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489)
마침 전력도 깎아 먹고 사기도 꺾은 상태다.
대비는 하겠지만 공격하긴 최적의 기회다.
“그래. 이번엔 전군 돌격입니다. 라미아도, 내친김에 미노타우르스도 사용하도록 하지요.”
“후후후, 좋아. 아아. 더 죽이고 싶어. 인간의 목을 떨어뜨리는 그 감촉이란. 섹스만큼 즐겁진 않지만, 그래도 즐길 거리는 많을수록 좋은 거 아니겠어?”
ㅡ스륵.
렉사벨라가 내 얼굴을 만지면서 황홀하다는 듯이 말한다. 치킨도 맛있고 피자도 맛있다. 하나만 먹는 것보단 둘 다 먹는 게 좋다는 뜻이다.
“그렇지요. 그럼 바로 공격 계획을 짜도록 하겠습니다. 각 대장군들 앞으로!”
“케륵!”
“규삿!”
바로 지휘관들이 모여들었다.
그럼 재공격을 실시해보자.
* * *
ㅡ펄럭!
어둠 속에서 타천사들이 날아오른다. 리리엘이 타천사 부대의 우익을 맡고, 뷰티엘이 좌익을 맡는다. 그렇게 두 부대로 나뉜 타천사들이 적의 군대를 공격하기 위해 천천히 전진한다.
“캬하아아악!”
“캬륵!”
그 아래로 보이는 것은 천천히 진군하고 있는 라미아 창기병대였다. 그녀들은 적절한 타이밍에 폭발적으로 돌진해 적진을 휘저을 것이고, 이어서 다크엘프들이 투입될 것이다.
그 적절한 타이밍을 만드는 것은 바로 타천사들이다.
흑염포를 발사해 진지를 초토화시키는 것으로 시작. 유성처럼 쏟아진 흑염포가 지상을 박살내면 강력한 타격 부대가 해일처럼 밀고 들어갈 것이다.
그런 그녀들의 반대편에는 고블린 부대를 필두로 한 보병들이 전진 중이다.
“무워어어어…!”
이번 실전에 첫 투입된 미노타우르스들이 샛노란 안광을 번뜩이면서 바네사의 명령에 따라 전진한다.
ㅡ촤학, 촤학.
비키니 아머에 커다란 견갑. 그리고 망토만을 착용한 바네사가 채찍을 휘두른다. 그녀는 뭔가 변태 같은 여자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채찍을 휘두르는 것이 은근히 즐겁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세리뉴. 타천사들에게 폭격명령 실시.”
“응!”
마왕이 자신의 전령에게 명령했고, 날아간 세리뉴가 타천사들에게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좋다! 가라, 타천사들! 흑염포 발사!”
“넷!”
“네!”
ㅡ화르르륵!
타천사들의 손에서 보랏빛 화염구가 생성된다. 옛날과는 달리 이제 타천사들의 숫자는 대대급이다. 대대급 병력이 일제히 흑마법을 사용하자.
ㅡ화르르르륵!
ㅡ화르륵!
그야말로 종말의 불벼락이 떨어지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ㅡ콰앙!
ㅡ퍼엉!
“으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흑염포가 지상에 떨어지자 인간들이 비명을 터트린다. 용병군대의 진지가 순식간에 박살나면서 불타오른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아까의 습격으로 그들은 비상사태에 돌입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습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가장 먼저 도착해 자얀트 후작의 환심을 사려던 파엘슨 남작은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어둠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의 부관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애초에 승리가 확정된 전쟁이다. 이렇게 당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일이냔 말이다!”
“지, 지금 알아보는 중입니다!”
“이런 무능한 새끼!”
뭐가 됐든 습격을 당하는 상태다. 여기서 패배를 한다면 왕국의 두 공주 중 장녀인 비앙카를 아내로 들인다는 그의 꿈이 물거품이 된다.
“불덩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불덩이?! 공성병기를 사용하는 건가! 즉시 부대를 산개시켜라! 피해를 최소화해라!”
