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387)
모든 예상은 빗나가고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엘프 지휘관, 필리다르는 그리 생각하면서 참상을 보았다.
“으윽…!”
“너무 아파, 크학!”
1차 방어선과 2차 방어선.
두 개의 방어선이 순식간에 파괴되었다. 적들은 잘 준비해둔 방어선을 지푸라기 자르듯이 자르면서 올라왔단 말이다.
“무슨 말도 안 되는!”
필리다르가 머리를 부여잡았다.
“옛날에 멸종한 드래곤이라도 불러냈단 말인가!”
이건 말이 되지 않는다. 완벽한 패배의 연속이었다. 아까 보냈던 사슴기병대는 전멸했으며, 대검병단 역시 박살이 났고, 심지어 화염 정령까지 별다른 전과 없이 소멸했다.
그것도 모자라 모든 방어선이 붕괴한바, 이제 남은 것은 정상의 지휘소 말고는 없었다.
이게 자그마치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다. 필리다르는 엘리트 병종은 물론이고 방어선과 거기를 지키는 병사들까지 모조리 다 잃어버리고 말았다.
“드래곤이 아닙니다! 보고에 의하면 강력한 오크 군대! 거기에 라미아들과 다크엘프들의 연합군이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놈들은 기묘한 사술까지 부리고 있습니다! 발밑에서 식인식물이 자라난다고 했습니다!”
부관이 소리친다.
“지금으로선 대처할 수 없습니다! 후퇴해야 합니다!”
“알겠다.”
여기서 후퇴한다면 성을 지킬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후퇴하지 않는다면 전멸이다.
이런 게 현실이라니 믿을 수 없다. 그러나 믿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현실이니까.
“안일했다.”
적들의 초월적이고 신묘한 전투력을 보고 나니 그제서야 깨달았다. 적들이 엘프보다 강하다는 것을. 이 이종족 연합체는 상상 이상의 전투력을 지니고 있다. 오직 상상만으로 가능했던 것을 행하고 있단 말이다.
필리다르는 패배를 인정했고, 후일을 기약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했다.
적들의 병종. 수단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모든 엘프들에게 알리는 것만이 유일한 해답일 것이다.
적에 대해서 몰랐기 때문에 완패했다.
분석한다면 이길 수 있다.
필리다르는 압도적인 패배의 굴욕을 씹어 삼키면서 소리쳤다.
“후퇴하라! 후발대와 합류한다!”
“알겠습니다!”
정상의 엘프들이 지휘소를 버리고 후퇴했다.
* * *
가장 격렬한 전투가 예상되었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정상에는 적들의 본진이 있으니까.
근데 존나 긴장해서 올라가니.
“이게 무슨?”
존나 텅 비어 있었다.
죄다 도망쳐버린 것인지 방어선을 부수면서 올라갔을 것이 분명한 패잔병들조차 보이지 않는 상태다. 이게 대체 무슨 조화냐? 바로 세리뉴한테 정찰을 부탁하니.
“쟤들 내려가고 있어!”
그런 말을 듣게 되었다.
“와. 여기서 철수각을 본다고?”
그것도 아주 신속하고 질서정연한 후퇴였다. 그 덕에 적 지휘부는 어떠한 피해도 입지 않은 채 완벽하게 도망칠 수 있었다.
“흠.”
빠른 판단이다. 싸운다면 질 거라고 생각한 거겠지. 정확하다. 아무튼 내려간다면 쫓아갈 수가 없다. 저 아래엔 엘프들의 후발대가 있다고 했으니까.
지금 적들의 규모도 잘 모르는데 막 내려갔다간 크게 피를 볼 것이다. 심지어 내 부하들은 연속적인 전투를 치른다고 피로해진 상태지. 오늘 전투는 여기서 마무리 하자.
근데 고생은 좀만 더 하자.
“방어선을 구축하라!”
일단 방어선부터 구축하고 교대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고지전이라는 말이 있다. 놈들이 다시 고지를 빼앗기 위해 지랄을 할지도 모르니 바로 방비를 해야 해.
만일 엘프들이 다시 고지를 점령하려 온다면, 완전하게 준비된 우리와 싸워야 할 것이다.
“샤아!”
“케륵!”
내 병사들이 능숙하게 방어선을 형성했다. 간단한 바리케이트와 목책. 그리고 플랜트 타워를 배치했고, 나는 단단한 골렘을 만들어서 곳곳에 배치했다.
“후우! 즐거운 전투였어요! 역시 엘프를 사냥하는 건 즐겁네요!”
쥬리아가 활기차게 말했다.
“흐흐흐, 잘하셨습니다. 어떻게. 부상병은 얼마나 나왔습니까?”
