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476)
“마앙니임. 샤란이 일 다 끝났다에여. 샤란이랑 섹스하고 놀아여.”
“하아… 일 열심히 했더니 보지가 너무 꼴리는 거 있지. 마왕. 내 보지 가지고 놀아줄래?”
문이 열리면서 샤란이와 루미카가 들어왔다.
“아, 레이카. 있었어?”
“레이카! 치사하게 먼저 하고 있어여!”
“아.”
레이카가 멍한 눈으로 날 바라봤다.
“그럼 포썸이나 즐겨 봅시다.”
“아… 씨.”
아무래도 둘이서 하고 싶었나 본대, 어쩔 수가 없어요. 뭐가 됐든 이제 느긋하게 할일을 하면서 비비앙 여왕의 회신을 기다리면 된다.
* * *
샤르오드 왕국의 여왕, 비비앙이 궁전 테라스에 선 채 불안한 눈으로 하늘을 응시했다.
“하아.”
한숨이 흘러나온다.
“나탈리아가 잘해줄까?”
사절단으로 보낸 나탈리아가 걱정된다. 막중한 임무를 떠안은 것이다. 자신의 오랜 친구에게 그런 무거운 짐을 지우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젠 어쩔 수 없다.
비비앙은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나탈리아에게 부탁했다.
“미안한 일은… 처음부터 하면 안 되는 건데… 참.”
친구에게 어려운 일을 시켰다는 생각에 자책을 하면서 다시 한숨을 내쉰다.
흑발을 지닌 여왕은 아름답고 정숙하여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었지만, 남편인 선왕이 타계한 후. 그녀는 격무 속에서 걱정으로 날을 지새우는 중이었다.
“남편이 물려준 이 왕국은. 내가 이 손으로 지켜야 해.”
왕국의 미래를 걱정한다.
현재 귀족이라는 이름을 지닌 온갖 승냥이 떼가 자신의 몸과 왕관을 노리고 있는 중이다. 혼란한 시대. 자신 개인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지만 왕국의 운명이 걱정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두 딸들.”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
비비앙은 왕국과 백성. 그리고 두 딸들을 걱정했다. 이 혼란한 상황에서 소중한 피붙이를 지킬 수 있는 건 오직 자신뿐이다.
“내가 정신을 차려야만 해. 왕국도 두 딸들도. 내가 아니라면서 지킬 수 없어. 내가 아이들을 지켜야만 해.”
어머니의 마음으로 다짐하면서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는다.
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 지금 공주들의 입지는 불안정하다. 자신이 무너지면, 딸들의 미래는 그다지 좋지 못할 것이다.
자얀트 후작은 비열하고 믿을 수 없는 자다. 게다가 자신과 공주들을 보는 눈이 불손하기 그지없다.
그런 자에게 왕위를 빼앗긴다면 남은 삶은 수치로 더럽혀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두 딸들 역시.
“결코 그럴 순 없어.”
백성들의 삶도 마찬가지다. 여왕으로서 딸들만 걱정하는 건 아니다. 현재 직할령 쪽은 다른 귀족영지와 세율 자체가 다르다. 발전을 위해서 착취는 좋은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탐욕스러운 귀족들은 압도적인 세율로 영지민들을 착취한다.
왕좌가 그들에게 넘어간다면 직할령의 백성들도 어려워질 것이다.
“당신… 어째서 이렇게 일찍…”
비비앙은 문득 자신의 남편을 떠올렸다. 사랑하는 남편은 너무나 빠르게 세상을 떠나버렸다. 남겨진 유산을 관리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고 있음에도, 그것을 위로해줄 사람은 없다.
“…”
현실을 직시하고, 다음을 다 잡는다.
비비앙은 여왕이다.
* * *
그리 고민하던 어느 날.
성국으로 보냈던 사절단이 귀환했다.
“나탈리아? 일찍 왔네?”
예정보다 훨씬 빠른 귀환이다. 나탈리아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친구인 자신을 배려해서 무리한 일정을 자발적으로 소화한 걸까? 친구의 그런 마음 씀씀이가 정말 고맙기 그지없다.
중압감에 시달리던 여왕의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그렇다. 자신을 지지해주는 친구가 있다. 그것이 몹시 도움이 된다.
“정말 고생 많았어.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 고마워. 나탈리아. 내겐 너뿐이야.”
비비앙은 나탈리아의 고운 손을 꼭 잡고 감사를 전했다.
“아니… 응… 뭐. 나도 궁정 마법사인 만큼 도와야지.”
나탈리아는 부끄럽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면서 괜찮다고 말을 했다.
“사태만 수습되면, 나탈리아. 네 소원을 이뤄줄게.”
“소원이랄 게 있나… 예나 지금이나 괜찮은 남자들이나 붙여주면 돼.”
