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370)
〈 370화 〉 원정 마무리 x 6
* * *
이것으로 정글 원정이 끝이 났다.
나머지는 쥬리아가 여왕으로서 일처리를 하는 걸 좀 지켜보다가 적당할 때 귀환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귀환하면서 수많은 몬스터 신병들을 파밍하면 업적 100% 달성하고 돌아가는 거지.
다크엘프도 라미아도 부대 규모가 커졌다.
여기에 고블린 임프 코볼트들 수까지 늘리면 뭐 작은 여단 정도 되는 규모가 될 것이다. 처음에 분대급으로 시작해서 여단급까지 올라가다니… 내 성장이 참 감미롭구나.
여단장까지 찍었으면 거의 뭐 마왕이라고 할 수 있지. 수천의 상비군을 굴리는 게 어디 쉬운 일인 줄 아는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쥬리아를 찾아갔다.
“쥬리아님. 여왕이 되셨으니 그만한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잔류병. 그리고 새로 뽑아갈 병사. 그런 걸 분류해주시고. 앞으로 이곳의 통치체제 설정과 우리와의 연락 수단 확보랑 공물 납부까지 시켜야 하니까, 뭐 똘똘한 놈들 뽑아서 제대로 교육 시키십시오.”
“알겠습니다. 제가 전부 완벽하게 처리해 보일게요. 그래도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아요.”
“정 걸릴 것 같다면 먼저 출발할 테니 뒤따라와도 괜찮습니다.”
“앗! 그건! 어려워요!”
이게 또 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내 여간부들은 전부 나랑 떨어지는 걸 아주 싫어한다.
그래서 여간부들을 이곳저곳에 배치해두고 쓸 수가 없지. 내가 인큐버스로서 사기적인 특성을 지닌 만큼 그런 단점도 있는 것이다.
“그래도 안 된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근데 뭐 쥬리아님이 여기서 평생 지낼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일만 제대로 처리하시고 돌아오면 되는 겁니다. 설마 제가 쥬리아님을 떨어뜨려 놓을까 봐요.”
“그런… 네. 알겠습니다. 늦어진다면 여기 잔류해서 다 끝내고 출발할게요.”
“믿을만한 부하들을 내려드리겠습니다.”
어쩔 수 없다.
이젠 백작과 천사들이 내 적수다. 최대한 빨리 영지로 돌아가서 그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종족인 엘프들과는… 베라가 잘 협상해 본다고 했으니 일단은 맡기고.
백작과 천사를 분쇄할 생각만 하면 된다.
그 둘만 처치하면 중간계는 반쯤 내 손아귀에 떨어지는 것이다.
“흐흐흐.”
당연히 이 왕국 너머엔 외국도 있다. 근데 내가 이 왕국을 통일하고 나면 외국은 내 상대가 안 될 것이다.
중간계를 침략하러 온 천사들을 싹 다 따먹어버리고 내 것으로 만든다면? 폭격기가 대체 몇 대냐? 마계에 비해서 기술력이 딸리는 인간들은 결코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천사들 세력이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강한 귀족인 백작이 쩔쩔매고 있는 상황이지 않은가. 외국도 마찬가지일 거다.
그렇게 체급을 키우고 또 키운다면… 마계를 견제할 수도 있고. 언젠가는 내가 마계를 지배할 수도 있겠지.
“마앙님? 기분 좋아 보인다에여. 샤아샤아.”
“이제 돌아갈 거니까.”
“샤아. 돌아간다에여?”
“어.”
조금 아쉽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샤란이.
“왜. 샤란이 여기 재밌었어?”
“즐겁다에여. 그래도 돌아가서 할 일 많으니까, 어서 돌아가여!”
“흐흐흐, 그러자. 이쁜녀석.”
“샤아…”
샤란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옛날에, 마앙님이랑, 샤란이랑, 부릴이랑 임숭이만 있을 때 생각 많이 나서 좋았다에여…”
“샤란아.”
어쩌면 샤란이는 그때의 삶을 더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나중에 더 멋지고 편하게 살게 해줄게!”
“너무 좋아여!”
* * *
“그럼 쥬리아! 빨리 처리하고 돌아오십시오!”
