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68)
그리고 얼굴을 확인한 뒤에 그대로 자기 집으로 끌고 가서 강간하려고 했는데, 에밀리는 끌려가는 척하다가 단 둘이 되었을 때.
“소음 차단 마법을 걸고 마구 두들겨 팼어요. 특히 복부 부위를.”
“아.”
서큐버스의 피지컬로 존나게 패고 흑마법으로 고문해 만신창이로 만든 뒤에 최면과 매혹을 번갈아 가면서 걸어 결국 제압했다고 한다.
그것이 가장 위험한 줄 알았던 관리를 조종하게 된 배경이라고.
“운이 좋았죠. 그리고, 워낙 정신상태가 썩어빠진 녀석이라 금방 최면에 걸렸고요.”
위험했지만 결과는 좋다.
아무튼 관리를 조종하게 된 뒤에는 일이 좀 쉬워졌다고 한다. 그래서 뭐 큘스교의 비밀 지부도 여러 개 만들 수 있었다고.
“확실히. 관리를 조종하는 마당에 그런 건 쉽겠지. 잘했다. 에밀리.”
“에헤헤…”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에밀리가 부끄러워했다.
“아, 그래도 딱히 녀석의 평소 행실을 고치진 않았어요. 의심을 살 거고, 관리에 대한 민중의 증오가 조금 덜어질 것 같아서요.”
“좋은 판단이다.”
최면의 제 1 수칙.
절대로 주변에 위화감을 일으켜선 안 된다. 갑자기 사람이 바뀐 것처럼 행동하게 해선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에밀리가 말했듯, 민중의 증오심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래야지만 우리가 쳐들어갔을 때 현지 협력자가 될 확률이 높으니까.
“그럼 큘스교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현재 비밀 지부 내에서 다수의 사람들에게 신앙교육을 하며 신도를 모으고 있는 중이에요.”
“흠.”
“사람들이 처한 상황도 그렇고. 큘스교의 교리도 그렇고. 아주 쉽게 빠져들더군요.”
“흐흐흐, 그렇긴 하지.”
나와 간부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종교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에게 당연히 먹힐 수밖에 없다.
“아. 밀고자는 어떻게 했지?”
“밀고자… 역시라고나 할까요. 주민들 중에도 주변인을 막 감시하고 밀고해 이득을 보려는 자들이 다수 있었죠. 물론 전부 제거했지만요.”
“오오!”
“이미 관리를 매수해놓은 상황이었으니까요. 밀고자들에겐 오히려 반란 혐의를 뒤집어씌웠죠.”
“잘하고 있다!”
훈련받은 대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역시 수석 훈련생 에밀리다. 가장 능력이 뛰어나지.
“엄청나군. 정말 왜 이렇게 뛰어나지?”
“에헤헤… 저도 이런 재능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해적질을 하는 것보다 재밌고 쉬워서, 뭔가 잘 되는 것 같네요.”
“나중엔 장관을 해도 되겠어.”
“맡겨만 주신다면!”
기뻐하는 에밀리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첩자들은 아주 훌륭하게 공작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관리도 매수할 정도니 이대로 시간을 더 들인다면 지역을 장악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큘스교의 교세를 늘린다면 못 할 것도 없지.
그들을 충실한 신도로 만들어서 반대로 신도들이 일반 민중을 감시하게 만드는 거다. 그럼 돌발 사태를 쉽게 알아챌 수 있을 거다.
“아. 군사 정보에 대한 건 좀 얻었나?”
“네.”
“반란군을 제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했지. 그래서. 그쪽 전사들은 잘 싸우나? 우리 측과 비교해서 어떻지?”
“그건요. 으음.”
에밀리가 자신의 붉은 트윈테일을 만지작거리면서 잠깐 고민했다.
뭔가 있나?
“그게… 솔직히 말하자면, 아니. 적어도 제가 파악한 것에 의하면, 제구군의 수준은 정말 처참할 정도로 낮아요.”
