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9)
〈 59화 〉 내실을 다지자 x 7
* * *
존나 위험하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사자보다 큰 늑대라니, 씨발!
저딴 새끼가 와서 씨발거 한 입만 깨물어도 난 그대로 토막이 나버리고 말 것이다! 근데 저런 상남자처럼 생긴 새끼가 한입충일 리 없어! 나도 씹어먹고 내 부하들도 다 뜯어먹을 새끼가 분명하다!
바로 샤란이와 함께 굴속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진형! 진형 만들어!! 굴 바깥을 향해 진형을 만들어라!!!”
“케, 케륵!”
크게 소리치자 다른 일을 하고 있던 고블린들이 와서 진형을 만들려고 했는데.
“케, 케륵?!”
“케르르륵!”
“케릉?!”
진형을 만들다가 늑대를 보고 크게 놀랐는지 겁에 질린 소리를 내었다! 그것도 모자라 어깨까지 떨고 있다!
“이런 시발!”
이 새끼들 죄다 겁먹은 것이다!
“샤아아…!”
샤란이 역시 극도로 경계를 하는 중이었고! 진짜로 위험한 거다, 이건! 샤란이가 이렇게 경계하는 모습은 처음 봤으니까!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물론 여기서 뒤질 순 없다!”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이곳에서 다 같이 뒤질 순 없단 말이다!
거기까지 판단한 즉시.
ㅡ후우!
숨을 들이쉬고!
“ㅡ겁먹지 마라!!!!!!!!!!!!!!!!”
영혼을 담아 소리쳤다!
“케륵!”
“케륵?!”
“샤앗?!”
이런 상황에서 겁먹은 모습을 보여선 안 돼! 미친 듯이 무섭고 주저앉아서 오줌을 지릴 것 같지만, 그 모든 공포심을 씹어 삼킨다!
군 통수권자라면 언제나 의연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자기들 윗대가리가 겁먹고 있으면 병사들이 용기를 낼 수가 있겠는가!
“진형을 유지하라!!! 진형 유지해!!! 전열은 방패 들고! 후열은 거창!! 창을 들어 올려라!!! 내 명령에 따라 공격한다! 나만 믿어! 내가 너희들과 함께 있다! 그러니까!”
나의 병사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연설을 터트린다. 동시에 이것은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상상하는 것은.
최강의 자신, 아니.
대한민국 최강의 연예인인 강호동씨.
그 강호동씨가 1박 2일에서 `나만 아니면 돼애애애앸!!!` 이라는 말에 영혼을 담아 부르짖은 것처럼!!!
“나만 믿으면 돼애애애애애애앸!!!”
나 역시 영혼을 담아 부르짖는다!!
그리 소리치니.
“케륵!”
떨고 있던 고블린들의 어깨가 정지한다.
“케, 케륵!”
“케르으으윽!”
“케라아아아악!”
그리고 터져 나오는 전투 함성!
“그래! 내가 여기에 있다! 부릴이 씹탱좆아! 이 형이 너희들과 함께 있단 말이다!!!”
“케르르르륵!”
“샤란아! 마앙님 여기 있다!”
“마, 마앙님!”
그렇게 존나게 소리를 친 탓일까.
ㅡ크르릉…
사자보다 큰 늑대 새끼가 마치 탐색을 하려는 것처럼 저 앞에서 어슬렁거리기 시작했다.
좋아.
갑자기 덤벼들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래. 이렇게 다 방법이 있는 것이다. 가만히 있느니 소리라도 쳐야 좀 경계를 하겠지.
“케륵…!”
“어. 부릴이. 안심하고. 창만 딱 들고 있어.”
평정 상태를 가장하며, 평소와 같은 어조로 말을 한다.
“…”
존나 극한의 긴장감.
ㅡ어슬렁어슬렁.
사자보다도 큰 늑대 새끼가, 저 앞 수풀 속을 오가며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생긴 건 진짜 사자보다 큰 늑대다. 뭐 털의 무늬라던가, 이빨이 돌출되어 있다던가, 지구의 늑대랑은 좀 다른 감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비슷해 보인다.
놈은 계속 어슬렁거렸다.
떠나는 일은 없다. 놈은 어슬렁거리며 우릴 탐색하고 있었다.
