지만 천사와 마족은 상극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데미지 증폭 + 추가 데미지 + 저항력 감소 버프를 지니고 있는 거랑 다름없다.
그냥 죽창 들고 싸우는 거다.
그런 만큼 위험하지. 하지만 백작을 꺾고 놈의 세력을 먹어 치운다면? 날 위해 싸워줄 인간들이 한트럭이다. 그걸 이용하면 무조건 이겨.
그런 생각을 하면서 침실에서 나왔다.
부하들에게 내 성장을 알려주자.
“또 씨발 굉장한 좆집이 생겼군그래.”
“우리 후임이다.”
“후임? 야. 바네사. 그게 되겠냐고. 여왕이 너보다 쎄다매?”
“확실히 여왕은 그만한 강자였지. 그래도 기수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레이카와 바네사가 음주를 즐기면서 이야기하는 중이다. 둘 다 좀 취한 느낌인데, 가까이 다가간 순간.
“허억?!”
두 여자가 화들짝 놀란다.
“무슨 이야기들 하고 있었습니까?”
“그, 그것이!”
깜짝 놀란 바네사와 시선을 맞춘 순간이었다.
“아앗!”
돌연 바네사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다급하게 일어난 탓에 의자가 뒤로 넘어간다. 바네사는 날 보면서 뒷걸음질을 치더니.
“읏!”
갑자기 전신을 부르르 떨면서 허벅지를 오므리고는, 그 사이에 손을 넣으면서 엎어지는 것이 아닌가.
“아니, 바네사님?”
“응으으으읏!”
그렇게 엎어진 바네사가 엉덩이를 위쪽으로 내민 채 신음한다.
이게 대체 무슨…?
아, 설마!
“진짜 이 정도인가?”
내 성장이 이 정도라고? 내 권속이 날 보는 것만으로도 저렇게 될 정도로 내 인큐버스적인 힘이 강해졌단 말인가?
“너 이 새끼…! 뭐하는 거야아아앙! 멈춰어어엇!”
레이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 역시 술을 엎은 채 쓰러져서는 괴롭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며 나를 올려다본다.
“아, 미안합니다. 레이카님. 제가 지금 막 성장하고 나와서. 힘 조절이 잘 안되네요.”
“꺄아아아앙!”
놀랍다!
그냥 날 보는 것만으로도 가볍게 절정하는구나!
두렵다, 김큘스!
“마앙님 일 끝났다에여?”
그때 샤란이가 내 목소리를 들은 건지 들어왔, 잠깐!
“샤란아! 기다려! 지금 날 보면 큰일나!”
험하게 굴려도 되는 다른 여간부들과는 달리 샤란이랑 루미카랑 픽시들은 부드럽게 대해줘야 한단 말이다!
“샤앗?!”
돌연 샤란이가 양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폴짝 뛰었다.
“마, 마앙님 너무 잘생겨졌다에여!”
“뭐라고?”
“딱 붙어있을래여! 샤아!”
그리곤 내게 달라붙더니, 내 목에 얼굴을 부비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레이카와 바네사랑은 또 다른 반응. 아. 원래 몬무스 출신이라서 괜찮은 건가?
“샤란아. 나 잘생겨졌어?”
“몸도 더 커졌구, 향기도 더 좋아졌다에여!”
흥분한 샤란이가 격한 기쁨을 표출하면서 날 칭찬한다!
“크하하하! 그렇단 말이지! 그럼 샤란아! 밥 좀 먹자!”
“네 마앙님!”
“루미카랑 세리뉴도 불러!”
즐겁구나!
* * *
그렇게 우리들은 여왕의 궁전에서 지내면서 휴식을 취하는 한편 다음 원정을 준비했다. 이제 병력 정리해서 라미아들 치러 가야 하니까.
그래도 휴식은 휴식인지라 다들 잘 놀고 있는데.
“꺄하하하하하핫!”
보니까 세리뉴가 어디서 난 것인지 여왕의 것과 비슷한 왕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약탈품인가? 세리뉴!”
“아, 응? 불렀어!”
“흐흐흐, 그 왕관 뭐냐? 아주 잘 어울리는데?”
