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439)
“오오. 아주 멋지군요.”
“기본중의 기본이다. 이건. 일단 봐다. 이곳이 우리 성이고. 뒤쪽으로 늘어선 게 보급선. 그리고 이것은 적들이 보급선으로 우회하지 못하도록 배치해둔 별동대 및 척후대들이다. 천사들을 견제하기 위해 정예 궁수대도 배치해둔 상태지.”
본격적인 설명.
“뭐가 됐든 천사들이 비행과 폭격을 할 수 있는 이상, 이쪽은 손해를 보고 시작해야 한다. 전선이 고착화된 이유지. 수비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무튼. 이 시점에서 큘스 네가… 이쪽이나 이쪽.”
베라가 가리킨 곳을 봤다.
“이곳에 빠르게 라미아 기병대를 투입해서 뒤흔든다면, 적들의 부대를 깎아 먹을 수 있겠지. 그리고 빠르게 후퇴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성과 가까운 이곳에 보병대를 투입한다면… 바로 성에서 군사를 보내 협공할 수 있지. 그런 식으로 두 번의 이득을 볼 수 있다.”
“흐음.”
두 번의 이득이라.
당연히 이득보면 좋긴 한데.
“이렇게 하면 우리 몬스터 부대의 능력이 바로 노출되지 않겠습니까?”
비상식적인 몬스터 부대는 강력한 것도 있지만, 결국 적들에게 정보가 없다는 것이 제일 큰 이점이다.
그걸 노출하는 대신 두 번의 이득을 보는 건 조금 손해라는 생각이 든다.
“천사들 중 도망자가 발생했다고 하지 않았나? 천사들이 도망친 이상 어차피 몬스터 군대의 전력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 적들이 알기 전에 최대한 이득을 취해야 하지. 작은 이득이라도 버리는 것보단 나으니까.”
“아.”
그러네.
“정말 안정적인 딜교로군요.”
“딜교…?”
“이득을 잘 본다는 뜻입니다.”
우리 패가 까발려지기 전에 최대한 딜교로 이득을 보고 빼려고 한다. 그런 식으로 스노우볼을 굴려서 전투에서 승리할 생각이지.
내가 완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에서 특수한 병종과 터무니없는 전법으로 과감하게 몰아쳐 적들을 혼란에 몰아넣고 모랄빵을 시키는 타입이라면, 베라는 정말 안정적인 군지휘관이다.
역시 믿음직스럽지.
“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작전을 짜죠.”
“잠깐. 아직 척후대가 돌아오지 않았다. 그쪽 기습 지점을 사용하려면 보고를 받고 판을 짜야 해.”
“좋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겠군.
부대를 더 물려야겠는걸.
그런 식으로 나는 베라와 군사작전을 짰다.
* * *
그리 베라의 성과 내 부대를 오고 가면서 며칠의 시간이 지났다.
베라는 척후대의 보고를 받고 몇 가지 군사작전을 세웠고, 같이 검토한 끝에 두 가지 작전이 채택되었다.
내 부대를 둘로 나눠서 두 군데를 기습함과 동시에 베라가 성문을 열고 기병대와 군대를 보내서 적 부대를 한번 흔들어주고 빠지는 전략이다.
“그 과정에서 적 천사들을 자극해 빼내서 픽시들로 요격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 적 부대에 피해를 입힌 것보다 그게 더 큰 이득이 될 것이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이거군요.”
“천사 요격에 집중해라.”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돌아가죠.”
“조심해라. 큘스.”
베라가 내 얼굴을 쓸어주면서 그리 말했다. 손길이 참 따뜻하지 싶다.
“예. 어머니도요.”
인사를 마치고 내 부대로 돌아갔다.
“자! 작전이 결정되었다! 지휘관들 총집합!”
“집합!”
“집하아압!”
바로 지휘관들을 소집하고 지도와 작전 개요서를 꺼내 모든 상황을 공유했다.
“우린 이곳에 자리를 잡고 적 부대 측면 이 두 지점을 라미아와 다크엘프들이 공격할 거다. 그렇게 휘젓다가 뒤로 빼고, 끌어들인 적 병들을 우리 보병대로 막아내고. 픽시들은 천사들을 처리하면 돼. 그러다 보면 성에서 베라의 지원군이 우루루 나올 거다.”
선빵 먹이고 시작했으니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리 생각하면서 지휘관들에게 작전을 외우게 했다.
“네. 잘 알겠어요. 하지만 마왕님. 이쪽은 아직 눈으로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번 직접 보고 올 필요가 있겠군요.”
