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424)
이 엄청난 수의 군중이 성녀님의 중대 발표를 듣기 위해 모여들었다니. 절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준비는 완벽합니까?”
“네, 물론이에요. 큘스님.”
광장에는 화려한 단상이 마련되어 있었고, 우리는 배역들을 섭외해서 제대로 리허설도 하고 준비했다.
남은 것은 우리들의 새치혀로 저 민중을 농락하는 것뿐이다.
“후우, 그래도 조금은 긴장되는구나. 여신교를 탈피하고 새로운 종교를 퍼트리게 되다니.”
설정은 이렇다.
여신님은 힘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고, 성녀에게 최후의 계시를 내렸다. 그것은 사람들을 구원할 이야기… 그렇다. 여신님께서는 힘을 잃어 소멸해가는 와중에도 민중들을 생각했던 것이다.
진정한 신.
진정한 구원자.
그분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딱히 새로운 종교는 아니지요. 기존의 믿음을 통합했으니, 모든 신들이 광진교의 안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솔직히 함량이 너무 적지 않느냐?”
“그래서 좋은 거죠. 일종의 개혁입니다, 개혁. 그럼 시작합시다. 성녀님.”
“알겠느니라.”
성녀님이 고개를 끄덕였고.
행사가 시작되었다.
ㅡ뿌우!
다크엘프 군악대가 간단한 연주를 실시한다. 미적 감각이 뛰어난 그녀들은 악기를 금방 배웠다.
“성녀님께서 입장하십니다!”
인간 병사들이 소식을 알렸고, 성녀님이 호위를 받으면서 단상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ㅡ우오오오오오오오!
ㅡ오오오오오!
ㅡ구원자시여!
ㅡ성녀님! 성녀님! 성녀님!
ㅡ오오오오오오오오오!
민중들의 함성이 터져 나온다.
실로 압도적인 반응이다. 혼란스러운 시대. 사람들은 반짝이는 별을 갈구한다. 그들은 그저 무언가를 믿고 싶을 뿐이다. 자신들을 안심시켜줄 무언가를. 구해주겠다고 말하는 무언가를.
성녀님은 그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우상이었다.
“그대들.”
그리고 지금.
그 우상이 종교를 말하고 있다.
“광명진리교에 대해서 들어봤느냐?”
실로 무거운 목소리.
ㅡ…
ㅡ…
ㅡ…
모여든 사람들이 침묵한다.
“지금.”
그런 사람들을 쭉 살펴보면서, 성녀님이 말을 끊으며 강조하듯 말한다.
“우리 인간들은 아주 큰 위협에 직면해 있느니라. 그 위협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겠지만, 바로 천사이니라.”
천사.
ㅡ천사…!
ㅡ크윽!
ㅡ흐으읏…!
그 무거운 말에 사람들이 저마다의 감정을 표출했고.
“천사들은! 몹시 잔혹하게도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마을을 침략하며 학살과 약탈을 자행하고 있느니라! 끔찍하게도! 어떠한 자비도 없이! 인류를 몰살하겠다는 가치 아래, 철저하게 학살행위를 반복하고 있느니라!”
성녀님이 불같은 포효를 터트린 순간!
ㅡ크아아아아아아!
ㅡ아아아아아악!
ㅡ으아아아아아아아아!
더욱 큰 분노가 터져 나온다!
“완벽해…!”
역시 노련하다!
순식간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종의 분노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 이런 상태라면 포교는 그야말로 완벽할 터!
“그런 천사들을 어찌해야겠느냐!”
성녀님의 에너지 넘치는 연설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사람들은 거기에 휘둘려만 갔다.
“죽여야 합니다!”
“물리쳐야 해요!”
“섬멸합시다!”
그리 진행되던 도중.
“하지만, 지금 여신님께서는… 힘을 잃고 있는 상태이니라.”
폭탄이 떨어졌다.
“예?”
“네?”
“무슨…?”
거대한 위기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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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믿음직스러운 교단의 우상인 성녀.
그녀의 입에서 아주 충격적인 말이 흘러나오자 민중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무려 성녀가. 교단의 성녀가 자기네 신의 힘이 약해졌다고 말한 것이다.
“그, 그 말은…!”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그럴 수가!”
공포와 두려움이 퍼져나간다.
그리고 그들은 공포에 질린 채 성녀에게 말한다.
“자세히 말해주십시오, 성녀님!”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흐으윽! 제발! 제바아알!”
“오오오오오오!”
제발 답을 내려달라고.
완전히 의존하게 된 채 성녀의 답을 기다린다. 그 모습이 참으로 기껍다. 민심이란 이렇게 잡는 것이 아니겠는가. 공포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마약이다.
“너희들의 두려움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안심하거라. 여신님께서는 힘을 잃어가고 계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생각하고 계시니. 여신께서 이 성녀에게 목소리를 들려주었느니라.”
ㅡ오오…!
사람들의 두 눈에 감동이 서린다. 이제야 살았다는 듯한 모습이다. 그야말로 종교에 심취한 자들의 모습.
곧, 성녀님에 입에서 광명진리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신께서 속삭이셨다. 인류를 구원할 새로운 존재에 대해서. 그것은 바로… 새로운 신, 큘스님이니라!”