“알겠습니다!”
어둠 속에서 공성병기를 사용하다니?
상식을 벗어난 일이다. 그렇게 생각한 파엘슨 남작이 안심했다. 제법 재밌는 짓을 했지만 별거 아닌 일이다.
“어이가 없군.”
공성병기라니. 지금같이 아무것도 안 보이는 야간에 사용하기엔 너무 거창한 무기다. 명중률이 제로에 가깝지 않은가.
그것 중 몇 개가 우연히 진지 안으로 떨어진 것 같지만, 그것뿐이다.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까 습격당한 것으로 과하게 긴장했을 뿐이다.
“심리전에 말려들 뻔했어.”
곧 혼란이 종식될 것이다.
그럼 정찰병을 보내자.
그렇게 생각하기 무섭게.
ㅡ두두두두두두!
ㅡ두두두두두두!
ㅡ두두두두두두!
“으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마치 기병대가 아군을 유린하는 듯한 소리. 물론 착각이다. 공성병기가 공격중인 지점에 기병대가 어떻게 들어온단 말인가? 아군을 죽일 생각이 아니라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 소리는?
“…”
파엘슨은 다시 천막 바깥으로 나가 상황을 봤다.
그리고.
“캬하아아아아아악!”
“어?”
창을 든 미녀를 만나게 되었다.
하반신이 뱀인.
ㅡ촤학!
ㅡ뎅겅!
그 뱀 여자들이 용병들을 도륙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검은 옷을 입은 전사들이 들이닥쳐 도망자들을 도살한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멘탈이 터진 파엘슨 남작 비명을 터트리면서 반대쪽으로 질주했다. 그의 생각은 이미 멈춰 있었다. 너무나도 공포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달리던 그의 앞에.
“무워어어어어어어어!!!”
“무오오오!”
소의 머리를 한 거인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그 덩치만큼이나 커다란 해머와 도끼를 들고 있었다.
ㅡ콰앙!
ㅡ쿠웅!
“게학!”
해머에 찍힌 용병이 납작해지고 도끼에 찍힌 용병은 두동강이 난다.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를 지옥의 악마들이 용병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들 중 용감한 자들이 모여 소머리 악마를 공격했지만, 그들의 창과 칼은 악마의 팔뚝 피부조차도 뚫지 못했다.
“하, 하하하!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악몽! 악몽이야!”
파엘슨이 울며 주저앉았다.
“무워어어어어!”
소머리 괴물이 다가와 해머를 치켜들었다.
* * *
“이 녀석은… 확실하네. 파엘슨 남작이야. 그 회담장에서 날 모욕하던 놈들중 하나지. 고마워. 처치해줘서.”
파엘슨의 머리를 본 비비앙이 웃으면서 내게 감사 인사를 했다.
“어려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너무 쉬웠다.
파엘슨 남작의 삼천 용병군대는 하룻밤을 넘기지 못하고 내 마왕군에게 모조리 도륙이 나버렸다. 남작 본인도 미노타우르스한테 당했다더라. 해머에 당해 몸 아래쪽이 사라진 모습이었지.
아무튼 이기고 나서 전장 정리를 한 뒤에 내 마왕군을 뒤로 물렸다. 그러고 있으니 비비앙이 자기 군대를 끌고 도착한 상황.
먼저 온 적은 치워버렸고, 그 자리에 우리 군대가 들어왔다.
“아무튼. 여왕님은 이곳을 지켜주십시오. 저 깃발을 건 상태로.”
나는 파엘슨 남작의 깃발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후후후, 재밌는 속임수네. 다음에 누가 오든, 저 깃발을 보고 속겠지.”
“바로 그겁니다.”
이제 자얀트 후작의 군대나 그의 동맹 귀족들이 이곳으로 올 것이다. 그런 그들을 맞이해 주는 건 파엘슨 남작의 깃발을 건 우리 군대다.
