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7)
〈 57화 〉 내실을 다지자 x 5
* * *
이건 아주 중요한 정보였다. 다른 종족에 대한 정보만큼 귀한 게 없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루살카에게서 정보를 빼내야만 한다. 마침 대화도 통하는 것 같으니 좀 살갑게 대해주면서 구슬려보도록 하자.
“음?”
근데 잠깐.
루살카가 인간의 언어를 하고 있는 중이라면, 샤란이는 대체 어떻게 루살카와 대화를 하고 있던 거지? 샤란이도 인간 말을 하나?
“잠깐만. 샤란아.”
“네 마앙님?”
“샤란이는 루살카랑 어떻게 대화하는 거야? 루살카는 그 다른 언어 쓴다매.”
“아, 마앙님. 그건여.”
내 질문에 샤란이가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잠시 생각을 하더니.
“루살카는 두 가지 말을 쓰고 있다에여.”
그리 대답했다.
“뭐라?”
“그러니까, 샤란이랑 하는 말이랑? 샤아샤아들이 쓰는 말? 두 개 같이 써서, 샤란이랑도 말하고? 샤아샤아들이랑도 말하고? 그런 상태에여.”
“아.”
이해했다.
말하자면 샤란이랑 루살카 둘이서 통하는 언어가 있는 거고. 루살카는 거기에 더해 다른 말까지 할 수 있는 모양이다.
샤란이랑 루살카끼리 통하는 언어… 편의상 정령어라고 하자. 지금 우리 셋은 정령어. 인간어. 마계어를 각각 구사하고 있는 중이다.
정리하자면 이렇게 된다.
큘스 마계어 구사 가능.
샤란 마계어 정령어 구사 가능.
루살카 인간어 정령어 구사 가능.
아니 시발 이게 말이 되냐?
언어가 시발 몇 개야?
이걸 다 어떻게 배우냐고.
아무튼 뭐 통역은 가능하니 이야기를 좀 해보자. 바로 뭔가를 물으려고 했는데, 루살카가 먼저 샤란이한테 말을 걸었다. 나는 잠시 그녀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다렸다.
“마앙님. 루살카가 마앙님에 대해서 궁금하대여.”
“나에 대해서라.”
“친하게 지내고 싶다에여. 마앙님 같은 샤아샤아? 처음 본다?”
나 같은 존재를 처음 보니 궁금하다는 뜻이다. 당연히 그렇겠지. 마족은 처음 봤을 테니까. 근데 친하게 지내고 싶다라?
“흠.”
설마 했는데.
나는 혹시?
마족이라서 여성형 몬스터들에게 좀 먹혀주는 것인가? 아니. 진짜로. 이건 나의 객관적 의견이지만 나 큘스는 제법 멋지게 생긴 마족이었다.
” .”
ㅡ주물주물.
돌연 루살카가 날 보면서 자신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마앙님. 찌찌 좋아하면 더 만지게 해준대여.”
확실하다.
아무리 몬스터 여자라고는 하지만 호감이 없는 존재에게 자신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해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건 조금 있다가 얘기하고. 그럼 루살카야. 혹시 뿔이 없고, 귀가 짧은 종족에 대해서 좀 알려줄래? 난 그걸 알고 싶어.”
“샤아샤아. 샤아아.”
샤란이가 통역을 시도한다.
” .”
그것으로 다시 대화가 진행되었다. 이거 통역 기다리는 게 여간 성가신 게 아니네.
“마앙님.”
“어. 그래 샤란아. 얘기 좀 해줘.”
“네 마앙님.”
샤란이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샤아샤아.
설명을 들어보니 그것은 인간이 확실해 보인다. 근데 수가 적은지 잘 안 보인다는 모양. 루살카도 여태까지 세명밖에 보지 못했다는 모양이다.
세 명.
결코 작은 숫자는 아니다. 인간이 세 명이나 들어올 정도면… 근처에 인간들의 마을이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여긴 그렇게 깊은 오지가 아닐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나보다 큰 맹수도 본 적이 없었고 말이다.
“그래서 그 세 명은?”
“샤아? 물로 끌어들여서, 피를 빨아먹었대여.”
“허억!”
이 새끼 뱀파이어 같은 존재였나?!
” ?”
깜짝 놀라 점프를 하니 루살카가 고개를 갸웃했다.
물론… 내게 적의를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호감을 보이고 있는 중이니까.
정리하자면 루살카는 뱀파이어 같은 존재다.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물귀신. 근데 그게 당연한 거겠지. 마족으로 태어난 내가 여기서 마왕질을 하고 있는 것처럼.
조금 놀랐지만, 그것은 내가 인간일 적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거다. 나도 마족인 마당에 피 빨아먹는 물귀신이 대수겠나? 친하게 지낼 수 있다면 친하게 지내야 한다.
“흐흐흐, 굉장하네. 사냥 솜씨가 장난이 아닌데? 엄청 잘하는 거 아니야?”