“뭐라고?”
“그들이 상대할 수 있는 건 오직 맨몸으로 가벼운 농기구나 몽둥이 따위를 뜬 농민폭도들 뿐이에요. 그런 약해빠진 적들을 제거하는 데 특화된 군대라고나 할까요.”
제대로 된 적 따윈 없이 별거 아닌 반란만 제압하기 때문에 딱히 강하지 않다고 한다.
“아니, 그래도 전투 경험이 있다면 얼마든지 창의성과 포텐셜을 발휘할 수 있어. 얕보면 안 된다. 에밀리.”
아무리 농민 폭도들이랑만 싸웠다고 하지만, 그게 다 경험이다. 병사들도 사람인 만큼 싸우면서 적을 효율적으로 죽이는 법을 생각할 테니까.
“당연해요. 하지만 저는 다른 것도 파악했어요.”
“그건 뭐지?”
“제국군 군수물자의 질. 확인해보니 정말 조악하기 짝이 없었거든요.”
“물자 수준이 개판이라고?”
“네. 제국군의 군사 비리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서…”
“군사 비리?”
에밀리의 설명이 이어졌다.
제국은 크다. 당연히 나라가 큰 만큼 군사비 역시 압도적이다. 근데 사실 그건 말뿐인 거고, 책정된 군사비의 대부분은 관리들이 전부 떼어먹어 사치를 부리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
서류상으로는 중대 하나를 갑옷과 창. 방패와 검으로 무장시킬 정도의 돈인데 막상 받아보면 식칼 하나 사기도 힘들다는 모양.
그런 푼돈은 자연히 해당 부대의 병사들 중 그나마 입김이 센 놈의 입안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심지어 병사들의 월급 역시 마찬가지다. 정해진 월급을 받는 일은 결코 없으며, 그마저도 터무니없이 적은 소량의 돈이 일 년에 한두 번씩만 나오고 끝난다고.
물론 장부상으로는 매달 지정된 월급이 지급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상황이니 돈이 없는 군인들이 몰려다니면서 민중들에게 삥을 뜯고 있어요. 물론 관리의 허가 아래요. 당연히 삥을 뜯은 돈의 대부분은 관리에게 상납되지만, 자연히 군인들도 뒷돈을 챙기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삥을 뜯는 것도 모자라 돈이 될 것 같은 군수물자가 생기면 바로 팔아서 돈으로 바꾼다.
그래서 그들의 무장 상태는 딱히 좋지 않다. 오래된 무기와 갑옷 뿐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농민반란을 제압하기엔 충분하다.
“엄청나군.”
솔직히 들으면 들을수록 군기가 개판이다.
관리들이 국방비를 삥 뜯고, 돈이 없는 군바리들은 민간인들을 삥 뜯는다. 이것은 세금과는 별개의 징수로 취급된다.
그렇게 털린 수많은 돈들이 관리들의 유흥을 위해 무의미하게 사용된다. 사람의 목숨까지도.
“객관적으로 파악하자면, 이 지방에 있는 제국군은 너무 약해요. 우리 전사들에 비하면 어린애 수준에 불과하죠. 게다가 지휘체계도 엉망이니 딱히 잘 싸울 것 같지는 않네요. 투지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군사 지휘는 관리나 관리의 부하가 하는데, 이놈들은 삥만 뜯을 줄 알지 군사 지휘 같은 걸 할 줄 모른다. 해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으리란 게 에밀리의 평가. 애초에 군사 지식에 대한 걸 공부한 적도 없으니 당연한 말이다.
제국 관리가 되기 위해선 규정상 엄격한 시험에 통과해야 하지만, 이젠 그런 규정은 무의미하고 전부 뇌물로 합격이 결정되니까.
심지어 관리의 대부분은 글조차 모른다고 한다. 근데 돈 때문에 숫자를 세는 건 잘한다고.
“아니 대체.”
제국이 이 정도로 개판인가?