그리 칭찬을 해주자.
“그렇지그렇지?!”
세리뉴가 눈을 반짝이면서 그리 말한다.
“렉사벨라가 줬어! 넘넘 착한 거 있지!”
아니, 우리 여왕님이 그걸 줬다고?
“자기꺼 준 건가?”
“아냐. 옛날에 쓰던 거라고 했어!”
“이야. 우리 여왕님이 참 착하시네. 칭찬해줘야겠구만?”
“그렇게 해줘! 진짜 너무 착해!”
왕관 하나 받았다고 세리뉴의 호감도가 천장을 뚫어버렸다. 그건 그렇고 이런 일을 하다니? 진짜 칭찬할 만하다.
“아무튼 나한테 무척 잘어울린다구! 마치 나를 위한 물건인 것 같애!”
“흐흐흐, 딱 보니까 그러네.”
“나도 이제 픽시 여왕이야! 날 여왕이라고 불러!”
이렇게 귀여울 수가.
“아이고, 우리 세리뉴 이제 여왕이야? 여왕이면 뭐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보다 높은데?”
“어서 진급시켜줘!”
“그래. 그렇게 하마.”
“야호!”
“근데 말만 여왕이고 공식적으로는 영관이야. 오케이?”
“물론이야!”
ㅡ쌔앵!
격하게 기뻐한 세리뉴가 쌔앵 날아간다.
“픽시여왕 세리뉴 나가신다! 꺄하하하핫!”
저거 이해한 건지 모르겠네. 아무튼 저렇게 순수하게 기뻐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즐거워질 지경이다.
“좋아.”
그럼 여왕님을 찾아보자.
바로 그녀의 방으로 향하니.
“어머, 왔니?”
특유의 음탕한 갑옷을 입은 여왕님이 날 반겨줬다.
“예. 저 왔습니다. 오늘은 잘 지내셨습니까?”
“그냥. 평범해.”
“평범이라.”
“하지만 지금부터 평범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볼까 하는데.”
ㅡ핥짝.
색기가 서린 눈으로 날 바라보면서 입맛을 다시는 여왕님.
태도가 참 많이 바뀌었다.
“그것보다 이야기나 좀 하죠. 아, 근데 세리뉴한테 왕관을 줬던데요?”
“아아, 봤구나? 그런 눈으로 보면서 달라고 하는데 어쩌겠니. 하나 줘야지.”
“세라뉴가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그냥 귀여워서.”
“흐흐흐, 그렇긴 하죠. 아무튼 잘하셨습니다. 여왕님이 예쁜 짓을 하셨군요?”
ㅡ스윽.
가서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
얌전해진 여왕님이 얼굴을 붉히면서 허벅지에 손을 모으고는 고개를 숙였다.
“귀엽습니다. 아주.”
“하아… 어쩌다가 이렇게 되어버린 건지. 아무튼 할 이야기가 있다면 빨리해주렴.”
“예. 그럼 시작하죠.”
바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별거 아니다. 내 부하가 된 만큼 나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줬고,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 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줬다.
이야기를 쭉 듣던 여왕님이 차를 들이키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으응, 그럼 앞으로 정글 바깥에서 싸우면 되는 거니?”
“예. 여왕님은 제 명령에 따라서 공격하고 방어하는 임무를 수행하면 됩니다. 아주 강하시니 돌파가 필요한 곳에 투입할 생각인데, 괜찮겠습니까?”
“응. 알겠어. 네가 원하는 대로 해줄게.”
“감사합니다.”
“후후후, 감사는 무슨. 이미 꼬마에게 복종하는 몸이 되었는데.”
ㅡ스윽.
손을 뻗은 여왕님이 내 턱을 살살 간지럽혀주면서 웃었다.
“널 위해서, 이 여왕님이 아주 열심히 싸워줄게♥”
진짜 편한 누나가 된 것 같은 느낌.
“흐흐흐, 우리 여왕님이 이거 너무 건방진 거 아닙니까?”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하렴.”
“이야. 이거 엄청 바뀌셨네요?”
그 변화가 기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여왕님의 완패야.”
완패라.
