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8)
〈 58화 〉 내실을 다지자 x 6
* * *
“부릴아! 형 왔다!”
우리 집 앞마당에 도착하자마자 부릴이를 부르니.
“케륵!”
던전 안쪽에 있던 부릴이가 뛰쳐나왔다.
초록색의 흉측, 아니. 귀여운 생물체인 부릴이. 어떻게 이렇게 터무니없이 귀여운 존재가 있을 수가 있을까? 막 쥐어박고 끌어안고 깨물어주고 싶다는 충동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ㅡ풀쩍!
달려오던 부릴이가 풀쩍 뛰어 내게 안겨들었다.
“케루룽!”
품에 안긴 부릴이가 고양이 같은 소리를 내며 좋아했다.
“어 이 씨발 귀여운 새끼. 고생 많았다. 일은 잘하고 있었고?”
“케륵케륵!”
보니까 파낸 흙이 지천에 한 무더기씩 쌓여 있었다. 바로 부릴이와 함께 던전 안으로 들어가니.
“오오!”
안방 공사 작업이 나름대로 잘 진행이 되고 있었다!
상당히 잘 파여 있는 것이, 이제 며칠만 더 고생하면 안방 비슷한 것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역시 부릴이가 일을 잘한다니까.
ㅡ처억!
ㅡ처억!
ㅡ처억!
그것도 모자라 고블린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내게 경례했다.
“어! 쉬어! 편히 쉬어! 앉아 앉아!”
“케르륵!”
“흐흐흐, 잘했다. 부릴이 이 씨발럼 이거.”
바로 부릴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이 새끼 진짜 어지간한 짬중사보다 일을 잘한다니까.
“짬중사 특징. 작업 능력은 탁월한데 일을 안 하려고 함.”
그런데.
“부릴이 특징. 작업 능력도 탁월하고 일도 존나 열심히 함. 이러니까 내가 이뻐할 수밖에 없다, 부릴아!”
“케룽!”
칭찬을 퍼부어주자 부릴이가 팔다리를 흔들며 개인기 부릴부릴땐쓰를 추기 시작했다.
ㅡ흔들흔들!
“케르륵!”
“케륵!”
그에 따라 모든 고블린 소대원들이 부릴이를 따라 마구잡이로 과잉행동을 펼쳤다…!
“캬! 퍼포먼스까지 최고! 너희들이 바로 챔피언이다!”
“마앙님. 저도 춤출까여?”
“좋지!”
“샤아!”
ㅡ출렁출렁!
샤란이 역시 가슴을 흔들면서 춤을 췄다!
“흐하하하!”
즐거운 시간.
그렇게.
잠깐동안 즐긴 다음.
“하아, 아무튼 휴식. 오늘 작업은 여기까지만 하자.”
휴식 시간을 부여해줬다.
“내일은 코볼트 털러 갈 거다. 규일아. 너거덜 후임 생긴다고.”
“규삿?”
“어. 새끼. 좀 마이 컸네?”
내 마력도 받고 잘 먹어서 잘 커버렸다. 이 정도 덩치면 뭐, 다른 코볼트들 가져와도 잘 부릴 수 있겠지.
“규일아. 내일은 니놈새끼 후임 파밍하러 갈 거다. 임숭이는 잠깐 대기하고.”
“끄륵.”
임숭이 이 새끼도 나름 개국공신인데 그동안 뭐 한 게 없었다. 물론 임프들 더 모으면 할 일 많아질 거다.
“오케이. 전달 사항 전파 완료. 다들 각자 휴식 취해라. 부릴이는 잠깐 형 따라오고.”
“케륵?”
내 명령에 모두가 자리에 누워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부릴이는 바로 날 따라왔고.
“부릴이 마력 줄게.”
“케륵!”
바로 마력을 주입해주니.
“케륵…!”
역시나 몸을 부르르 떨면서 좋아하는 부릴이. 곧 텐션이 높아진 부릴이가 사방팔방으로 날뛰면서 좋아하기 시작했다.
“흐흐흐, 녀석.”
진짜 유능하다니까.
그럼 이제.
“마앙님. 샤란이랑 할 거 있어여.”
“뭘 해야 하지?”
“마앙님이 좋아하는 놀이여!”
“흐흐흐! 그래!”
일단 샤란이랑 좀 논 다음에.
밥 먹고 자고 내일 출발하도록 하자.
* * *
다음날.
“자, 얘들아. 오늘은 코볼트 굴을 공략하러 갈 거다. 별로 어렵진 않을 테니 겁먹지는 말고. 늘 그랬듯이 나만 믿으면 된다. 오케이?”
간이 사열대 위에 서서 전달 사항을 전파하니.
“케륵!”
“케륵!”
“케륵!”
군기가 잔뜩 든 고블린들이 드높게 소리쳐 대답했다.