“이 정도로 개판인데 반란 진압이 되나?”
“그건 빠른 밀고 덕분이라고 생각돼요.”
“빠른 밀고라.”
“일단 신고가 들어오면 관리가 미쳐서는 군대를 보내 다 죽이고 오라고 하거든요. 수사 같은 것도 거의 하지 않죠. 다 죽이면 끝나니까요. 그래서 간혹가다가 수십 명 정도의 사람이 모여 반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래도 군인들에겐 살인경험이 다수 있죠.”
그런 거군.
하긴 뭐 동네 도적단 새끼들도 일반 농민보다는 잘 싸우고 살인을 잘한다.
“쉽게 말해서 그냥 도적단이 있는 수준이로군… 아니. 도적단이 주먹구구식으로 도시를 운영한다고 해야 하나.”
어째 제국을 크게 경계하고 있는 게 한심하게 느껴진다.
뭐, 그래도 이건 지방 이야기일 뿐이다.
중앙으로 가면 달라질지도 모르지.
“고생했다, 에밀리. 휴가 때 푹 쉬도록.”
“네!”
그럼 첩자들의 보고를 모아서 작전을 세워보자.
*
*
*
“그게 말이 되는 일이더냐?”
“그 정도로 개판인가?”
이야기를 들은 성녀님과 베라가 입을 떡 벌렸다.
“그렇다고 합니다.”
“흐음… 폐쇄된 거대 제국이라 속에서 썩어버린 건가… 하긴. 외적이 없다면 자연스러운 일이지. 인간이란 건 외적이 없으면 자기들끼리 분열하는 법이니까.”
“흐흐흐, 역시 잘 알고 계십니다.”
원래 거대 제국은 내부 부패로 멸망하는 법이다.
외적이 쳐들어와서 자신들을 죽일 거란 생각 자체를 못 하고 있으니, 어떻게든 국가를 분쇄하고 무너뜨리면서 거기서 흘러나온 이득으로 자신의 곳간을 챙기게 된다. 그런 일이 중앙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게 되니 결국 약해지고 침략으로 무너진다.
아무래도 제국은 그 전철을 밟고 있는 모양.
그럼 순리대로 약해진 제국을 무너뜨리는 외적이 되어주도록 하자.
“그래도 아직은 정보가 모자라다. 지금 얻은 건 1차 정보일 뿐이야. 그 거대 제국에 전쟁을 걸려면 더욱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물론입니다.”
“그리고, 군대 역시 더 키워야겠지.”
그건 걱정할 필요 없다.
그동안 이쪽도 군사력을 차곡차곡 쌓고 있었으니까.
마물들은 물론이고 잘 훈련된 몬스터 신병들까지. 게다가 경험 많은 지휘관들은 단독으로도 고난이도의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가 있게 되었다.
우리들의 내실은 날이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으며, 질도 향상되고 있다. 수 역시 쭉쭉 늘어나는 중이고.
“흐음… 그래도 패배할 가능성도 생각해둬야 할 것이니라. 만일 패퇴하게 된다면 어떻게 방어할 생각이더냐?”
“그것도 고려를 해둘 겁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내가 질 수도 있다.
아무리 제국군이 병신이라고 해도 숫자가 압도적이라면 털릴 수도 있으니까. 그러니 패배했을 때의 플랜도 세워둬야 한다. 근데 뭐, 대충은 세워져 있다.
사실 소왕국과 제국이 차단된 이유 중 하나가 커다란 산맥 때문이다. 자연적인 국경이라고 할까, 그런 산맥들이 여러 개 있어서 두 세계가 단절되었지.
이런 산맥을 이용한다면 방어가 용이할 것이다.
“자, 그럼. 계획 구체화를 하도록 합시다. 일단 제국까지 우리의 정예병을 보내는 루트. 그걸 확인해 보자구요. 그리고 이건 입수한 제국 지도인데, 쳐들어간다고 치면 어떤 식으로 진군해야 할지 토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들은 제국을 공격할 준비를 했다.