“후후후, 변한 게 없구나. 그래서. 일은 어떻게 됐어? 빨리 온 걸 보면 역시 좋은 소식?”
비비앙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물었다.
판은 짜놨다. 성국이 자얀트 후작을 지원하는 것만 아니라면 이쪽의 승산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응. 맞아. 좋은 소식이야. 그쪽과 이야기를 빠르게 나눴거든.”
“아아!”
순수한 기쁨.
“정말 고마워, 나탈리아. 분명 네가 유능한 덕에 이야기가 좋게 진행된 거겠지. 사랑해. 내 친구.”
“으응… 응. 명색이 궁정 마법사니까. 아무튼 설명할게.”
나탈리아의 설명이 시작됐다.
“우리 왕국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는 모양이야. 그래서 어떻게 해야 이득을 볼 수 있을지, 그걸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어.”
“눈치가 빠르네.”
“그래서 말을 조금 유도했어… 그랬더니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우리가 적절한 이득을 줄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손을 쓸 생각이 있는 것 같아. 그쪽도 왕과 귀족들이 적당히 분열되어 있는 상태를 원할 테니까.”
“맞는 말이야.”
비비앙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득이라면 줄 수 있다. 물론 큰 걸 내어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작은 것만 내주면서 은근하게 힘을 빌리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연히 어려운 일이지만 이 정도 정치를 할 수 없다면 왕위를 지키는 것 따위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건 친서. 네게 전해주래.”
“친서?”
비비앙은 바로 친서를 뜯고 내용물을 읽었다.
“아.”
고풍스러운 글씨체.
그리고 호의적인 인사.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말.
대체적으로 온건한 동맹국이 되고 싶다는 뉘앙스의 글이었다.
“괜찮은 사람일지도.”
성국의 사도왕 큘스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많이 없지만, 이 정도 예의를 차리는 걸 보면 괜찮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나탈리아에게 더 물어보도록 하자.
“그런데…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니?”
직접 만나서 이야기.
“…”
비비앙은 살짝 안 좋은 예감이 들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젠 나아갈 시간이다.
자, 그럼.
성국의 사도왕. 큘스는 과연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
광산의 채굴권? 자원? 식량? 아니면 불공정한 조약? 가능성은 여러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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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대체 뭐야.”
“미노타우르스!”
카르티의 이블아이가 활기차게 소리쳤다.
내 앞에는 커다란 알이 놓여 있었다. 알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다. 무슨 타조알이 계란처럼 보일 정도로 큰 알이다.
근데 이게 미노타우르스의 알이래.
“이게? 미노타우르스라는 게 알에서 나오는 거였던가? 설마 이거 우리 엄마가 낳은-”
“그런 거 아니야! 벨라크루 혈족의 기술로 만들어낸 미노타우르스 기갑병이라고 할 수 있어!”
설명에 의하면 원본이 되는 미노타우르스라는 마수는 따로 있다고 한다. 그것을 어떻게 잘 개조하고 실험해서 양산 병기로 만들었다는 말.
역시 마계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다. 개조된 생체 병기 같은 게 아주 그냥 지멋대로 나오고 있을 정도다.
알에서 태어난 미노타우르스를 키우고 훈련시켜서 전장에서 써먹는다는 모양이다. 중갑을 둘러서 일점돌파를 시키거나, 대마법 장비를 부착시켜서 탱커로 사용하는 용도라는 모양.
여러모로 엄청나다.
“아무튼 이거 잘 키워서 써먹으면 된다는 거지?”
“응. 전쟁이 일어난다면 아주 쓸만할 거야. 라미아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운용할 수 있겠지.”
“그래. 정말 고맙다.”
일단 키워보고 생각해보자. 지금으로선 이 새로운 병종을 어떻게 써야할지 잘 알 수가 없으니까. 뭐든지 직접 시험해봐야 한다.
일단 내가 지닌 병종들 중에서 힘과 돌파력과 방어력은 제일 강할 거라고 하는데, 이동속도는 일반 보병 수준이라는 모양이다.
그럼 보병 사이에 섞어서 일종의 장갑차처럼 운용해야 할까?
“그리고 이건?”
다른 선물이 또 있다.
성물을 배치하고 이 땅에 마력이 흐르게 한바, 마계와의 연결이 더욱 수월해졌다. 그래서 보다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다고는 했는데 오늘은 뭐 온 게 참 많다.
“지금 큘스 오빠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이제 쓸 수 있으니까 준 거야! 이걸로 말할 것 같으면 원거리 통신기! 성물이 배치된 곳 있지? 그곳에 설치하면 돼! 그럼 이 도구로 쉽게 원거리 통신을 할 수 있어!”
“허억!”
이거 전화기잖아!
“그런 걸 주다니! 엄청난데!”