“갑옷이 참 좋더군요. 부상자는 다수 나왔습니다만, 바로 후송했으니 안심하시길.”
“아주 좋습니다.”
나는 옛날에 라미아들이 정글 바깥에서는 크게 쓸모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명백한 오판이었지. 라미아들의 산악기동 능력은 정말 엄청난 것이었다.
물론 라미아들이 적 기병대랑 평야에서 정면으로 맞붙은 적은 아직 없다. 내 생각에 그건 확실히 딸리니까.
근데 산지에서 움직일 수 있는 기병이라니. 너무 무섭다.
“마앙님. 일이 아주 잘풀렸다에여.”
“흐흐흐, 그러게 말이다. 샤란이 고생했다.”
“간만에 활약해서 좋았어요! 샤아!”
“그게 최고지!”
이뻐 죽겠다.
“저기, 마왕. 나도 활약했어.”
“이야! 루미카 장하다!”
본격적인 공성에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샤란이와 루미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좋군. 아무튼 베라에게 승전보를 보내야 한다. 지금이라면 공성에 집중할 수 있겠지.”
“물론 그래야지요. 세리뉴!”
“응!”
“잠깐 기다려!”
나는 종이에 메세지를 쓴 다음에 세리뉴의 손에 들려줬다. 바로 승전보가 전해질 것이다.
* * *
그렇게 우리들은 고지를 사수했지만, 딱히 엘프들이 쳐들어오는 일은 없었다. 놈들은 마치 성을 포기한 것처럼 더욱 멀리 후퇴했을 뿐이다.
그렇기에.
“우와아아아아아!”
공성은 말 그대로 식은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성 바로 옆에 있는 산을 점령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두 개가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면 난공불락의 요새나 다름 없지만, 엘프들은 우리의 힘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압도적으로 격파당했다. 그럼 끝난 거지. 고지를 선점한 우리들은 성을 향해 화살과 불덩이를 퍼부으면서 겐세이를 놓았고, 그 틈을 타 베라의 군대가 본격적으로 공성을 실시했으니.
정말 단기 간만에 성을 점령할 수 있었다.
“축배를 들어라!”
“야호!”
“와아아아아!”
이것으로 우리 영토와 인접해 있는 백작의 모든 성을 수중에 넣었다. 백작 이 새끼 속이 많이 쓰릴 거다. 이 상태로 진격만 쭉쭉 한다면 곧 목에 칼이 들어올 테니까.
“몬스터 군단이 참 강력하군. 후후후, 이제 곧이다. 곧 백작의 목에 칼을 박아넣을 수 있겠지.”
“그리하면 다음은 천사들 차례입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천사들은 여성으로 이루어진 종족… 어쩌면 백작보다 더 쉬운 상대가 될 것 같습니다.”
“뭐, 그렇기는 해도 천사들의 세력 9할은 인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천사들이 인간들을 세뇌하고 지배해 부리는 형편이니까. 백작이 해오던 일을 우리가 대신해야 하지.”
그것도 그렇군.
뭐 그래도 천사들만 손에 넣는다면 별것도 아닌 일이지.
아무튼 우리들은 성을 점령한 김에 재정비를 하면서 엘프들을 경계하고, 또 다른 곳에 있는 베라의 부대와 연락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있으니.
“야. 엘프 외교관 왔다는데?”
성에서 정무를 보던 레이카가 문서를 가져왔다.
“벌써 왔다고요?”
“어. 사절단이 곧 온다더라. 일단 엘프라서 전령을 잡아뒀는데… 어쩔래?”
“이야기를 좀 들어보죠.”
일단 어머니를 불렀다.
“어머니? 이 외교관이 저번에 말한 그, 여제의 자매이자 세계수 무녀인 메르하라는 녀석입니까?”
“아마 그럴 거라고 추측된다.”
“그렇군요.”
뭐 일단 엘프 무녀라고 하니 따먹으면 되겠지. 적당히 조교하면서 여제와 엘븐 포레스트에 대한 정보를 뽑아내면 될 것이다.
“아.”
이거 엘프여성과 섹스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자지가 묵직해진다.
그것도 무녀라니.
분명 아름답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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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얼마 후.
엘프들의 사절단이 방문 요청을 했다. 일단 성에 들이기 앞서 잠시 대기를 시켜 놓은 채 몰래 감시를 좀 해봤는데.
“오오.”
감탄이 나온다.
세계수 무녀 메르하는 상당히 아름다운 금발의 엘프였다.
가슴도 크고 엉덩이도 크다. 그리고 복장이 참 바람직했는데, 얇고 새하얗고 나풀나풀 거리는 홀복 비슷한 느낌의 옷과 하이힐을 착용한 상태였다.