그렇게 칭찬을 해주니.
“…”
주먹으로 입을 가린 루살카가 얼굴을 붉히면서 내 시선을 피했다. 이건 백 퍼센트 부끄러워하는 거다.
좋아.
이런 느낌이라면 루살카랑도 친하게 지낼 수 있겠군. 그리고 조금 더 친해진다면… 아예 샤란이처럼 내 것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딱히 루살카가 야한 몸매를 지닌 거유미녀라서 품는 생각이 아니다. 마왕으로서 이런 존재가 있다면 가져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일 뿐.
“그럼 루살카야. 이제 네가 궁금해하는 걸 알려줄게. 뭐가 궁금해?”
“샤아샤아. 샤아아. 샤아.”
” .”
샤란이가 통역을 하자 루살카가 기분 좋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는 뭔가 열심히 말을 한다.
“마앙님 어디서 왔냐고 말해서, 마계에서 왔다고 했어여.”
“어. 그래. 잘했어.”
샤란이에겐 이미 마계에 대해서 말해준 상태니까.
” ?”
근데 얘는 모르는 눈치다.
“잘 모르겠으면 다른 지역에서 왔다고 설명하면 될 거야.”
“네 마앙님.”
그렇게 우리는 서로 통역을 하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마앙님. 남자라고 물어서, 남자라고 대답했어여.”
“흐흐흐, 우리 샤란이 너무 똑똑하다니까. 잘했어.”
“마앙님 고마워여.”
칭찬해주니 싱긋 웃는 샤란이.
너무 귀엽다.
아무튼.
“마앙님이랑 더 이야기하고 싶대여. 루살카 마앙님 좋아한다?”
“좋아해? 날?”
“네. 기분 좋은 느낌이래여.”
내 마력 때문에 그런가?
ㅡ츠팟.
바로 마력주입의 술을 전개했다. 즉시 내 손가락 끝에 마력의 구슬이 생성되었다. 그것을 본 루살카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거 선물인데. 줄까?”
“샤아샤아.”
샤란이가 통역하자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루살카.
“손 내밀어 봐.”
“샤아.”
ㅡ스윽.
내 말에 루살카가 손을 내밀었고, 난 그 손바닥에 마력을 주입해줬다. 그렇게 마력의 구슬이 루살카에게 흡수가 된 순간.
” ?!”
루살카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좋아했다.
“마앙님. 루살카 기분 좋은 것 같아여.”
“흐흐흐,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지.”
부릴이도. 임숭이도. 샤란이도. 전부 마력 주입을 해주면 좋아한다. 이건 무조건 먹히는 거라 루살카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웃음이 나오는군. 마력 주입을 받게 된 시점부터, 루살카의 공략은 다 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때.
ㅡ첨벙!
몸을 부르르 떨던 루살카가 호수 안으로 들어갔다.
“뭐야?”
그리고는 곧.
ㅡ첨벙!
다시 튀어나왔다.
ㅡ팔딱팔딱.
팔뚝만 한 민물고기를 잡아 든 채.
“물고기? 설마 나 주려고?”
” .”
루살카가 내게 물고기를 내밀었다!
“오오! 고마워!”
바로 물고기를 받아들었다! 본 지 얼마나 됐다고 서로 선물을 교환하는 사이까지 발전한 것이다! 이거면 금방 공략할 수 있겠는걸.
“마앙님. 샤란이랑 물고기 같이 먹으래여.”
“흐하하! 루살카가 착하구나!”
“루살카가 마앙님이랑 더 친해지고 싶대여.”
“오냐! 나도 그렇다고 말해줘!”
“네. 마앙님.”
그렇게 우리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어 나갔다.
루살카는 나 같은 존재를 처음 봤다고 했다. 이거 아무래도 날 살면서 처음 본 이성으로 인식한 모양이었다. 인간 남자에겐 그런 걸 못 느낀 것 같고.
그리 대화를 있던 그때.
ㅡ사르륵!
돌연 저쪽에 있던 풀숲이 흔들리더니, 안에서 코볼트가 한 마리 튀어나왔다. 나온 녀석이 우리를 본 순간.
” .”
루살카가 나섰다.
“오!”
설마 코볼트를 유혹할 생각인가? 한번 봐두려고 했는데 루살카가 한 것은 유혹이 아니었다.
ㅡ촤르륵!
돌연 호수의 물이 움직여 루살카의 손아귀에 모이기 시작했다. 물귀신답게 물을 조작하는 건가? 그렇게 타조알만 한 크기의 물의 구체가 완성되었고.
ㅡ찌익!
구체에서 물줄기가 발사되었다!
“아닛!”
상당히 빠른 속도!
물줄기가 코볼트의 가슴팍에 적중했다!
“규삿?!”
처맞은 코볼트가 뒤로 넘어간다.
