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2)
〈 52화 〉 홉고블린 놈들 x 12
* * *
샤란이가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미 넘쳐흐른 감동으로 울고 있었다. 그동안 씨발. 부릴이 임숭이 샤란이 다 있어서 즐겁긴 했는데, 정작 제대로 된 대화는 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부릴이만 해도 케륵거릴 줄만 알지 `마왕님. 냉동 먹으러 가심까?` 이런 따뜻한 말 한마디 해준 적이 없었다.
“샤아? 마앙님?”
근데 이제 정말로 대화를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샤란아!”
바로 양팔을 펼쳐 샤란이를 끌어안으려고 하니, 샤란이가 나보다 먼저 움직여서 날 안아줬다.
나는 바로 샤란이의 젖가슴골에 코를 박았다.
“크흑…! 샤란아!”
“샤아샤아.”
말을 해도 샤아거리는 건 계속하는 건가.
“고맙다! 말해줘서 고맙다! 다시! 더 듣고 싶어! 나는 마앙님! 너는 샤란이!”
“마앙님… 샤란이.”
“그래! 그거야! 저거! 저거는 부릴이!”
부리를 가리키면서 말하자.
“부리리?”
샤란이가 그리 대답했다!
“케륵?”
부릴이도 신기한 모양이다.
“그럼 샤란아! 쟤! 저 시꺼먼 새끼는 임숭이!”
“임수미.”
임수미씨는 대체 누구야.
“야 수미야. 니보고 수미라는데?”
“끄륵?”
임숭이는 그저 멍청했다. 하지만 대체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드디어 샤란이가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손에 손잡고.”
“샤아?”
“나들이 갈 때!”
“샤아아아!”
ㅡ빙글빙글.
나는 샤란이와 손을 맞잡고 회전했다. 샤란이는 즐겁다는 듯 샤아샤아 웃어주면서 내 행동에 맞춰줬다. 그리 샤란이와 춤을 추면서 회전했다.
좋다.
그럼 이제 샤란이한테 말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도 일과에 추가하도록 하자. 앞으로는 일과표를 딱 만들어서 계획대로 생활을 해야겠는걸. 병사들 훈련도 시키고 정신교육도 시키고 샤란이 말도 알려주고. 할 게 참 많았다.
그런데.
정말로 내 정액을 흡수해서 힘을 얻은 것인가? 일종의 정기흡수? 그걸로 강해진 것? 애초에 정기흡수를 어떻게 한 거지? 드라이어드라서 가능한 거냐?
의문이 참 많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마력이 마족을 강화시키듯, 몬스터 역시 강화를 시킨다는 것. 앞으로 꾸준히. 샤란이한테 내 힘을 주도록 하자.
ㅡ처억.
그쯤하고 회전을 멈췄다.
“…”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샤란이가 말 할 수 있으면.
이제 괜찮은 거 아닌가?
“샤란아. 따라 해봐.”
“샤아?”
“세… 섹스.”
“세스?”
귀여운 발음.
“세스가 아니라. 섹스.”
“섹스.”
ㅡ움찔.
자지에 반응이 온다.
“크으…!”
이건 다음에 조용할 때 알려줘야지.
그리고 밤에 했던 스마타라던가, 정액에 대한 것들도. 일단 전부 교육을 해줄 생각이다. 성교육은 필요하니까.
아무튼 나는 잠깐 샤란이에게 몇 가지 말을 걸면서 기본적인 회화를 가르쳐 보았다. 근데 생각보다 금방금방 말을 한다. 아무래도 그동안 들어온 것도 있고, 나랑 의미가 통한다는 것도 있어서 그런 모양이었다.
좋아.
“자, 그럼. 얘들아. 홉고블린 시체 하나 가져와라. 밥 먹을 준비하자.”
“케륵!”
“샤란이도 가서 앉아. 밥 먹어야지.”
“샤아.”
고개를 끄덕이는 샤란이. 그렇게 부릴이의 지시에 따라 식사 준비가 시작되었다.
그러면 잠깐 이 시간을 이용해볼까.
ㅡ스륵.
바로 상의를 탈의하고 내 몸을 관찰했다.
“흠.”
몸이 좀 좋아졌나? 내 몸이 마력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알겠다. 곧바로 자세를 잡고.
ㅡ슉슉.
ㅡ슉슉.
마치 권투선수처럼 주먹을 내지르며 그 감각을 확인해보았다. 확실히 몸이 가볍다. 팔뚝에서 느껴지는 힘이 상당하다.
“족장 이 새끼.”
놈이 나한테 이런 힘을 줄 정도로 강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 뭐, 냉정하게 판단해보자면 진짜 존나게 막 쎄진 것은 아니다. 내게 워낙 약했으니 이 정도 힘만으로도 성장했다는 티가 나는 것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족장에게서 흡수한 힘은 나름 괜찮았다. 조금 추측을 해보자면, 녀석은 아마 제법 유능한 족장이었던 것 같다. 홉고블린들에게 제식을 가르칠 정도지 않은가. 아마 그런 능력이 흡수된 것일지도 모른다.
