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371)
〈 371화 〉 원정 마무리 x 7
* * *
그런 식으로 신병들의 머리에 내 지배술을 주입해줬다. 마력이 들어간 직후엔 눈이 흐리멍덩해졌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이성이 싹트기 시작한다.
“케르륵…!”
“끄륵…!”
말하자면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야생몬스터 수준의 지능만 지니고 있던 녀석들은 갑자기 이성을 깨우친 것이다. 나는 그들의 어버이와도 같지.
“부릴아! 정신 차린 놈들 끌고 가서 분류하고 각 중대에 신병들 배분해라! 중대장들은 책임지고 신병들 소대에 배정하고! 소대장들은 신병들이 부대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교육한다! 알겠나!”
“케륵! 알씀다! 영관, 위관급 장교 모조리 집합한다! 실시! 부사관들은 정신 차린 신병들 데려와서 통제해라!”
“실시 케륵!”
ㅡ우루루!
고블린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신병을 받는다. 동일한 작업을 임프와 코볼트들도 실시한다.
지금은 막 지배술에 걸려 멍청한 부하들이지만, 각 소대에 들어가서 교육과 훈련을 받고 나면 어엿한 병사로 거듭날 것이 분명하다. 이젠 뭐 내가 신병들까지 일일이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거지.
일단 돌아가서 제대로 입소식을 하게 되면 그때 얼굴 비추고 덕담 좀 해주면 된다.
“흐흐흐, 좋아.”
부하들이 일을 잘하니 내 부담이 덜어진다.
그렇게 나는 이곳에 주둔하는 내내 신병들에게 지배술을 걸면서 내 세력을 늘렸다. 이제 확실히 여단급이라고 할 수 있겠어.
그리고 다음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성으로 귀환을 실시했다.
“그락. 마왕님. 여길 버리고 가는 거 아깝습니다. 그락.”
홉고블린 지휘관인 혹부리가 그런 말을 했다.
“그리고 새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 그락. 걱정입니다.”
“걱정마라. 너희들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테니까. 봐봐. 이번에 마력 주입받고 더 강하고 똑똑해졌잖아? 다 할 수 있다. 쥬라기랑 둘이서 열심히 해라.”
고블린과 임프. 코볼트 뿐만이 아니다. 리자드맨과 홉고블린들도 다수 납치해서 자원입대를 시켰다.
혹부리도 쥬라기도 병력수로만 따지만 작은 대대의 대대장이라고 할 수 있다.
대대 두 개면 도시 하나 통제하고도 남는다.
이렇게 헬슨 남작령을 점거해서 혹부리와 쥬라기가 통제하고, 다크엘프 유민들이 농사를 지으면 만사 오케이. 나는 세금만 타 먹으면 된다.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거니까 더 열심히 해라.”
“그락. 알겠습니다.”
“아. 무투리는 잘 지내고?”
“잘 지냅니다, 그락. 근대 사교성이 없어서 도구만 만듭니다.”
걔는 여전히 그러네.
무투리는 나름 첫 번째로 내 부하가 된 홉고블린이지만 나는 아직도 녀석이랑 어색하다.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지.”
잘먹고 잘 살고 있는 상태니까.
아무튼 행군을 재개한다.
* * *
그것으로 원정은 끝났고.
우리들은 아주 화려하게 귀환했다.
ㅡ와아아아아!
ㅡ오오오오오!
이미 성녀님의 신도가 된 내 영지의 사람들은 몬스터 병사들을 아주 익숙하게 여겼으며, 이번 원정이 성공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ㅡ저벅저벅.
대로를 걷고 있으니 사람들이 구경을 나와서 함성을 내지른다. 몬스터들과 다크엘프들이 퍽 신기하게 보인 모양이다.
“케륵… 인간들이 환영해주고 있슴다.”
“쟤들은 우리 좋아해.”
“너무 신기함다. 인간이 저흴 환영한다니. 케륵.”
부릴이는 조금 얼떨떨한 모습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인간들에게 환영을 받는 게 영 이상한 모양이다.
“신기할 거 있냐? 이제 다 같은 편인데. 우리랑 여기 사람들은 같은 편이라고. 쟤들이 열심히 일하고 생산하고 세금 내줘서 우리가 갑옷도 사고 그러는 거니까.”
“좋은 인간들임다. 케륵. 인간들 중에도 좋은 인간은 있는 것 같슴다.”
“흐흐흐, 바로 그거지.”
“케륵.”
