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478)
“어떻게 저런 사내가…”
사도왕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귀공자 같은 외모를 지닌 미청년이었다. 저렇게 잘생긴 사내는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미청년의 키는 컸으며 육체 역시 장군의 그것처럼 강인해 보였다.
말 그대로 이야기 속 왕자 같은 모습… 사도왕이 저런 존재였던가? 자신과 같은 검은 머리칼이 몹시 신비하게 느껴진다.
그 사도왕이.
ㅡ…
자신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앗.”
그것이 몹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비비앙은 이내 마음을 다 잡았다. 감정 때문에 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자신은 여왕이다.
측근과 백성들을 제외한다면 결코 마음을 허락해선 안 된다. 게다가 사내의 외모에 감탄을 하다니. 미망인이라고 하나 정숙하지 못한 행동이다.
“…읏.”
그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어렸을 때야 나탈리아와 놀러 다니면서 조금 즐기기도 했지만, 그것은 옛날 일일 뿐이다.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곁에서 왕을 섬기면서 성장해 비비앙은 정숙해지고 정절을 지키게 되었다.
남편에게 사랑과 충성을 바치는 것이 절대적인 미덕임을 알게 된 그녀에게 있어서 사내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눈이 살짝 즐거웠을 뿐, 다른 마음은 들지 않는다.
비비앙은 사도왕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며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만찬을 즐긴 뒤엔 머리 아픈 정치적 이야기가 오갈 것이다.
거기에서 승부를 봐야만 한다.
* * *
과연 샤르오드 왕국의 여왕 비비앙은 어떤 여자일까.
나탈리아는 그녀를 걸레라 칭했지만 그건 보기 전까진 모르는 일이다. 나는 은근한 기대감을 가지면서 그녀의 초대를 기다렸고, 결국 만찬회장에 가게 되었다.
ㅡ끼익.
그리고 문을 열었을 때.
나는 상석에 앉은 비비앙 여왕을 보게 되었다.
“…오.”
작게 감탄했다.
상상하던 그대로의 모습이다. 아니. 초상화가 그녀의 미모를 다 담지 못했다. 잘 관리된 미모. 비비앙 여왕은 과연 여왕이라고 칭할 만큼 정숙하고 어른스러운 미모를 지닌 여성이었다.
물론.
몸매는 전혀 정숙하지 못하다.
여왕의 드레스는 권위롭지만 은근히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는데, 드러난 가슴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고 허리는 애엄마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얇았다. 하지만 골반과 엉덩이는 과연 애를 둘이나 낳은 어머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발달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정숙하고 아름답고 어른스러운 유부녀의 색기를 물씬 풍기고 있는 음란한 몸매.
거기에 머리 위에 얹어진 티아라가 매력을 더한다.
전반적으로 아름다운 여인이다.
결정적으로.
그녀의 처녀성은 ‘하늘색’이었다.
“흠.”
그 색의 의미를 정확하게 분석했다.
가만 보니 성경험 상대가 남편 하나만은 아닌 것 같았다… 이거 결혼 전에 남자 몇몇과 관계를 가진 모양이다. 하지만 마지막 남성. 즉 왕비가 된 뒤에는 오직 한 남자랑만 잠자리를 가진 것이 분명하다.
결혼 전에는 가볍게 즐기곤 했지만, 결혼을 한 후에는 정절을 지키면서 오직 남편만을 섬겨온 것인가.
저 하늘색은 오직 남편을 진심으로 섬겼을 경우에만 드러나는 색이다.
“…”
그러니 판결.
비비앙 여왕은 정절을 지켜온 훌륭한 유부녀다.
나탈리아 이년.
여왕 험담을 그렇게 하더니 완전히 구라였다. 여왕의 처녀성이 푸르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완전히 시꺼먼 색을 지닌 걸레같은 나탈리아와는 달리 여왕은 깨끗하다.
그렇다면 가질만 해.
ㅡ울컥.
자지에 반응이 온다.
당장이라도 저 여자를 가지고 싶었다. 저 정숙한 유부녀를 침대에 눕히고 내 아래에 깐 뒤에 풍만한 젖을 주물러대면서 내 자지로 그녀의 보지를 채굴해대며 새로운 주인인 날 섬기라고 강요하고 싶은 충동이 들끓어 오른다.
