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01)
ㅡ우우웅.
릴리안느가 주문을 외우면서 보랏빛 안광을 흩뿌리기 시작했다. 곧 그녀의 음문이 빛나면서 감춰뒀던 서큐버스의 특징이 드러난다. 뿔이 솟고, 날개와 꼬리 역시 나타나면서 흑마법의 마법진이 생성되었고.
“흡…!”
눈을 감은 릴리안느가 쭉 뻗은 손으로 마법진을 건드리며 뭔가의 조정을 실시한다.
아까 원리를 살짝 듣기로는 나와 꿈으로 이어졌던 여성들을 탐색한다고 했다.
나는 꿈을 이용해 드림패스라고 명명한 일종의 정신적인 세계 쪽으로 내 의식을 옮길 수 있고, 그 드림패스에 난 길을 이용해서 나와 강하게 연결된 여자를 찾아 그 꿈속으로 침투해 나와 소통하면서 음몽을 꾸게 해줄 수 있다.
지금 릴리안느가 만들어내는 텔레포트 게이트는 그러한 드림패스에서 착안한 것이었다. 거기에 엘프 여제로서 쌓아왔던 마법실력과 고대의 지식. 그리고 카르티의 도움으로 만들어낸 엄청난 비술.
ㅡ파앗!
“…열었습니다.”
곧 게이트가 완성되었다.
“흐흐흐, 그럼 가보죠. 제 옆에 딱 붙으세요.”
“네.”
얌전히 대답한 릴리안느와 함께 게이트를 넘은 순간.
“샤아?!”
입을 떡 벌린 샤란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
샤란이 바로 앞에 게이트가 생김으로서 당황한 샤란이가 그 게이트를 탐색하던 도중 나와 마주친 것이다.
“내 이쁜 샤란아!”
“마앙님?!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여?!”
평소와 같이 내 품으로 뛰어들면서 묻는 샤란이. 정말 귀엽기 그지없다.
“릴리안느가 텔레포트 마법을 완성했어. 이제 샤란이랑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릴리안느의 힘만 있다면 바로 이어질 수 있지.”
“샤아…! 그런 대단한, 릴리안느! 정말 굉장해여!”
흥분한 샤란이가 눈을 빛내면서 릴리안느를 칭찬했다.
“아, 응. 네.”
릴리안느는 살짝 어색해 보였지만, 샤란이는 그저 기뻤다. 나랑 더 빨리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흥분할 따름이었으니까.
“자, 그럼! 이 기세를 몰아서! 릴리안느! 루미카도 찾아줘!”
“근거리라면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지만, 만일 먼 곳까지 간다면 한두 번으로 끝날 것 같아요.”
“다들 근처에 있으니 안심해.”
그렇게 우리들은 루미카를 찾아갔고.
“와아! 세상에! 마왕, 이게 무슨 일이야? 이렇게 오다니!”
목욕하던 루미카가 크게 기뻐하면서 놀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역시 동일한 것을 설명해주니 릴리안느를 크게 칭찬하면서 좋아한다.
“정말 고마워, 릴리안느. 덕분에 앞으로 마왕이 멀리 갔을 때 외로울 일은 없을 것 같아!”
“그런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죠.”
마지막으로 세리뉴까지 찾아갔다.
세리뉴는 마침 날고 있었는데, 게이트를 보고 신기하게 여겨 구경하다가 우리와 마주치게 되었다.
“와아아아! 대단해! 이거면 이제 마음대로 멀리 갔다 올 수 있겠어!”
“그렇지?”
다른 여자들을 촉수로 붙잡은 채 세리뉴와 함께 천천히 하강하며 말을 나눈다.
착륙한 뒤에는 내 큘스 마왕성 간부들을 모조리 모아서 텔레포트에 대한 것을 설명했다.
“이제 이것만 있으면 세계 각지로 빠르게 텔레포트 할 수 있겠지요! 다들! 이제 제가 없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언제든 금방 올 수 있으니까!”