ㅡ큘스님…!
그제서야 민중들이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베스티나와 이교도들이 사이비 특유의 교묘한 언변술과 설들력 있는 화법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포교를 한 상태다. 그래서 광진교의 이름이 알음알음 퍼져있는 상태.
성녀가 직접 인정했으니 이제 광진교의 이름이 널리 퍼지리라.
“그분께서 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니라! 이 모든 것은 여신님의 안배이니라! 큘스님은 여신님의 쌍둥이 남매신으로서…!”
몇 가지 설정 변경이 있었다.
일단 광진교의 근본이 여신교에 있고, 또한 성녀님이 여신교의 사람이기 때문에 개 뜬금없는 절대 창조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기가 힘들었다. 오류가 설득력 이상으로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기 속에 새로이 탄생할 쌍둥이 남매신의 개념을 도입했다. 주신 큘스는 모든 부분에서 여신보다 우월하다. 여신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직접 키운 신이기 때문이다.
성녀님은 그러한 간단하고 직관적인 교리들을 설명했고.
“화합과 평화! 그리고 사랑! 그 모든 것을 수호하기 위해선!”
거기에 화룡점정을 붙여.
“저 사악한 천사들을 무찌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니라!”
투지를 이끌어냈다.
ㅡ와아아아아아!
ㅡ오오오오!
ㅡ우오오오오오오오!
싸움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 완전히 경도된 민중들이 함성을 내뱉는다.
“주신, 큘스님께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느니라! 저 사악한 존재들에게 맞서 싸우거라! 맞서 싸워 가족과 친구와 이웃을 지키거라!”
모두가 성녀님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성전을 개시하겠느니라! 광진교의 신자들은 죽어 천국에 가 안락하게 지내겠지만, 사악한 존재들은 지옥에 떨어질 것이니라! 함께 맞서 싸워 평화를 이룩하자꾸나!”
ㅡ으아아아아아아아!
ㅡ아아아악!
ㅡ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공포심이 신앙심으로 뒤덮인다.
강렬한 분노와 증오가 투지로 바뀌었다. 솔직히 성녀님의 권위와 말빨. 신뢰. 그리고 카리스마가 아니었다면 어려웠겠지.
하지만 모든 종교가 그렇다.
카르스마가 넘치는 존재가 말빨로 사람들을 구워삶다 보면 커지는 것이다. 지금 나는 그런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상태였다.
“광진교! 광진교! 광진교!”
“주신 큘스님이시여!”
“아아아아아! 천사들을 죽여라아아!”
그럼 여기에서 결정타를 날려줘야지.
“나오거라! 주신 큘스님의 사도여!”
내가 나설 차례다.
“반갑다, 시민들이여. 나는 성녀님을 모시는 장군. 큘스라고 한다.”
바로 단상 위로 올라가 인사했다.
지금의 나는 말 그대로 믿음직스러운 장군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크다. 천사 따위는 죄다 때려죽일 법한 모습.
귀는 긴 머리칼로 감췄고 뿔은 떼어냈다. 그리고 화려한 흰색 갑주를 입었으니, 좀 창백하긴 해도 아주 멋지고 강해 보이는 인간 대장군이 되었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성녀님을 천사들의 손에서 구출하고, 그분의 장군이 되어 보필하면서 싸워왔다.”
내 명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 반응이 온다.
ㅡ오오…!
딱 내 모습을 보고 믿음을 얻은 것이다.
“그러면서, 나 역시 계시를 듣게 되었다. 여신님의 목소리와 주신 큘스님의 목소리였다.”
나는 광진교의 사도.
“큘스님께서는 나를 사도로 삼으셨고, 성녀님을 도와 이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라고 하셨다. 그리하여 나는 그분께 성스러운 이름을 하사받았다! 바로 내 이름이 큘스인 까닭이다!”
자신감 있게.
힘있게 소리를 치면서.
“성녀님과 함께! 이 세상을 위해 힘써오신 여신님과 함께! 그리고 그분의 쌍둥이 남매신이자 진정한 주신님인 큘스님과도 함께!”
민중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나를 따르라! 이 세상을 수호하고 평화롭게 만들도록 하자! 알겠나!”
ㅡ꺄아아아아아아악!
ㅡ어아아아아악!
압도적인 함성!
그럼 이제 여기서 양념을 한 번 더 쳐줘야지!
“그렇다면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시는 큘스님의 위대한 힘의 증거물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나와라! 자랑스러운 성전군이여!”
각본대로 ‘성전군’을 불렀다.
그러자.
“케륵!”
병사의 차림을 한 부릴이가 단상 위로 뛰어왔다.
“저, 저건…!”
“소문의 몬스터 군단!”
“오크 전사야!”
몬스터 군단에 대한 소문은 어느 정도 퍼져 있는 상태였다. 그동안 봐오고 이야기한 사람이 많으니까.
“투구를 벗어라! 부릴!”
“케륵! 알겠습니다!”
인간의 말로 대답한 부릴이가 투구를 벗고는 경계를 실시했다.
ㅡ처억!
그 절도 있는 동작에.
“허억!”
“모, 몬스터가 어떻게!”
“사람처럼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