부릴이는 계속 신기하다는 듯이 대로 양옆에서 함성을 내지르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뭐, 부릴이 뿐만이 아니다.
“끄륵.”
“규사삿.”
임숭이도, 규일이도 마찬가지다.
조금 멍해진 상태로 걷는다.
“안녕안녕! 우리 돌아왔어!”
“잘 지냈어!”
“야호!”
픽시들도 마냥 신나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함성을 내지르는 인간들에게 화답해준다.
“와아아아아아! 천사님들이 돌아왔다!”
“우오오오오오! 천사님!!!”
그동안 픽시도 다크엘프도 쉬는 날마다 마을 상점 같은 곳에 자주 놀러 가서 안면을 튼 상태다.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것 같더라.
예쁘고 귀여운데 싫어할 리가 있나.
“흠.”
픽시들은 본디 인간들을 증오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건 그냥 적한테 그럴 뿐이다. 영지민들은 좋아하는 편이지.
뭐 그런 신선한 감정을 느끼면서 성으로 돌아왔다.
“아아…! 드디어 왔느냐! 기다리고 있었느니라!”
성녀님이 그저 감동해서는 나를 격하게 반겨준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성녀님.”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느냐…!”
물론 알고 있다.
“좀 늦어서 미안하게 됐습니다. 어서 제 품에 안기시지요.”
“아읏!”
성녀님이 나를 끌어안았고, 나는 그녀를 강하게 안아주면서 찐하게 키스를 해줬다. 간만에 맛보는 성녀님의 육체는 정말이지 달콤했다. 당장 레아랑 같이 침대로 가서 사이좋게 범해야 쓰겠다.
“후우.”
아무튼 키스를 마친 뒤에 할 일이 있다.
“성녀님? 지금 눈에 안 들어올지도 모르는데, 일단 여길 보십시오.”
“으응?”
“다크엘프의 여왕. 렉사벨라입니다. 절 섬기게 되었으니 잘 지내시길. 이제 한 식구니까요. 아. 또 엄청 강한데요. 앞으로 우리의 핵심전력이 될 겁니다.”
바로 렉사벨라 여왕님을 소개해줬다.
“…”
여왕님은 팔짱을 낀 채 흥미롭다는 듯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받고 있는 성녀님은 내 품에서 나와, 여왕님의 앞으로 가서 섰다.
“렉사벨라라고 했느냐? 나는 성녀이니라. 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마왕 부재시엔 대리통치를 하는 섭정이기도 하지. 잘 지내보자꾸나.”
“흐응, 그래? 배울 게 많아 보이네? 나야말로 잘 부탁해.”
여왕님이 미소를 지으면서 성녀님의 손을 잡았다.
“오오, 의외로 인사를 잘 나눴군요? 여왕님?”
“이곳엔 배울 게 많아 보이니까. 성녀라고 했지? 그녀는 약해 보이지만 이 여왕님에 비해 알고 있는 게 많아. 친하게 지내서 나쁠 건 없단다.”
아주 당당하고 진취적인 대답.
마음에 든다.
“호오. 아주 유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전사 타입이긴 해도 일단은 여왕 출신이니까요.”
“그런데 갑옷이…”
“아.”
아무리 성녀님이라도 저런 극단적인 섹시 아머는 신경이 쓰이나 보다.
“문제 있을까? 이 여왕님의 아름다운 육체를 드러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데.”
“밖에서는 로브를 두르십시오.”
“그러기는 싫은데. 응. 명령이라면 따라야지.”
이 대담한 여왕님은 내 영지민들 앞에서도 저렇게 입어도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그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ㅡ끼익.
“아아, 드디어 왔나. 기다리고 있었다.”
문이 열리면서 새엄마인 베라가 들어왔다.
“이야! 어머니! 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긴 원정이었다. 그래도 보아하니 목표를 달성한 모양이로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네 어머니로서 질펀하게 칭찬과 포상을 해주고 싶은데, 당장 욕실로… 으응?”
날 유혹하던 베라가 여왕님을 바라본다.
“귀하는?”
“소개하죠. 다크엘프의 여왕. 렉사벨라입니다. 이제 한식구이니 잘 대해주세요. 아주 강한 전사기이도 하니,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을 겁니다.”
“호오?”
전사라는 말에 베라의 눈이 빛난다.
베라 역시 강력한 여기사다. 이제는 군주지만 기사로서의 자신을 잊은 적이 없는 것이다.