ㅡ와아아아아!
ㅡ와아아!
반응이 아주 좋다.
그동안 출장을 갈 때마다 성에 남겨진 내 여자들을 방치하게 되어 정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이젠 그런 게 크게 개선이 된 것이다. 설령 출장을 간다고 해도 한 번씩 돌아올 수 있으며, 또 금방 오게 될 테니까.
성에서 날 기다려야 할 내 여간부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근데 그거 다른 쪽으로도 쓸모가 많겠는데?”
레이카가 말했다.
“물론이죠.”
거점에만 가는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실력이 좋은 바네사를 어딘가에 침투시켜놓고 내가 그곳으로 가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돌아오게 하는 것도 가능하겠지.
물론, 그런 일을 행하려면 엘프들의 여제로서 엘븐 포레스트를 통치해야 하는 릴리안느가 나와 찰떡같이 달라붙어 있어야만 한다.
근데 이런 절대적인 기동성 앞에 그런 단점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여제의 일이야 충성심 높은 무녀들을 대역으로 세울 수도 있는 거니까.
“군사적으로도 쓸만할 것 같군?”
베라가 말했다.
“있긴 한데, 군대를 옮기진 못합니다. 가능한 건 제 은총을 받은 소수의 여간부들 뿐이더군요.”
“흐음… 그런가. 뭐, 그래도 전략적으로 봤을 때 통신을 아주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좋군. 물론 이것도 꿈으로 대체할 수 있는 거지만 말이야.”
“단순 통신으로는 좀 아쉽군요.”
그건 그렇다.
“이 성녀의 생각으로는 통신보다는 각 지방에 지배력을 미치는 쪽에 더 유용할 것 같구나.”
“지배력 말입니까?”
성녀님의 의견.
“각지에 큘스교의 고위 여사제들을 배치해놓고, 그곳에 정기적으로 텔레포트하면서 관리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 원래 먼 곳일수록 군주의 손이 잘 미치지 않게 되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느니라. 그런 것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구나.”
“바로 그거지요!”
말 그대로 각 지방까지 내 지배력을 더욱더 강하게 뻗칠 수가 있게 된다. 중앙이랑 먼 곳이라고 프리하게 지내고 있는데 갑자기 왕이 텔레포트로 올 수도 있다?
그냥 군기가 꽉 잡힌다.
“흐응, 괜찮네. 이동시간이 많이 줄어들겠어.”
“그렇죠?”
렉사벨라 역시 고개를 끄덕이는 가운데, 우리들은 앞으로 텔레포트를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서 회의하며 계획을 세웠다.
* * *
아무튼 긴 출장을 끝냈으니 미뤄뒀던 일을 해야 한다.
“좋아.”
여왕과 공주들과 섹스함으로서 내 힘이 어느 정도 증가했다. 물론, 그녀들은 엘프들의 여제나 다크엘프의 여왕만큼 강한 존재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미모와 여왕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아주 잘 느껴져.”
내 강건해진 육체가 보다 잘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잡은 마검에 담긴 힘 역시 분명하게 느껴졌다.
오늘은 무예 수련을 좀 해보도록 하자.
“뷰벌린드!”
마검 뷰벌린드의 힘을 끌어올리면서 내 주변에 흑염의 오라를 전개했다.
ㅡ화르륵!
무기와 갑옷. 그리고 투구에서 검은 불꽃이 타오른다.
“캬!”
타오르는 검은 갑주를 착용한 내 모습은 그야말로 마왕 그 자체였다. 이 갑주는 덩치가 커진 내 체형에 맞게 특수 제작된 두꺼운 갑옷으로서, 어지간히 단련된 인간이라고 할지라도 착용하고 활동하는 건 상당히 어려울 정도로 무겁고 큰 것이다.
