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425)
사람들이 놀란다.
“봐라! 이 녀석은 본디 고블린이었지만, 광진교의 가르침을 받고, 진정한 사랑과 평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우리의 성녀님을 따르며 평화를 위해 싸우는 전사로 거듭났다! 부릴! 자기소개를 시작해라!”
“케륵! 알겠습니다!”
바로 부릴이가 자기소개를 실시한다.
사람들이 부릴이에게 집중하는 모습이 눈에 아주 잘 보인다. 지구로 따지면… 무슨 침팬지 병사가 말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테니까.
신기하고 놀랍겠지.
“나! 고블린 부릴이다! 케륵! 나 아무것도 몰랐다! 신도 진리도 무엇하나 몰랐다! 옳고 그름 역시 몰랐다!”
말 잘하네.
“케륵! 하지만 나 고블린 배웠다! 진정 가치 있는 것! 사랑과 평화와 화합! 좋은 거다! 우리 안 싸우면 좋다! 위대한 신 큘스님! 내 눈 뜨이게 했다! 나 고블린 광진교의 가르침 받고 평화 위해 싸운다, 케륵!”
연습했던 대로 부릴이가 말하자.
“어마마! 고블린이 말하는 것 좀 봐!”
“자기가 평화의 전사래!”
“어떻게 저렇게 말을 잘하지!”
사람들 반응이 아주 좋다.
“봐라! 한낱 고블린이었던 자가, 광진교의 가르침을 받고 이렇게 되었다! 그는 이제 사랑과 평화, 그리고 가족과 친구와 이웃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고, 큘스님의 자비 아래 사후 천국에 가게 될 것이다!”
“케륵! 신 큘스님을 위해 싸우고 천국에 간다! 내 가족 친구들 다 지키고 나중에 같이 천국에서 만난다, 케륵!”
“고블린조차도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게 바로 우리 큘스님의 힘이고 광진교의 능력이다! 화합! 몬스터조차도 이렇게 선한 존재로 바꿀 수 있을 지어다!”
그런 연설이 이어졌다.
“와아아아아아아아!”
“몬스터도 우리 편이다!”
“같이 싸우자!”
고블린이 직접 단상 위에 올라와서 말하니 설득력이 폭발한다. 이제 우리들은 인간 몬스터 할거 없이 같은 가르침을 따르고 화합을 이룰 것이다.
평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물론 그리하려면.
“싸움 좋지 않다. 하지만 싸움이 필요할 때 있다! 흰 날개 달린 악마들을 무찌르기 위해! 우리 고블린들! 무기를 든다! 케륵!”
천사들을 무찔러야겠지.
ㅡ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제 1차 포교 행사는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결과는 대성공.
* * *
“샤아! 마앙님! 부릴이 말 잘한다에여!”
“인간들이 그렇게 좋아할 줄은 몰랐어!”
샤란이와 루미카가 내 옆에 붙어서 술을 따라주며 기뻐한다.
“아, 이거 무조건 좋아하게 되어 있다니까! 내가 말했잖아! 봐봐, 부릴이 말 개잘하지! 캬! 부릴아! 잘했다! 니 말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어!”
“케륵케륵, 별거 아님니다! 인간들 잘 속슴다, 케륵!”
“받아라.”
“케륵!”
손수 부릴이에게 술을 따라준다. 부릴이는 고급스러운 술잔으로 내 술을 받고는 고개를 살짝 돌려 음복했다.
“케랴아악! 뫙님이 준 술이라 그런지 넘 맛있슴다! 케륵!”
“흐흐흐, 귀여운 녀석! 니가 최고다!”
포교 행사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우리들은 성에 모여서 축하회를 열었다.
이것으로 광진교가 사람들 마음속에 스며들었을 것이다. 지속적인 포교와 교회의 건축. 예배를 보게 한다면 곧 가장 큰 종교로 떠오를 수 있으리라.
“후후후, 일이 아주 잘 풀려서 기분이 좋구나. 그 이교도. 처음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일 자체는 잘하는 것 같느니라.”
“그러니까 이교도 생활을 이어온 것이겠지요. 성녀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주 카리스마가 죽여주던데요?”
“원래 하던 일이지 않느냐? 별것도 아니니라. 후후후.”
이제 종교를 이용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전력을 강화시키고 천사들을 무찌르면 된다.
천사들은 강적이다. 무엇보다 마족과는 완전히 상극인 존재. 철저하게 대비를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승리 후에는 완전히 종교 국가를 만들 생각인가?”
“네. 그렇습니다, 어머니. 종교로 인간을 지배할 생각이지요.”
“종교로 인간을 지배한다라… 신기하네. 생각해본 적도 없어.”
“여왕님도 슬슬 종교 공부 시작합시다. 나중에 필요할 겁니다.”
“으응… 공부는 싫은데 말이지. 안 하면 안 되겠니?”
“하세요.”