저런 푸른색을 지닌 미망인 여왕이라면 날 아주 잘 섬길 것이다. 게다가 몸매도 내 취향이지 않은가. 과연 비비앙 여왕은 내게 어떤 섹스를 보여줄 것인가. 기대가 된다.
인큐버스 킹인 내가 그리 마음먹은 이상 그것은 필연.
“반갑습니다. 여왕님.”
나는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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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가면서 비비앙 여왕이 어떤 사람인지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그녀를 응시하면서 모습을 살폈다.
ㅡ화악.
부드러운 향기가 흐르고 있다.
처녀인 채로 조교된 내 여자들이 풍기는 달짝지근한 향기와는 살짝 다른 느낌이다.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이라서 조금 신선한 기분이 든다. 당장이라도 끌어안고 싶은걸.
그리고 성욕.
ㅡ움찔.
오랫동안 성욕을 참은 것인지, 비비앙 여왕에게서 농축된 뜨거운 성욕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과연. 선왕과 사별한 뒤로 일말의 쾌락을 즐기지 않은 것인가?
칭찬할만하다.
저렇게나 욕구가 억눌러져 있음에도 꾹 참아내고 있다는 점이 기특하게 느껴진다.
당장 내가 취해왔던 처녀들만 해도 전부 자위로 마음껏 발산하고 있었으니까. 수녀들의 취미가 자위일 정도다. 그야말로 처녀비치 그 자체.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쾌락을 아는 여자가 금욕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보면 볼수록 욕망을 자극하는 여성이다. 새로운 유형의 여자를 눈앞에 둔 탓에 흥분이 된다.
“반가워요, 사도왕님.”
마침내 비비앙 여왕의 앞에 서자, 그녀가 눈웃음을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인사했다.
터질듯한 가슴골에 손을 얹고 악수를 하자고 손을 뻗어온다… 이 여자. 나랑 신체 접촉을 할 생각인가? 여자라면 어떻게든 영향이 갈 텐데 말이지.
ㅡ덥석.
하지만 바로 손을 잡고 악수했다.
“…아.”
살짝 벌려진 입.
그리고 나를 보는 눈.
“듣던 것보다 아름다우시군요. 여왕님.”
“…그대도 듣던 것보다 늠름해 보이는군요.”
그 목소리에서 명백한 경계심을 읽어낼 수 있었다.
호오.
나랑 신체 접촉을 하고 이상한 기분을 느낀 걸까? 내 여자들은 전부 처녀였던 탓에 나랑 접촉하고 성욕이 차올랐다고 해서 이상한 점을 잘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섹스를 아는 유부녀인 만큼, 갑자기 느껴진 성욕에 경계하는 거겠지.
아무튼.
잔뜩 경계하면서 날 살피고 있다. 물론 여왕다운 관록으로 티 나지 않게 나를 살피는 중이다. 그런 모습이 좀 귀엽게 느껴졌다.
“나탈리아를 통해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이번 자리로 하여금 서로에게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여왕님.”
“우후후,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네.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도왕.”
그것보다 가슴 크기가… 얼마나 큰 거지?
제법 크다.
세리뉴랑 비슷한 정도인가. 양손으로 잡아 주무르다가 사이에 자지를 꼽아 넣고 허리를 흔들면 딱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만찬을 즐겨 주시길. 좋은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샤르오드 왕국의 진미를 즐겨 주셨으면 좋겠군요.”
눈웃음을 지으며 맛있게 먹으라는 듯이 말하고 있지만, 솔직히 내 관심은 요리보단 비비앙 여왕의 보지였다.
이 정숙한 여인의 보짓구멍을 손가락을 질꺽질꺽 쑤셔댄다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뭐 생각은 그리했지만 입으로는 제대로 말해야지.
“환대에 감사합니다. 여왕님과는 말이 통할 것 같습니다. 그럼 식사부터 해볼까요.”
ㅡ스윽.
기다렸다는 듯이 요리사들이 요리의 뚜껑을 열기 시작한다. 그에 따라 안에 가득 차 있던 뜨거운 김이 화아악 하고 올라오면서 맛있는 냄새를 풍기기 시작한다.
과일 및 버섯과 함께 통째로 구운 로스트 치킨 종류. 그게 메인 요리였다. 나는 예법에 맞춰 식사를 했다.