“꼬마는 이 여왕님을 완벽하게 압도하고 패배시켰어. 굴욕적이지만 꼬마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네. 그러니 솔직하게 굴어야겠지. 패배했으니 복종한다. 그뿐이란다.”
“다른 이유는요?”
그냥 패배했으니 따르겠다니.
난 솔직한 대답을 듣고 싶은데 말이다.
“으음? 다른 이유? 말했잖니. 패배했다고.”
ㅡ스윽.
고혹적으로 웃은 여왕님이 내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아, 그런 거군. 이미 솔직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이 여왕님을 그렇게 다룰 수 있는 수컷은 네가 유일해. 앞으로도 이 여왕님을 더욱더 많이 패배시켜주렴♥ 물론 침대 위에서♥”
“그거야 쉬운 일이지요.”
“하아… 지금 당장 이 여왕님에게 ‘복종심’을 주입해줘…♥ 이제 버티기 힘드니까…♥”
숨소리에 신음소리가 섞여든다.
“여기에 주입해주면 되는 겁니까?”
ㅡ꽈악.
바로 여왕님의 허벅지 안쪽을 꽉 잡아주자, 여왕님이 허리를 뒤로 빼면서 몸을 비비 꼬았다.
“아윽♥”
“흐흐흐, 좋습니다. 아주 좋은 태도에요. 그렇다면 포상을 내려줘야겠지요. 복종만 하십시오. 원하는 것을 전부 얻게 될 테니.”
만족스럽다.
“응♥”
앞으로 여왕님은 나를 위해 싸울 것이다.
내 힘으로 강화된 여왕님이 다크엘프 대전사들과 함께 전선돌파를 한다면, 그건 진짜 탱크가 돌진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거기에 요새 공략 훈련까지 시킨다면… 완벽하지. 적이 성에 틀어박혀 있다고 해도, 여왕님이 성벽을 넘어간다면 거의 끝장이다. 여왕님은 아주 강하다.
내가 여자 카운터인 인큐버스니까 패배한 것일 뿐, 밖에 나가면 그럴 일이 없다.
“아, 그런데 여왕님. 조만간 라미아 왕국을 치러 갈 건데요.”
“라미아들. 응. 알고 있어. 오랫동안 적대적인 관계였지. 명령만 내린다면 이 여왕님이 앞장서도록 할게.”
“그렇게 될 겁니다. 이번에 제대로 된 힘을 좀 보여주시지요.”
“상대가 너라면 몰라도 라미아들은 문제없어.”
좋은 투지다.
“근데 라미아 여왕도 강할 것 같은데요.”
“이 여왕님의 상대는 아니란다?”
그럼 진작 다크엘프가 이겼지 싶은데.
뭐, 이건 전사 특유의 자존심이다.
나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여줬다.
* * *
그런 식으로 라미아 왕국 침공을 빡세게 준비하고 있던 때였다.
ㅡ파닥파닥!
웬일로 파닥거리는 소리가… 엇!
“카르티?!”
“큘스오빠! 카르티야!”
“아니, 카르티?! 어떻게 왔어?!”
“그동안 좀 노력했어! 아무튼 큘스오빠! 먼저 축하의 말을 전할게! 다크엘프들을 지배했구나!”
“그렇지! 이야! 빨리 와라!”
“응!”
바로 카르티의 이블아이를 잡고 푹신한 베개 위에 올려줬다.
“카르티? 근데 무슨 일이야? 급한 거라서 좀 무리해서 여기까지 온 건가?”
“비슷해…! 그동안 마계에서도 일이 좀 있었으니까! 일단 큘스오빠! 이번 전쟁으로 많은 시체를 얻었지?”
다크엘프 남성 전사들의 시체가 좀 있긴 하다.
일단 다 장례를 치러서 매립지에 묻어놨는데.
“묻었는데.”
“괜찮아! 이 땅에는 큘스오빠의 마력이 퍼져 있으니까.”
아니 잠깐.
근데 무슨 말을 하려고?
뭔가 좀 불안해지는데.
“그래서… 그 시체가 왜?”
나는 꺼림직한 기분을 느끼면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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