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6)
〈 56화 〉 내실을 다지자 x 4
* * *
“큿! 샤란아! 일단 빠지자!”
“샤아?”
“빨리!”
ㅡ첨벙!
바로 샤란이와 함께 물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다행히 깊게 들어가지 않은 상태여서 바로 튈 수가 있었다. 샤란이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다는 소리다. 즉시 빠져야만 한다.
“뛰어!”
“샤, 샤아!”
힘차게 땅을 박차 질주해서 근처에 있던 나무 뒤에 몸을 숨겼다.
“후우! 좋아! 샤란아! 고맙다!”
“마, 마앙님?”
“하아… 하아…”
숨을 고르면서, 다시 호수를 바라보았다.
“…”
풍만한 젖가슴을 지닌 나체의 섹시한 미녀가 이쪽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하고 있었다.
“대체 뭐냐?”
물의 여인이 갑자기 튀어나왔다. 그녀의 귀는 무슨 물갈퀴처럼 되어 있었다. 저건 사람이 아니다. 샤란이 같은 여성형 몬스터인 것으로 추측된다… 어째 이렇게 다 예쁘냐? 놀라울 따름이다.
ㅡ스윽.
아무튼 날 보던 물의 여인이 다시금 내게 손짓했다. 이리로 오라고. 와서 날 안아달라고. 그렇게 유혹을 하는 중이다.
ㅡ출렁출렁.
여인의 젖가슴이 흔들린다… 진짜. 뭔 놈의 여성형 몬스터들은 싹 다 젖가슴 흔들기 스킬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는 건가? 아주 착한 녀석들이 따로 없었다.
“좋아.”
뭐가 됐든 확실히 알았다.
쟤도 그거다. 드라이어드처럼 사람을 유혹해서 잡아먹는 괴물. 육지엔 사마귀가 있고 호수엔 게아재비가 있듯이, 물에도 저런 정령 같은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마앙님. 쟤는 물에 사는 샤아샤아에여.”
“뭐? 물에 사는 샤아샤아?”
“네.”
“위험한 녀석이야?”
“샤란이랑 비슷하다에여?”
샤란이랑 비슷한 정도라?
샤란이도 숲의 주민인 만큼 근처 이웃들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겠지. 야생동물들은 그런 걸 아주 잘 안다. 그런 샤란이가 자기랑 비슷하다고 판단했다면, 위험한 거다.
“아무튼 샤란아. 나 지켜주려고 한 거야?”
“네. 샤란이 마앙님 지킬 거에여. 샤란이 마앙님 사랑해여.”
이 순수한 마음!
“진짜 너무 고맙다, 샤란아! 진짜 너무 사랑해! 지켜줘서 고마워!”
“샤아샤아.”
좋다.
그럼 잠깐 관찰을 해보자.
“…”
물의 여인은 여전히도 저 호수 한복판에 선 채 우리를 보고 있는 중이었다.
기괴하다.
물속인데 어떻게 저렇게 정적으로 서 있는 거지? 따로 다리를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은데, 딱 허벅지까지만 나와서 가만히 서 있는 중이다. 정상적이 생물이라면 절대로 불가능한 상태인 것이다.
보자, 물에 사는 여성형 괴물이 뭐가 있지?
인어? 인어인가? 아니다. 인어치곤 하반신이 사람이다. 저 허벅지랑… 그 사이로 보이는 성기를 보라. 인어는 하반신이 물고기여야 한다.
그럼 세이렌? 아니다. 세이렌은 약간 물에 사는 새 비슷한 존재다. 굳이 따지자면… 운디네? 물의 정령하면 운디네지. 근데 운디네가 사람을 유혹해서 잡아먹는다, 그런 느낌은 아니다.
그때였다.
“어?!”
물의 여인이 가슴에 손을 얹더니, 뭔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 .”
말? 아니. 말이 아니다. 그것은 노래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무언가 가사를 말하면서 노래를 하고 있었다!
노래를 하는 괴물!
“루살카!”
물귀신 루살카!
루살카는 물에 사는 귀신이다! 노래로 사람을 홀려 다가오게 한 다음, 그대로 익사시켜 죽이는 괴물!
딱 맞는군!
저건 루살카라고 명명하도록 하자!
” .”
그런데 노래를… 좀 잘하나?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말을 할 줄 아는 것인가?
“마앙님?”
“어. 샤란아. 아 잠깐. 샤란아. 쟤가 뭐라고 하는지 알겠어?”
“샤아… 그럼 샤란이가 말해볼게여.”
ㅡ스윽.
그리 말을 한 샤란이가 저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렇게 둘 순 없지. 바로 샤란이의 손목을 잡아 멈추게 했다.
“잠깐만.”
“마앙님. 괜찮아여. 잠깐 말할게여.”