심지어 그녀의 수행원들 역시 전부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숲 바깥의 일은 남성이. 안쪽의 일은 여성이 한다더니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모양이지.
아무튼 메인디쉬랑 스끼다시가 다 같이 굴러들어 왔으니 행복할 뿐이다.
“으음, 그렇게 강한 것 같지는 않네? 저 호위병들도 그저 그런 수준이야.”
“그렇습니까?”
호위병들 창과 작은 방패로 무장하고 있었고, 복장은 초록색 원피스 같은 느낌이었다. 수는 한 개 소대급은 되지만 그렇게 강한 것 같지는 않다는 모양이다.
근데 무력으로 따지면 원탑인 렉사벨라가 하는 말이니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
“뭐가 됐든 습격하면 제압할 수는 있다는 뜻이로군요.”
“맞아. 우리 측 소서리스와 네 도움을 받는다면 문제없이 제압할 수 있겠지.”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나는 간단하게 렉사벨라와 작전을 짰다. 호위병들과 무녀를 분리시킨 뒤에 따로 제압하자는 내용.
“후후후, 역시. 엘프들을 보자마자 그런 생각을 하는군.”
“오셨습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베라가 와서 웃었다.
“하지만 그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지. 어떤 여자라고 해도 큘스의 이것에겐 당해낼 수가 없으니까.”
ㅡ슥슥.
내 옆에 붙은 베라가 내 하반신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이거 부끄럽게 참.
“나도 처음엔 격렬하게 거부했지만… 이내 거부할 수가 없어지더군. 그렇게 큘스에게 충성을 맹세하게 되었다. 여성으로서 그러한 쾌락을 하사해주는 남성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삶의 의미 따윈 없으니까.”
“어머, 동감이야.”
렉사벨라가 베라의 말에 동의를 표하면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그만큼 큘스 네가 주는 쾌락은 특별하지. 그 무엇보다도 즐겁고 자극적이고 중독적이다. 여성에게 있어서 힘과 명예와 권력을 탐하는 것보다도 희열이 넘치는데, 어찌 거부할 수 있겠나.”
ㅡ후우.
아예 내 귓가에 숨까지 불어넣어 주면서 그리 속삭이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 새엄마가 몸이 달아오른 모양이다.
“흐흐흐, 아, 그리 말해주시면 쑥스럽습니다.”
언제 한번 제대로 따먹어줘야 하는데. 이거 전쟁한다고 시간이 없어서 그럴 수가 없네.
“아무튼 무녀를 만나보죠.”
그렇게 우리들은 엘프 사절단의 방문을 허가했다.
* * *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무녀의 호위대를 따로 대기시킨 뒤에 그녀와 독대했다.
“응접실이 상당히 좁아서 무례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로군요.”
좁은 응접실.
이 성의 응접실은 상당히 좁았다. 딱 원룸만한 크기의 공간인데 세계수 무녀인 메르하와 단둘이서 들어가 있으니 공간이 꽉 찬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좁다.
“괜찮습니다.”
내 말에 무녀가 고저 없는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소파에 앉았다. 목소리… 상당히 감미롭다. 이게 바로 엘프 여성이라는 건가.
“넓은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눈으로 무녀의 몸매를 스캔한다.
아까도 봤지만 정말 극상이다. 그림으로 그려낸 듯한 섹시한 금발엘프의 몸매. 가슴은 크고, 허리는 얇고, 엉덩이는 크다.
피부도 새하얀 것이 꽉 끌어안고 난폭하게 섹스하면 피부가 금방 붉게 달아오를 것 같아 흥분된다.
아.
벌써부터 발기를 참을 수가 없었다. 응접실이 좁은 만큼 벌써부터 엘프의 향기가 꽉 찬 상태였으니까. 달콤한 향기… 금방이라도 바지가 터져버릴 것만 같다.
ㅡ투욱.
발기된 자지가 책상의 아랫부분을 두들긴다. 현재 나는 책상을 경계로 무녀와 마주 앉은 상태다. 이러면 들킬 일은 없다.
“그럼 이야기에 앞서 제 소개를 하도록 하지요. 저는 큘스라고 합니다. 성녀님과 여군주님이 연합했다는 건 알고 있을 텐데, 저는 그중 성녀님을 모시는 장군입니다.”
“그렇군요.”
무녀가 가느다란 손을 뻗어 앞에 있는 찻잔을 잡아 들었다.
그리고는.
ㅡ스윽.
키스하듯 컵에 입을 대고 천천히 차를 마시기 시작한다… 저 가느다란 손부터 시작해서 붉은 입술까지. 모든 것이 나를 흥분하게 한다. 저 흰 손으로 대딸을 받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거기에 저 붉은 입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