다크엘프의 여왕이라도 다 해야 한다.
“나는 이게 잘 통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진짜.”
“솔직히 동감이다.”
레이카와 바네사가 투덜거렸지만, 광진교의 확장은 기정사실이다.
종교를 퍼트리면서 천사를 쓰러뜨리면 광진교의 위세가 단번에 치솟을 것이고, 그런 상황을 이용해서 왕국을 장악. 광진교를 국교로 감아 교세를 퍼트리면 된다.
그리하다가 다른 왕국에서 공격이 들어오면… 그 적들을 광진교의 적. 즉, 천사 같은 존재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완전히 박살 내기 위해 거병하는 것도 간단할 터다.
모든 전쟁이 성전이 될 것이고, 이 세계의 인간들은 종교라는 이념으로 완전히 하나 된 거대한 군세를 강담 할 수 없을 터다.
“흐하하하하하하!”
웃음이 터져 나온다.
솔직히 이념전쟁이 여기 기준으로 봤을 때 좀 이른 거긴 한데, 어쩌겠나? 모르면 맞아야지. 지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전쟁이 바로 이념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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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딘 캐슬의 이름을 큘스성으로 바꿨다. 원래 내 본진은 저기 멀리 있는 남작성이었지만, 거긴 너무 변방이지.
앞으로도 계속 활동하려면 교통편이 좋고 또한 커다란 거점에서 지낼 필요가 있다. 방어하기 좋은 길목이라는 점도 한몫한다. 아무튼 그리 큘스성에 본진을 차려두고, 곳곳에 있는 신전등을 광진교의 교회로 바꿨다.
나중에는 왕국 이름도 성국 큘스칸으로 바꿀 생각이다. 끝에 칸이 붙은 것은 단순히 바티칸의 패러디다.
아무튼.
천사들은 큘스령의 바깥 부분과 안쪽 부분을 야금야금 먹어치우면서 마을을 부수며 진군했고, 본디 백작의 요새였던 곳을 점령. 그곳에 터를 잡고 큰 전쟁을 준비하는 것처럼 힘을 비축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
서로 힘을 아끼면서 전투를 준비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국지전은 사장되었고, 각 세력이 적을 분쇄하기 위해 힘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천사도 무언가 준비하는 기색이 느껴지지만 우리도 그러고 있다.
인간들과 병사들을 끌어모으는 한편, 베스티나에게서 넘겨받은 것들을 이용해 내 흑마법 수준을 높여 마계와의 연결을 강화했다.
“큘스오빠! 이쪽은 준비됐어!”
“좋아. 시작해볼까?”
“응!”
ㅡ파치칙!
저번에 베스티나가 크루아의 군세를 불러낸답시고 백작령 전역에 마력을 퍼트린 적이 있다. 그러한 것들이 땅 곳곳에 스며들었고, 나는 베스티나의 도움을 받아 여러 가지 처리를 한 뒤.
카르티에게 부탁해서 자그마한 게이트를 열었다.
ㅡ파치칙!
“자, 성공이야! 잘 보내졌어! 확실히 그 이교도가 도움이 되긴 했네! 물건 운송이 더 쉬워지다니!”
“흐흐흐, 그러게 말이다.”
마계에서 온 상자.
그 뚜껑을 열었다.
“오오. 이거지?”
“응! 상당히 귀한 것들! 연식이 좀 되긴 했지만, 그래도 쓸만할 거야!”
검은 수정구들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다.
“과거, 마계를 침공한 천사들과 싸울 때 사용했던 물건이니 큘스오빠도 잘 쓸 수 있을 거야. 그 수정을 깨뜨리면 대 신성력 방어막이 일정시간 동안 나타나! 천사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아주 효과적이지!”
“고맙다, 카르티.”
“뭘! 요즘 이 정도 투자는 아무것도 아니야!”
“확실하게 돌려줘야겠구만?”
바라는 게 많은 만큼 투자를 해주는 것이다.
“이제 천사들만 물리치면 남은 건 중간계의 다른 인간 왕국들 뿐이잖아? 사실상 간단한 일이겠지. 그들만 정복하면 중간계 점령 완료야.”
“바로 그거라고. 근데 카르티. 그거 하고 나면 마계에서 뭐 어떻게 할 거냐?”
“으음, 일단 우리들의 계획은 간단해. 중간계를 지배한 큘스 오빠가 마계로 힘이나 자원 같은 것들을 보내주는 거야. 그러면 마계 쪽에 큰 도움이 되겠지? 어머니 여공작께서는 그걸 이용해서 마계를 평정할 계획을 세우고 계셔.”
흐음.
자원을 빨아들일 생각인가?
“뭐, 다른 마족들도 그걸 알고 경계하는 중이긴 하지만, 우리가 가장 앞서나갔다는 건 사실이지. 크루아? 그런 녀석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 놈들이 뭘 꾸미든 이미 중간계에 자리 잡은 큘스오빠를 이길 수는 없을 테니 말이야.”
