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70)
지도를 보면서 공사 명령을 내린다.
공사가 끝나고 저 산을 넘으면 인간 제국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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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이제 곧 시작이야.”
에밀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도에 의하면 산맥을 넘은 마왕군은 이쪽 도시를 먼저 치게 되어있다. 당연히 이쪽 관리를 제압해둔 상태고, 군사적 능력을 거세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전쟁이 시작되면 그나마 병사들에게 큰소리 치면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말하자면 도적 대장같은 자들을 즉시 제거할 것이다.
그리고 도시의 문을 봉쇄해서 출입을 통제.
다른 곳으로 정보가 흘러가지 못하게 만든 뒤에 민중봉기를 일으켜 혼란을 가속화 할 것이다.
그러면 마왕군은 아무런 피해 없이 이 커다란 도시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고, 이곳을 거점 삼아서 마치 혈관처럼 제국으로 뻗어나갈 것이다.
“메리? 정보에 의하면 이제 곧 도착이야. 군수물자를 숨겨두도록 해.”
“응.”
에밀리는 공작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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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하!”
아무리 그래도 큰 산맥을 넘는 건 조금 힘들었다. 애초에 길이 있긴 했지만 거의 안 쓰던 길이라 만들면서 가야 했으니까.
물론, 아무리 그래봤자 우리는 무적 마왕군이다. 게다가 산의 전문가인 샤란이도 있으니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다.
애초에 마물들도 힘이 쎈 편이라 산에서 공사를 척척 해냈고. 그만큼 식량 소모가 크긴 했지만, 그걸 대비해 보급로를 착실하게 만들어둔 상황이다.
게다가 제국으로 내려가고 나면 현지에서도 충분히 보급할 수 있다. 대규모 플랜테이션이라고 해야 하나? 관리들은 농민들의 영혼까지 착취하고 있다. 이곳은 농업 생산량이 엄청 큰 곳이다.
계산에 의하면 현지 보급만으로도 우리 군량의 약 3할 정도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마저도 제국 땅을 처먹고 땅을 넓히다 보면 제국 땅에서 자체적으로 보급 물자를 전량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
“뫙님! 농지가 보입니다! 케륵!”
“어, 그래! 나도 보인다!”
산에서 다 내려오고 나니 커다란 농지가 보인다.
저것이 바로 인간 제국의 농지.
“인간 제국에 도착했도다!!!”
“케랴아아아악!”
“끄르르르륵!”
드디어 인간 제국에 닿은 것이다!
이대로 농지를 넘으면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가 나온다. 그 도시를 점령하는 것이 첫 번째. 그걸 시작으로 전부 때려 부수고 먹어 치우면 된다.
“전군, 진군하라!!!”
ㅡ케랴아아아아아악!
천둥 같은 함성 소리가 터져 나온다.
큘스 마왕군은 인간 제국의 도시로 진군했다.
“으아아아아악!”
“아아아악!”
“괴물이다아아아앗!”
농민들이 우리를 보고 패닉에 빠져 도망친다. 하지만 뭐, 우리 사냥감은 저들이 아니다. 가볍게 무시하면서 진군하니 성벽에 도착.
ㅡ활짝.
성문은 이미 활짝 열려 있었다.
그리고 피 냄새도 많이 난다.
“마왕님!”
“아니, 너는!”
내 첩자, 메리가 나를 반겨줬다.
“이미 공작을 다 해놨어요! 성문 관리인도 전부 제거했고, 들어가시면 끝나요!”
“그래! 잘했다! 포상은 다음에 해주마! 얘들아! 전부 도시로 들어간다!”
“케랴아아악!”
고블린 보병대가 창과 방패를 앞세운 채 도시 안으로 빠르게 진입했다.
“으아아아악!”
“적이다!”
“적군이다아아앗!”
백성들이 미친 듯이 도망친다. 사방팔방에서 넘어지는 자가 속출하고, 물건이 떨어진다. 물론 신경 쓸 바가 아니다.
