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398)
“정확히는 납치가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습니다.”
“으응?”
여제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게 무엇이죠?”
“별건 아니고. 여제님의 아름다운 몸을 맛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저와 함께 침대로 가지 않겠습니까?”
“뭣…!”
급발진 성희롱.
너무나도 뜬금없이 급진적인 성희롱을 들은 탓일까, 여제가 당황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겠지.
하지만.
“우후후후후후♥”
여제는 도발적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당신, 엘프의 여제인 저와 섹스하고 싶은 건가요?”
“정답입니다.”
“흐응… 그렇군요. 제 몸이 목적이었나요. 건방지네요♥ 감이 엘프의 여제를 성희롱한 죄. 죽음으로 갚기를.”
ㅡ파앗!
순간 여제의 눈에서 푸른 안광이 터져 나왔다.
“하압!”
동시에 검을 치켜든 렉사벨라가 돌진한다. 뭐가 됐든 전투는 피할 수 없다. 이대일로 싸워 제압하도록 하겠다!
ㅡ콰앙!
검의 격돌.
여제가 렉사벨라의 검격을, 자신의 빛의 검으로 막아냈다. 그러면서 능숙하게 스텝을 밟아 싸우는 것이 아닌가. 생각보다 뛰어난 실력자인 듯하다.
“흐응, 막았네?”
“이런 야만적인 공격이라니. 에잇!”
ㅡ쿠웅!
그렇게 하얀 여제와 검은 여왕의 검무가 이어진다. 둘은 그야말로 검무를 추는 것처럼 대전을 이어 나갔다.
거기에 끼어들려고 하는 찰나.
“바인딩!”
“아닛!”
ㅡ콰앙!
여제의 마법이 내게 작렬했다! 일단은 막아냈지만, 알고 보니 이건 공격마법이 아니었다.
ㅡ꽈악!
마법의 힘으로 날 구속한 것이다!
“저는 괜찮습니다!”
빠르게 상태를 알리고 수습을 시도한다. 다른 마법은 없나? 어째서 속박만 하고 끝낸 것이지?
ㅡ촤악!
보니까 감이 잡힌다. 렉사벨라가 너무 강한 탓에 이런 마법밖에 날리지 못한 것이다. 내 속박이 풀리기 전에 승부를 볼 생각인 것 같은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
“우후후♥ 저쪽의 남자와는 다르게 강하네요, 당신♥”
“너야말로 괜찮은 움직임이야. 이게 바로 엘프의 검술인 걸까?”
“우아하지 않나요? 하지만 당신의 검술은 야만적이로군요. 그런 검술로는, 이 엘프의 여제를 꺾을 수 없답니다!”
ㅡ츠팟!
순간.
여제가 땅을 박찼다.
ㅡ촤아악!
주변으로 빛이 뿜어진다. 그와 동시에 여제의 검이 네 갈래로 갈라진다… 환상인가! 대체 어딜 노려야 하는 거지? 그러한 공격이 렉사벨라에게 닿은 순간.
“야만적이라… 사실 그건 이미 고쳤는데 말이야.”
“뭣.”
일섬.
ㅡ츠팟!
렉사벨라가 네 갈래로 덮쳐오는 검격의 정 중앙에, 아주 정교한 일섬을 날렸다. 그렇다. 렉사벨라는 본디 야만의 검술을 사용했지만, 내 휘하로 들어온 뒤에 베라에게 전문적인 기사 검술을 배웠다.
그것으로 다크엘프의 여왕은 문명과 야만의 검술을 전부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 날린 일섬은 그런 것이었다.
ㅡ파창창!
빛의 검이 깨어진다.
“이런 말도 안되는…! 제대로 배우지도 못한 야만적인 검술로 이 여제의 고귀한 검술을 꺾다니!”
동시에, 렉사벨라가 여제의 품 안으로 파고든다. 마지막까지도 자기 패인을 모르는군. 우리의 승리다. 이제 남은 것은 제압된 여제를 조교하는 것뿐이다.
역시 아무리 여제가 강하다고 해도 우리 여왕님이랑 일대일 대결에서 이길 수는 없지.
“유감이야. 이제 얌전히 쓰러지렴?”
“큭…!”
슬슬 바인딩도 풀 수 있을 것 같고.
나서볼까.
“당신. 다크엘프치곤 꽤 하는군요?”
그 순간이었다.
ㅡ콰직.
ㅡ퍼엉!
여제가 끼고 있던 목걸이. 그 보석이 깨어지더니, 뭔가의 마법진이 생성되었고.
“하아?!”
ㅡ파아아앙!
렉사벨라가 갑자기 튕겨져 나가더니 마법진에 구속되어 공중에 고정되었다!
“큿…!”
“렉사벨라 여왕님!”
이럴 수가!
무슨 아이템을 사용한 것인가!
경악해서 여제를 바라보니.
“우후후♥ 아아, 조금 위험했지만 걸렸네요♥ 그건 엘프의 비보라고 해야 할까요? 당신 정도 되는 강자를 당분간 봉인할 수 있는 아티팩트죠♥”
아이템이었군…!
“거기서 조용히 처분을 기다리시길. 그럼 담은 건 당신뿐인데, 흐응. 당신은 제 상대가 안 될 것 같군요.”
“과연 그럴까요.”
“보면 알아요♥ 이 성희롱범씨♥”
아니.
승산은 있다.
설마 내가 이런 사태도 예상 못했을까.
