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81)
그래도 유명한 점이 하나 있긴 한데, 그것은 바로 미모였다.
가히 제국 제일의 미녀라고 할 수 있다는 모양.
삼황녀가 아름답다는 소문이 많이 퍼져있는 걸로 봐선 그건 확실한 것 같긴 하다. 쥐뿔도 없는데 유명해지려면 그거 말고는 없을 테니까.
아무튼.
결론을 내리자면 태라희는 얼굴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황녀다.
아무리 부패한 관리라고 해도 황족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으니 그냥 조용히 잘 지내고 있다고 하는데.
“그 모든 정보가 조작된 거였군.”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충 감이 잡힌다.
이 제국 삼황녀 태라희라는 여자는 제국의 특성을 이용해서 몰래 음지에서 자신의 세력을 키운 진정한 수완가다.
제국은 모든 것이 조작 가능하다. 돈이 많다면, 당연히 돈이 없다는 식으로 조작이 가능하고 군대가 있다면 군대가 없다고 조작을 할 수가 있다.
이 병신같은 제국을 이용해서 자신의 힘을 기른 여걸.
그것이 바로 삼황녀 태라희일 것이다.
“태라희의 군대가 이쪽으로 진격해오고 있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식별된 것만 해도 수만의 군세! 자후성의 병력을 전부 합친 것보다 큽니다!”
제국이 큰 만큼 어디 뒷구멍에서 병력을 생산할 짬은 있었나 보다. 세상이 혼란에 휩싸이니 기회를 노리고 군대를 일으킨 것이 분명.
“허니 상관없다!”
제국이 워낙 병신이라 방심하긴 했지만, 애초에 우리는 제국의 군대가 상당히 강력할 것이라고 상정한 뒤에 이쪽에 왔다!
이제 와서 적들의 정예병들이 나타난다고 해도 전혀 두렵지 않아!
“금하린! 지도의 적들의 위치를 표시해라!”
“네!”
“베라! 이쪽으로!”
“알겠다!”
우리들은 바로 제국 군사지도를 펼쳐놓고 회의를 시작했다.
“태라희의 군대는 아직 서쪽에서 진격 중입니다!”
“흠.”
지도를 보아하니 제국 서부 쪽에서부터 쭉 오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유성군과 마주친 쪽이… 저 서쪽이다. 그 정보들을 분석하면서 성과 산. 그리고 강의 위치를 파악하고 어디서 적들을 격퇴할지 판단한다.
“여기. 파린성이 괜찮을 것 같군. 보급이 용이하고 주변이 산으로 싸여 있어서 방어 또한 간단하다.”
“그래 보이는군요.”
전쟁에 이골이 난 베라가 바로 위치를 특정한다.
적들이 산악행군으로 성을 우회하는 것만 조심한다면 이곳으로 오는 태라희의 군대를 성에서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말고도 산과 강. 이것들은 우리가 다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지. 그렇지 않나?”
“물론이죠.”
샤란이와 루미카. 그리고 쥬리아는 물론이고 세리뉴까지. 이런 지형에서는 날고 기는 전쟁의 스페셜리스트들이다.
“좋아! 바로 파린성으로 진격한다!”
나는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지금부터 태라희의 군대를 정예부대로 상정한다. 게다가 황녀 역시 군사적 소양이 탁월한 인물로 보인다.
이런 녀석들을 격파하려면 신속 정확 스피드가 생명이지.
“케랴아아악! 전준태 실시!”
“끄르르륵!”
“전준태 실시! 전준태 실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내 군대에 활기가 돌아온다.
“전파해! 지금부터 적의 정예부대를 상대해야 한다고!”
“케르으으으윽!”
부릴이가 찢어져라 소리치면서 애들을 무장시킨다.
나 역시 출정 준비를 실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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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의 판단은 정확했다.
파린성보다 조금 먼 곳에 있는 성들이 벌써 태라희에 손에 들어간 것이다. 저쪽도 주요 지점이나 다름없는 파린성을 먹기 위해 빠르게 움직인 모양인데 우리가 더 빨랐다.
“좋아!”