게다가 견갑에 뿔을 달아놓고 목 주변에 야성적인 털장식과 망토까지 달아놨으니 이건 진짜 어디가서 마왕 할애비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아쉽게도 투구는 전면부 전체를 가리는 형태가 아니었다. 그게 간지인데 말이지. 근데 어쩌겠나. 내 머리에서 뿔이 자라는데.
마왕다운 모습을 연출하는 것도 부하들 사기 관리에 좋다.
“흑염검법!”
나는 그런 풀 무장 상태로 몸에 흑염의 오라를 두른 채로 검법을 전개했다.
ㅡ콰앙!
ㅡ후욱!
뷰벌린드가 가볍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그 궤적에서 흑염이 뿌려졌고, 동작 사이사이에 넣는 펀치와 킥에서도 흑염이 뿜어진다.
“크아아아아아!”
그러면서 포효를 하니, 흑염이 내 주변에 둥그렇게 모여 방어막의 형상을 이루고는.
ㅡ퍼엉!
그대로 터지면서 주변으로 충격파를 날려버린다.
“흐흐흐, 굉장하군.”
강력한 힘과 파멸적인 흑마법. 이 정도면 중간계에서 날 당해낼 만한 존재는 거의 없을 것이 분명하다.
ㅡ짝짝짝!
내 무예 시연을 본 여간부들이 박수를 쳤다.
“훌륭하군.”
“멋지다.”
“후후후, 굉장하네.”
좋은 평가.
“무예 실력이 많이 늘었느니라.”
“멋지긴 해.”
다들 한목소리로 인정할 만큼 내 실력이 향상된 것이다.
“어떻습니까? 굉장하지 않습니까? 이 정도면 뭐 어디서 한 몸 지키는 것쯤은 간단하겠지요. 군대에 포위당하는 게 아닌 이상에야.”
냉정히 말해 내가 강해지긴 했어도 내 순수 검술 실력은 바네사나 렉사벨라보다 딸린다.
근데 나는 그것을 커버할 수 있는 흑마법을 지니고 있다. 검술로 딸려봤자 다른 손으로 마법을 날리거나 기운을 발하면 되는 것이다.
아니면 내 흑마법으로 방어력을 강화시켜, 수가 딸려 공격을 당한다고 해도 만회하고 반격해도 괜찮을 거고. 단순한 검술 실력만으로 승부가 갈리는 건 오직 일대일 대결장에서만 벌어지는 일인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왕이다.
왕이 직접 목숨을 걸고 싸울 일은 거의 없지 않은가.
“맞는 말이다. 솔직히 그 정도 무력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당할 거라는 생각은 안 드는군.”
“그렇죠? 어쩌면 앞으로는 저 혼자 어딘가에 침투하는 일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때를 대비한 실력이지요.”
마계.
만일 그곳에 간다면 나는 혼자서 가게 될 확률이 높다. 내 군대와 여자들을 끌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곳에서 나는 혼자일 텐데, 사실 뭐 거긴 여공작의 본진이니 내가 강해봤자 별로 의미가 없긴 하다. 지금 상태에서 10배 더 강해진다고 해도 남의 본진에서 도망쳐야 할 일이 생겼을 때 문제없이 몸을 빼낼 수는 없을 테니까.
그럼에도 나는 여공작의 앞에 서야 한다.
그러니 힘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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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릴이! 신병들 수준은 어떻지!”
“네, 뫙님! 제 기준으로는 그냥 한심해서 죽고 싶을 정도지만, 그래도 밑에 애들 평가를 들어보니 괜찮은 듯 싶슴다!”
“호오… 그래? 그렇단 말이지. 네 밑에 애들이 고개를 끄덕일 정도라면 그럭저럭 괜찮다는 소리가 분명하다. 군사훈련 성과는?”
“아직 실전을 겪지 못해 자세히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시킨 것 하나만큼은 잘한다는 평가임다!”
완벽하다!