ㅡ척척척!
우리들은 빠르게 진군했다.
거기까지 가고 있음에도 제국군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정보에 의하면 애초에 병력 수도 적고,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싸울 리가 없는 녀석들이니까.
도망치거나 에밀리가 전부 제거했겠지.
ㅡ와아아아아아!
근데 그것뿐만이 아니다.
사방팔방에서 성난 백성들이 함성을 터트리면서 튀어나왔다. 그렇다. 이들이 바로 큘스교 신도들이다.
“마왕님! 저기, 청사로 가요! 그곳에 관리가 있어요! 에밀리 대장도요!”
“그래!”
그렇게 우리들은 청사로 향했고.
아무런 문제 없이 안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무혈입성.
“환영합니다, 마왕님.”
“고생했다. 에밀리.”
안에 있던 에밀리가 나를 맞이해준다.
“이제 이 도시는 마왕님의 것입니다.”
“흐흐흐! 그래!”
전투 따윈 하나도 하지 않았다.
병사들도 이미 다 도망친 지 오래니까.
“얘들아! 이 도시가 우리 꺼다!”
인간 제국에 입성한 첫날.
우리들은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도시의 모든 것을 손에 넣었다.
“이 새끼 재산이?”
금고를 열어보니 과연.
쌓아둔 부가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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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님. 당연한 말이지만, 저희가 모든 관리를 포섭한 것은 아니에요. 당장 다음 도시로 넘어가면, 그곳은 제 영향력이 거의 미치지 않죠. 거기서부턴 전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요.”
에밀리와 합류한 뒤로 빠르게 정보를 모았다.
에밀리가 일을 잘하긴 해도 신은 아니다. 무혈입성은 아마 이번이 마지막. 앞으로는 적병들을 제거해야 할 것이다.
“뭐, 상관없지. 전부 부수고 진군하면 되니까. 에밀리. 너는 현지 큘스교 신도들을 잘 조종해서 점령지를 관리하면 된다.”
“맡겨주세요. 하지만 전선이 넓어진다면 전부 커버할 수가 없을 거예요.”
“그건 걱정마라.”
몬스터 군단 말고 다른 군단도 있으니까.
자, 그럼.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해보자.
EP.571 구원 전쟁! x 2
그리 도시를 점거한 뒤에는 공포에 질린 주민들을 모아놓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내가 바로 큘스교의 신 큘스님의 의지를 대행할 사도왕 큘스이며, 너희들을 구원하기 위해 당도했다는 말.
이미 이 지역 사람들의 마음은 곪을 대로 곪아 있었고, 거기에 에밀리의 공작으로 큘스교가 스며든 상태다.
그런 상태에서 내가 경천동지의 대군을 이끌고 와 관리를 잡아 죽였으니 극단적으로 좋아할 수밖에 없다.
ㅡ대롱대롱.
현재 내 옆에는 처참하게 고문당한 관리의 시체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상태다. 녀석은 에밀리의 하수인이 되어 착실하게 우릴 도왔지만, 이제 이용 가치가 없어졌다.
어차피 내 목적은 이웃한 관리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게 아니라 정복이다. 여기에서의 일은 내가 모조리 다 처리할 수 있으니, 이용 가치가 없어진 관리는 민심을 얻기 위해 처형하는 편이 옳다.
게다가 뒤질만한 놈이었지.
이 연설이 끝나면 패악질을 부리던 관리의 자식 놈들도 민중에게 던져줄 생각이다.
“나, 사도 큘스는 주신님의 명령에 따라 이곳의 왕이 될 것이다! 너희들은 이 나를 왕으로 섬기면서 큘스님을 경배하라!”
그리 외치면서.