우리들은 파린 성에 자리 잡고 수성전을 준비했다. 이곳은 나름 규모가 큰 성이다.
우리의 군대를 다 수용할 수가 있지.
내 마왕군 전원이 이곳에 집합했다.
“쥬리아! 라미아 부대를 나눠서 성 양옆에 있는 산을 경계하십시오! 때에 따라 하산하여 강습 명령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네! 마왕님!”
“네크리! 라미아들에게 다크엘프 보조부대를 붙여 주고! 세리뉴! 너희들은 방어 아티팩트 들고 해질 때마다 바깥으로 정찰 좀 나가줘!”
“네!”
“응!”
파린성을 장악한 다음에는 주변 지형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든다. 산에 부하들을 퍼트리고 제공권을 장악한다.
태라희는 결국 이 성을 치려고 할 것이다. 치지 않는다면 역으로 내가 쳐들어가도 되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대로 시간을 끌면 태라희 쪽이 더 불리해질 테니까.
“부릴아! 우리는 지금부터 방어에 집중하면서 정보를 수집할 거다! 니 형의 명령이다! 성을 사수해라!”
“알씀다, 뫙님! 케륵!”
백전노장인 부릴이가 있다면 걱정할 건 없다.
일단 여기서 성을 방어하면서 픽시들이 수집해온 정보를 모은다. 그렇게 정보를 모은 뒤에 이쪽에서 공격을 걸든 존버를 타든 할 것이다.
뭐,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내 절대무적 마왕군은 사기가 아주 높으니까.
“샤란아! 꽃 좀 심으러 가자!”
“샤아!”
“루미카도!”
그럼 함정을 좀 설치하러 가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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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라희가 침음성을 흘렸다.
“흐음.”
길게 기른 날카로운 황금 손톱이 그녀의 고혹적인 붉은 입술을 훑고 지나간다.
왕좌 위에서 다리를 꼰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역시 그 반란군 녀석. 능력이 상당한가 보구나.”
군대의 진격이 멈췄다. 제국 서부를 종횡무진 휩쓸면서 관리를 몰살하고 도시를 점령하던 무적의 삼황녀군이 파린성을 앞에 두고 정지하고 말았다.
저 파린성 안에는 그 유명한, 제국을 뒤짚어엎은 반란군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쪽이 쳐들어오는 걸 눈치채고 먼저 틀어막은 모양이다.
“좋지 않아.”
본디 계획은 빠르게 파린성까지 점령하고 세를 굳히는 것이었다. 지형 특성상 파린성만 먹는다면 뒤쪽. 제국 동부의 평원 지대는 그냥 통과할 수가 있으니까.
그런데 막혀버렸다.
“우회가 가능하겠느냐? 상장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상장군이 대답했다.
“아주 크게 우회를 한다면 가능하긴 하겠으나, 그만큼 보급선이 길어질 것이고, 우리의 존재를 알고 있는 저들에게 들킨다면 이도저도 안될 것이 분명합니다!”
“하긴. 이미 저렇게까지 방비를 한 녀석들이다. 당연히 그 정도 수는 읽어낼 수 있을 터.”
태라희가 숨을 내쉬었다.
“파린성까지 점령을 해야 쉽게 갈 수 있었건만…”
중간에 적들의 군대를 발견하고 잠시 주춤한 게 실책이었다. 순식간에 황궁을 점령할 정도로 강력한 군대라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분석해보자고 시간을 지체해버리고 말았다.
“상장군의 판단을 말하라.”
“소신의 판단으로는 이곳에서 군대를 물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럴 수는 없노라. 천기가 지금 뒤흔들리고 있거늘.”
“그렇다면 무리해서라도 파린성을 함락해야 합니다!”
그것이 옳다.
제국의 환란을 바라면 지금 이 순간까지 모든 것을 조작하며 힘을 비축하고 또 비축했다.
이곳에서 물러난다면 다음은 없다. 저 반란군은 아주 유능해 보이니까. 제국 동부의 알짜배기 땅을 전부 먹어 치웠다면 반드시 격차를 벌리려고 할 것이다.
상장군의 말대로 무리를 해서라도 파린성을 함락해야만 한다.
