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72)
“장군! 큰일입니다!”
보고를 받은 퀴리갈 장군은 욕설을 내뱉었다.
“빌어먹을…! 그딴 걸 어떻게 이겨!”
엄청난 수의 반역도당이 바로 앞 도시를 점거했다. 원래라면 적당히 토벌할 수 있겠지만, 보고에 의하면 이건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벗어난 일이었다.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황.
여기서 패배한다면 자신은 모든 것을 잃고 말 것이다. 반란을 방치한 책임을 물어 처형당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인 법.
“좋아.”
퀴리갈 장군은 바로 조정에 글을 올렸다.
지방의 무능함으로 반역도당들이 도시를 점거하고 있으며, 자신은 그것을 반드시 제압하고 황제에게 적들의 수급을 올릴 것이라는 글.
“보내라!”
“네!”
그럼 이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시간이다.
“전부 소집해! 무기를 들어라!”
“네!”
병사들이 무장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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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준비를 마친 뒤에 퀴리갈 장군의 도시로 쳐들어갔을 때.
“와.”
나는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미친.”
입이 절로 떡 벌어진다.
“케륵! 이건 뭠까!”
“세상에! 다 죽었어!”
“이게 무슨…?”
거리에 백성들의 시체가 즐비해 있었다.
그것도 전부 머리가 없는 시체들이다.
“…”
어안이 벙벙해져서 일단 경계를 하면서 조사를 실시했다. 그렇게 확인한 결과 생존자는 없었고, 도시의 모든 민간인들이 머리 없는 시체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전부 세어보니 아주 많은 사람들인데… 대체 이 사람들이 왜 다 머리를 잃은 채 죽어 있을까?
“무슨 저주에 당했나?”
설마 사악한 흑마법사나 악마적 존재가 있어서, 백성들의 머리를 전부 가져가 버린 걸까?
그렇다면 퀴리갈 장군은?
그 병사들은 어디로 갔지?
이상하게도 병사들의 시체로 보이는 건 거의 없었다.
“에밀리. 이게 무슨 일이지?”
“글쎄요… 이건 저도 잘… 하지만 추측에 의하면…”
에밀리가 놀라운 말을 했다.
“퀴리갈 장군이 백성들의 머리를 전부 베어간 것이 아닐까요? 전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니, 백성들의 머리를 반역자들의 머리인 척 조정에 바쳐서 승진하려고…”
“와!”
이렇게 놀라울 수가 있나!
그렇다는 건 어차피 우리와의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 테니, 대충 백성들의 머리를 가지고 귀환해 승진하겠다는 뜻이 아닌가!
“나는 이런 놀라운 발상을 여태까지 본 적이 없다!”
생각해보니 이야기가 맞물리는 것 같긴 하다.
반역자들과의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퀴리갈 장군이고 나발이고 처형당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백성들의 머리를 베어서 이거 반역자들이라고 구라를 치면서 조정에 바치는 게 낫다. 그러면 처형은 커녕 큰 상을 받을 테니까.
그러면서 도망칠 시간도 벌 수 있겠지.
굉장히 잔혹하지만 효율적인 판단이다.
“얘들아! 각지의 백성들을 모아라! 제국의 잔혹함을 보여주고, 우리에게 더욱 충성하게 만들어라!”
마족인 나조차도 입이 떡 벌어지는 대참사였지만 지금은 감상에 빠져있을 시간이 없다.
이런 상황까지 전부 이용해서 나는 제국을 집어 삼켜야 한다.
“이 나쁜 놈들!”
“다 죽여야 함다, 케륵!”
“끄르르르륵!”
드물게도 내 부하들 역시 참상에 분노하면서 살의를 터트렸다. 이건 몬스터가 봐도 끔찍한 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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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연하게도, 퀴리갈 장군이 올린 글은 황실에 닿지 못했다.
애초에 지방의 보고를 일일이 들어줄 이유 따위가 없거니와 황실 공무원들의 태업이 하늘을 찌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축제다!”
“하하하하하!”
황실에서는 여느 때와 같이 대규모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한 도시에 속한 농민들이 일 년 내내 바친 세금 보다도 더욱 큰 액수가 매 시간마다 소모된다. 게다가 전국에서 모은 미남미녀들과 산해진미. 그리고 온갖 기이하고 신비한 물건들과 공연들 역시.
“여봐라! 꽃이 보고 싶구나!”