쥬리아가 말했다.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일단 진도 쳐야 하니까요. 아무튼 이건 천사들에게 들키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이동부터 실시하죠. 우리가 이동할 수 있도록 베라군이 적들의 이목을 끌어줄 겁니다.”
이목을 끌기 위해 부대 몇 개가 등산을 해 이동하고 우리의 반대편을 기습할 것이다.
“네!”
“자, 자! 가서 행군준비 실시하세요!”
“알겠습니다!”
자, 다시 한번 전쟁을 시작해보지.
* * *
부대를 이동시키고 진을 쳤다. 베라가 보낸 미끼들이 이목을 잘 끌어줬는지 산 중턱에 진을 쳤음에도 우린 들키지 않았다.
“그럼 시간이.”
베라군과 연계하는 작전이지만, 신호탄 같은 건 쏘지 않기로 했다. 그걸 쏘면 적들도 다 알아챌 테니까. 그냥 특정 시간이 되면 알아서 싸우기로 했지.
“잠깐 휴식. 30분 동안 최대한 체력을 회복해라.”
“케륵! 알씀다!”
나는 행군하고 진지를 만드느라 지친 병사들의 체력 회복을 명령하고, 나무 위에 올라가서 적 부대를 살폈다.
“흠.”
상당히 살벌하다.
아무래도 내가 부쉈던 곳은 천사 군대들 중에서도 가장 약했던 곳 같다… 아무튼. 이곳만 부수면 남은 군단은 하나뿐이다. 한꺼번에 몰아치면 그쪽도 별수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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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이곳에 있는 적 부대를 대략적으로 살폈다.
현재 경계를 하고 있긴 하지만 은밀하게 산을 넘어온 우리를 발견하진 못한 상태다. 이제 여기서 잠깐 기다리다가 그대로 공격을 감행하면 된다.
이 정도면 봐도 견적이 잡힌다는 게 참. 그동안 나도 크게 성장했다는 것이겠지. 일단 이득은 확실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샤란아. 주변에 씨앗 좀 퍼트려 놔.”
“네 마앙님. 여기도 잔뜩 만든다에여?”
“아니. 애들 지켜줄 수 있을 정도로만. 적들 올라올 때 깜짝 선물 주는 식으로 퍼트려 두면 돼.”
갑자기 솟아오르는 파리지옥은 공격과 사기 저하에도 도움이 되지만, 적들의 진입 경로를 틀어막는다는 절대적인 이점이 있다.
“흠.”
아무튼,
일단 타천사들이 폭격을 실시함과 동시에 라미아와 다크엘프들을 함께 출격시키고 마음껏 날뛰게 한 뒤에 후퇴를 시킬 거다.
후퇴 지점에는 내 군대가 진을 치고 있다. 후퇴병들을 보호하면서 추격대를 도륙할 수 있겠지.
중간에 천사들이 미끼를 물고 몰려든다면 바로 픽시로 응징. 그러고 있는 사이에 베라가 성문을 열고 군대를 보낼 것이다. 거하게 선빵을 친 다음에 전투를 이어 나갈지 아니면 이득을 보고 깰건지 임기응변으로 판단하고 정하면 된다.
어차피 그 뒤 플랜도 다 정해둔 상태니까.
“흐흐흐, 역시 베라같은 인재가 더 필요하다니까.”
이게 또 확실히 베라가 전문적인 군사지휘관이라서 그런가. 같이 싸우면 그만큼 든든할 수가 없었다. 내 다른 여자들은 개인의 기량이 뛰어난 거지 베라처럼 군주의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니까.
이번에 뷰지엘, 아니. 뷰지엘이래. 뷰티엘을 찍어 누르고 내 부하로 만들고 나면 그녀 역시도 날 위해서 그 군사적인 능력을 사용하게 될 거다.
여태까지 우리랑 지긋지긋하게 대립해 왔다지만 써먹을 수 있다면 써먹어야지. 뷰티엘처럼 군 총사령관의 경험이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그럼 시간이.”
하늘을 봤다.
태양의 위치가 적절하군.
“네크리. 렉사벨라. 그리고 쥬리아. 내 앞으로 집합.”
공격대 지휘관들을 불렀다.
“네!”
“이게 가면 되는 걸까?”
“준비는 끝내 놨습니다. 마왕님.”
아주 그냥 믿음직하기 짝이 없다.
“자, 이제 신호하면 동시에 튀어 나가면 됩니다. 네크리가 다크엘프 부대 이끌고 왼쪽으로. 그리고 여왕님이 특공대 끌고 중앙. 마지막으로 쥬리아가 오른쪽 부분을 치면 됩니다.”
일종의 다종족 쐐기진이다. 네크리의 부대가 베라성이랑 그나마 가장 가깝다.