“흐흐흐, 좋아! 목소리가 큰 군인이 좋은 군인인 법이다! 그럼 전투를 수행하기에 앞서! 훈련을 한번 조지고 가도록 하겠다!”
훈련 한번 땡기고 가면 된다.
“그럼… 음? 부릴아?”
“케륵?”
잠깐만.
“부릴이 이 새끼?”
가만 보니 이 새끼… 키가 좀 커졌나?
“야. 일루 와봐.”
“케루룽.”
가까이서 보니까 확실하다. 이 새끼 어제보다 더 커진 것 같은데? 무엇보다 다른 고블린들보다 확연히 더 커져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뭔가 여러모로 건강해 보인다.
“무투리. 부릴이 옆에 서보도록.”
“…그락.”
무투리를 불러 옆에 세우니 키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호오… 이거 조금만 더 크면 홉고블린보다 커지겠는데.”
“케륵?”
“역시.”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마력을 주입해주다 보니 샤란이의 말문이 트인 것처럼, 부릴이 역시 성장을 한 것이다. 왜냐? 마족의 마력은 몬스터들을 성장시키니까.
부릴이의 덩치가 커진 것. 그 사실이 내 이론을 증명한다.
“이러다 부릴이도 나중에 말하는 거 아닌가. 아무튼! 부릴이 커진 건 다음에 이야기하고! 일단 던전 안으로! 훈련 한번 조지고 가자!”
“케륵!”
그렇게 던전 안으로 들어가서 간단하게 훈련을 진행했다. 코볼트 굴 역시 우리 던전처럼 좁은 통로로 이루어져 있었다. 진형을 이룬 채 전진만 해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미개한 코볼트들이 군대를 어떻게 당해내겠나?
“전진!”
“케륵!”
ㅡ처억!
내 구령에 따라 팔랑크스 분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좋아.”
홉고블린을 분쇄하고 좀 널널하게 훈련을 하긴 했지만, 결코 감이 녹슬지는 않았다. 이 정도면 아주 완벽하다.
그리 훈련을 마친 뒤에 고블린들의 무장을 변경했다. 창병들은 창 대신 봉으로 바꿔 들고, 방패병들은 돌도끼 대신 곤봉을 장비한다.
코볼트들을 제압해서 부하로 삼을 것이다. 당연히 죽이면 안 된다. 하지만 코볼트 어미는 죽여야겠지. 족장을 먹고 내가 성장한 것처럼 어미 역시 나를 성장시켜줄지도 모를 일이니까.
“그럼 진격하라!”
“케륵!”
바로 진격을 실시했다.
* * *
“정지! 전방에 코볼트 굴 발견! 굴 앞에 진형을 만들어라!”
“케륵!”
내 명령에 부릴이가 복명복창을 했고.
ㅡ우루루!
바로 고블린들이 코볼트 굴 앞으로 전진해 진형을 만들었다. 그것으로 아주 그냥 통로가 딱 막혀버렸다.
“임숭아. 굴에 반딧불이 풀어라.”
“끄륵!”
바로 임숭이가 달려가서 굴 안에 반딧불이를 풀었다. 던전에 작은 조명이 생성되었고.
“그럼 전원! 전진 앞으로! 하나! 둘! 하나! 둘!”
진격을 실시했다.
ㅡ처억, 처억.
ㅡ처억, 처억.
ㅡ처억, 처억.
일사불란하게 전진하는 팔랑크스.
“샤란아. 샤란이는 내 뒤 잘 지켜줘.”
“네 마앙님.”
“나머지도 따라와.”
그렇게 진격을 하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코볼트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적들이 나타났다!”
“케륵!”
물론 당황하는 놈은 단 하나도 없었다… 곧 코볼트들의 안광이 보이기 시작했고.
“거창!”
“규사아앗!”
달려오는 코볼트들을 향해!
“공격하라!”
“케륵!”
고블린들이 봉을 내질렀다!
ㅡ퍼억!
ㅡ퍼억!
그에 따라 달려오던 코볼트들이 처맞고 비명을 지른다. 뿐만이 아니다. 전열의 방패병들이 역시 코볼트들을 곤봉으로 후려치면서 기합을 내질렀다.
“케륵!”
“케르르륵!”
구태여 내가 나설 필요도 없는 수준의 전투. 숙련된 팔랑크스 진형은 미개한 코볼트들의 무지성 돌격을 모조리 카운터쳤다.
“규사아아앗!”
코볼트들은 그냥 복날 개처맞듯이 두들겨 맞다가 쓰러질 뿐이었다.
“마앙님. 코볼트들 다 뚜들겨 맞았다? 뚜드러 맞았다에여!”
“흐흐흐! 그래! 다 뚜들겨 맞았다!”
아주 순조로운 전진이었다. 그렇게 쓰러진 코볼트들에게 몽둥이찜질을 해줘 무력화를 시키며 전진하고 있으니.