타락한 황제가 소리친 순간 처형자들이 무용수들의 머리를 베었다.
ㅡ촤아아악!
피가 뿜어지는 모습을 보며 박수치는 황제.
“크하하하하하! 꽃이 참 아름답구나!”
잔혹한 지배자들은 인간을 사냥하는 축제를 즐겼다.
황실은 난장판이 된 채 잔혹함과 방탕함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진군하라!”
같은 시각, 퀴리갈 장군은 백성들의 수급이 담긴 마차를 지휘하며 이동했다.
이것은 반역 도당의 머리다. 이것을 조정에 바치고 능력을 증명한다면 제국의 대장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반역자 수만 명을 순식간에 토벌하고 왔다면 응당 대장군이 되어야 할 테니까.
대장군이 어렵다면 상장군 정도는 가능할 터.
반역자들이 쳐들어오고 있긴 하지만 그건 다른 지역에서 온 반역자라고 보고를 올리면 그만이다. 일단 공적을 세우고 입지를 얻는다면 그 정도 문제쯤은 전부 조작할 수 있다.
“하하하.”
퀴리갈 장군은 앞으로 펼쳐질 밝은 미래를 상상하며 웃었다.
“여봐라! 나 퀴리갈 장군이 왔다! 문을 열고 나를 위한 축제를 열어라!”
“에헤헤, 장군!”
군대를 끌고 갈 때마다 각 지방의 관리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환영을 해줬다. 자신은 지금 반역도당을 몰살하고 중앙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관리들은 미래의 대장군에게 줄을 대기 위해 백성들의 재산을 수탈하여 뇌물을 바쳤다.
“으아아아악!”
“아아아악!”
동시에 도시에 주둔한 퀴리갈 장군의 병사들이 도시에 불을 지르고 백성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뜯을 돈이 없다는 핑계를 들었기 때문이다.
백성들은 방금 막 관리에게 전 재산을 빼앗긴 참이었다. 대장군이 될 퀴리갈 장군에게 뇌물을 바쳤어야 했으므로. 그 탓에 재산이 없는바 병사들에게 내어줄 돈도 없게 되었고 분노를 사게 된 것이다.
“누가! 누가 우리를 구원해줘…! 커헉!”
한 남자가 소리쳤지만 곧 그의 등판에 병사의 칼이 박혔다.
퀴리갈 장군의 군대는 조정까지 올라가면서 마주친 모든 도시를 초토화시키면서 진군했다.
EP.573 구원 전쟁! x 4
“가면 갈수록 가관이로군.”
놀랍게도 퀴리갈 장군은 그냥 도망친 것이 아니다.
무슨 반역이라도 일으킬 생각인지 이동하면서 마주치는 모든 도시를 초토화하고 있는 중이다.
“대체 무슨 생각이지? 이 제국놈들 사고방식은 내가 따라가기가 너무 어려운데?”
이미 모든 상황이 내 지식과 상식을 벗어난 지 오래다. 뭐랄까 불가해가 느껴진다. 제국이란 곳은 대체 어떤 곳이지? 예상을 아득히 초월하는 일이 연이어서 벌어지고 있으니, 일종의 공포심마저 느껴질 지경이다.
백성들을 스스로 학살해서 그 머리를 반역자들을 머리인 척 바치고 승진하겠다는 발상은 뭐, 터무니없지만 미친놈이라면 할법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근데 그거 바치러 가면서 애꿎은 도시는 왜 다 박살을 내고 다니는 걸까?
아무튼 퀴리갈 장군이 날뛰어준 덕분에 우리는 또 아무런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여러 개의 도시를 차지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마왕님. 아무래도 도시의 초토화는 퀴리갈 장군이 의도한 결과가 아닌 것 같아요.”
“그럼?”
“그 휘하의 병사들이 백성들을 약탈하면서 화풀이를 했다고 하네요. 관리가 퀴리갈 장군에게 뇌물을 바치려고 거의 전 재산을 뜯어갔는데, 그 탓에 군인들에게 바칠 돈이 없어져서…”
“허어.”
진짜 도적 떼나 다름 없구만.
“정말 놀랍군.”
제국군들은 군인이라는 직함을 백성들에게 합법으로 돈을 뜯을 수 있는 면허증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진짜 굉장하네.”
“솔직히 놀라워서 입이 닫히질 않는다.”