“족장. 지휘관 종류. 그런 놈들은 무조건 흡수를 해봐야겠어.”
계속 몸을 움직이면서 내 힘과 육체를 확인해보았다.
“케륵!”
그러고 있으니 부릴이가 구워진 고기 조각을 잡아 쥔 채 다가왔다. 녀석. 나 먹을 거 갖다주려고 저러고 있다.
“흐흐흐, 나 먹으라고 가져온 거냐? 이 귀여운 새끼. 고맙다.”
바로 부릴이에게 가려고 하니.
ㅡ휘익!
“케륵?”
돌연 사란이가 부릴이가 들고 있던 고기 조각을 빼앗았다!
그리고는!
“마앙님!”
아주 활짝 웃으면서, 내게 그 고기 조각을 내밀었다.
“샤란아? 니가 직접 주고 싶었니?”
“샤아!”
고개를 끄덕이는 샤란이.
“크흑…! 고맙다!”
그리 고기를 받아들고 먹으니.
“케르르륵…!”
부릴이가 주저앉아 울면서 아가리에 주먹을 밀어 넣고 있었다. 저 맘 약한 새끼 저거. 지가 주려던 거 빼앗겨서 슬픈 모양이다.
“야, 야. 울지마 임마. 형이 모르겠냐? 고맙다 부릴아.”
“케륵!”
그럼 밥이나 먹어볼까.
* * *
할 일이 많지만 지금 가장 급한 것은 바로 홉고블린들의 잔당을 처치하는 일이었다.
놈들의 부락 위치를 안다.
놈들의 군대를 모조리 몰살시키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존을 할 수는 없다. 한번 싸운 이상 철저하게 배제해야만 한다. 적대세력과 나와바리를 공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마왕으로서 후환을 남겨두는 짓 따위는 할 수 없다. 가벼운 온정이 내 부하들을 죽음으로 몰고 갈 테니까 말이다.
“부릴이 인솔해.”
“케륵!”
ㅡ처억!
경례를 한 부릴이가 고블린들에게 소리쳤다.
“케륵! 케륵케륵!”
그러자 고블린들이 자신들의 장비를 굳게 잡아 쥐고는 정렬을 실시했다.
“흠, 좋아. 만족스럽군.”
이번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바, 내 군대는 그 모습이 조금 달라지게 되었다. 우선 방패병들. 놈들에게도 무장이 생겼다. 이제 놈들은 왼손에 방패. 오른손에 돌도끼를 든 상태다. 뿐만이 아니다. 여덟 마리 전원이 가죽옷을 입고 있는 상태다.
“그래. 역시 잘 챙겨입어야 멋이 나지.”
홉고블린들에게서 빼앗은 장비를 두르고, 그 잔당을 처치하러 가는 일이다. 놈들 입장에서는 절망적인 일이지만 거기에 감정이입을 해줄 필요는 없다.
“마앙님. 가, 간다? 샤아? 가는 거에여?”
“흐흐흐, 그래. 가 는 거. 가는 거다.”
“가는거.”
샤란이 목소리가 많이 예쁘구나.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그게 아주 절절하게 느껴졌다. 아무튼 우리는 출발했다. 홉고블린 부락을 향해서.
“마앙님. 이거.”
“열매? 열매라고 해. 열매.”
“샤아… 열매?”
“어. 맞아. 열매야.”
샤란이는 움직이는 내내 온갖 것들을 다 가리키면서 그걸 뭐라고 부르는지 물어봤다. 내가 알려주면 바로 발음을 해본다. 샤란이의 언어취득 능력은 말 그대로 극상이었다.
이게 다 나랑 그 약간 의미라고 해야되나? 그게 통해서 그런 것 같다. 아주 스펀지처럼 언어를 흡수하는 중이었다. 조금만 더 배우면 일상 회화도 나눌 수 있을 터다.
“케륵, 케륵케륵. 케르릉.”
근데 부릴이 요 새끼도 그걸 보고 뭔가 느낀 게 있는 건지 자꾸 말하는 시늉을 한다.
“흐흐흐, 새끼. 왜. 니도 말하고 싶냐?”
“케륵.”
“그래. 앞으로 마력 주입 자주 해주마.”
내가 좀 강해진 탓에서 전보다 더 많이 마력 주입을 해줄 수 있을 터였다. 부릴이는 어떻게 성장할까? 상상하니 즐거워졌다.
그런 식으로 계속 행군을 실시했고.
홉고블린 부락 근처에 도달했다.
“일단 고지대에서 감시부터 하자. 여기서 몸 숨기고 있어.”
“케륵!”
“샤란아. 같이 가자.”
“샤아.”
바로 샤란이와 함께 고지대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ㅡ…
홉고블린 부락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들 일상을 보내고 있다. 뭐 일하고. 뭐 만들고. 밥 먹을 준비도 하고. 암컷처럼 보이는 놈들이 애들을 교육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고, 돌도끼를 든 녀석들이 경계를 서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우중충해 보인다.