“당신. 렉사벨라라고 했나요? 다크엘프의 여왕이라고 얼핏 들은 것 같은데… 아름답고 강한 여성은 싫어하지 않아요♥”
“큽…! 그래서 어쩌라는 걸까…? 우읍!”
입도 막혀서 제대로 말도 못 한다.
“그러니 당신은 추하게 생긴 몬스터들과 수십 년 내내 쉬는 시간도 없이 매일매일 강간섹스를 즐기게 해드리죠♥”
렉사벨라를 바라보면서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이미 나를 자신의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하고 방심한 상태일까.
여왕님. 조금만 참으세요. 복수해 드리겠습니다.
“뭐가 됐든. 당신들은 모든 것을 실토하게 될 거예요. 자, 그럼. 감히 겁도 없이 여제의 궁전에 침입한 남자에게 벌을 내려보도록 할까요?”
ㅡ지잉.
여제가 다시금 빛의 검을 소환했다.
그리곤 나를 향해 다가온다.
자, 그러면 그동안 나는 뭘 하고 있었느냐.
ㅡ부글부글.
폭발할 듯한 성욕을 계속해서 끌어 올리고 있었다.
인큐버스의 다루는 힘의 근본은 전부 성욕에 있다.
ㅡ파칙.
끌어올린 힘으로 바인딩 마법을 간단하게 풀었다.
“촉수소환.”
ㅡ파앙!
동시에, 나는 내 폭발할듯한 성욕을 이용해 촉수를 소환했다.
ㅡ쑤우우욱!
순식간에 자라난 수십개의 촉수가 여제를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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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나는 기술명을 외쳤다.
“텐타클 블래스트!”
반투명한 보랏빛 촉수는 굵고 두껍다. 원래는 얇았고 나약한 촉수에 불과했지만, 그동안 성장을 거듭한바 나의 촉수도 상당히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ㅡ불끈!
보라. 촉수에 돋아난 저 마력의 혈관 같은 것을. 원래는 완전히 반투명했으나 요즘은 색도 제법 진해진 듯한 느낌이다.
ㅡ촤하아악!
게다가 촉수는 액체화된 내 마력, 즉 미약으로 절여진 상태다. 아주 미끌미끌하고 끈적끈적하지.
그런 굵은 촉수의 무더기가 자주포처럼 쏘아져 여제를 향해 쇄도한다. 저 굵은 촉수에 구속되는 순간, 여태까지 내 최음안개에 중독되고 있던 여제는 바로 미약의 영향을 받고 하반신의 힘이 풀려버리겠지.
상대가 여자라면 결코 지지 않는다.
“우후후♥ 참 한심한 공격이네요♥ 그 촉수로 성희롱이라도 할 생각인가 보죠?”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은 여제가 그리 말하면서 나비처럼 스텝을 밟아 촉수를 회피했다. 나는 그녀가 회피하는 경로에 맞춰 새로운 촉수를 바닥에서 만들어내 쏘아냈지만.
ㅡ뎅겅!
여제는 아주 능숙하게 빛의 검으로 촉수를 베어냈다.
“특이한 소환 마법이지만, 별것도 아닌 수준이로군요. 술자의 능력이 그것밖에 안 된다는-”
물론 여재의 예상대로 굴러가는 일은 없다.
“아닛?!”
ㅡ퍼엉!
절단난 촉수가 폭발한다. 그리하여 촉수의 속을 꽉 채우고 있던 미약이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그야말로 미약 폭탄이지.
“꺄앗!”
아무리 여제가 실력자라고 해도 물이 터지면서 나온 물방울들을 전부 피할 수는 없었다. 터져나간 미약이 그대로 여제의 맨살에 닿게 된 순간.
“아윽♥”
여제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내 미약은 거의 즉효성이다. 여성의 피부에 닿은 즉시 흡수되어 욕정하게 만들지.
“흐흐흐! 힘들어 보이시는데, 슬슬 항복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런 건방진…!”
이미 미약에 노출되었다.
자연히 능력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
“텐타클 블래스트!”
나는 다시 바로 앞에 마법진을 만들어 촉수를 소환해 여제에게 쏘아냈다. 마치 문어의 다리처럼 꾸물거리면서 돌진하는 촉수를.
“칫!”
여제는 크게 경계하면서 회피했다.
이제 아는 것이다.
저것의 위험성을.
“피하기만 해서는 이길 수가 없을 텐데요? 여제님.”
“닥치시길!”
ㅡ쑤욱!
더 많은 촉수를 소환해 공격하자.
ㅡ촤학!
피할 수 없게 된 여제가 다시금 촉수를 베어냈고, 거기서 다시 미약이 터져나와 여제를 덮친다.
“아아아아앙♥”
그것으로 능력치가 더욱 저하된다.
악순환의 반복.
“이익!”
여제는 아예 공격을 포기하고 회피에만 전념하기 시작했다. 그걸 보면서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ㅡ쑤우욱!
촉수를 쏘아내면서.
“텐타클 버스트!”
ㅡ퍼엉!
그대로 촉수를 폭발시키는 것이다.
“아닛!”
설마 스스로 폭발할 줄은 몰랐는지 여제가 다시금 미약을 뒤집어썼다. 내 미약이 그녀의 피부로 흡수되는 것이 아주 잘 보인다. 이젠 누가 봐도 느려진 상태지 않은가.
“제길…!”
위기감을 느낀 여제가 경계 태세를 더욱 강화했으나, 이미 너무 약해진 상태다.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