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82)
“좋다!”
그렇게 나는 2차 공격을 명령했다.
그런데.
ㅡ파앙!
ㅡ파앙!
이번엔 저쪽도 대응을 했다.
“아니?”
마법사들을 대동한 것인지 방어막을 쳐 흑염포를 방어한다. 그리고 사출 계열 마법으로 느릿느릿 떨어지는 흑염포를 요격하기도 했다.
“역시. 황녀는 황녀인가. 저런 것도 다 준비를 해놨구만.”
첫 번째 공격엔 당했지만, 두 번째엔 바로 자신의 카드를 꺼내 든다. 저걸로 우리의 원거리 폭격을 막을 생각인가 보다.
보아하니 병사들의 혼란도 수습되었다.
“방어 능력은 있군.”
훈련이 잘되어 있고 마법적인 수단으로 병사들을 보호할 수단도 있다. 역시 제대로 된 군대다. 내가 상대할만한 해.
“크으! 열등한 제국 놈들 주제에 방어마법을 쓰는군!”
“리리엘. 적당히만 포격해서 적들 힘을 빼놓으십시오. 힘의 6할 정도는 반드시 남겨놓고 마력 회복하러 가면 됩니다.”
“그렇게 하겠다!”
그렇게 타천사들이 폭격을 몇 번 더 가한 뒤에 후퇴했다. 황녀군은 그 폭격을 전부 훌륭하게 막아냈다.
“흠.”
이대로 성문을 열고 쳐들어가고 싶지만… 적 군영까지는 거리가 제법 있는 편이다. 구태여 그런 짓을 했다간 손실이 발생하겠지.
지금은 기다리자.
수성전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니 그때 싸우면 된다.
“경계를 늦추지 마라!”
그렇게 우리들은 적들이 공격해 오는 것을 기다렸다.
*
*
*
그러던 도중 이변이 일어났다.
“야! 큰일났어! 빨리 가서 확인해!”
“마앙님!”
“뭐여?”
레이카와 샤란이가 눈을 붙이고 있던 나를 다급히 깨웠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바깥을 확인하니.
“저게 뭐야?”
적들의 군영에 거대한 거북이 같은 괴물이 나타나 있는 게 아닌가. 어찌나 큰지 우리 홀리 드래곤보다도 덩치가 커 보일 지경이었다.
저런 게 갑자기 나타났다고?
“저거 어디서 나타났어? 분명 눈 붙이기 전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소환됐다.”
바네사가 말했다.
“돌연 빛이 번쩍이더니 나타났다. 아무래도 저들은 소환술 같은 걸 사용할 수 있나 보군.”
“허어.”
저 거대 거북이를 소환해서 공성전을 벌일 생각일까? 일단 금하린을 불렀다. 다급히 뛰어온 금하린이 거북이를 보고 크게 놀라 소리쳤다.
“저건…! 영웅시대에 사용하던 영물입니다!”
“뭐? 영물?”
금하린이 간단히 설명했다.
지금의 제국은 병신이지만 몇백 년 전까지만 해도 위대한 영웅들이 온갖 수를 쓰면서 싸우던 세상이었다고 한다.
그때 여러 가지 마법은 물론이고 특수한 술법까지 개발이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저 영물 소환이라는 술법이었다.
귀한 재료와 전문화된 의식. 노동력 같은 걸 이용해서 강력한 영물을 불러내는 기술.
“저건 태산거북이라고 하는 영물입니다! 호전적이진 않지만 아주 단단하고, 낮은 성벽을 무너뜨리거나 목을 길게 늘려 보병들을 성벽 위에 오르게 하는 공성병기라고 할 수 있지요!”
“호오!”
황녀 태라희가 태산거북이라는 영물을 불러내 공성을 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저 거북이가 쿵쿵 걸어와서 사다리마냥 목을 쭈욱 늘려 적 보병들을 성벽에 올린다 이거지?”
“그렇습니다!”
“부릴아! 그렇댄다! 저게 아주 위험해!”
“케륵케륵! 거북이 고기 함 먹음까!”
“좋지!”
적들이 놀라운 카드를 보였지만 그러기엔 우리가 더 놀라운 존재다.
“금하린. 영물의 소환 시간은?”
“의식에 따라 달라서 잘 알 수는 없지만, 영물을 소환한 이상 바로 승부를 보려고 할 것입니다. 주의하십시오.”
“당연히 주의해야지.”
ㅡ쿠웅!
“쿠오오오오오오오!”
곧 태산거북이 포효했다.
거북의 숫자는 총 넷. 포효한 녀석들이 일제히 쿵쿵거리면서 다가오기 시작했고, 적 보병들이 그 뒤를 따른다.
“금하린! 유성군을 보내 태산거북을 공격하라!”
“네!”
통할까?
ㅡ촤학!
바로 유성군들이 모여 화망을 구축해 유성화살을 쏘기 시작했다.
ㅡ촤하아악!
내 흑마법 공격을 훌륭히 막아내던 그 화살. 그것들이 쭈욱 날아가 태산거북의 머리를 강타한다.
ㅡ콰앙!
ㅡ쿠웅!
“오오!”
그러나 큰 피해는 없는 것 같았다. 태산거북들은 머리를 흔들면서 괴로워했지만 이내 눈을 다시 뜨고 진격을 실시했으니까.
그리고.
ㅡ파앙!
바로 보호막 역시 생성된다.
“이거 장관이로구만!”
내가 지니고 있는 몬스터 군단과 마물들도 놀랍지만 저기 있는 저 태산거북만큼 큰 것은 없었다. 저건 말 그대로 공성을 하기 위한 영물.