군대가 돌아오지 않은 탓이겠지.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있으니… 인간미가 느껴질 정도였다.
“…”
근데 지금 내가 그런 걸 생각할 짬은 아니지. 녀석들은 적이다. 섬멸하고, 사냥해서 먹는다. 그런 생각뿐이다. 거기엔 자비도 연민도 없다. 이것은 생존의 문제니까.
그래. 그저 생존뿐이다.
“저것들 지배 가능한가?”
될지 안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포로는 잡아봐야겠지. 일단 저기 저 무슨 물통이랑 가죽이랑 만지고 있는 저 새끼. 보니까 쟤가 무두장이다. 놈은 반드시 잡도록 하자.
거기까지 관측을 한 다음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부릴아. 그리고 얘들아. 지금부터 저 홉고블린 부락을 공격할 거다.”
“케륵.”
“일단 혼란부터 줄 테니까. 너희들은 내가 지시하면 알아서 뭉쳐 다니면서 홉고블린들을 공격해라.”
“케륵!”
힘찬 대답.
좋다. 지금은 딱히 팔랑크스 진형을 유지한 채 싸울 필요가 없다. 그건 방어용이니까. 뭣보다 놈들에겐 군대가 없다. 창과 방패로 충분히 제압가능한 것이다.
그렇게.
녀석들을 부락 쪽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그리고.
ㅡ살금살금.
녀석들의 움집 쪽으로 혼자서 은밀하게 이동한 다음.
“마족브레스으으!!!”
바로 화염을 토해낸다!
ㅡ화르륵!
움집에 브레스를 퍼부은 즉시 불이 타올랐다!
동시에 홉고블린들이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락?”
“그라락!”
깜짝 놀란 녀석들!
그를 보면서!
“공격해라아아아아아아아아!!!”
ㅡ크아아아아아아!
크게 소리친다!
“케르르륵!”
“케르륵!”
“케라아아아악!”
나의 부하들이 사납게 소리치면서 전진했다. 야만적인 돌진이 아니다. 창병과 방패병들이 한 조를 이룬 채 적절한 속도로 전진한다! 이것이 바로 훈련받은 군대!
홉고블린들은 전부 짓밟힐 것이다!
“임숭이 저기에 불 던지고!”
“끄륵!”
“크아아아아아아!”
나 역시 함성을 내지르면서 창을 잡아 쥔 채 고블린들을 따라갔다!
“그라라라라락!”
“죽어라!”
ㅡ퍼억!
창을 내지르자 작은 홉고블린들이 그대로 쓰러졌다. 그것만이 아니다. “케르으윽!” 전진한 나의 부하들이 홉고블린들을 공격했다!
ㅡ푸욱!
ㅡ퍼억!
혼란에 빠진 부락!
군대를 잃은 녀석들로서는 뭉쳐 다니면서 창질을 하는 고블린들을 결코 이길 수 없었다! 피지컬로는 충분히 이길 수 있지만 이것은 실전이다! 무기가 있는 쪽이 이기는 것이다!
“샤아!”
ㅡ촤하악!
샤란이 역시 홉고블린들을 찢어발겼다.
“저쪽! 부릴아! 세 마리 더 데리고 가서 저쪽 공격해! 샤란아! 이쪽으로 붙어!”
나는 아예 지휘를 하면서 창을 내지르며 홉고블린들을 공격했다! 그렇게 기회를 노리다가!
“너냐!”
아까 포로로 점찍어놨던 놈!
무두장이!
놈을 포착하자마자 땅을 박찼다!
“이리 와 이 새끼야!”
“그락?!”
질주를 하자 녀석이 사색이 되어선 도망을 치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ㅡ풀쩍!
이미 이단옆차기를 날린 상태였으니까.
ㅡ퍼억!
“그락!”
발차기를 처맞은 무두장이가 날아갔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바로 날아간 녀석을 추적해, 그래플링으로 제압을 한다.
“이 새끼!”
“그라라락!”
“뒤져!”
ㅡ번쩍!
그대로 들어 올린 뒤에 던지기를 시전한다!
ㅡ콰앙!
다시금 널브러진 녀석. 사정을 봐주는 일은 없다. 즉시 끈을 꺼내서 녀석의 팔다리를 묶었다.
“얘들아! 이쪽으로 와라! 도망치는 새끼들 추적할 필요는 없다!”
“케륵!”
이미 상황은 거의 끝나 있었다.
순식간에 홉고블린 부락을 제압했다. 애초에 군대를 잃어버린 부락이다. 당해낼 수 있을 리가 없다. 처음에 몇 마리를 죽인 것으로, 반수 정도가 도망을 쳐버렸다.
“시체 정리하고! 너희들은 이 포로 지키고 있어! 그리고! 규일아! 동생들 데리고 따라와!”
이제 드랍템들 파밍할 시간이다!
부락 하나 털었으니 짭잘할 것이 분명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