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418)
그렇게 마법적인 공격이 끝난 순간!
“부릴아! 자랑스러운 보병방진! 전진시켜라! 적을 섬멸하란 말이다!”
“케랴아아악! 전진! 전진하라! 적들을 쓸어버려라!”
“케륵! 케륵!”
“케르으으으윽!”
고블린들이 시뻘건 안광을 내뿜으면서 양대가리 전사들을 향해 진군한다. 그에 따라 정신을 차린 적들이 일어났다.
“적습이다! 형제들이여, 대응해라!”
“크하하! 좋은 전장이군! 시작부터 화끈해!”
“죽은 놈들은 나중에 화장해줘라! 지금은 적을 섬멸하는 게 우선!”
“크루아님이시여, 제게 힘을!”
투지를 뿜어낸 양대가리들이 땅을 박차 방진을 향해 돌진한다.
그렇게.
ㅡ콰앙!
두 세력이 맞붙었다.
“케랴아악! 케륵!”
“죽아라아아, 케륵!”
선두의 고블린들이 방패를 앞세운 채 칼을 뻗는다. 이어서 뒤쪽의 고블린이 창을 찌른다.
ㅡ촤하아악!
마력이 없는 마족은 그냥 빈 깡통이다. 강력한 전사들이 마력으로 강화된 고블린 방진 앞에 홉고블린처럼 쓰러졌다.
쉽게 말해서 우리 고블린들이 더 쎄다.
“크하아악!”
“강하다! 강한 적이다!”
“아니야! 우리가 약해졌다!”
거기에.
“하아아아압!”
“죽여라!”
“마왕님께 사랑받기 위하여!”
좌측에서 다크엘프 돌격대가 몰아치고.
“캬하아아악! 적 전사들을 꿰어라!”
“죽여어어어! 캬학!”
“잡아 먹을 테다! 캬흐르륵!”
우측에서 라미아 기병대가 돌격한다.
“허억!”
정면에는 고블린. 좌우에는 이종족 돌격대. 그것을 한꺼번에 받아낸 양대가리 전사 부대는.
“으아아아아악!”
“하아아악!”
“크하아아아아악!”
ㅡ콰아앙!
그대로 짓눌리면서 개박살이 나 토막난 채 하늘을 날았다. 중간계로 내려왔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줄 알았냐?
“여긴 내 땅이야, 이 개새끼들아!”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넘겨줘!
나의 땅이고 나의 세상이다!
감히 누가 넘보느냐!
“혀, 형제들이여! 일어나라! 방진을 형성하고 싸우라!”
그렇게 도륙당하는 양대가리 전사들 가운데, 쓸만해 보이는 놈들이 주변 부하들을 규합하고 분전했다. 물론, 그들의 힘은 내 마력을 잔뜩 먹은 엘리트 전사들에게 닿지 않는다. 무장 차이도 굉장하거든.
“저게 대가리로군. 흐읍!”
숨을 내쉬고.
“크루아! 네놈이 크루아인가!”
놈을 불렀다.
옆에서 카르티가 저건 크루아의 전사라고 말했지만, 이건 그냥 어그로 끌기용이다.
“너는…!”
“마계의 전사 크루아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니! 실망이다!”
“나는 크루아님이 아니다!”
“거짓말하지 마라, 크루아! 명예조차 없느냐!”
“아니라고 말했다! 나는 그분의 전사, 크학!”
ㅡ퍼억!
시선이 분산된 놈의 어깨에 윈드커터가 꽂힌다.
그렇게 싸우는 도중에 적 말에 어울려주면 안 되지.
“크학…! 놈! 먼저 와 있던 마족이로군! 저급한 음마 따위가 내 상대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형제들이여! 내게 모여라!”
“오오오!”
“오오오오!”
전사의 뿔이 빛났고, 놈들이 한 곳에 뭉쳤다. 일단 모여서 전력을 다 해 일점 돌파라도 할 생각인가?
나는 즉시 장전해뒀던 흑마법을 전개했다.
“다크 플레임 블래스트!”
성벽조차 무너뜨릴 강력한 흑마법!
나는 그것을 갈고닦고 또 갈고 닦았다. 내 부하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더 좁고 정확하고 작게 폭발하지만 아주 정확한.
“개(改)! 인퍼널 스피어!!!”
그런 흑마법의 일격을 날렸다!
ㅡ쐐애애액!
폭발의 힘이 담긴 검은 흑마법의 투창이 날아간다. 포위된 채 방진을 형성한 전사들은 마법사의 아주 좋은 먹잇감이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적 대장이 비명 질렀고.
ㅡ콰아아아아앙!
창이 충돌함과 동시에 딱 놈들의 방진만을 덮칠 크기의 폭발이 일어났다.
“형제들이여어어어!”
“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양대가리 전사들이 터져나간다.
“큘스 마왕군!”
나는 소리쳤다.
“적을 섬멸하라! 도륙하라! 몰살해라! 저 마족 전사들은 우리들의 경쟁자가 될 놈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죽여 싹을 없애라! 놈들을 단 한 명도 살려두지 마라!”
“케랴아아아아아악!”
“끄르르륵!”