“오늘부터 너희들의 세금을 4할로 고정하겠다! 그리고 기타 악독한 삥 뜯기용 세금을 폐지하고, 군인들의 약탈을 금지하겠다! 그리고 관리들이 행하던 사악한 인명 살상과 폭행 역시 금지하겠다! 또한 납세자들은 나, 사도왕 큘스의 이름으로 보호될 것이다! 알겠나!”
그것마저 발표하니.
“큘스교 만세에에에! 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악! 큘스니이임!”
“큘스교 만세! 큘스교 만세!”
“우오오오오오오!”
광장에 모인 수많은 주민들이 포효하듯 울부짖으면서 큘스교 만세를 외치며 오열했다.
이들은 원래 7할에 달하는 세금을 내는 것도 모자라 온갖 구실로 삥을 뜯겼으며, 관리의 일족과 거기에 줄을 댄 녀석들에게 모든 걸 착취당하면서 살았다.
안타까운 것은 이 지역에 있는 미녀란 미녀가 모조리 다 관리와 그 끄나풀의 성노예가 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처녀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이렇듯 조금이라도 예쁘면 끌려가고, 그 가족은 학대당한다. 여기 관리의 취미는 여자를 납치한 뒤에 그 가족이 보는 앞에서 범하는 걸 즐긴다고 했으니까.
아무튼.
오늘부로 그 모든 것이 삭제되었다.
이들은 본국에 있는 내 주민들처럼 4할의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등 기타 필수적인 세금만 납부하면 법의 보호를 받으면서 살 수 있다.
그 차이는 몹시 크다.
제 3 세계에서 선진국으로 이민을 온 것만큼이나 달콤할 것이다.
ㅡ콸콸!
사람들이 흘린 눈물이 강을 이뤘다.
“루미카.”
“얍.”
루미카는 그 흘러내린 눈물을 조종해서 하늘에 아름다운 큘스교의 심볼을 만들었다.
그리고 리리엘이 거기에 빛 마법을 사용해주니.
ㅡ화아아아악!
그야말로 구세의 광명이 하늘에 떠오르면서 사람들의 가슴속에 스며들었다.
“저, 저걸 봐!”
“으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악!”
기쁨과 종교적 황홀감 속에서 기절하는 자들이 속출했으나, 그건 재밌는 해프닝에 불과했다.
이로써 나는 이 지역에서 신으로 군림하리라.
“에밀리! 지금부터 이 도시를 장악하고, 우리의 최고거점으로 만드는 작업을 실행할 것이다! 에보 교환이 필요하니 포상은 나중에! 당장 움직여라!”
“네! 마왕님!”
그렇게 나는 이 도시의 신으로 군림하며 군사작전을 세웠다.
여길 시작으로 제국의 땅을 전부 먹어치우도록 하자.
“아, 맞다.”
그전에 할 일이 있지.
“신민들이여! 너희들을 고통케 한 관리 패거리의 목숨을 너희에게 넘겨주겠다!”
“으아아아악!”
“안돼애애애애애!”
구속해 뒀던 관리 패거리를 그대로 군중 사이에 집어 던졌다.
“이, 이런 개새끼드으을!”
“죽여!”
“아니, 죽이지 마! 살려두고 고문해야 해!”
“씨발놈들이!”
분노한 군중이 관리 패거리에게 달려들었다. 곧 처절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무릇 좋은 지도자라면 사람들의 감정을 해소해줄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참.”
미녀란 미녀들은 싹 다 관리들에게 잡혀가서 성적인 학대를 당한 상황이다. 사망자도 다수 있고 정신이 온전치 못한 자도 다수 있다.
많은 수의 미녀들이 고통을 받을 걸 보니 정말 마음이 아프다… 정말 큰 일인 것은 그러한 일이 모든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으리란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여자 파밍은 힘들겠는데.”
이게 또 썩어빠진 제국이라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
뭐, 지금은 여자보단 생명 에너지에 집중하도록 하자. 여기 있는 도시민들의 생명 에너지를 조금씩 흡수해서 사용하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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