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63)
생각이 끊겼다.
“빨라…”
적들의 속도가 너무 빠른 탓이었다. 어느 순간 적들의 괴물 기병들이 코앞까지 다가왔고.
ㅡ콰앙!
빌리의 시야가 어두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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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군!”
고르곤 나이트의 돌파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적 부대가 마치 없다는 것처럼 돌진을 이어나간다. 감속조차 없이 모든 걸 찢어발기면서 돌진하는 중이다.
게다가.
ㅡ촤하아악!
적 진형 사이로 파고든 데스핀드들이 마구잡이로 손톱을 휘둘러대면서 일방적인 학살을 실시했다.
거인이 긴 팔을 휘두르니 징집병들이 순식간에 죽어 나간다.
고르곤 나이트로 중앙을 분쇄하고 양옆으로 데스핀드들이 들어가니 그야말로 끝장.
“훌륭하다!”
뭐 적들이 징집병이라서 제대로 된 전과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이걸로 대충 감이 잡힌다.
제대로 훈련받은 군대라고 해도 내 마물군대 앞에서는 금방 박살이 나고 말 것이다.
“도망치는 자를 쫓지 마라! 맞서 싸우는 자만을 죽여라!”
이미 적군 측에서 도주자가 다수 발생한 상황이다. 순식간에 부대가 와해되었다. 도주자들은 다음에 포로로 잡도록 하고, 지금은 맞서 싸우는 자들만 죽이면 된다.
“도망쳐라, 인간들이여! 도망치는 자들은 살려주겠다! 포로의 예우를 다해주겠다!”
나는 마력을 담아 소리치면서 마물군대의 활약을 지켜봤다.
EP.563 다시 돌아온 중간계 x 20
정말 싱거울 정도로 간단하게 승리했다. 단순한 위치 식별과 돌격으로 끝. 전쟁이 아니라 스포츠를 하는 것처럼 적들의 부대를 깨부쉈다.
“처참하구만.”
항복하지 않은 대가는 처참했다.
마물들에게 짓밟히고 찢겨나간 시체들이 가득하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항복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전장정리 실시! 포로들을 구속하라!”
아무튼 전쟁이 끝났으니 전장정리를 해야 한다. 챙길 거 다 챙기고.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을 수습해서 포로로 만들었다.
“어억…!”
“크하아악! 살려줘어엇!”
“살려주세요, 제발!”
포로들이 구속당하면서 살려달라고 절규했지만, 사실 겁먹을 필요 따윈 없다.
이들은 전부 소중한 노동력이니,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 줄 것이다. 이런 평범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세금을 많이 거둘 수가 있으니까.
이게 다 노동력이고 세금이다.
건강한 노동자들이 부국강병을 만들지.
나는 포로들에게 소리쳤다.
“겁먹지 마라, 포로들이여! 말했듯 항복한 자들은 살려주겠다! 고향으로 보낼 것을 약속하지!”
“…!”
마력을 담아 소리치니 압도가 된 포로들이 일제히 입을 닫았다.
“그러니 통제를 따르라! 말을 듣지 않는다면 험한 꼴을 당하게 될 것이다!”
“네!”
“네엣!”
“어흐윽!”
이거면 충분히 안심이지.
“자, 그럼.”
포로 처우에 대해 논의하면서, 적들의 군대를 모조리 격파해 보도록 하자. 소왕국 군대 수준이 다 이 정도니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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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얼마 후.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했다.
“와아아아아!”
“만세에!”
“이겼다아아아!”
애초에 상대 자체가 안된다.
내 실험부대 말고도 베라와 부릴이의 군대가 각기 다른 곳으로 진군하면서 소왕국 연합의 군대를 격파하고 대량의 포로를 잡았다. 그러면서 기사와 귀족, 왕들도 다수 포로로 잡았는데, 이들을 설득하기란 아주 쉬운 일이었다.
“당장 개종하고 공주들에게 왕위를 양도하라! 그리고 날 황제로 섬겨라! 알겠나!”
“허억…!”
압도적인 군대의 힘을 보여주고 주먹을 들이밀면서 협박을 하는데 안 통할 리가 있나.
“그럴 수 없소!”