“정말 괜찮아?”
“네.”
그렇다면야.
손목을 놓아주자 샤란이가 물가 앞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샤아. 샤아샤아. 샤아샤아? 샤아.”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루살카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루살카가 노래를 멈췄다. 멈추고는 샤란이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ㅡ스르륵.
걷는 느낌조차 없다. 그 어떤 신체의 움직임 없이, 배가 움직이는 것처럼 스르륵 다가온다.
ㅡ꽈악.
창을 꽉 잡는다.
여차하면 공격해야 한다.
아무튼.
ㅡ사락.
마침내 물가까지 온 루살카가, 다리를 움직여 대지를 딛었다. 물속에서는 전혀 움직이지 않던 다리가 마침내 정상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알몸.”
근데 진짜 알몸이었다. 팔과 다리에 끈 비슷한 장신구를 단 것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입지 않은 여인. 확실히. 샤란이도 그렇지만 저런 나체의 섹시한 여인이 있다면, 다가가지 않고서는 못 배길 것이다. 저 풍만한 젖가슴과 순산형의 골반을 보라. 샤란이에 꿀리지 않는다.
아무튼 루살카가 샤란이의 앞에 섰다.
근데 좀 많이 가까운 거 같은데? 아니!
“…!”
너무 가깝다!
샤란이와 루살카의 젖꼭지가 서로 밀착되었다! 두 여성의 젖가슴이 서로서로 압박되어 음란하게 뭉개진다…! 구체적으로 샤란이는 브라를 찬 상태라서 진짜로 젖꼭지가 밀착된 것은 아니지만, 대충 그런 위치다.
둘이 가슴 크기는 비슷하다.
키는 샤란이가 조금 더 큰가?
ㅡ꿀꺽.
나는 침을 삼키면서 그 장면에 집중했다.
“샤아. 샤아샤아. 샤아.”
” ?”
샤란이가 뭐라고 말을 하기 시작했고, 루살카가 고개를 갸웃한다.
“샤아샤아. 샤아? 샤아.”
” .”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둘은 회화가 성립되고 있었다.
샤란이와 루살카는 그렇게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젖꼭지를 맞댄 채 소통을 했다.
그리고.
“샤아? 마앙님?”
“어! 샤란아! 나 여깄어!”
ㅡ도도도.
바로 도도도 천천히 뛰어오는 샤란이.
“샤란아. 괜찮아? 뭐 이상한 거 없었어?”
“네 마앙님. 괜찮아여.”
나는 제법 경계를 하고 있었지만 샤란이는 괜찮았던 모양이다. 뭐 둘이서 나름 평범하게 대화를 한 것 같으니까.
비슷한 포식자라서 구태여 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건가? 그래서 대화가 성립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뭐래?”
“마앙남이 누군지 궁금하대여.”
“내가 궁금해?”
“네. 마앙님은 샤아샤아? 가 아닌 것 같대여.”
“내가 샤아샤아라고? 그게 뭐지?”
샤란이의 샤아샤아는 잘 알 수가 없다.
“잘 몰라여. 마앙님 이마에 뿔 있고 귀가 길대여. 그래서 샤아샤아랑 비슷한데? 아닌 것 같다에여? 이상한 힘? 기운? 느껴진다? 그런 식으로 말했어여.”
“흠.”
뿔이 있고 귀가 길다.
그리고 이상한 힘이 느껴진다.
그래서 샤아샤아가 아닌 것 같다?
잠깐 추리를 해보자. 뿔과 귀. 그리고 내 마력을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렇다면… 이상하지 않은 건. 뿔이 없고. 귀가 짧고, 마력이 없는 존재인가?
“그거 인간 아닌가?”
이거 시발 인간아녀?
“샤아? 잉간?”
“어. 다음에 설명해줄게.”
샤란이가 말하는 샤아샤아를 인간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럼 루살카는 내가 인간인 줄 알고 유혹했다가, 인간이 아닌 것 같아서 호기심을 가지게 된 건가? 이거 약간 괜찮은 추리인데.
“근데 샤란아. 저거랑 말은 어떻게 한 거야?”
“네? 그냥 한다에여?”
“그냥?”
“네 마앙님. 샤아샤아하니까? 말한다에여?”
이런.
“아무튼 날 공격하겠대?”
“샤란이가 말하니까 공격 안 한대여. 그리구 마앙님이랑 샤란이가 같이 다니는 게 신기하대여.”
그건 그런가.
“공격을 안 한다라.”
ㅡ힐끗.
다시 루살카를 바라보았다.
“…”
루살카는 아예 미소를 지은 채 한쪽 손으로 자신의 성기를 가리고, 다른 쪽 손을 좌우로 흔들면서 내게 안녕을 했다.
“안녕?”
나도 마주 안녕을 해주자.