“렉사벨라. 다크엘프의 여왕. 다크엘프들이 강한 전사들이라는 건 알고 있다. 그런 존재들의 여왕인 귀하도… 아주 강해 보이는군?”
큰 흥미를 느끼고 있는 상태다.
“칭찬 고마워. 넌 인간들의 군주지? 너도 강해 보이네. 기회가 된다면 한번 싸워보고 싶은데. 괜찮을까?”
“아아! 마침 그 말을 하려던 참이었다. 제법 마음에 드는 성격이로군? 바로 대련을 준비하도록 하지. 네게는 배울 것이 참 많아 보인다, 여왕.”
“동감이란다.”
성녀님.
여군주.
여왕님.
보아하니 셋 다 어느 정도 성격이 맞는 것처럼 보여서 다행이다. 첫인사라고는 하지만 다들 고위 권력자 여성들인 만큼 통하는 부분이 많았던 것이다.
이 세 여자들이 날 보조해준다면 그냥 뭐 독수리가 날개를 단 셈이지. 앞으로는 걱정 없다.
“크하하하! 다들 잘 어울리려고 하는 걸 보니 기분이 좋군요! 좋습니다! 어머니! 여왕님과의 대련!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알겠다.”
“기대하렴.”
두 여자가 투지를 불태운다.
보기 좋다.
“그런데.”
ㅡ스윽.
그리 웃고 있으니 어머니가 내게 귓속말했다.
“렉사벨라의 갑옷은… 참 대담하군. 사슬이 달린 젖꼭지 가리개와 음부 가리개라니… 다크엘프 권력층은 저런 갑옷을 즐겨 입나?”
“그냥 여왕이 특별한 겁니다.”
“보아하니 마음에 든 모양이지?”
“아, 그게요.”
사실 마음에 든다.
“복장은 참 마음에 들더군요. 어머니. 어머니도 저런 걸 입어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만.”
“…”
장난식으로 말하자.
“훗.”
피식 웃은 베라가 내 머리를 헝클었다.
“음흉한 녀석. 네 어머니에게 대체 뭘 입힐 생각이지?”
“흐흐흐, 그러게 말입니다.”
뭐 그렇게 돌아온 회포를 풀면서 이야기를 했다. 섹스야 밤에 질펀하게 하면 되는 거고. 급한 이야기도 있으니까.
이야기를 들어보니 현재 조금 까다로운 일이 있다는 모양이다.
“백작이?”
베라가 점거했던 남작들의 성.
그중 한 곳이 백작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모양이다. 백작이 병력 일부를 빼서 압박을 하는 상황이라고.
근데 당연히 천사들과 싸우고 있는 만큼 우리 성을 점령할 여력은 없다. 그래도 힘을 과시하기 위해 나름 큰 부대를 보내서 공격을 하고 있는 상태.
“안나 영애가 그곳에서 싸우는 중이다.”
“오랜만에 듣는군요.”
일 잘하고 있어서 이쁘다.
“아무튼 제가 돌아왔으니, 정리할 것만 하고 빠르게 치러 가야겠습니다.”
* * *
일단 귀환을 한 만큼 해야 할 일들을 처리하는 게 먼저였다. 그동안 안아주지 못했던 내 여자들과 놀고 싶지만, 훌륭한 군주는 할 일을 다 끝내고 노는 법이다.
그래도 당초 계획과는 달리 며칠 동안 섹스를 하지 못했다. 노는 시간까지 싹 다 일하는 데 썼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늘도 업무처리에 집중하고 있으니.
ㅡ끼익.
내 업무실 문이 열렸다.
“누구… 아, 어머니 아닙니까?”
“고생이 많군. 조금 쉴 만한데 며칠 내내 쉬지도 못하고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야.”
“흐흐흐, 별거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베라의 옷차림이 좀 이상했다.
ㅡ절그럭.
갑옷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안에 갑옷을 입은 모양인데, 지금 그녀는 겉에 펑퍼짐한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얼굴 빼고 맨살이 보이지 않는다.
“그 옷은 뭡니까? 어머니. 절 보러 올 때는 예쁘게 하고 와야지요?”
“참 건방지단 말이지. 알겠다. 벗도록 하지.”
ㅡ훌렁.
그렇게 새엄마가 로브를 벗은 순간.
“오우야.”
나는 감탄하고 말았다.
“쉬지도 않고 격무에 시달리는 기특한 아들을 위해서 준비한 선물이다. 마음에 드나?”
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