물론 그중에는 현실 파악을 하지 못한 자도 있었지만.
“좋게 끝낼 기회를 걷어차 버리는군. 좋다! 넌 감옥에 가둬주마!”
“아닛!”
모조리 감옥에 넣어 버리면 되는 일이다.
내 요구는 간단하다.
너희들은 그냥 은퇴하고 정원이나 가꾸면서 느긋하게 살고, 왕위를 공주들에게 양도하는 것. 이거는 우리가 전쟁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시점에서 정해진 것이다.
거부하면 정원이고 나발이고 감옥행이다. 그리고 어찌 됐건 내 명령에 따라 공주들이 여왕으로 즉위할 것이다.
그럼 그 여왕들을 내 것으로 만들고, 개종시키고, 국교를 큘스교로 삼게 한 뒤에 물자지원을 해주면서 마음대로 휘두르면 그만이다.
그렇게 안정화가 된 뒤에는 다시 세금과 생명 에너지를 빨아들이면 끝.
소왕국들을 내 제국의 행정구역으로 만드는 것이다.
“신성황제 폐하, 만세!”
“만세!”
“큘스교 만세!”
그리 소왕국들을 집어삼킨 뒤에는 여러 가지 정치적인 논의가 오갔다. 소왕국이 내 차지가 된 것은 좋지만, 이곳에 행정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관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최대한 기존의 인재들을 대우해주면서 민심을 얻을 필요가 있다.
“부릴아. 애들 시켜서 대민 지원 실시해라. 우리 몬스터 군대를 친근하게 여길 수 있도록 친절하고 스무스하게 해주면 돼.”
“케륵케륵. 알씀다. 케륵! 너희들 들어라! 대민 지원이 예정되어 있다! 애들한테 전파해두고 주의사항 숙지시켜 두도록!”
“케르륵! 알겠습니다!”
일단 대민 지원을 하면서 물자를 좀 뿌리도록 하자.
“베스티나! 여사제들 풀어서 포교도 실시해라! 기존의 종교가 있다면 회유하거나 최면을 걸어서 이쪽을 따르게 해!”
“네, 마왕님!”
포교를 하는 건 또 베스티나가 전문이지.
내 명령을 들은 베스티나가 여사제들과 호위 병력을 이끌고 포교 순례를 시작했다. 이제 그녀는 소왕국 쪽을 쭉 돌면서 신도들을 늘리고 올 것이다.
이미 내 왕국과 샤르오드 왕국에서 수백 번이나 포교회를 한 베스티나다. 이 노련한 이교도 성녀는 내 뜻에 따라 사람들을 세뇌할 것이다.
“루시! 앞으로 이곳을 맡아주십시오!”
“최선을 다할게요!”
그리고 소왕국들의 총체적인 관리는 루시에게 맡기도록 했다. 쭉 봤는데 가장 야망이 크고 능력이 출중한 것 같더라.
일단 총책임자를 세워둬야 일이 편한 법이다.
“좋아.”
소왕국에서의 일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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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왕국을 제압한 뒤로 시간이 제법 흘렀다.
“아주 훌륭해, 큘스 오빠! 변방 쪽을 전부 정리하다니!”
“나 정도 되는 힘이 있는데 당연한 일이지.”
현재 아주 순조롭게 내 영향력이 넓어지는 중이다. 행정 시스템은 차근차근 정착하고 있고, 소왕국 사람들을 개종시키는 일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일종의 노하우고 해야 하나?
사람들이 종교에 꽂히는 부분을 철저하게 분석한 베스티나가 더욱더 선진적인 방법으로 포교를 실시한바 소왕국 사람들의 큘스교 가입 비율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이지.
“그래도 뭐… 본국이랑 좀 떨어진 만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려면 몇 년은 있어야 할 거다.”
안정적으로 세금도 걷고 생명 에너지를 거두려면 그만한 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됐을 때야 비로소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지.
“그런 건 시간문제에 불과해, 큘스오빠. 사실 지금 우리 쪽에도 여유가 많이 생긴 상태야.”
“여유라.”