“으읏…! 네!”
슬프다는 듯 손을 흔드는 쥬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몸을 돌린다.
결국 시간이 더 걸리게 된바 쥬리아와 그 호위병들을 잔류시키고 먼저 귀환을 실시했다. 쥬리아는 똑똑하다. 금방 다 처리하고 돌아올 것이다. 그러니 걱정은 없지.
“자, 자! 네크리! 다크엘프들 통제 똑바로 해주시고! 세리뉴! 위에서 항상 잘 살펴줘라!”
“네!”
“응!”
이번에 내게 종속시킨 다크엘프들의 긴 행렬이 이어진다. 수가 진짜 많다. 마을이랑 수도를 다 털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일단 보급품과 귀중품도 챙기게 한 상태다. 재산이랑 저장식량을 다 털어왔으니 돌아가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흠.”
일단 살아남은 다크엘프 남성들이랑 유부녀들은 전부 옛 헬슨 남작령의 영지로 보낼 것이다. 지배를 못 한다는 이유로 남성들을 다 숙청하면 순혈 다크엘프들은 멸종이나 다름없다.
어차피 유부녀들이나 애엄마들은 내 취향이 아니니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내라고 해야지.
앞으로는 헬슨 남작령에서 내 백성으로 살 것이다.
당연히 젊고 아름다운 다크엘프들은 내 병사가 될 것이고 말이다. 이번에 여왕에 소서리스에 대전사에 병사들까지… 참 고급 병종들이 많이 생겼단 말이지.
ㅡ저벅저벅.
그렇게 쭉쭉 행군을 하면서.
“자, 자! 부릴아! 신병들을 마구 수확하라!”
“케랴아아아악!”
신병들을 수확하는 일에도 집중한다.
특정 구간마다 천라지망을 펼친 것처럼 길게. 횡대로 이동하면서 픽시들의 정찰 보고를 받으며, 경로상에 있는 모든 몬스터들을 납치한다.
“케륵! 케랴아아악!”
“끄르르륵!”
야생의 몬스터들은 이미 내 부하들의 상대가 아니다.
내 부하들은 더 난폭하고, 스펙이 좋고, 감각도 예리하다. 분대가 뛸 때마다 새로운 신병들이 절규하면서 굴비처럼 줄줄이 엮여 잡혀 왔다.
“케륵케륵! 뫙님! 진짜 순식간에 고블린들 다 잡아왔슴다! 아, 근데 애새끼들 너무 작아서 꼬마처럼 보임다!”
“니가 큰 거야 임마. 흐흐흐, 아무튼 잡은 애들은 다 잘 대해주고. 안 죽게 조심해.”
“물론임다! 우리 신병들 죽게 할 일은 없슴다!”
부릴이를 포함하여 내 부하들 모두가 신이 나서 싱글벙글 납치 행각을 벌였다. 후임들이 대규모로 들어온다? 그럼 선임라인은 더 편해지고 권위도 세워진다.
그리고 기존에 있던 후임 라인들도 새 후임을 받아 선임 노릇을 할 수 있게 되지.
누구보다도 기쁠 것이다.
“아앗! 야!”
“어, 세리뉴 왜.”
“저기 픽시 마을이야!”
“세리뉴! 가서 책임지고 픽시들이 이쪽으로 데려와라! 선물로 쓸 물건도 필요한 만큼 챙겨가고!”
“알았어! 얘들아 가자!”
ㅡ부웅!
세리뉴의 외침에 모든 픽시들이 동시에 날아간다.
“이야.”
부대 규모가 커지고 지휘관들이 성장하니 이렇게 다들 알아서 척하면 척하고 할 일을 수행한다. 이게 바로 규모의 경제라는 건가?
“마왕질도 역시 유능한 부하가 많아야 한다니까.”
괜히 사천왕 같은 게 있는 게 아니다.
믿을만한 대장군 넷만 있어도 두려울 것은 없다. 봐라. 지금 부릴이랑 세리뉴가 알아서 고블린들이랑 픽시들을 끌어오지 않는가?
“취이이익!”
“끄르륵! 오크다! 모왕님!”
“즉시 포위진 형성해서 사냥해라!”
