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83)
숫자를 하나 정도는 더 줄여둘 필요가 있다.
“여왕님. 거북이가 대가리를 들이밀면 어떻게, 썰어버릴 수 있겠습니까?”
“흐음… 시간이 있고 집중만 할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적들이 그럴 시간을 줄 것 같지는 않네? 정예병이잖아? 상륙하는 병사들을 베는 것만으로도 바쁠걸?”
“어쩔 수 없군요.”
공성탑이 성벽에 닿는다면 물리적인 공격으로는 어떻게 하기가 힘들다. 역시 붙기 전에 처리를 해야 하는 법이지.
“그런고로! 홀드!”
홀드를 불렀다.
“응. 홀드, 여기 있어.”
차분하지만 머리가 나쁜 우리 홀드.
“홀드. 거북이가 가까워지면 공중에서 변신한 뒤에 그대로 떨어지면서 목덜미를 물어뜯는 거다. 할 수 있겠어?”
이것이 바로 내 작전이다.
있는 드래곤 활용하기.
“그 정도라면. 홀드, 할 수 있어.”
“좋아!”
홀드가 자신감 있게 대답한다.
“그럼 타이밍을 알려주면 시작해! 하나만 처치하고 바로 뒤로 빼는 거다!”
드래곤은 그 덩치만큼이나 피탄 면적이 크다. 거북이를 두 마리를 처치하려고 하면 필연적으로 적들의 화망에 노출되겠지.
한 마리만 처치하고 빼게 한 뒤에, 우리가 본격적으로 공세를 시작할 때 홀드를 다시 띄울 거다. 져 가는 상황에서 적 드래곤이 나오면 황녀군 사기도 뚝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샤란아!”
“샤아!”
“거북이가 다가오면… 그 중 한 마리! 덩굴이랑 식물로 완전히 감아버려!”
“네! 마앙님!”
ㅡ처억!
샤란이가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경례하며 대답했다.
“아, 그다음엔 내가 물기를 쪽 빼면 되나?”
“물론이야. 루미카. 잘 아는데.”
“화공을 쓸 생각이구나. 좋아.”
거북이 한 마리는 아예 마른 덩굴로 감아서 불을 질러 버릴 거다. 확실히 제국의 영물은 까다롭고 강력하지만 이쪽에도 카드가 많다.
그렇게 거북이를 한꺼번에 처치하고 나면 볼만 하겠지.
뭐 그렇게 나는 전장을 관망하며 타이밍을 쟀다.
그러고 있으니.
ㅡ쿠웅!
태산거북들이 확실히 더 가까워졌고.
“홀드!”
적당한 타이밍이 됐다고 생각하자마자 홀드에게 명령을 내렸다!
“비행 시작!”
끈을 잡은 픽시들이 날아오르자 거기 연결된 홀드의 몸이 떠오른다. 그렇게 높은 곳까지 상승한 홀드다.
“캬오오오오오오!”
ㅡ화르르륵!
포효하면서 드래곤으로 변신한다!
“케랴아아악! 홀드다!”
“드래곤이 왔따아아! 끄르르륵!”
“전부 쓸어버려어어어!”
공중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백색의 드래곤이 강림했다!
“허어어억!”
“저, 저거어어언!”
“미친!”
성벽 아래에 있는 적병들이 놀란 얼굴이 볼만하다. 아무튼 변신한 홀드가 그 흉악한 아가리를 쩌억 벌린 채 수직으로 떨어졌고.
ㅡ콰앙!
마치 번개가 내리꽂히는 것처럼.
“구오오오오!”
태산거북의 긴 목에 제 이빨을 박아 넣고 사냥을 시작했다!
ㅡ쿠쟈아아악!
살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피와 살점이 튄다. 드래곤은 말 그대로 초월적인 맹수다. 게다가 홀리드래곤은 본디 마계산 마물이 아니던가.
홀드가 눈을 시뻘겋게 뜬 채 태산거묵의 모가지를 물어뜯는 광경은 정말이지 박력이 넘쳤다.
“캬오오오오오오오오!”
적들이 뭔가 대응을 하려고 했지만.
ㅡ사라락.
힘이 다한 태산거북은 그대로 가루가 되면서 흩어졌고, 홀드는 즉시 날개짓하여 명령받은 대로 후퇴를 실시했다.
“크하하하하하! 완벽하구나!”
드래곤 강습 맛이 어떠냐!
“…!”
태산거북에 엄폐하고 있던 적병들의 얼굴이 노래진다.
“케륵! 거북이 두 마리! 가까워진다!”
그래도 아직 태산거북 두 마리가 남아있지. 홀드가 하나를 처치한 사이 둘의 거리가 아주 가까워졌다. 이제 거의 우리 성벽에 닿은 상태인데, 그렇다면.
“샤란아!”
“샤아!”
샤란이가 나설 시간이다.
ㅡ사르륵.
눈을 감은 샤란이의 주변에서 녹색 기운이 솟구친다. 동시에, 태산거북의 발에서부터 온갖 덩굴줄기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ㅡ뿌드드득!
그렇게 자라난 덩굴들이 태산거북의 다리를 휘감으면서 빠르게 올라온다. 마침내 목까지 닿은 덩굴들이 녀석을 압박했고.
“구옷…!”
태산거북이 머리를 흔드는 그 순간.
“루미카!”
“하압!”
루미카가 푸른 안광을 흩뿌리면서 덩굴줄기에 공급되는 대량의 물을 다시 지상으로 되돌린다!