다행히… 입구는 다 막혀 있다. 코볼트 굴 천장도 그렇게 놓은 게 아니라서 점프로 뛰어넘을 수도 없을 거고.
무조건 팔랑크스에 막힌다.
하지만 존나 큰일인 점은, 지금 우리 무장이 봉과 몽둥이라는 것이었다. 씨발. 코볼트 제압하러 온다고 좆된 상황이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뭘 해야 살아남을 수 있지?
진정해라.
대초원의 마사이족도 창 한 자루로 숫사자들을 사냥해왔다. 부하들과 함께라면 나도 이길 수 있어.
“마앙님! 큰거 위험하다에여! 샤아! 샤아샤아!”
“어. 그래도 괜찮아. 우리 숫자가 더 많거든.”
희생.
부하들의 희생이 발생할 확률은… 아주 높다. 끔찍하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야 한다.
“창.”
내 창은 아직 쓸만하다. 이걸 놈의 모가지나 아가리에 박아 넣으면? 적어도 눈깔이라도 쑤신다면? 쫓아낼 가능성은 있어.
그리 보고 있으니.
ㅡ어슬렁.
살짝 다가온 늑대가.
“크르러어어어어어엉!!!”
크게 포효했다!
“이 새끼가!”
사기를 떨어뜨릴 생각?
좆까!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앜!!!!”
놈보다 더욱 크게 소리친다! 내가 시발 마족 짬이 있지 저딴 개새끼한테 쫄아야 하겠는가!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소리를 지르고 있으니 용기가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크르릉!”
내 함성이 통한 탓일까, 다가오던 늑대가 기침을 한번 하더니 다시 뒤쪽으로 가서 어슬렁거린다.
“후우!”
아마도 날 처음 보는 탓에 경계를 하는 중일 거다. 고블린이야 뭐 손쉬운 사냥감이지만 난 처음 본다. 그러니 체급빨이 있더라도 막 들어오진 않는 거겠지.
경계심이 많고.
나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걸 이용해야 한다면… 그래. 내겐 비장의 카드인 샤란이가 있다. 그것도 나의 명령을 따르는 샤란이가.
“샤란아. 내가 지시하면 저 새끼 긁어버려.”
“네! 마앙님!”
샤란이의 할퀴기는 고블린들의 근육을 찢고 뼈를 부술 정도다. 내가 봤을 때 폴암이나 양손검을 전력으로 휘두르는 것과 비슷한 일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정도면 충분히 데미지를 입힐 수 있을 것이다.
“크르르릉.”
그리 생각하면서 늑대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아주 자세하게.
내 모든 안력을 담아 늑대를 관찰한다.
“크르르…!”
잔뜩 낮춘 몸.
떨리는 뒷다리.
반질거리는 털.
“저 새끼.”
이러나저러나 한번 와서 찔러 볼 생각이다. 놈은 반드시 온다.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것을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나 역시 녀석을 노려보았고.
그렇게.
ㅡ파앗!
늑대가 땅을 박찼다.
“크르라아아아아아아아앙!!!!!”
하늘을 뒤집어버리는 듯한 포효성. 수백키로는 나갈 것이 분명해 보이는 거대한 포유류가, 땅을 박차며 질주해온다. 고블린의 근력으로는 방진을 짜도 저지할 수 없을 거다. 저건 전차나 다름없으니까!
“…!”
놈의 시선, 눈깔! 그것을 쫓는다! 누굴 보고 있는가! 지금 늑대는 날 보고 있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소리를 지르면서, 왼쪽으로 움직여 어깨를 굴 벽면에 붙인다! 순식간에 거리가 좁혀진다. 마침내 굴 앞까지 다가온 늑대가 땅을 박차 점프했고.
“크르르르르르르릉!!!”
ㅡ콰앙!
“케르으으으윽!”
“케라아아아아아악!”
방진을 이루고 있던 고블린들이 마치 볼링핀처럼 날아갔다, 전부 무시하고 오직 늑대만을 바라보면서!
“마족브레스으으으으으으으!!!”
ㅡ화르르르르르르륵!
불을 뿜으며 강렬하게 창을 내지른다. 나의 모든 마력을 불태워, 브레스의 범위와 지속력을 늘리고, 모든 근력을 폭발시켜서 창을 전진시킨다.
ㅡ파악!
화염으로 가득 찬 시야.
창끝이 늑대를 찌른 느낌이 들었고.