“타천사들이 폭격을 시작하면 그때 바로 공격하십시오. 좀 먼 곳에 빠르게 떨어뜨릴 테니까 안심하고 가면 됩니다.”
“네!”
나는 손짓을 하면서 설명했고, 이미 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그녀들이 즉시 부대를 이끌고 적절한 위치로 이동했다. 쉬면서 위치정도는 다 봐둔 상태니까.
그렇게 모두가 위치로 향했을 때.
“리리엘.”
“하하하! 불렀나!”
신이 난 리리엘이 펄쩍 뛰면서 다가왔다.
“신병들은 좀 어떻습니까?”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뭐, 몸을 보면 이미 더 이상 천사라고 할 수 없는 상태지만, 그래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지.”
“이거 참. 전시라서 바로 포로들을 써먹을 수가 없겠군요.”
“그런 셈이다. 적어도 이번 전투가 끝난 뒤에 조금이라도 더 케어를 해야 마지막 전투에서 잠깐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 뭐.
그럼 지금은 냅두고 이번 전투 끝나면 집중 조교를 한번 더 해주도록 하자. 그러면 마지막 전투에서 저출력 흑염포 한두 방 정도는 쏠 수 있겠지.
“아무튼 리리엘! 아까 말했던 대로 적 진형 중앙에 폭격 개시! 가진 마력 반 정도만 쏟아붓고 오십시오!”
“또 활약할 차례인가! 와라! 타천사들아!”
“네! 리리엘님!”
타천사 고참병들이 즉시 뛰어왔고.
ㅡ펄럭!
리리엘이 날아올랐다.
“샤아샤아. 마앙님. 저거 보면, 샤란이두 막 날고 싶다에여.”
그러자 샤란이가 옆에 와서 그리 말했다.
“샤란이도 날고 싶어? 아니, 이거 내가 날개를 뽑아야 하는데… 아니 잠깐. 샤란아. 날개 만들어서 못 날아?”
“샤아?”
“그, 막. 있잖아. 식물로 날개 형상 만들어봐. 덩굴로 뼈대 만들고 잎사귀랑 꽃으로.”
“…”
잠깐 고개를 갸웃한 샤란이가.
ㅡ고오오.
주변에 오라를 발하더니.
ㅡ뿌드득!
덩굴을 만들어내서 자기 날개뼈 쪽에 날개 뼈대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아니 봐봐! 일단 이런 건 다 된다니까!
ㅡ사라락!
그리고 그 날개 뼈대에 잎사귀와 꽃들이 피어난다. 그렇게 순식간에 샤란이가 날개 분장을 하게 되었다.
“아니 샤란아! 개 멋있다!”
“날개 생겼다에여!”
“날 수 있어?”
“샤아!”
ㅡ풀쩍!
샤란이가 점프했지만, 나는 게 그리 쉬운 건 아니지. 마력으로 펄럭이기만 할 뿐 날 수는 없었다.
“샤아…!”
실망하는 것도 잠시.
“세리뉴!”
나는 세리뉴를 불렀다.
“와! 이거 뭐야! 샤란이 날개 생겼어!”
“봤지? 근데 아직 못날아. 그러니까 샤란아? 이속 버프 좀 걸어줄래?”
“좋아!”
ㅡ츠팟!
그리 샤란이가 바람의 정령을 불러내면서 바람을 몰아치게 한 순간. 두둥실. 샤란이가 마치 달에서 점프한 것처럼 미약하게 떠올랐다.
“샤아! 마앙님! 샤란이 날았다에여!”
“좋아! 그렇게 연습하자!”
꽃과 잎사귀의 날개를 편 채 날아다니는 알라우네라니. 이거 좀 괜찮지 않나? 아무튼 그리 샤란이를 이뻐해주면서 전장을 바라봤다.
ㅡ퍼엉!
ㅡ화르륵!
타천사들이 아주 훌륭하게 폭격을 가하는 중이다. 적 부대 사이에 정확하게 들어간 흑염포가 폭발하면서 천사군을 날려버리는 중이고.
“와아아아아아!”
“캬하아아악!”
그와 동시에.
다크엘프와 라미아 부대가 적들을 향해 나란히 돌진한다. 라미아야 원래 돌파력이 강한 중기병들이고. 다크엘프들은 검에 마나를 두를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그런 강자들이 적 부대와 충돌한다면?
ㅡ콰앙!
결과는 자명하다.
“으아아아아악!”
“아아아악!”
라미아 기병대는 그대로 적병들을 튕겨내고 박살내면서 쭉 들어갔고, 다크엘프들은 검무를 추면서 돌진한다. 그에 따라 적병들의 사지가 하늘을 난다.
“하아아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