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43)
감동한 여공작이 나를 끌어안았다.
“엄마는 정말 행복해.”
“으… 저도.”
여공작과 하는 데이트도 나쁘지는 않다. 솔직히 애정이 느껴지긴 하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곳이 마계라는 것이다.
마계의 데이트 장소는.
그리고 도 데이트라는 걸 즐기는 마족들의 취향은.
말 그대로 너무나 악취미다.
ㅡ기야아악.
ㅡ까아악.
ㅡ까득까득.
넓은 정원.
우리가 딛고 있는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돌바닥 밑에는 마계 다양한 기화요초들이 피어있는 상태였다. 중간계에선 전혀 볼 수 없는 화려하고 기괴한 식물들.
문제는 그 꽃들에 죄다 이빨이 달려 있다는 사실이었다. 꽃잎 안쪽에 솟아오른 면도날 같은 이빨… 뭐 그거까지는 마계스러우니까 그냥 넘어갈 수 있다.
근데 지금 저 꽃들이 마족들을 먹고 있어.
“그으으윽…!”
“끄아아악!”
“카학!”
다른 혈족의 전사들이다.
우리 벨라크루 혈족이 중간계에 힘을 쏟고 있던 타이밍에 침략을 해온 어리석은 존재들.
여공작은 그 포로들 중 일부를 이 악몽의 화원에 던져놨고, 결과 이 겁대가리 없는 마족 전사들은 전신에 이빨 달린 꽃이 자라난 채 끔찍한 고문을 당하게 되었다.
“꽃이 예뻐, 큘스.”
“…좋은 양분이 들어온 것 같군요.”
“우리 혈족의 땅을 침범한 마족들이야. 무례를 저질렀다면, 적어도 꽃이라도 피워 사죄해야 하지 않겠어?”
“흐흐흐, 그 말대로입니다.”
여공작은 내겐 음란하고 섹시한 엄마, 아니 좀 다정한 엄마지만.
사실 그녀는 이미 알다시피 마계의 여공작이다.
정점에 오른 마족.
당연히 그만한 힘과 잔혹함을 겸비하고 있다.
“으으윽…!”
“끄아아아아악!”
꽃의 제물이 된 마족은 수천 단위였다. 수천 마리 마족들이 전신에 이빨 달린 꽃을 피운 채 뜯어 먹히고 있는 중인 것이다.
역시 두려운 존재라니까.
“그래도 역시, 어머니.”
“으응?”
“저런 꽃보다는 어머니가 더 아름답습니다.”
“어, 어머… 큘스…”
그래도 데이트인 만큼 나는 여공작에게 좋은 말을 해줬다. 어찌 됐건 그녀가 아름다운 건 사실이니까.
“고마워. 큘스도 정말 잘생겼어.”
“어머니가 이렇게 낳아주신 덕분이지요.”
“그런걸까?”
ㅡ꽈악.
그리 말한 여공작이 내 팔을 끌어안았다.
“큘스. 중간계로 돌아가서도 엄마 말 잘 들을 거지?”
“물론이죠. 아, 그래도 어머니? 제가 또 중간계의 왕인 만큼 그건 존중해주셨으면 합니다.”
“응. 그렇게 할게. 큘스도 한 명의 어른이니까.”
사실 이 말이 하고 싶었다.
날 중간계의 주인으로 인정해달라고. 항상 말하고 싶었지만 조금 꺼려졌는데 마침 데이트 해서 기분이 엄청 좋아 보이니 말하도록 하자.
“중간계는 큘스의 것. 큘스가 관리하는 거야.”
“아이고, 감사합니다.”
“응. 큘스는 책임감이 강한 아이니까. 잘 통치하도록 해.”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큘스.”
“네?”
“중간계보다 소중한 게 엄마라는 걸 잊어선 안 돼?”
ㅡ화륵.
순간 여공작의 두 눈에서 노란 안광이 흘러나오는 듯했다.
“엄마는 큘스의 가장 소중한 존재이고 싶으니까… 응? 알겠지?”
뭐지?
이 오한은?
다음화는 02월 20일 00시 업데이트 됩니다.
뭔가 기묘한 오한을 느꼈지만…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금방 사라졌다. 여공작 역시 다정한 눈으로 나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튼 대답을 해야겠지.
“예. 저도 엄마가 아주 소중합니다.”
“어머… 정마알♥”
내 말을 들은 여공작이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면서 얼굴을 붉혔다. 이렇게 보면 참 행복해 보이는 미소다. 뒤틀렸을지언정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태도.
여공작은 내 진정한 마음을 모르지만, 어찌 됐건 겉으로 해주는 말만으로도 아주 행복해한다.
그것이 바로 모성애일까?
“큘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엄마 정말 기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기뻐해 주신다면 저도 좋습니다.”
“하아… 하아… 하앙♥”
그런데 이게 웬걸.
여공작의 숨결이 점차 뜨거워지더니 마침내 옅은 교성같 은 것이 흘러나왔다. 그런 여공작의 얼굴은 그야말로 흥분한 듯한 상태.
“어머니?”
볼을 쓰다듬으면서 물으니.
