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392)
“알겠습니다. 마왕님.”
완전히 인형이 되어버린 근위대원이 대답했다.
“그럼 세뇌 해제.”
“으, 으응? 마왕님?”
해제하자마자 정신을 차린 근위대원.
“가서 일 보십시오.”
“아, 네…”
좋다.
“엘프 근위대 상대로는 문제없이 잘 먹힌다.”
많이 강해져서 이런 것도 가능해졌다. 이 정도라면 엘프여제를 지키는 근위대원들도 무리 없이 제압 가능할 것이다. 여제의 근위대는 전원 여성이라고 했으니 두려울 것은 없지.
그럼 이제 작전을 짜보자.
“무녀님. 저는 여제와 접촉할 거고. 그녀를 취할 겁니다. 알겠습니까.”
“성심성의껏 돕겠습니다. 마왕님.”
“그럼 작전을 짜죠.”
ㅡ스윽.
종이를 꺼냈다.
나는 엘프 신역에 침투해서 여제를 따먹을 거다. 그러기 위한 지도가 필요하지. 무녀는 텔레포트 시작 지점부터 시작해서, 여제의 거처. 그리고 신역으로 이어지는 길. 그것을 간략하게 그리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구조 파악은 충분할 거에요. 일단 여기가 근위대 본부이고… 여기가 신역으로 가는 길이죠.”
“흐음.”
상당히 크다.
근위대도 많고.
그래도 근위대는 걱정 없다. 다 제압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근위대 1개 소대가 전부 내게 세뇌를 당하지 않았는가. 함께 넘어가면 문제없을 거다.
“당연히 보안을 요구하는 일이기 때문에 출입은 비밀스러워요. 가자마자 근위대원들이 반겨주겠죠.”
“거기서 작은 교전을 일으켜야겠군요.”
적 근위대를 일제히 덮치고 제압해서 빠르게 세뇌한 뒤에 근위대 본부로 침투하면 된다. 거기서 근위대원들을 전부 내게 물들인 다음, 여제의 일정을 보다가 신역으로 향할 때 사로잡으면 되겠지.
망하면 탈출장치로 도망치면 되는 거고.
“그렇게 하시지요.”
“좋습니다.”
그렇게 나는 무녀와 함께 사악한 음모를 꾸몄다.
* * *
“너무 위험해…!”
회의실에서 여제보쌈 작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니, 세리뉴가 책상을 치면서 일어나 말했다.
“지휘관이 적진에 홀로 침투하겠다니! 군사적으로 봤을 때 최악이야! 말이 안 돼! 가지마아앗!”
“아이고, 세리뉴. 이제 그런 것도 알아?”
마냥 바보일 줄 알았는데 세리뉴도 장군이 다 됐다.
“네가 군사지식을 알려준 거잖아! 내가 모를 것 같아! 아직 신뢰성이 낮은 엘프 근위대만 끌고 가는 건 사실상 혼자 침투하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것도 적 본진에!”
ㅡ출렁!
세리뉴가 자신의 무거운 젖가슴을 출렁이면서 내게 삿대질을 하며 지적하듯 말했다. 정말 너무 올바르고 이성적인 판단이라 감개가 무량하다.
세리뉴가 이렇게 커버렸다니.
“못 오면 어쩌려고! 주군을 잃은 신하가 되어버려! 이 작전은 반대야! 위험해!”
“세리뉴. 걱정마. 정 안되면 여기 탈출장치가 있으니-”
“잡아!”
“마왕이 말려야 해!”
“말리자!”
“무모한 작전이야!”
ㅡ부웅!
“억!”
바로 왕가슴 픽시들이 날아와 내 몸을 붙잡았다!
“케륵케륵! 맞슴다, 뫙님! 그런 침투는 왕이 할만한 게 아니라 공작원이 해야 함다!”
동시에 부릴이가 말했다.
“내가 공작원이야 임마!”
“케르으윽! 뫙님 잘못되면 저 못삼다! 이 작전 재고해 주십쇼!”