다행히, 태라희는 제국 서부에 자신의 왕국을 구축해 놓은 상태였다. 그곳에서 뽑아낸 수많은 병력과 보급품이 있다.
게다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비장의 수 또한 있지 않은가.
공성전은 어렵겠지만, 충분히 가능하다.
“상장군! 군대를 재정비하라! 파린성을 공격할 지니!”
“네! 황녀님!”
뭐가 됐든 파린성만 함락한다면 제국 동부를 마음껏 휘저을 수가 있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이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면, 그때 새 역사가 시작되리라.
“이 난세를 평정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건 본 황녀뿐이노라!”
황녀가 기를 방출하면서 함성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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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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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녀군이 움직이고 있어! 이제 성을 공격할 생각인가 봐!”
“잘 알아냈다, 세리뉴!”
정찰을 갔던 세리뉴가 정보를 물고 돌아왔다.
현재 황녀군은 저 바깥에 있는 성에 집결한 뒤에 정비를 한번 하고 한꺼번에 진격을 해오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 지역을 우회할 낌새는?”
“그건 더 살펴봐야 알 것 같아. 알다시피 산맥이 좀 길잖아. 만일 걔들이 우회병을 보낸다면 좀 늘어질 거야. 그때 알아낼 수 있겠지.”
“좋아.”
당장은 식별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뭐, 사실 세리뉴의 말대로 여길 우회하는 건 아주 어려울 것이다. 게다가 우회를 한다고 해도 금방 들킬 테고 말이다.
자연히 우리 파린성을 총공격하는 모양새로 올 수밖에 없지.
“부릴아!”
“케륵!”
바로 부릴이를 불러서 적들의 진군을 알렸다. 기다리고 있으면 조만간 적들이 올 것이다. 우리는 그때까지 성실하게 전쟁 준비를 하고 있으면 된다.
계획은 많다.
수성으로 시간을 끌면서 적 부대 위치를 면밀하게 파악한 다음, 산악기동을 통해 적들의 부대를 격파. 이어서 그 혼란을 이용해 휩쓸어버리면 된다.
여태까지 수도 없이 사용해온 전술이지만 전부 결과가 좋았다.
게다가 이번엔 마물병단도 있지 않은가.
태라희의 군대가 아무리 강력하다고 해도 우리 마왕군에 대해서 모른다면 큰코를 다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전쟁에서 한번 큰코를 다친다면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다.
“홀드! 간만에 변신 좀 해볼까!”
“응.”
거기에 드래곤까지 나타난다면 볼만하겠지.
EP.583 예상치 못한 적 x 3
태라희의 군대가 우리 파린성 쪽으로 진군해오기 시작했다.
“점점 더 다가오고 있어!”
“생각보다 정예인 것 같아!”
픽시들이 계속해서 정보를 가져온다.
현재 황녀군은 군영을 만든 곳에서부터 질서정연하게 이쪽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근데 아직 공격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적당한 위치에 부대를 둘 생각인 모양이지.
그렇게 어느 정도 접근한 황녀군이 군영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제 저기에 군대를 주둔시키면서 우리 파린성을 공격할 것이다. 그걸 가만히 두고 볼 내가 아니다. 적들이 공성전을 준비하고 있다면 방해하는 것이 제맛이니까.
“리리엘!”
“우리가 나설 때인가!”
ㅡ펄럭!
바로 타천사들이 높게 날아올랐고, 그대로 적 군영에 흑염포를 곡사로 때려 박았다.
ㅡ콰앙!
ㅡ쿠웅!
중대급 천사들이 일제히 포격을 가하니 정말 볼만하다. 타천사들 전부 내가 강해지면서 함께 강해졌다. 단순히 이렇게 견제를 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재미를 볼 수가 있지.
“크하하하! 혼비백산하는 꼴을 봤어야 했다!”
재미를 보고 온 리리엘이 힘차게 소리쳤다.
확실히 내 눈으로 봐도 개쩔었다. 군영을 설치하고 공성전을 준비하던 황녀군이 혼란에 빠진 것이다. 아무렴. 머리 위에서 폭격이 떨어지는데 당연한 일이지.
“리리엘! 두번째 공격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