“아들♥”
여공작이 달콤한 어조로 날 불렀다.
“엄마 섹스하고 싶어졌어♥”
“앗.”
“사랑하는 큘스와 하는 음란한 섹스♥ 원해♥”
“잠시만요.”
ㅡ화악.
순간 여공작이 나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젖가슴골 사이에 얼굴을 파묻게 되었다.
“섹스♥ 큘스, 엄마 큘스랑 섹스하고 싶어♥”
아니, 잠시만!
물론 나도 하고 싶지만, 지금 수준에서 그런 일을 당해버린다면 나는 순식간에 미라가 되어 죽을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정말 공포스럽다.
하지만 내 성욕은 그런 공포를 초월했다. 갑작스럽게 발기되면서 바지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큘스도 엄마보지에 잔뜩 섹스하고 싶지?”
“…예.”
“우후후♥”
설마 무슨 일을 하는 건가?
“큘스. 꼭 강해져야 해?”
그런 생각을 했지만, 여공작은 딱히 나를 사정시키지 않았다. 그저 가슴으로 나를 끌어안은 채 내 뒤통수를 쓰다듬어주면서 나긋한 어조로 말할 뿐이었다.
“강해져서 엄마랑 영원히 섹스하자?”
“…”
대답할 수가 없다.
이러고 있으니 여공작의 마음이 전해져왔기 때문이다. 무거워서 짓눌릴 듯한 무언가… 그런 질척한 무언가가 나를 강렬하게 원하고 있는 중이다.
“엄마랑 서로 사랑하면서 영원히 섹스하는 거야♥ 응? 엄마보지는 큘스만의 것♥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엄마와 섹스해줘, 큘스♥”
“…”
“엄마보지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잔뜩 섹스♥ 알겠지?”
“…예.”
인지를 초월한 수준의 사랑과 성욕이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정점에 오른 서큐버스가 지니는 감정이라는 것인가? 영혼마저도 속박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나는 대답했다.
“후후후, 엄마랑 약속이야? 큘스.”
“물론입니다.”
“하아…♥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어. 이대로 섹스하고 싶어. 큘스. 암컷들이랑 섹스하면서 엄마 생각 안 해?”
그거야 물론.
자주 생각했다.
“엄마보지 만지고, 빨고, 쑤시고, 잔뜩 성고문하고, 섹스하고. 그런 생각 안하니…?”
“다, 당연히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선 제가 아는 드 모든 여성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니시까.”
“아응♥”
ㅡ꽈악.
나를 안는 힘이 더욱 강해진다.
“하아, 하아… 큘스. 이 말을 하고 싶었어.”
“무슨…?”
“엄마랑 결혼해줄래?”
“예?”
결혼?
“당장 불가능할 테지만… 큘스가 강해진다면 가능할 거야. 그때가 되면 엄마랑 결혼하는 거야. 알겠지?”
결혼이라니, 말 그대로 여공작의 남편이 되어서 마계를 함께 통치하자는 건가?
“큘스. 대답해줘.”
여기선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알겠습니다.”
잠깐 고민했지만 바로 대답했다. 어차피 여공작이 원한다면 피할 수 없는 일. 그렇다면 일단은 그렇다고 대답해야겠지. 아무튼 그리 대답한 순간.
ㅡ화악.
여공작이 나를 풀어줬고, 그리하여 완전히 사랑으로 녹아내린 듯한 그녀의 음란한 얼굴을 볼 수가 있었다.
“응. 고마워, 큘스. 엄마의 사랑을 받아줘서.”
“…예.”
“엄마랑 꼭 결혼하는 거야? 알겠지?”
“물론입니다.”
“아아… 행복해.”
이번엔 여공작이 내 품에 안겼다.
나는 그런 그녀를 안아주면서 등을 쓰다듬어줬다.
“엄마랑 결혼해서 잔뜩 섹스하자?”
“기대하십시오.”
“내 아들, 내 약혼자… 하아. 역시. 지금은 참아야겠지. 큘스. 이만 놔줘. 엄마도 마음을 가라앉혀야 하니까.”
“예.”
바로 여공작을 풀어줬다.
ㅡ화르륵.
바로 게이트를 만드는 그녀.
“어머니?”
“잠깐 떨어져 있어야겠어. 큘스. 쉬고 있으렴?”
“아, 데이트는요.”
“안돼… 데이트를 더 했다간 정말로 큘스를 덮쳐버릴지도 몰라.”
그건 죽음이다.
“드, 들어가십시오!”
“응.”
ㅡ딱.
여공작이 손을 튕긴 순간 내 발밑이 꺼졌다. 그렇게 나는 내 숙소로 돌아왔다.
“아.”
마음이 부글부글 끓는다.
여공작은 진정으로 나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중이다. 세상에 마계의 여공작과 결혼이라니… 하지만 정말로 결혼해버린다면 내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거지?
그런 질척한 집착을 지니고 있는 여공작과 결혼한다면, 나는 중간계에 남아있을 수가 있을까?
“…”
고민해야 할 문제다.
“뭐, 당분간은 일에 집중해야겠구만.”
이제 내일이면 중간계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