아무런 의심 없이 다가왔다가 도륙당하게 되리라.
“흐흐흐, 빨리 와라. 이 녀석들.”
아군 진영인 줄 알고 들어왔는데 적진 한복판이었다?
아주 쉽게 박살낼 수 있으리라.
* * *
아직 비비앙의 군대는 내 몬스터 군대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진지 안에 얼굴을 가린 다크엘프 부대와 베라의 군대만 배치해두고, 나머지 군대를 다시 성 뒤쪽에 배치해둔 상태다.
물론 이곳에는 비비앙의 군대 수천 명도 주둔해 있는 상태다. 여기에 유능하기 짝이 없는 내 부하들을 더한다면 그야말로 완벽이지.
“온다, 온다!”
예상대로, 적 부대가 별다른 경계의 기색 없이 이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깃발을 보니 자얀트 휘하에 있는 귀족 중 하나다.
“후후후, 정말이네. 깃발을 보고 완전히 속았다. 의심 없이 들어올 생각인가 봐.”
비비앙은 본디 정숙한 유부녀였지만, 그럼에도 여왕이었다. 전쟁에서 적군을 죽이는데 있어서 어떠한 주저함이 없다.
“안쪽으로 끌어들이고, 그대로 포위해서 몰살하도록 합시다.”
“알겠어.”
우리들은 적 군대가 진영으로 다가오길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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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저벅저벅.
ㅡ저벅저벅.
ㅡ저벅저벅.
적 군대가 저벅저벅 걸어들어온다. 선두에 있는 귀족과 그의 직속부대 및 기수를 빼면 나머지는 다 용병부대라고 할 수 있다.
녀석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우리 진영까지 다가왔고, 나는 비비앙한테 시켜서 여기까지 온 저들을 극진히 대접해 주라고 뻔뻔하게 명령했다.
“으응?”
그렇게 적 귀족이 부대와 함께 우리 진영 한가운데로 들어왔을 때.
“쳐라!”
준비시켜놨던 보병대에게 명령해 기습을 가했다.
“어, 어어?!”
“어억!”
“이게 무슨!”
아무런 의심 없이 들어온 적 병사들이 크게 당황해서는 무기를 뽑아 든다. 하지만 전투 준비라는 것 자체를 안 하고 있었다. 그냥 여기 들어와서 휴식할 생각만 하고 있었지.
그렇기에.
ㅡ푸욱!
ㅡ퍼억!
대응을 할 수가 없었다.
“으아아아아악!”
“아아아악!”
“죽여라! 전리품은 모두 살해자의 것이다!”
“이야아아아아!”
우리 측 용병들 역시 상대 용병들의 주머니가 두둑하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전리품에 대한 권리까지 전부 넘겨주니 다들 작전에 대한 것을 철저하게 함구했고, 공격이 개시되자마자 악귀로 돌변해 동종업계 종사자들을 도륙했다.
ㅡ퍼억!
ㅡ촤학!
우리측 용병들의 창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적을 꿰뚫는다.
“아아아아악!”
적들은 진형조차 이루지 못한 채 즉흥적인 각개전투를 펼칠 뿐이었다. 각개전투로는 진형전투를 이길 수 없다.
“이, 이게 대체 무슨! 설마 배신한 거요, 파엘슨 남작! 이런 쓰레기 새끼가! 자얀트님이 가만두지 않을 거다!”
적 귀족이 분노에 차 소리쳤지만, 파엘슨 남작은 이미 하늘나라로 올라간 지 오래였다.
귀족과 그의 기사. 직속 부대원들은 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원형으로 모여 싸우려고 했으나 애초에 그딴 걸로 버틸 수 있을 리가 없다.
“몸값! 몸값을 내겠소! 살려주시오!”
용병들이 죽어가는 와중 그가 항복을 요청했다.
“귀족간의 전투에선 저런 일이 많아. 죽이는 것보단 살려 보내서 몸값을 요구하는 편이 더 이득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