레이카와 바네사도 이야기를 듣고 어지러워졌는지 의자에 주저앉았다.
“아무튼… 이 도시는 방어가 용이해 보이니 진군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양옆에 있는 도시들을 점령하면서 전략적 요충지를 차지하도록 하죠.”
“응.”
전쟁이 너무 쉽다.
하지만 이렇게 쉽다고 해도.
우리가 많은 도시를 차지했다고 해도 그건 제국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적들 하는 짓이 너무 병신같아서 방심을 해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아직 우리들은 제국의 진정한 힘이라던가 저력을 모른다. 제대로. 승리할 수 있게. 전략적 요충지들을 차지하면서 방어계획도 짜야 한다.
혹시 모른다. 이 거대한 제국 지방 어딘가에 제대로 된 녀석들이 있을 수도 있다.
내가 상대할 놈들은 바로 그런 놈들일 것이다.
이 미친 제국에도 과거엔 영웅들이 많았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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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리갈 장군의 수급 수송대는 마주치는 도시들을 거침없이 파괴하면서 진군했다. 그러면서 막대한 재보를 쌓게 되었는데, 이것은 주변 관리들에게 딴 마음을 품게 하기 충분했다.
게다가.
“크허어억…!”
“으윽…!”
썩어버린 머리통 수만 개를 수송하는 탓에 곳곳에 전염병이 흩뿌려졌다. 심지어 병사들이 삥을 뜯겠답시고 백성들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이니, 그가 조정 쪽으로 가면 갈수록 전염병의 농도가 점점 더 강해졌다.
퀴리갈 장군들의 병사들 역시 전염병에 걸려 앓고 있는 중이다.
물론, 퀴리갈 장군 본인 또한.
“의원… 의원을 불러라…! 부르란 말이다!”
이미 의원을 부를 병사들마저 도망친 상황이다. 퀴리갈 장군은 자리에 누운 채 피를 토하며 의원을 찾았다.
그래도 남은 병사들이 수소문을 한 끝에 의원을 찾을 수 있었는데, 그 의원은 사실 관리에게 뇌물을 바치고 의원이 된 돌팔이였다.
“골다골증에 걸리셨군요.”
“골다골증…?”
“뼈가 약해지는 병입니다. 뼈는 만병의 근원으로써, 뼈가 약해지면 온갖 병들이 생겨나기 마련이지요. 이 약을 먹으면 뼈가 강화될 테니, 신묘한 의술의 이치에 따라 장군의 병이 나을 겁니다.”
“내놔라…!”
퀴리갈 장군은 개똥과 썩은 풀. 그리고 모래와 개미. 전갈. 거미. 말린 약초등을 대충 섞어서 끓인 끔찍한 독탕을 들이키고 병세가 극단적으로 악화되었으며, 끝내 모든 구멍에서 피를 뿜으며 비참하게 사망했다.
“반란군을 처치했다!”
동시에 해당 지역의 관리가 퀴리갈 장군의 모든 업적을 이어받았다. 사실 퀴리갈 장군은 반역자였으며, 자신이 그걸 토벌하게 되었다.
억울하게 학살당한 백성들의 수급 역시 퀴리갈 장군이 이끌던 백만 대군의 수급으로 뒤바뀌었다.
자신이 백만 반역자들을 처치했다는 기쁨에 찬 관리는 조정으로 달려갔지만, 애초에 장군급의 군대와 무력이 없는바 다른 도시를 통과하기도 전에 공을 탐낸 다른 관리에게 살해당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된바 각지에서 관리간의 전투와 대규모 도적이 들끓게 되었으나, 이것을 조정에 보고하는 것은 자신들의 체면이 상하는 일이므로 쉬쉬하게 되었다.
제국의 조정은 아무것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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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승승장구를 하던 도중.
우리들은 드디어 제대로 된 적과 마주치게 되었다.
“꺼져라!”
“꺼져!”
“꺼져라!”
성벽 위에 선, 그러니까 우리가 제국에 와서 ‘처음’으로 본 병사들이 사납게 고함을 치면서 우리들의 사기를 꺾으려고 했다.
“와. 이런 애들이 있네.”
평소처럼 성문을 파괴하려고 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적들이 반응했다. 녀석들은 곧바로 성문을 봉쇄하고는 병사들을 성벽에 배치했고, 그로서 우리들은 안으로 쉽게 들어갈 수가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