“끄르르륵! 모왕님 위험하다!”
“이럴 수가!”
이 녀석들 이거 마왕인 날 걱정해주는 것이다.
그 마음이 정말 감동스러워서 눈물이 다 나온다.
그래.
내게는 날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사랑스러운 부하들이 있다. 이 부하들과 평생 잘먹고 잘살아야만 해.
그러기 위해선 여제를 취해야 한다.
“야, 야. 얘들아. 형이 언제 이상한 짓 하는 거 봤냐? 다 될 거 같으니까 하는 거라고. 걱정하지 마.”
“그래두우!”
“뫙님!”
안심을 시켜줬지만 쉽사리 믿질 못한다.
하긴.
나였어도 주군이 공작임무를 수행하겠다고 하면 말렸을 테니까.
“하아… 새끼. 엘프여제 따먹겠다고 무모한 짓 하기는. 내가 봤을 땐 존나 위험해. 이 새끼야. 뭐 하나 신뢰 가는 게 없잖아.”
“그것도 그렇긴 한데요.”
작전도 잘 짰고 여차하면 탈출장치도 있다.
마계를 백퍼센트 신뢰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카르티든 여공작이든 내가 없어지면 곤란해진다. 그러니 장치에 문제는 없을 터다.
“너. 그것만 기억해. 만약 네가 없어지면… 네 여자들. 어? 색욕에 미쳐있는 모든 여자들의 주인이 없어지는 거라고. 그 꼴 보기 싫으면 조심히 행동해.”
“허억! 레이카님! 그렇게 걱정해주시는 겁니까!”
“닥쳐.”
진짜 삐졌다는 듯이 말하고 있다. 확실히 위험한 작전이니 그러는 거겠지.
“샤아… 마앙님. 정말 괜찮다에여?”
“그래, 마왕. 못 돌아올까 봐 걱정돼.”
샤란이에 루미카까지.
그럼 할 말은 하나뿐이다.
“나를 믿어라!”
마왕의 선언!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거다! 더욱 강해져서 돌아올 테니, 기다리고 있어! 이것만 성공하면 우리는 더 강해진다! 다가올 전쟁에서 완벽하게 승리할 수 있어! 그럼 우리 마왕군 태평성대라고!”
모든 것은 너희들과 함께 잘 먹고 잘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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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 작전을 실행하기에 앞서, 더욱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그 준비란 것은 끝없는 작전 회의와 단련이다.
“사실 괜찮습니다. 엘프들 궁전에는 남자가 없어요. 전원 여자입니다. 그렇다면 최악의 경우, 제가 근위대를 이끌고, 적 근위대원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면 됩니다.”
여자만 있는 공간에 떨어진 인큐버스는 말 그대로 무쌍 전략 병기라고 할 수 있다.
적 여성들은 아군이 순식간에 적이 되어버리는 경험을 아주 많이 할 것이다. 물론 조교하는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조금 무리한다면 금방이라도 가능하다.
“남자가 있다면 어쩔 생각이지?”
바네사가 말했다.
“있을 수가 없어요… 저는 세계수 무녀로서 여제님의 최측근이며, 궁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으니까요. 남성 엘프가 있다면 진작 알아챘을 거예요.”
무녀의 대답.
“흐음. 그렇느냐? 무녀 그대는 그리 생각한다고 해도, 궁전에는 더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느니라.”
“맞는 말이다. 그리 생각하는 게 타당하지 않겠나.”
성녀님의 말에 베라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끄덕인다.
“큘스 네 자신감은 알겠지만, 이런 작전인 만큼 안일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남성 경호원이 없을 거란 생각을 배제하도록.”
“흐음… 알겠습니다.”
타당하다.
“모두 남성 경호원을 걱정하는 것이로군요. 제가 알기로 여제님을 지키는 건 전부 여성들이에요. 하지만… 강한 존재들도 있죠. 이를테면 근위대장 같은.”
“흠.”
근위대장이라.