내가 황녀를 손에 넣는다면 저 영물 역시 내 것이 되리라!
ㅡ쿠웅!
태산거북들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저거 바닥에 플랜트 타워들을 좀 심어놨는데 저런 놈들이 평탄화를 하면 별로 쓸모는 없을 것 같다.
“그럼 간만에 실력 발휘 좀 해볼까! 마법에 자신 있는 간부들! 전부 모여라!”
“네!”
나 역시 성벽에 서서 자세를 잡았다.
ㅡ파치칙!
그동안 내 마력도 크게 강해졌다. 그 옛날에도 성문을 부수던 흑마법이다. 그 위력을 보여주마.
“크아아아압!”
양 손바닥을 마주 보게 한 뒤에 복부 쪽에 모은다.
ㅡ파치칙!
마력을 전개한 순간 내 주변에서 검은 전류가 몰아쳤다. 동시에, 내 손바닥 사이에서 시꺼먼 구슬이 생겨난다. 그 요동치는 에너지 구체가 압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검은 빛줄기를 사방으로 흩뿌린다.
점점 커지는 구체.
이미 축구공 크기다.
압박이 장난이 아니다. 놓치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리하여 집중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 흑마법을 완성한 순간.
나는 구체를 미는 것처럼 상하게 양손을 펼쳤고.
“마왕데스빔!!!”
적당히 지은 이름을 외치면서 시꺼먼 레이저포를 발사했다.
ㅡ츠팟!
순식간에 날아간 검은 레이저포가 태산거북과 충돌한다.
ㅡ콰앙!
아주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엄청난 먼지가 피어올랐고, 먼지가 걷힌 순간.
ㅡ쿠웅.
머리를 잃은 태산거북이 쓰러졌고, 그대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케랴아아아아아악!”
“끄르으으윽!”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내 군대가 함성을 터트린다.
“마왕님 만세!”
“마왕님 만세!”
“마왕님 만세!”
원킬.
내 힘으로 적들의 괴수를 참살한 것이다. 그것을 바로 옆에서 본 내 병사들이 흥분하는 건 실로 당연한 일이다.
“샤아!”
“마왕…!”
“그럴 수가!”
샤란이와 루미카는 물론이고 베라. 렉사벨라도 크게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
“보이냐?”
이게 바로 마왕의 클라스다.
“마앙님! 대단하다에여, 샤앗!”
“아.”
근데 힘을 너무 많이 써버렸네. 나도 마력이 이렇게 들 줄은 몰랐다.
“마앙님 괜찮아여?!”
“어. 마력을 좀 많이 써서 휘청거리네. 괜찮아.”
바로 중심을 잡았다.
방금 내 마력의 6할 정도를 한 번에 사용했다. 다시 쓰려면… 좀 정양을 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은 없겠군. 천천히 마력을 회복하도록 하자.
큰 흑마법을 더 쓸 순 없겠지만 괴수를 죽이고 적의 사기를 꺾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일이다.
“내 걱정은 하지 마라! 큘스 마왕군! 들어라! 적들이 괴수 한 기를 잃었지만 그럼에도 계속 진격해오고 있다! 우리와 싸우고 싶어서 미친놈들인 것 같은데, 그 미친놈들에게 진정한 힘을 보여주도록 해라!”
“케랴아아아아아악! 큘스 마왕성 만세!”
사기는 최고조.
이제 적들과 맞붙으면서 승부를 가릴 때다!
*
*
*
“태산거북이!”
적진에서 날아온 검은 색 빛줄기가 태산거북의 머리통을 터트렸다. 네 기의 영물 중 하나를 허무하게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역시 강하구나!”
태라희는 당황했지만, 바로 마음을 추슬렀다. 그렇다. 자신의 적수가 저 정도는 해야 하는 것이다. 제국을 통일하기 위해 날고 기던 영웅들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상장군! 병사들을 진정시켜라, 아니! 본 황녀가 직접 하겠다!”
“황녀님!”
태라희는 바로 왕좌에서 일어나 주문을 외웠다.
영물 한 마리를 소환하기 위해선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거기에 황실에 내려오는 비보까지 소모해야 한다. 그걸 잃은 건 아주 크지만, 그것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병사들의 사기다.
영물 네 마리를 소환하자마자 하늘 끝까지 솟아올랐던 사기가 반쯤 떨어진 것이 느껴진다.
이걸 해결해야 한다.
ㅡ번쩍!
“들어라, 본 황녀의 병사들이여!”
곧 태라희의 커다란 환영이 나타났다. 영물들의 뒤쪽에 각각 나타난 반투명한 여러 개의 황녀가 병사들에게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사기를 관리해야 한다.
곧 태산거북들이 적의 성벽에 닿으면 그때부터 진짜 전쟁이 시작된다. 병사들이 거기까지 가서 싸울 수 있도록, 태라희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EP.584 예상치 못한 적 x 4
ㅡ촤학!
내 궁수들이 쏜 화살이 진격해오는 황녀군을 덮친다.
ㅡ후두두둑!
그 대부분이 방어막에 막혔고, 떨어진 화살들도 방패와 갑옷에 막힌다. 그리고 태산거북은 애초에 가죽이 두꺼워서 먹히지도 않는다.
단순한 견제일 뿐이지만, 화살을 소모해서 적들의 방어마법을 깎아내는 것 역시 유효한 전법이다.
물론 이것은 눈속임에 불과하다.
현재 남은 태산거북의 숫자는 셋. 저들이 마치 공성탑처럼 성벽에 붙는다면 주요 전투지점이 세 개나 생겨난다. 그러는 사이사이 적들이 사다리라도 건다면 많이 까다로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