ㅡ큐우싸아앗!!!
“옳거니!”
코볼트 어미가 등장했다. 물론 이 새끼랑은 이미 한번 싸워본 적이 있다. 이젠 전혀 두려운 상대가 아니지.
“진형을 유지하라!”
바로 팔랑크스 뒤에 자리를 잡은 다음, 창을 겨누었다. 코볼트 어미는 그저 함성을 내지르면서 돌격을 해올 뿐이었다.
“큐사아아아아아아앗!!”
“와라아아앗!”
그리고!
녀석이 달려오는 타이밍에 맞춰서!
“샤란아! 발목 잡아줘!”
“샤아!”
“뒤져라!”
샤란이에게 명령을 내림과 동시에 창을 내지른다!
ㅡ퍼억!
그것으로.
“큐싸아앗…!”
코볼트 어미의 쇄골 바로 아래가 관통되었다.
“얘들아! 진형 유지만 해! 벽만 세워! 끝장은 내가 낼 테니까!”
“케륵!”
“죽어라아앗!”
어차피 벽은 있다. 내 부하들을 믿으면서 창을 뽑고, 다시 찌른다. 그것을 반복하여 놈의 몸통에 구멍을 뚫는다.
“큐윽…!”
ㅡ푸욱!
ㅡ푸욱!
ㅡ푸욱!
신속한 창질. 그동안 나도 논 것이 아니다. 창질을 하는 수련쯤은 질리도록 했단 말이다. 그런 나의 공격을 당해낼 수는 없다. 원래 시발 싸움은 머릿수다. 내 앞에 부하도 존나 많고 이런 벽도 있는데 당연히 용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소규모 전투는 용감한 쪽이 이기기 마련이다.
ㅡ쿠웅.
결국 어미가 쓰러졌다.
“끝났군.”
“마앙님! 이겼어여!”
“그래! 이겼다!”
그럼 추출의 술을 다시 전개해보자!
“마력 추출의 술!”
ㅡ화르륵!
이전에 족장의 마력을 추출했을 때보다 더욱 강화된 이펙트. 내 손에서 마력의 화염이 불타올랐다. 나는 그것을 주저 없이 어미의 가슴팍에 집어넣었고.
ㅡ뿌득!
마력석을 뽑아냈다.
“흠.”
시체가 녹아내리는 것을 본 뒤에 바로 마력석을 확인했다… 이건. 빛이 좀 나긴 하지만 영롱한 수준은 아니다. 족장의 것보다는 별로라는 건가? 아무튼 바로 섭취하도록 했다.
ㅡ뽀득.
입안에서 씹고 있으니.
“옷, 오옷…!”
힘!
힘이 느껴진다! 으깨진 마력석에서 스며 나온 힘이, 나의 식도를 타고 내려가며 위장에서 퍼져나간다. 내 육체가 그 힘을 흡수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족장만큼은 아니군.”
그래도 딱 예상했던 만큼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앞으로 이런 네임드 몹은 볼 때마다 잡아 죽여서 잡아먹어야겠군.
“그럼 얘들아! 우리가 이겼다! 와아아아아아아!”
“샤아!”
ㅡ케르으윽!
ㅡ케륵!
ㅡ케르륵!
승전을 선언하자 내 부하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그럼 얘들아! 쓰러진 코볼트 놈들 싹 다 묶어라! 죽은 놈들은 따로 빼두고! 포로들을 체포한다! 고우!”
“케륵!”
바로 고블린들이 진형을 해제하고 코볼트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흐흐흐, 아. 이번에도 또 이겼구만.”
대략 아홉 마리 정도 부하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제한이 있나? 내가 막 무제한으로 부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마앙님. 이제 부하 더 많아진다에여?”
“어. 이제 부하 더 많아지는 거야. 부하 더 많아지면 더 잘살 수 있어.”
“샤란이 마앙님이랑 같이 잘살래여.”
“나도 샤란이랑 잘살래.”
그리 샤란이와 노가리를 까면서 바깥으로 나온 순간이었다.
“어?”
ㅡ싸늘.
순간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뭐지? 바람이 불어왔나? 나는 본능적으로 전방을 향해 창을 겨누었고.
「ㅡ크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그와 동시에 괴수의 포효성이 터져 나왔다.
“엇…!”
그리고 보이는 것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맹수의 시뻘건 눈동자.
ㅡ파앗!
저 앞에서 뭔 씨발놈의 존나게 커다란 늑대가 튀어나왔다!!!
“어, 어미! 어미 씨발 이게 뭐야아아아앜!!! 얘들아 씨바아아알!!! 굴 안에서 진형 전개애애애애애애!!! 샤란아 안으로 튀어어어엇!!!”
아이고 씨발 저게뭐야아아아아아아아앗!!!!!!
뭔 놈의 사자보다 큰 늑대가 다 있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