“흐흐흐, 그것도 그렇지. 누가 날 막겠냐?”
물론 어떤 비밀스러운 마족들이 이 중간계 어딘가에 몰래 상륙해서 천천히 힘을 키운다면, 그건 상당히 위험할 것이다.
당연히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성기사 계획.”
중간계를 지배한 다음에는 성기사들을 양성할 것이다. 이들은 교단의 명령에 복종하는 인텔리 전사들로서, 세상 곳곳을 수색하며 중간계로 넘어온 마족의 흔적을 찾고 추적과 말살을 행할 것이다.
“좋아.”
뭐가 됐든 천사를 무찌를 계획은 착착 수행되고 있다.
“카르티. 혹시 천사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도구 같은 건 없을까?”
“있기는 한데, 제약이 조금 많아서 전장에서 사용하는 건 무리야.”
“그러냐? 어지간하면 천사들을 전부 생포하고 싶은데 말이다.”
“정말 인큐버스 그 자체라니까. 안타깝지만 전부 포획할 수는 없을 거야. 전쟁이란 그런 것이니까.”
“그렇지.”
그렇게 카르티와의 통신을 끝내고 수정을 정리했다.
* * *
ㅡ휘익!
낚시대 끝에 깃털과 추를 걸고 힘차게 휘둘러주니.
“캬하아악…! 캬학!”
전 라미아 여왕 괴수 츄렐이가 환장을 하면서 깃털을 잡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이거 완전 자이언트 고양이라니까.
“츄렐아! 저기!”
“케햐아아아아아악!”
그야말로 강태공의 솜씨다. 채찍을 휘두르는 것처럼 팔을 뻗자 추가 깃털을 흩날리면서 쭈욱 날아갔고.
ㅡ쿠구구구!
괴수가 다시금 몸을 움직인다.
“귀여운 녀석.”
그런 식으로 놀아주고 있으니.
“마왕님!”
“오오, 왔습니까. 쥬리아님.”
“네!”
쥬리아가 도착했다.
바로 낚시대를 멈추자 츄렐이가 끈을 뜯어버리고 깃털을 손에 넣고는 크게 좋아한다.
“츄하아아악!”
손위에서 흔들고 굴리고 난리도 아니다. 그럼 쥬리아랑 이야기를 해보자.
“일은 잘 됐습니까?”
“물론이죠! 지금 라미아들이 도착했어요!”
“흐흐흐, 좋군요.”
과거, 나는 미개척 지대의 라미아들을 정벌하고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라미아들을 그 안에 남겨두고 왔지만, 이젠 그녀들을 사용할 때다.
미개척 지대는 상당히 먼 곳에 있지만, 뭐. 천사와 서로 전력을 끌어모으는 중이 아니었던가. 어떻게 전령을 보내 미개척 지대에서 대기 중이던 라미아들을 전부 소집했다.
“구경하러 가죠.”
“네!”
바로 쥬리아랑 함께 백작성 바깥으로 나갔다. 성벽 앞에서 대기중이라는 모양.
“캬하아악!”
“츄르륵…!”
가니까 과연.
라미아들이 모여 있었다.
“흐흐흐, 수가 제법 되는군요. 이거 식비가 많이 들겠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쓸모가 있겠죠.”
“그렇지요.”
유능한 기병들이 저래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전의가 충만해진다.
“쥬리아님. 앞으로는 라미아들의 여왕으로서 저들을 지휘해 주십시오. 제대로 훈련시키고, 적들을 분쇄해야 합니다.”
“네! 맡겨만 주시길!”
쥬리아가 양손을 모은 채 눈을 빛내며 좋아했다. 라미아 대군을 이끌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졌나 보다.
천사들은 커다란 규모의 인간군대를 지니고 있다. 그걸 효과적으로 분쇄하려면 기병 전력이 필수지. 물론 백작령에도 기병은 다수 있지만, 역시 라미아가 더 믿음직스럽다.
나는 쥬리아에게 저들을 무장시키고 훈련시킬 것을 명령했다.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 * *
천사들은 왕국에서 가장 큰 세력인 백작과 박 터지게 싸우고 있던 중이었다. 물론 전력을 분산시킨 백작 하나 쓰러뜨리지 못한 것을 보면 상당히 무능하거나 생각보다 약할 것 같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천사들은 이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 아니었다. 게다가 백작령의 곳곳은 옛날부터 요새화가 되어 있던 곳이다.
그런 준비된 성을 뚫는 것은 아무리 천사라고 해도 힘들다.
하지만 지금.
백작은 전력을 중앙으로 끌어모은 채 파멸했다. 그 과정에서 백장령 곳곳에 있는 성과 요새를 포기한 상태다. 천사들이 그곳을 죄다 먹어 치웠고, 우리들은 그 좋은 위치에 있던 모든 기지들을 잃은 채 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