“임숭이! 임프들은 어떤가!”
“끄륵! 숙련병은 여전히 강합니따! 하지만 신병들은 아직 아쉽씁니다!” 불덩이 몇 번 날리면 퍼집니따! 그래서 보조병 훈련쭝입니다!”
“그래! 임프들도 잘하고 있군!”
임프들은 불덩이를 던지는 것만 잘하면 된다.
“규일이는!”
“규삿! 이번 신병들이 죄다 토목공사에 투입되었슴니다! 현장의 분위기는 축제 그 자체! 너무 좋슴니다!”
전투병과인 다른 애들과는 달리 코볼트들은 그냥 신병들이 들어오는대로 토목공사에 투입되는 중이다. 인력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편해지니 코볼트들은 행복했다.
“흐흐흐, 완벽하구나! 그럼 쥬리아! 라미아 기병대 훈련도는!”
“정예 그 자체랍니다. 식량 문제도 없어져서 다들 쑥쑥 강해지고 있구요. 최근에는 인간 기병대와 함께 훈련하면서 그들의 단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있어요.”
“완벽해!”
쥬리아 역시 자기 휘하의 기병대를 열심히 키우고 있는 중이었다. 들어보니 기병에 대한 서적같은 것들도 다 읽는다는 모양.
그렇게 부하들과 군사 회의를 이어 나갔다.
상황도 안정적이고. 왕국에서 빨아들인 세금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는 만큼 군대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애초에 나와 함께 실전을 치르면서 여기까지 온 녀석들이 훈련을 시키고 있으니 당연한 일.
“그럼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볼까. 부릴아. 인간들이랑 교류 성과는?”
“아, 그건 제법 있슴다! 케륵!”
부릴이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설명해봐라!”
“케륵! 특별히 똘똘한 놈들만을 골라 인간세계로 보냈슴다! 걔네들한테 인간들 좀 친절하게 도와주라고 말해놨는데, 나중에 평판을 들어보니 좋다고 함다!”
“호오.”
잘 굴러가나 보다.
이미 우리 큘스교에선 몬스터와의 화합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 종교가 스며든 지금. 대민지원을 온 고블린을 봤을 때 경계심을 느낄지언정 죽여야 할 적으로 인식하진 않는다.
게다가 그 고블린이 싹싹하게 굴면서 말도 잘하고 그러면 경계심히 호기심으로 변할 거고, 곧 우호적으로 변하겠지.
부릴이는 그런 것에 대해서 설명했다.
“하긴. 이미 수도는 다종족 거리가 된 상태니까.”
지금 내가 지내는 왕궁. 수도 쪽에는 내 부하들이 자유롭게 도시를 쏘다니면서 휴식시간을 즐기고 있는 상태다. 말 그대로 다종족 도시가 되었다.
물론 그 바깥 도시는 아직이지만, 여태까지의 데이터로 봤을 때 충분히 잘 융화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럼 베스티나. 종교 성과를 보고 하라.”
“네. 마왕님. 보고하겠습니다.”
그리고 베스티나의 보고가 시작되었다.
“현재 교회가 세워진 모든 도시에서 매 주말마다 신도들이 모여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도시 사람들 대부분이 큘스교로 전향한 상태였다. 그 상태로 주말마다 교회에 모여 간단한 가르침도 받고. 기도도 하고. 성가까지 부르고 좋은 말도 나누면서 지역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 중이라고 한다.
하긴.
이 중세땅 할 것도 많이 없는 곳에서 주말마다 이웃들도 만나고 말하는 몬스터도 보고. 사제들한테 좋은 말도 듣고 종교 가르침도 받으면서 시간 떼우다가 다 같이 나가면 재밌을 것이다.
“종교행사는 민중의 결속을 불러오곤 하지요. 쿨론 큘스교가 어용종교인 만큼, 민중이 거기서 결속한다고 해도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질 뿐, 반란의 위협은 현저히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