ㅡ부웅!
나는 그대로 뒤쪽으로 튕겨져 나갔다. 이 새끼 진짜 전차로구만. 그렇게 날 밀쳐낸 늑대가 내 위에 올라탄다.
하지만 예상하던 바다.
ㅡ화르르르르륵!
늑대의 몸이 화염에 휩싸인다.
“크르으으으응?!”
놈의 털에는 유분기가 참 많아 보였다. 잘 탄다는 뜻이지. 나는 그저 놈이 나를 물지 못하도록, 누운 채로 창을 옆구리에 끼고, 바로 세운 채 버틸 뿐이었다.
“으아아악!”
진짜 씨발 무조건 버텨야 한다! 저 새끼가 나한테 아가리 들이밀면 그대로 대가리 뽑히는 거다! 아이고 씨발 진짜! 팔 존나 떨리네!
샤란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샤, 샤란아!!!! 샤란아! 이 새끼 옆구리 존나 긁어!!!!!”
“샤아아아아아아아!!!”
샤란이가 함성을 터트리면서 불길에 휩싸인 늑대의 옆구리를 마구 할퀴었다!
ㅡ촤학!
ㅡ촤하아아악!
ㅡ촤학!
실로 경쾌한 난무.
“크르르으으윽?!”
터져 나오는 핏줄기와 신음성. 나는 끝까지 내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창을 잡아 세운 채 버텼고, 그로부터 몇 초 지나지 않아.
“크라아아아아아아악!!!”
늑대가 몸을 돌려 굴 밖으로 뛰쳐나갔다!
ㅡ화르르륵!
불길에 휩싸인 채!
이겼다!
살아남았다!
생존의 기쁨이 나의 전신을 관통했지만, 그것에 취할 수는 없었다.
“굿바이 고스트라이더…! 크학!”
“마앙님!!!”
바로 샤란이가 내게 달려들었다.
보니까 샤란이의 손.
화상을 입었다.
진짜 씨발…!
다른 무엇보다 샤란이가 다쳤다는 게 제일 좆같았다!
“난 괜찮아… 그보다 샤란이는? 많이 아팠지?”
“샤란이 안아파여! 마앙님! 마앙님!”
“흐흐흐, 괜찮다니까 그러네.”
감각이 불분명하지만 그렇게 크게 다치진 않았다. 진짜 시발 내 영혼을 걸고 창으로 찌른 채 버티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충돌과 동시에 불을 뿜어 놈의 시야를 가리기도 했다.
늑대는 날 제대로 공격하지 못했다.
걱정되는 건 샤란이랑 날아간 고블린들이다.
“부릴아!”
“케륵…!”
대답하는 거 보니 살아있군.
진짜 다행이다.
부릴이 뒤졌음 뭐 얼마나 슬플지 상상이 안 간다.
“마앙님!”
“샤란아. 나는 하나도 안 아프니까. 샤란이가 어디 아픈지 말해줘.”
“샤, 샤란이… 소, 손 조금 아파여! 그런데 마앙님 더 아프다에여!!!”
“난 안 아프다니까. 괜찮아. 다친데 없다.”
“마앙님 아파여!!!”
격하게 반응한 샤란이가 내 몸을 마구 쓰다듬어줬다. 진짜 다급한 얼굴이다. 지금 나를 엄청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마앙님…! 마앙님! 많이 아프다에여!”
근데 막 울려고 그런다!
“아이고! 샤란아! 나 괜찮다니까!”
내가 누워있어서 그런가!
바로 벌떡 일어났다!
“봐봐! 멀쩡하게 일어났잖아!”
“마, 마앙님?”
“괜찮으니까! 진정해 샤란아! 나 많이 안아파! 진짜 조금만 아파!”
“마앙니이이임!”
샤란이가 날 끌어안았다.
“그래, 그래. 나 괜찮으니까.”
“샤아아앗!”
샤란이를 달래주며 주변을 살폈다.
“케르윽…!”
널브러진 고블린들이 바닥을 기고 있었다. 죽은 놈은? 다행히도 없었다. 하지만 많이 다치긴 한 것 같다.
“부릴아. 괜찮냐?”
“케륵… 케륵.”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부릴이. 몸을 보니, 이곳저곳에 멍이 들었지만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다. 존나 다행이다.