사실 지금 우리가 남자라는 포커스에 맞춰서 생각해서 그러는 거지, 중요한 건 성별이 아니라 강함이다. 그게 걱정이 되는 거지. 근데 뭐 그렇다고 해도 도망칠 수단이 있으니 문제는 없다.
“야. 그 아티팩트가 갑자기 먹통이 되면? 끝장인 거 아냐? 그 생각도 해야지.”
“타당합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
쭉 생각하고 있으니.
“흐응, 이거 실력 있는 호위가 필요할 것 같은데.”
렉사벨라가 말했다.
“이 여왕님이 따라갈게. 어때?”
“네?”
“문제없을걸?”
우리 여왕님이 따라간다고?
“하지만 다크엘프는 너무 눈에 띄는.”
“그렇게 따지자면 우리 꼬마도 마찬가지 아니니?”
“아.”
“어차피 한 명을 숨기나 두 명을 숨기나 큰 차이는 없을 거란다.”
그건 그런가?
사실 내 옆에만 딱 붙어있는다면, 한 명을 숨기든 두 명을 숨기든 크게 차이는 없을 것 같긴 하다.
“이 중에서 우리 꼬마를 호위하고, 단신으로 적 부대를 격멸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건, 이 여왕님밖에 없어.”
렉사벨라게 자신만만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침투 작전인 만큼 전력을 최소화해야만 해. 그렇다면 전투력이 가장 강한 이 여왕님이 따라가는 게 낫겠지. 고작해야 한 명 추가되었다고 들킬 일이라면… 애초에 혼자 가도 마찬가지겠지.”
그 말이 끝나자.
“확실히. 그대라면 안심이 되겠구나.”
“마왕성 최강자니 말이지. 렉사벨라가 따라간다면 충분하겠군.”
“맞는 말이다.”
“뭐, 여왕이라면 문제없을 것 같기도 하네.”
모두가 동의를 표했다.
ㅡ스윽.
내 옆으로 온 여왕님이 내 허벅지를 쓸었다.
“응? 옆에 딱 붙어 있을게. 함께 가는, 아니지. 무조건 따라갈 거야. 위험하게 만들고 싶진 않으니까. 알겠지?”
“그럼 뭐. 알겠습니다. 이거 든든하군요. 같이 가도록 하죠. 여왕님.”
“잘 선택했어.”
결코 그 현장에서 새하얀 엘프여제와 구릿빛 피부를 지닌 다크엘프 여왕을 동시에 따먹고 싶기 때문만은 아니다.
든든한 호위병이 있다면 나도 안심이니까.
그렇게 회를 끝마치고 나왔다.
“샤아, 마앙님.”
“어. 샤란이 왜.”
걷고 있으니 샤란이가 옆으로 왔다.
“사실 샤란이가 지켜주고 싶었다에여.”
“아.”
자책하는 듯한 얼굴과 말투.
이건… 참을 수가 없다.
“근데 샤란이는 여왕보다 약한…”
“괜찮아, 샤란아. 샤란이는 다른 능력이 많잖아.”
“샤아…”
“여기서 기다려줘. 나는 말이지. 집에서 샤란이 네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힘을 낼 수가 있으니까.”
그리 말하자면 샤란이의 잎사귀를 만져줬다.
“샤앗…! 마앙님!”
“그치?”
“샤아! 네! 그럼 집에서 마앙님 기다리고 있을게여!”
“흐흐흐, 고맙다. 샤란아.”
집에서 샤란이가 기다리고 있는데 당연히 와야지.
솔직히 샤란이는 특별히 소중하다.
* * *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냈고.
작전 결행일이 되었다.
“침투를 시작해볼까.”
오늘은 무녀와 엘프 근위대. 그리고 렉사벨라를 이끌고 그 비밀의 텔레포트 장소로 향할 것이다. 그곳은 극비 구역이기 때문에 중간에 누가 따라붙을 일도 없다고 한다.
광활한 숲의 길잡이나 다름없는 무녀가 직접 안내하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