ㅡ쪼옥!
순식간에 말라비틀어진 덩굴에!
“임숭아! 임프 총공격 실시!”
“끄르르르륵!”
ㅡ화르르륵!
임프들이 일제히 폭발성 화염탄을 성벽 아래로 투척하기 시작했다.
결과.
ㅡ퍼어엉!
ㅡ화르르륵!
성벽 아래에 있는 적병들이 불길에 휩싸인다. 이어서 덩굴에도 그 불이 옮겨붙었고.
“쿠워어어어어어어어!”
ㅡ화르륵!
태산거북이 불길에 휩싸여 포효했다.
“남은 수는 없나? 황녀.”
불타는 태산거북이 쓰러진다. 곧 녀석도 가루가 되면서 흩어졌다. 이걸로 남은 태산거북은 단 한 마리.
저것마저 막을 수는 없겠지만 적들은 시작하자마자 영물을 셋이나 잃었다.
우리 측 사기는 끓어올랐고, 적들의 사기는 떨어진다. 자. 이제 무엇을 보여줄 거냐? 딱히 더 오는 건 없는 것 같다.
“뫙님! 저기! 거북이가 목을 대고 있슴다!”
“이제 싸워라!”
ㅡ쿠웅!
태산거북이 좌측 성벽에 머리를 박았다.
“와아아아아아!”
“황녀님 만세!”
“제국을 수복하라!”
기다렸다는 듯, 머리를 타고 내려오는 적의 정예병들. 이어서, 성벽 아래의 적병들이 타오르는 임프의 화염을 진화하며 어떻게든 사다리를 올리려고 한다.
“전부!!! 죽여라!!!”
그 모든 것을 보면서 힘차게 소리쳤다.
ㅡ채앵!
ㅡ콰앙!
태산거북이 머리를 내린 곳에서 고블린 보병들이 상륙하는 적 정예병들을 압박한다. 그리고 성벽에 걸리는 사다리 역시 착실하게 제거한다.
“케륵! 죽어라!”
“너희들은 우리 상대가 안 된다! 케륵!”
“무적 큘스 마왕군 만세에에에!”
ㅡ푸욱!
이미 검기를 다룰 수 있는 내 고블린 보병대가 상륙병의 방패를 꿰뚫고 몸통을 공격한다.
“커헉!”
“이 녀석들 기를…!”
“밀어붙여라! 우리가 희망이다!”
“황녀님 만세에에!”
동양풍의 중갑을 걸친 적 정예병들이 몸에 마나를 두르고 돌파를 시도한다. 그래봤자 통하지 않는다!
“흑마법사들! 적 거북이 쪽을 요격하라!”
“네!”
과거 수녀들이었던 나의 서큐버스들이 고블린들을 보조하면서 화력지원을 실시한다.
ㅡ펄럭!
게다가 천사의 창을 든 타천사들 역시 날개를 펼친 채 날아다니며 지원이 필요한 곳에 빠르게 투입된다.
성벽 위는 이 마왕의 공간이다.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다.
“츠압! 나는 황녀군 장수 파원차다! 나를 따르라!”
바로 그때 누군가가 태산거북의 머리 위에서 점프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장수라고?
“임숭아. 조져.”
“끄르륵!”
옆에 선 임숭이가 놈에게 삿대질을 시전한 순간.
ㅡ지이잉!
암흑의 열선이 뻗어져 나가 놈의 안면부를 지졌다.
“끄아아아아악!”
ㅡ퍼억!
비명을 지르는 녀석의 배때지에 고블린의 창이 박힌다.
“나이스 임숭이! 적의 장수를 잡았구나!”
“끄르르륵! 이 정도는 끼본임니다! 끄륵끄륵!”
유능한 흑마법사가 된 임숭이의 열선을 막으려면 마법 방패 정도는 있어야지.
“케랴아아악!”
“케르윽!”
우리의 함성이 적들의 함성을 뒤덮는다.
태산거북이 머리를 댔지만 그곳엔 우리의 방어 병력이 집중된 상태다. 적들은 딱히 재미를 보지 못했고, 사다리를 올리려는 시도 역시 아주 더디게 진행되었다.
설령 사다리가 걸린다고 해도 적들은 사다리를 타오르는 불안정한 자세로 성벽에 올라와야 한다. 올라오는 즉시 우리 측 정예병들에게 빠르게 제거당한다.
“부릴아! 부상자 관리 철저히 하고! 애들 체력도 살펴라!”
“알씀다! 뫙님!”
내 시선이 성벽 저 너머로 향한다.
적 군영 쪽에서 계속에서 병사들이 진격하고 있는 중이다. 과연. 황녀는 또 어떤 수를 꺼내 들까? 그것을 주의하고 있던 찰나.
ㅡ츠팟!
적 군영에서 섬광이 터져 나왔다.
“뭐야?”
뭔가 싶어서 주의 깊게 살펴보니, 섬광이 걷힌 곳에 뭔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타난 건… 괴물?
“한철비호!”
앞에 선 금하린이 소리쳤다.
“영물입니다! 능히 성벽을 뛰어넘을 정도로 강한 다리를 지닌 호랑이입니다!”
“뭐라!”
딱 봐도 커다란 맹수다! 일반적인 호랑이 따위 보다 더욱 더 큰 녀석! 저게 성벽 위에 올라와서 깽판을 친다면 진형이 와해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