“그동안 중간계에 투자했던 것 이상으로 생명 에너지를 얻었잖아? 그만큼 다른 마계 혈족들과 차이를 벌리고 있는 중이야. 물론 이 사실을 눈치챈 마족들이 동맹을 맺고 우리를 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지만… 글쎄. 요즘 천사 쪽도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서. 어찌 됐든 이쪽도 순조롭게 힘을 키울 수가 있어.”
이쪽 일이 잘 풀린 덕분에 우리 모두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이럴때일수록 차분하게 내실을 다지면서 체급을 불려야 하지. 하지만 나는 조금 경계가 되긴 한다.
소왕국 저 너머에 있는 거대한 제국.
그곳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인 탓에 잘은 알 수 없지만, 녀석들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아주 곤란할 게 분명하니까.
“그러니까 차근차근 힘을 키우도록 해, 큘스오빠! 내실을 다지는 거야, 내실을!”
“흐흐흐, 그래야지.”
“아, 그래도. 슬슬 제국에 첩자를 보낼 필요는 있다고 봐.”
“첩자라.”
“정보를 얻기 위해선 필수적인 일이지. 제국에 대한 정보는 적어. 알음알음 퍼져있고 진위 확인도 어렵지. 그런 만큼 첩자들을 보내도록 해. 충성심이 높은 애들을 골라서.”
“흠.”
하긴 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스파이들을 육성해보도록 할까.”
“응. 되도록 많이 육성해두는 편이 좋아. 첩보에 도움이 되는 아티팩트들을 지원해줄 테니까, 오늘부터 진행하도록 해.”
“그렇게 하마.”
자, 그럼.
어떤 여자들을 스파이로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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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라면 우리가 제격이야.”
헤군 제독 정복을 입은 바르카가 말했다.
“직업상 바다에서 일하는 탓에, 제국에 대한 정보를 접할 일이 그나마 많잖아? 게다가 세례를 받고 전원 서큐버스화가 완료되었으니 신체적 조건도 좋아. 훈련을 시킨다면 충분히 첩보를 수행할 수 있을 거야. 눈치 하나는 빠른 애들이거든.”
“호오.”
바르카의 말을 들으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게다가 여러모로 흘러들어온 사람들이 많으니까. 제국 출신인 단원도 있을 정도야.”
“오오, 그렇다면 제격이로군!”
“그렇지?”
바르카 휘하의 여해적들을 스파이로 키우는 것. 나름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그럼 바르카? 제국과 관련이 있는 애들을 따로 모아줘. 아, 근데 제국 출신. 걔들도 서큐버스인가?”
워낙 많은 여자들을 서큐버스로 만든 탓에 이름도 잘 모른다.
“아니. 그 정도 영예를 얻은 애들 중에는 없지.”
“그렇군.”
핵심 인원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게다가 미색 역시 뒤떨어지는 듯하고. 아무튼 이거면 됐다. 뭐든 훈련은 차근차근해야 하는 법.
“아무튼 제국 출신이나 그곳에 대해 아는 사람을 최대한 모아서 스파이 후보자들에게 교육을 해둬. 다음에 와서 확인할 테니까. 바르카. 그 정도는 해둘 수 있지?”
“물론이야. 날 믿어.”
시원시원하니 절로 신뢰감이 든다.
뭐 그렇게.
바르카에게 명령을 내려두고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 보고서가 올라왔다. 내가 시킨 대로 제국과 관련된 인원들을 모아 스파이 후보자들에게 잘 교육을 시켰다는 내용.
나는 후보자 대표를 한 명 불러 그녀의 지식을 들어보도록 했다.
“안녕하세요, 마왕님. 저 기억하시죠? 모라라고 해요!”
여해적 모라… 얼굴은 기억나지만 이름까진 기억나지 않는다. 따먹은 여자가 워낙 많아야지.
“물론 기억하고 있지. 여전히 귀엽구나.”
“앗…!”
그래도 환상을 깨면 안 되니 웃어주면서 머리를 만져줬다. 그러니 금방 얼굴을 붉히면서 좋아하는데, 튀어나온 악마 꼬리가 살랑대기 시작한다.
귀엽긴 하네.
“알다시피 이제 너희들은 제국에 첩자로 파견될 예정이다.”
“열심히 할게요!”
“그에 따른 교육을 받았겠지. 제국에 대한걸 말해봐라.”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