“알씀다! 끄륵!”
오크가 나타났지만.
ㅡ파파팟!
빠르게 코볼트들이 방진을 형성… 아니. 형성하기도 전에 코볼트 창병들이 오크를 일대일로 견제하다가 끝장을 내버렸다.
ㅡ푸훅!
아주 그냥 귀신처럼 창을 놀려 꼬치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규삿!”
세상에 이제 코볼트들이 일대일로 오크를 이기네? 뭐 오크는 몽둥이만 들고 있었을 뿐이고. 코볼트들은 전문적인 창술 훈련을 받았으니 당연한 일일 것이다.
“잘했다! 코볼트들아! 오크들을 일대일로 잡아버리다니! 늬들이 최고야!”
“규사사삿! 봤나! 우리가 오크보다 강하다!”
“규사아아앗!”
아주 그냥 축제로구나!
* * *
그렇게 신병들을 자원입대 시키면서 쭉쭉 전진하니.
“그라라락! 다크엘프가!”
“슈와아아아아악! 마왕님! 대체 무슨!”
우리들 중간 세이브 포인트에 도착했다.
쥬라기랑 혹부리가 우릴 반겨준 것이다.
“야. 오랜만이다. 다 봤지? 쟤네들 전부 다 내 신하가 된 녀석들이다. 여기서 쉬고 갈 거니까 준비 좀 해줘.”
“저들을 다 신하로 삼다니…! 과연! 역시 마왕님입니다! 슈와아아악!”
쥬라기가 양손을 맞잡은 채 몸을 비틀어대면서 내게 아양을 떨어댄다. 이 리자드맨도 귀여운 부분이 있다니까.
“감탄만 하지 말고 짐이나 싸 임마. 이제 너희도 우리랑 같이 가야 하니까.”
“이제 여기 버리고 가는 겁니까? 슈왁.”
“어. 더 좋은데가 있거든. 너희는 이제 인간 땅에 있는 헬슨 남작령. 그곳을 관리하게 될 것이다.”
헬슨 남작령은 현재 차원마수들이 날뛴 영향으로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렸다.
이곳에 다크엘프 유민들과 리자드맨, 홉고블린들을 박아둘 것이다. 그렇게 차근차근 도시를 관리시키고 농사도 짓게 하고 하면서 재건을 해야지.
그리고 나중에 뭐.
인간들도 받고 하면 자연스럽게 몬스터와 사람들이 공존하는 마을이 되지 않겠나? 일단 마왕으로서 그런 비전은 가지고 있다.
“슈와아아악! 마왕님을 모셔라! 실시!”
“슈왁슈왁!”
리자드맨들이 쥬라기의 명령에 따라 자리를 만든다. 그리고 고블린과 임프. 코볼트들이 천막을 세우려고 한다. 여기서 하루 쉬었다가 다 같이 가면 된다.
“아 부릴아! 고블린들은 신병들 관리해라! 애들 모아두고 잘 통제해! 천막은 임프랑 코볼트들이 치고!”
“케륵! 알씀다 뫙님!”
현재 행군을 하고 있는 데다가 신병들은 그냥 마구잡이로 묶어놓고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지배술을 걸지 못한 상태다. 잡아오는 즉시 그때그때 지배술을 걸어버린다면 맨날 멈춰야 하니까.
그냥 고블린들이 윽박을 지르면서 지성 없는 야생 몬스터들을 밧줄로 묶고 노예처럼 끌고 가는 중이다. 옛날 영화 중에 아포칼립토라는 영화가 있는데 딱 그게 떠오르더라.
“애들 잘 모아! 이제 지배술 걸 거니까!”
아무튼 거점에 도착했으니 슬슬 단체로 지배술을 걸어주면 되겠지. 저 수많은 몬스터들에게 다 걸어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즐거워진다.
신병이 이렇게 많이 들어오다니.
진짜 신교대 대대장이 된 것 같은 기분이로군.
“케략! 와라!”
그렇게 고블린들이 신병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밧줄을 잘아 끌면서 통제를 실시했고, 나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케륵…!”
겁에 질린 나약한 고블린이 나를 올려다 본다.
ㅡ처억.
나는 놈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