이건 마법이었다. 그것도 물의 마법. 즉시 땅을 박차고 달려가 코볼트의 상처를 확인해 보았다.
“세상에!”
가슴이 조금 패인 상태. 피가 철철 나오고 있었다. 물줄기를 발사한 것으로 마치 창으로 찌른 것 같은 위력을 낸 것이다!
“루살카 마법도 잘 쓰네!”
“마앙님 신기해여!”
“나도 신기해!”
이거 원딜로 삼으면 딱이겠는데? 샤란이는 약간 근딜 스타일이라서 이런 거 못 한다. 뒤를 보니 루살카가 따라오고 있었다. 그러면서 샤란이한테 뭐라고 말한다.
“샤란아. 어차피 이거 물고기도 있으니까. 같이 밥 먹자고 말 좀 해주라.”
“네 마앙님.”
샤란이가 루살카에게 샤아샤아 말을 했고.
” !”
루살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샤란아! 모닥불 준비할게!”
“네 마앙님!”
그렇게 우리는 셋이서 같이 밥을 먹었다.
* * *
그리 루살카와 함께 화기애애 식사를 했다.
분위기는 아주 좋았고, 할 만큼 이야기를 한 뒤에 작별인사를 하고 던전으로 돌아가는 길.
“캬. 진짜 운이 좋았다니까.”
오늘 정찰 나오길 잘했다. 루살카처럼 좋은 애도 만나고, 이것저것 알게 된 것도 많았다. 뭐가 됐든 인간이 여기까지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염두에 두고 있어야지.
“마앙님. 루살카도 부하로 만든다에여?”
“할 수 있으면.”
지금 루살카는 내게 호감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몇 번 더 만나고 선물 교환하면서 지속적으로 내 마력을 주입해준다면 결국 샤란이처럼 날 따르게 될 것이다.
마치 삼국지에서 장수를 등용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솔직히 시발 이게 백배천배 낫지. 무서운 칼 들고 있는 털 난 중국 아재들을 등용하느니 섹시한 미녀 몬스터들을 등용하는 게 당연히 더 낫다.
마왕도 참 할만한 일이라니까.
“샤란아. 루살카 어때?”
“마앙님 도와주면 착한애에여.”
방실방실 웃는 샤란이.
샤란이는 루살카를 보면서 그저 내게 이득이 되나 안되나 그것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진짜 충직하고 사랑스럽다.
“흐흐흐, 그치? 그럼 루살카랑 친하게 지내자. 샤란아.”
“네 마앙님.”
“근데 샤란아.”
“네 마앙님?”
하지만 궁금한 게 있다.
“내가 루살카 찌찌 만져도 샤란이는 괜찮아?”
샤란이는 나를 아주 좋아하고 따른다. 근데 질투 같은 건 없는 건가? 대뜸 루살카의 몸을 만지게 해달라고 부탁했을 땐 놀랐다.
“네? 마앙님? 찌찌 좋아하잖아여?”
마치 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냐는 듯한 물음.
“어. 좋아하지.”
“샤란이는 마앙님이 좋아하는 거 좋아해여. 샤란이 찌찌 두 개니까, 루살카 있으면 찌찌 네 개다에여? 마앙님 네 개만큼 좋아한다?”
샤란이가 손짓을 하며 설명했다.
“샤란이 보지도 한 개니까, 루살카 있으면 보지 두 개에여? 마앙님 두 개만큼 좋아해여.”
“아니.”
무슨 와보두냐?
“마앙님이 좋아하는 찌찌랑 보지 더 많아져야 해여.”
“아, 진짜. 샤란아.”
아무래도 성교육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여자를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냐.
뭐, 아무튼.
나를 생각해주는 샤란이의 마음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고마워. 나 생각해줘서. 샤란이 진짜 너무 사랑스럽다.”
“샤아샤아. 샤란이도 마앙님 사랑해여.”
“크윽!”
마족으로 태어나서 행복합니다.
고마워요! 어머니 여공작님!
“흐흐흐.”
일단 루살카를 영입하게 된다면 와보두… 가 아니지. 우리 전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 그를 생각하니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마앙님. 루살카한테도 하양이 준다에여?”
“왜. 샤란이 싫어?”
“네. 마앙님 하양이는 샤란이 거에여. 루살카는 조금만 준다에여.”
아무래도 내 정액을 양보하고 싶지는 않은 모양이다.
“흐흐흐, 알았어. 내 하양이는 다 샤란이 거니까. 루살카한테는 샤란이가 주고 싶은 만큼만 주자.”
“네 마앙님!”
“그래.”
샤란이가 날 끌어안았다.
“그럼 마앙님! 빨리 샤란이랑 보지놀이 하러가여!”
“어서 가자!”
루살카 알몸을 봐서 그런가, 지금 미칠 지경이었다. 빨리 돌아가서 보지놀이 해야겠다.
부릴아 미안해.
형은 놀고 너만 일 시켜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