ㅡ끄덕끄덕.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 .”
그리고 뭐라고 말한다.
“마앙님? 인사? 인사하고 싶다에여?”
“인사하고 싶대? 그럴 땐 싶대요라고 말하는 거야.”
“네. 쟤가 인사하고 싶대여.”
“그럼 해야지. 아무튼 샤란아. 쟤는 일단 루살카라고 불러.”
“루살카?”
“어.”
“네 마앙님.”
샤란이가 괜찮다고 하면 괜찮을 거다.
그럼 인사를 해볼까.
“가자.”
바로 샤란이와 함께 다시 물가로 내려갔다.
“후후후.”
내려가니 루살카가 소리를 내어 웃었다. 미소도 짓고 있는 것이, 내가 인사를 하러 와서 기쁜 모양이다. 근데 여전히도 손으로 보지를 가리고 있는 중이었다.
안 가려줬으면 하는데.
샤란이랑 달리 자기 몸에 대해서 아는 건가?
ㅡ처억.
그렇게 루살카의 앞에 섰다.
“가슴이… 크군.”
중량감이 느껴진다.
샤란이에 비견될 정도.
“마앙님? 루살카 찌찌바여?”
“어, 어? 아니? 안 봤어.”
“마앙님 찌찌 좋아하니까. 샤아. 샤아샤아.”
그때 샤란이가 루살카에게 말을 걸었다.
” ?”
고개를 갸웃하는 루살카.
그러더니.
ㅡ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인다.
“마앙님. 괜찮대여.”
“뭐가?”
ㅡ스윽.
돌연 루살카가 내게 다가왔다.
다가온 것으로 모자라 내 손목을 잡았다.
“어? 잠깐. 야.”
그러더니 손을 잡고 올리는데… 돌연.
“아닛!”
ㅡ물컹.
자신의 젖가슴에 내 손을 얹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자기 가슴을 만지게 하다니!
“샤란아?!”
“마앙님 찌찌 좋아하니까. 마앙님 만지게 해달라고 부탁? 부탁했어여?”
“좋아하긴 하는데 그런 부탁을?!”
“마앙님 싫어여?”
“아니 싫은 건 아닌데!”
샤란이는 그저 순수했다! 단순히 내가 좋아하니까 부탁을 한 거다. 물론, 여자 가슴을 만져서 싫을 것은 없었다. 무엇보다 이런 섹시미녀의 젖가슴이다. 만지는 편이 좋다.
“…”
하지만 샤란이가 날 생각해줬다는 게 더 기쁘군.
ㅡ주물주물.
아무튼 나는 잠깐 루살카의 젖가슴을 잡고 주물거리다가 손을 뗐다. 루살카는 빙긋 미소 짓고 있었다. 마치 기분이 좋다는 것처럼.
“샤아. 샤아샤아. 샤샤.”
순간 샤란이가 또 뭔가를 말했다.
” ?!!!”
근데 루살카가 갑자기 얼굴을 붉히더니 고개를 마구 저으면서 다급하게 양손으로 자신의 보지를 가리는 것이 아닌가.
뭐냐?
“마앙님? 루살카가 보지는 안된대여.”
“…”
“보지 만지게 해달라고 더 부탁해여?”
“괜찮아. 샤란아.”
그런 거였구나.
나는 조용히 웃으면서 샤란이의 머리를 만져줬다.
요 이쁜 것. 내가 좋아하니까 부탁했던 거다.
“아무튼 샤란아. 내가 말하는 것 좀 루살카한테 말해줄래?”
“네. 마앙님.”
그럼 대화를 시작해보자.
통역은 되니 괜찮을 거다.
“반가워. 나는 큘스라고 해.”
“샤아. 샤아샤… 큐르스. 큘스. 샤아.”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자, 샤란이가 통역을 시작한다. 통역이 잘 된 것인지 샤란이의 말을 듣던 루살카가.
” .”
뭐라고 말을 하면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좋아.
통역은 잘 되는군.
그럼 이제 궁금한 것 좀 물어보자.
“인사받아줘서 고마워. 근데 방금 보니까 노래도 하고 말도 한 것 같은데, 그 언어? 말은 누가 쓰는 말이지?”
시작되는 통역.
“샤아샤아? 샤아. 샤아, 샤아아아.”
” .”
아주 그냥 둘이서 잘들 수다를 떨고 있다.
가만 보니까 말이 아주 잘 통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마앙님? 루살카가 쓰는 언어는? 샤란이가 말한 샤아샤아? 그 샤아샤아가 쓰는 말이래여.”
“그렇다면!”
샤아샤아!
“인간이 쓰는 말!”
내 예상대로 저 샤아샤아가 인간이 맞다면 이건 아주 좋은 일이었다!
인간에 대한 정보를 획득할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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