“고맙다, 부릴아! 살아있어 줘서!”
“케루룽!”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부릴이가 바로 부하들을 수습하기 시작한다. 그럼 나도 다시 일을 시작해야지.
“샤란아. 괜찮으니까 일단 돌아갈 준비부터 하자. 여기 있으면 안 돼.”
“마앙님…”
“일단 집에 가야지. 다른 건 거기서 생각하자. 뭐가 됐든 집에 가야지 뭘 할 수 있어.”
“…네 마앙님.”
늑대는 도망갔다.
하지만 격퇴한 것은 아니다. 그저 불에 겁먹어서 도망쳤을 뿐이겠지. 솔직히 내 마족브레스가 옮겨붙긴 했지만, 그걸로 치명상을 입힐 수는 없을 것이다. 샤란이가 옆구리를 긁은 것도 마찬가지다. 아프긴 하겠지만 치명상은 아니다.
놈은 단순히 놀라서 도망친 것일 뿐이다.
잠깐 도망쳤다가 시간이 지나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면, 분명 다시 와서 복수를 하겠지. 우리가 생각보다 별거 없는 놈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반드시 다시 와서 먹으려고 할 것이다.
왜냐?
저건 강한 몬스터가 분명하다. 그리고 강한 몬스터라면 영역이 있다. 놈이 나타났다는 것은 이곳이 놈의 영역이라는 증거. 내가 홉고블린들을 절멸시켰듯, 녀석 역시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날 없애려 들 것이다.
그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이 야생의 규칙인 것이다.
놈이 도망쳐 양보를 하는 일 따위는 결코 있을 수가 없다. 우리는 반드시 다시 충돌하게 될 것이다.
“죽이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
가슴에 새긴 그 말을 떠올려, 아직도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킨다.
“마앙님. 그런데 코볼트들은여?”
“…”
포기한다.
“한 마리만 죽이자.”
“네?”
바로 창을 들고, 묶여있는 코볼트 포로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주저 없이 창을 내지른다.
ㅡ푸훅!
“규사아앗…!”
묶여있던 코볼트가 피를 뿜으며 절명했다.
“마앙님? 코볼트 죽여여?”
“어. 코볼트들은 두고 갈 거야.”
지배술은 안 쓴다.
마력을 아껴야 하니까.
“늑대가 다시 와도 피냄새 나는 쪽으로 오겠지. 일단 우리 집까진 가야 해. 여기 있는 코볼트들은… 아쉽지만 미끼로 쓸 거다.”
여기 있는 코볼트들이 잠깐의 시간을 벌어줄 것이다. 이제 막 후임이 생길 뻔한 규일이한테는 미안하지만, 필요한 희생이다.
“네 마앙님.”
샤란이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지배술을 걸었다면 내 것이다. 내 부하다. 내 부하라면 지켜야 한다. 하지만 아직 이들은 포로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가차 없이 버리도록 하겠다.
지금 중요한 건 나랑 내 식구들의 목숨이니까.
“부릴아. 부상자는!”
“케륵!”
“흠.”
보니까 창병 두 마리가 팔이랑 다리가 부러진 것 같다. 당분간 움직이지 못하겠지.
“규일아. 그리고 무투리.”
이름을 부르자 놈들이 뒤에서 걸어 나왔다.
“규삿…”
“그락…”
아주 겁먹은 눈치.
“너희들이 부상자들 잘 들고 옮겨야 해. 알겠냐?”
“규삿.”
잘 알아들었군.
“부릴아. 샤란아. 이제 집으로 가야 한다. 반드시 대열 유지하고. 주변을 무조건 살펴야 해. 알겠지?”
“케륵.”
“네… 마앙님. 큰놈? 오는 거 본다에여?”
“어. 무조건 봐야 돼.”
다시 오면 좆된다, 진짜.
“그럼 출발하자.”
그렇게 우리들은 최대한 뭉친 채 사방을 경계하면서 신속하게 던전으로 귀환했다.
다행히도 늑대가 다시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꾸물댔다면… 다시 왔을지도 모를 일이지.
“앞으로는 2인1조로 불침번을 선다. 전원. 장비는 장비창고에 보관하지 말고 개인이 들고 다니도록.”
몹시 피곤했지만, 해야 할 일은 전부 해야 한다. 나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이거 던전 앞에 구덩이도 파야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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