인간 포로는 받지만 마족 포로는 안 받는다!
“물론 미녀라면 살려주지!”
대신 내 노예가 되겠지만!
* * *
“아아…!”
이단의 대주교, 베스티나는 감동하고 또 감동하여 손을 모은 채 눈물을 흘렸다.
고대하던 마계와의 게이트가 열리고, 전설 속 악의 전사들이 강림했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마계는 실존했으며, 자신 역시 저들과 같은 마족으로 승천할 것이다.
하찮은 인간의 육체를 벗어던지고 마족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양머리…’
하지만 사소한 게 아쉽다. 목소리는 분명 멋진 전사의 그것이었는데, 보니까 양의 머리를 지닌 투사들이다. 물론 외형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봉사하는 기쁨이 사소하게 줄어들긴 하겠지만, 중요한 건 아니니까.
중요한 건 저들의 힘이다.
중간계를 짓밟고 세계를 정복할 힘. 마족들에겐 그런 힘이 있다. 차원조차 뛰어넘는 위대한 전사들이 이 미개한 인간들의 성벽을 부수지 못하겠는가?
과장 조금 보태서 손짓 한 번으로 성을 무너뜨리고 각력으로 궁전의 외벽을 넘어 왕족들을 살해할 존재들이다.
성녀 측에 붙은 마족도 그 강대한 거력으로 하여금 파죽지세의 승리를 거두고 있지 않은가. 그것이 바로 마족의 위대한 힘이다. 그 적측 마족이 경계되긴 하지만, 크루아는 옛 기록에도 나올 정도로 근본 있는 마족.
성녀 측에 붙은 마족 따위, 한 끼 식사가 될 것이 분명하다.
“어서, 어서…! 그대들의 신화적인 힘을! 전설적인 위용을 보여주세요!”
ㅡ크하아아아아아!
양의 머리를 한 악의 전사들이 울부짖는다.
“아아!”
베스티나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저 황홀하고 또한 기쁜 눈으로 마족들을 바라볼 뿐이다.
그러고 있으니.
ㅡ스윽.
적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훗. 가련한 것들.”
성벽을 순식간에 제압한 건 칭찬할만 하지만 이제 저들의 운명도 끝이 났다. 그 누구도 저 신화적인 악의 전사들을 당해낼 수 없으리라.
그리 생각한 순간.
“응…?”
날개 달린 무언가가 날아올랐다.
날아오른 그것이 불벼락을 쏟아냈다.
베스티나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저런 하찮은 마법공격 따위, 흑마법의 주인들이나 다름 없는 마족들에게 있어서 산들바람과 다를 게 없을 테니까.
그런데.
“어?”
순간, 자신조차도 자각하지 못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불벼락이 쏟아졌고 적들이 공격했으며.
크루아의 전사들이 쓰러졌다.
“어어?”
심지어 폭격이 끝난 즉시 적들의 몬스터 군단이 밀고 들어오기 시작한다. 정말 몬스터다운 사나움과 폭력성이다. 하지만 결코 크루아군의 상대는 안 될 터인데.
“크아아아악!”
“아아악!”
양머리 전사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ㅡ뎅겅!
썰려나간 손목이 하늘을 난다.
“어어? 어어어? 이, 이게 무슨…?”
베스티나는 혼란에 빠졌다.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지금 크루아의 군세가… 적들에게 일방적으로 섬멸을 당하고 있었다.
“왜, 왜? 왜죠? 뛰, 뛰어올라 탈출하면 되는 것을? 그대로 적 후방에 착지하면서 대지를 부수고, 검격으로 건물을 쪼개 잔해만 떨어뜨려도…”
베스티나가 황망하게 중얼거린 그 순간.
“크루아! 네놈이 크루아인가!”
몹시 미혹적인.
귓가에 꽂혀 드는 듯한 매력적인 목소리가 청각을 강타했다.
“에?”
그리고 보인 것은.
“허억…!”
강력한 마족의 뿔과.
긴 귀를 지닌.
아주 매력적인.
그런 흑발의 귀공자.
마계의 왕자가 있다면 필시 저런 모습이겠지.
보는 것만으로도 전율이 느껴진다.
“그, 그대는 대체…”
귀공자가 흑마법으로 양머리 전사들을 폭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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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아의 전사 부대는 모조리 박살났다. 내 병사들의 창칼에 쓰러지고 짓밟혔으며 유린당했다.
“크하아아악!”
“으아아아아아아악!”
반시체가 된 양머리 전사들이 울부짖었다.
ㅡ퍼헉!
ㅡ푸쉭!
궁지까지 몰리고 몰린 그들에게 창질의 세례가 떨어진다. 자비도 연민도 없다. 마족들을 죽이는 것만이 나와 내 부하들이 살길이다.
적대적인 마족을 살려둔다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당장 나만 해도 수많은 인간 군대를 작살내지 않았던가.
그 순간.
“우오오오오!”
ㅡ지이잉!
넝마가 된 양머리 전사들이 안광을 내뿜으면서 포효했다. 곧 그들의 몸체가 부풀어 오르면서, 말 그대로 악마적인 거대 양으로 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