“새 왕국의 탄생을 축하하는 바입니다. 사도왕.”
“감사합니다, 여왕님. 역시 여왕님의 즉위를 축복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로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을 것 같군요.”
비비앙이 상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구원자 행세를 하던 침략자 천사들을 무찌르고 백성들을 구원했다고 했지요.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흐음.”
“그런데 드래곤을 타고 오셨다고 했는데, 그 드래곤은 어떻게 됐지요?”
역시 드래곤이 궁금한가.
“아아, 지금은 작게 만들어둔 상태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커다란 것을 꺼내놓고 있으면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라서 말이지요.”
“아아… 그런 거군요?”
“보고 싶다면 보여드리겠습니다. 천사들에게서 빼앗을 드래곤을.”
“역시. 예. 부디. 이야기 속에서만 나오던 드래곤을 보고 싶군요.”
“식사가 끝난 뒤에 어떻습니까? 여왕님과 정원을 거닐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흐응…”
여왕은 얌전히 식사하면서 말을 골랐다. 사실 나는 근본이 없는 왕이라고 할 수 있다. 왕실이나 귀족식 예법을 익히긴 했지만 그냥 겉핥기로 알고 있을 뿐이다.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중이겠지.
“드래곤이 나타난다면 정원이 엉망이 되지 않을지…”
“적당한 곳을 골라주시겠습니까?”
“그러지요. 그런데, 사도왕께서 시간을 굉장히 효율적으로 사용하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너무 빨리빨리 하는 거 아니냐고 태클을 거는 거다.
“시간이 곧 힘인 시대이니까요. 낭비하는 시간만큼 경쟁자들이 치고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렇군요.”
그렇게 나는 여왕과 가벼운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마쳤다. 중요한 이야기는 드래곤을 보여준 뒤에 할 것이다.
드래곤을 보고 난 뒤엔 감히 내게 반항할 생각을 하지 못할 테니까.
* * *
그렇게 식사를 마친 뒤.
여러 가지 절차를 거쳐서 나는 비비앙과 함께 넓은 연병장으로 향했다. 물론, 수행원 자격으로 온 내 여자들과 홀드도 부른 상태다.
홀드는 평소처럼 천진난만한 모습이 아니라 과묵한 상태였다. 오늘은 조용히 하라고 했으니까.
“그럼 드래곤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예.”
결심한 듯 말하는 비비앙 여왕을 내 뒤에 세우고.
“홀드. 본 모습으로 돌아가라.”
홀드에게 명령했다.
“크르륵…!”
바로 홀드가 빛무리에 삼켜진다.
그리고.
ㅡ번쩍!
섬광과 함께 드래곤으로 변신했다.
“크워어어어어어!”
변신한 홀드가 시원하게 한번 포효해주자, 비비앙을 포함하여 구경하러 왔던 샤르오드 왕국의 가신들이 아연해졌다.
“아아… 이럴 수가…”
“세, 세상에…”
“저것이 드래곤…”
당연한 반응이다.
드래곤을 보면 놀랄 수밖에 없지.
“어떻습니까? 여왕님?”
“정말… 대단하군요. 아니, 그리고 어떻게 사람이 드래곤으로 변신을…”
“천사들의 힘입니다. 제 것으로 만든.”
사실 홀드는 다 티가 나지만 말이다.
“저기, 저 드래곤으로 만져봐도 괜찮을지…”
그때 비비앙이 그런 귀여운 요구를 했다. 정숙한 여왕님이라지만 진짜로 본 드래곤이 신기한 모양이다.
“그럼요. 얼마든지 만져보시길.”
“…”
침을 꿀꺽 삼킨 비비앙이 홀드에게 다가간다. 가신들이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비비앙은 기어코 홀드를 만졌다.
환술인지 아닌지 파악하고 싶은 거겠지.
“…”
그렇게 비늘을 쓰다듬던 비비앙이 여왕을 끄덕였다. 확인하고. 홀드를 원래대로 되돌린 뒤에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여왕님. 이제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말입니다.”
“…무슨 뜻이지요.”
“해야 할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저는 시간 낭비를 싫어하거든요.”
“…”
비비앙은 말없이 날 바라봤지만.
“알겠습니다.”
이내 허락을 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