EP.569 인간 제국 x 6
적들이 만만해 보이긴 하지만 아직 내가 얻은 건 1차 정보일 뿐이다. 휴가를 즐긴 첩자들이 다시 돌아갔고, 현지에서 대기 중이던 첩자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돌아왔다.
그녀들에게서도 정보를 얻고 하면서 인력이 모자라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첩자 2기생을 훈련시켰다.
그러는 와중 틈틈이 몬스터 및 인간 신병들을 확충하고 훈련시킨다. 또한 정착된 예비군 제도를 관리하면서 내 왕국의 민간인들을 무기를 잡을 줄 아는 자들로 배치한다.
정기적으로 생명 에너지를 빨아들이고, 틈틈이 죄수들을 하이브에 넣어 마물을 생산한다.
그럼에도 내 탐욕은 꺼질 줄을 몰랐다.
“세리뉴! 임무다! 미개척 지대로 가서 픽시들을 잡아 와라!”
“픽시들이 더 필요해졌어? 좋아! 갔다 올게!”
텔레포트 마법을 통해 세리뉴와 픽시들을 우리의 두 번째 집이라고 할 수 있는 남작령으로 보낸 뒤에 돌아왔다.
“흠.”
지금 다른 병력은 차근차근 늘어나고 있지만 픽시나 다크엘프. 그리고 라미아 같은 병종은 딱히 늘어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서식지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고로. 쥬리아님. 그리고 여왕님. 역시 세리뉴처럼 미개척 지대로 가서 병력을 확충해 오십시오.”
“그렇게 할게요. 마왕님.”
“으응, 조금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야겠는걸.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몰라.”
“최대한 빠르게. 준비는 다 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병력을 모은다.
ㅡ깡!
ㅡ깡!
슬슬 공업지대도 완성되었다. 홉고블린들이 끊임없이 군수물자를 생성한다. 그런 만큼 자원을 빨아들이고 있는 중인데, 이게 또 데스핀드랑 고르곤이 활약을 하고 있단 말이지.
광산이든 수로 공사든 마물의 힘을 투입하니 상당히 효율적으로 변했다. 이게 참 좋다.
“큘스?”
“아, 성녀님?”
“인간 군대에 제국 상황에 대한걸 전파했느니라. 우리 큘스교의 교도들이 핍박받으면서 힘들게 살고 있다고 하니, 다들 분노하더구나.”
“흐흐흐, 잘하셨습니다.”
물론 나는 정신교육을 잊지 않는 사람이다.
병사들 정신교육은 해도해도 모자라다.
나는 이미 훌륭한 성전군으로 거듭난 인간 군대에게 제국의 악독한 사정을 교육하기로 했고, 실제로 성과가 나온 모양이다.
우리 병사들이 제국에 대해서 분노를 하고 있어야 더 잘 싸울 테니까. 몬스터 군대는 큘스러브 일변도지만 인간들은 신앙과 분노로 잡아 둬야 한다.
그런 시간들이 바쁘게 흘러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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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정을 갔던 세리뉴가 픽시들을 데려왔다.
“픽시 친구들 데려왔어!”
“아니, 엄청 많네… 몇 명이야? 대체?”
근데 숫자가 엄청나게 많다. 기존까지 운용하던 픽시들의 수를 가볍게 뛰어넘는 숫자.
부대 규모가 단번에 커졌는데.
“깊은 곳까지 빠르게 돌았거든! 나 엄청 강해졌고, 게다가 빨통도 엄청 커졌잖아?”
“어, 음. 그렇지.”
세리뉴는 픽시 중 최강자다.
원래 픽시들이 단신거유 속성을 지니고 있는 종족이지만, 세리뉴는 그동안 나랑 섹스를 엄청나게 해댄 것도 모자라 가슴애무도 매우 많이 당했기 때문에 젖가슴이 엄청 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