“마계에선 나름 잘 쓰는 것들이야. 여러 개 보냈으니, 각지에 배치해놓고 빠르게 통신을 받도록 해. 통신병을 키우는 것도 괜찮겠네.”
“그래야지!”
전화 교환원은 반드시 뽑아야 한다. 나는 이 마계식 전화기를 소중하게 쓰다듬으면서 반지를 잡아 들었다.
“그럼 이 반지는?”
“그건 노획품인데… 딱히 마계에서 실전배치를 할 일은 없으니, 큘스오빠에게 주기로 했어. 마력을 흘려 넣으면 안에서 사악한 정령이 나올 거야. 큘스 오빠를 위해 싸울 전사 정령들이!”
“오오! 소환수인가!”
이 내가 소환수를 이끌고 싸울 일은 거의 없겠지만, 이건 말 그대로 경호원을 불러내는 템이라고 볼 수 있다.
ㅡ처억.
바로 반지를 착용하고 마력을 끌어내면서 소리쳤다.
“나와라! 사악한 정령들이여!”
그러자.
ㅡ화르륵!
반지의 보석 부분이 빛나더니 뭔가의 빛이 쏘아지기 시작했다. 그 빛이 바닥에 처박히자 마력이 소용돌이치면서 뭔가가 소환되기 시작했다.
“오오!”
아주 굉장한 것이 소환되었다!
“이거 미녀들이잖아!”
ㅡ…
ㅡ…
ㅡ…
연보라색이라고 해야 하나? 살짝 투명도가 있는 유령 같은 여인들이 소환되어 얌전한 메이드 같은 자세를 취했다.
키는 170cm 정도. 머리카락은 길다. 가슴도 크고, 허리도 얇은 데다가 골반과 엉덩이도 참 크다. 긴 다리 역시 마음에 든다.
근데 앞머리가 좀 길다. 눈을 다 덮고 있을 정도. 그리고 어째서인지 알몸인데… 물론 젖꼭지와 보지가 표현되진 않았다. 이들은 그저 약간 투명한 보랏빛의 에너지 정령 같은 존재였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여자의 형상만 취하고 있을 뿐, 세부적인 것은 생략되었다.
머리의 뿔이 달린 게 꼭 서큐버스 같군.
“또 내 취향 알고! 이런 걸 줬네!”
“으응…?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원래는 늑대나 마수의 형태였어. 아무래도 시전자의 생각에 영향을 받나 봐.”
“그려? 이것도 좋네. 사악한 정령들이여! 무장하라!”
ㅡ촤학!
그러자 정령들이 손톱을 세우고 전투자세를 취했다. 숫자는 열 명. 마력소모는 크지 않다.
“전투력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즉석에서 병사 열을 소환할 정도라면 쓸만하지. 잘 쓸게.”
애초에 나 자체도 강한데다가 마검도 하나 지니고 있다. 그런 내가 정령 열을 소환한다면 어지간한 위기에서 몸을 빼는 건 일도 아니겠지.
“응! 잘 쓰도록 해!”
근데 이 정령들… 성기 부분이 그냥 매끈해서 박을 수가 없다. 스마타는 가능하겠지만, 뭐. 그건 다음에 생각해보자. 입이 있고 가슴이 큰 걸 보면 펠라랑 파이즈리는 가능할 듯.
“그리고 이건 언데드 흑마법서야. 요즘 그쪽도 수련하고 있지? 상위의 책이니까 잘 수련하길 바랄게.”
“흐흐흐, 진짜 고맙다.”
마지막 선물은 고위 흑마법서였다. 슥 살펴보니 이런저런 게 참 많다. 근데 리빙아머랑 데스나이트. 이건 괜찮아 보이는데?
갑옷에 영혼을 빙의시켜 싸우게 만드는 스킬과 기사의 시체를 움직이게 하는 비술도 적혀 있다.
이건 쓸만하겠군.
“어때? 네크로맨서들을 키워보는 건? 전쟁을 할 때 아주 쓸만할 거야. 아군이든 적이든. 시체가 다시 일어나서 싸우는 건 아주 까다로운 일이니까.”
“그것도 다 고려해볼게. 이거 여자들이 더 필요하겠는데.”
나를 섬기는 여성 네크로맨서 군단이라. 그것도 흥미가 있다. 암흑수녀랑 다크 프리스테스도 있긴 하지만 네크로맨서는 아직 없으니까.
근데 마법사들을 어디서 확충해야 하지?
“아.”
그러고 보니 나탈리아가 궁정 마법사였지? 그쪽은 마법사가 좀 있다는 모양이었는데, 거기서 한번 구해보도록 하자.
“좋아!”
그럼 이 통신기들 배치하면서 일을 좀 해보도록 하자. 나탈리아를 전령으로 보내놨으니 곧 여왕 쪽에서 소식이 올 거다. 그때까진 내 일 하면서 기다려야지 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