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95)
이대로 제국을 먹어 치우고 그들의 생명 에너지를 납부받아서 흡수하는 걸 반복하면, 나는 명실상부 진정한 강자로 거듭날 것이 분명하다.
“크하하하하하하!”
중간계를 완전히 정복하고 진정한 강자가 되어 마계에 돌아갈 날이 머지않았다.
욕심이 생긴다.
중간계를 완전히 지배한 내가 정도 이상으로 강해진다면. 마계는 물론이고 천계까지 지배할 수 있지 않을까?
충분히 가능한 일일 것이다.
“자, 그럼. 홍연화도 내 것으로 만들었겠다. 일을 시작해보자고.”
도주한 황녀 태라희.
그녀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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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읏! 그 사악한 선녀가 도움이 되긴 했나 보구나!”
색선녀 홍연화의 봉인을 푼 것은 반쯤 도박이었지만, 아주 훌륭하게 성공했다.
물론 봉인에서 막 풀려난 그녀가 자신의 부대에 번개를 내리쳐 다수를 살해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딱히 그런 일이 없었고, 적들의 진군도 멈췄다.
그 틈을 타서 태라희는 본대와 함께 도망쳤다.
아무래도 적들은 선녀와 싸우느라 발이 잡힌 모양인지 그 이후로는 적들의 주력이 오지 않고 추격부대만이 붙었다.
그것만으로도 큰 피해를 입었지만, 사실 다행인 일이었다. 적의 본대가 계속 따라왔다면 그대로 전멸당했을 테니까.
결국 태라희는 몇몇 희생을 치른 끝에 본대의 극히 일부를 온존한 채 자기 휘하의 성까지 도망칠 수 있었다.
“시간을 끌 수는 없습니다, 황녀님. 슬프지만 부상자들은 성에 두고 계속해서 행군해야 합니다. 이러는 와중에도 적들의 추격부대가 따라붙고 있습니다.”
“알고 있느니라. 보급이 끝나면 바로 후퇴하자꾸나.”
“예.”
위험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숨은 돌릴 수 있었다.
태라희는 성에서 지내는 하루 동안 병사들을 다독이고 자신의 심력을 회복시키는 일에 집중했다.
“본 황녀는 너희들이 정말로 자랑스럽도다. 그대들이야말로 이 황녀의 자식과도 같은 존재이니라.”
“황녀님…!”
충성심으로 가득 찬 병사들은 기특하게도 일절 반항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임에도 충성을 외쳤고, 죽더라도 자신을 지키려고 했다.
태라희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병력이다.
그런데 그 병력의 대부분을 잃고 말았다.
“하아.”
밤.
침대에 누운 태라희는 힘겨운 숨을 내쉬었다.
“기회… 다음 기회… 또 다시 오랜 시간이 걸리겠구나.”
병력을 회복하는 것뿐만이 아니다.
그 이상으로 강해질 적들을 처치할 전략을 짜야 한다. 여태까지 했던 일 이상으로 힘들겠지만.
“본 황녀라면 할 수 있노라.”
태라희는 포기하지 않는다.
황제가 되기 위해 나아갈 것이다.
ㅡ…
그리 결의한 황녀의 귓가에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이 늦은 시간에?”
순간 느껴진 불안감.
태라희는 호위를 부르려 했으나.
ㅡ사악.
“흡?!”
순간 마력으로 입이 틀어막혔다. 촛불이 꺼진다. 그 어둠 속에서 습격자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더불어 목소리 또한 들려온다.
-내 딸아… 어리석은 꿈은 잘 꾸었느냐?
‘뭐라고?!’
태라희는 경악했다.
그 모습.
목소리.
제국에서 가장 멍청하고 열등한 황제가 틀림없었다. 어둠 속에서 붉은 안광을 밝히며 나타난 그가 마치 귀신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은 채 말을 잇는다.
-자, 가자꾸나… 나의 제국이 무너지려고 한다… 너는 내 딸로서 마땅히 희생하여 이 전란을 평정하리라…
‘아, 안돼! 멈춰! 날 어디로… 크윽?!’
태라희의 시선이 암전한다.
그날, 태라희는 자신의 침소에서 실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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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위험하지 않아?”
옆에 누운 루미카가 그리 말했다.
“괜찮아. 반항이야 어쨌든. 내 명령을 거스르진 못하니까.”
들어보니 홍연화는 그 반항적인 태도로 여기저기서 트러블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근데 내 명령이 절대적이라서, 언쟁이 있을지언정 자기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모양.
뭐 그래서 간부들 사이에서 홍연화는 조금 요상한 폐급으로 통하고 있는 중이다. 일은 잘하는데 어울리지 못하는 그런 폐급.
“흐응, 그러다가 갑자기 행동을 바꾸면? 명령을 듣는 척하다가, 갑자기 뒤통수를 칠 수도 있지 않겠니?”
이번엔 렉사벨라가 말했다.
“그럴 일은 없습니다. 그 속이 제 힘으로 채워져 있는데요 뭘.”
“그래도 그건 너무 반항적이야. 우리 꼬마. 묘하게 그 선녀에게만 유하네?”
질투가 서린 목소리.
“아니 뭐 유한게 아니라. 그런 반항적인 여자도 한명쯤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머, 그 말은? 우리는 필요 없다는 걸까?”
“그럴리가요!”
“마왕. 이제 우린 별로야…?”
렉사벨라에 이어 루미카까지 그런 말을!
“그럴 리가 있나! 그냥, 다 좋지만! 저렇게 끝까지 날 거부하고 싶어 하는 여자도 있으면 좋다 이거지! 안 되겠다!”
더 이상한 말을 하기 전에 섹스로 혼내줘야겠다.
“꺄아아아아앙♥”
“응으으으읏♥”
양옆에 누운 루미카와 렉사벨라를 절정기절 시킨 뒤에 나왔다. 바로 업무실로 향한 뒤에 보고서를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좋아.”
홍연화를 제압한 후.
나는 병력을 정리하면서 황녀군의 수색을 이어 나갔다. 보고에 의하면 잔당이 착실하게 토벌되는 중이라고 한다.
근데 아직 황녀를 찾진 못한 상태.
“도망이라.”
보아하니 황녀가 혼자 도망쳤다는 소문도 좀 들린다. 이건 내가 봤을 때 병력을 갈라서 도망친 것 같은데.
사방으로 부대를 흩어지게 하면서 그 속에 숨어 도망치는 거다. 이게 가장 가능성이 있겠지.
“뭐, 어때.”
당장 잡을 필요는 없다.
어차피 태라희는 살려서 내 측근으로 삼아야 하니까. 그런 능력 있는 여자가 잘 도망쳐서 잘 살고 있다면 언젠가 모습을 드러낼 거고 그때 취하면 되겠지.
지금은 점령한 황궁을 거점으로 해서 제국 내부를 안정시키고 인프라를 까는 데 주력할 시간이다.
황녀 수색은 일부 부대에게 맡기고 나랏일을 하도록 하자.
이게 일을 해보니 또 홍연화랑 샤란이랑 루미카랑 능력이 잘 맞는다. 뭐랄까, 자연현상을 조작하는 조합이라고 해야 하나? 상당히 시너지가 나오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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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제국에서 나랏일을 하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케륵! 뫙님! 속보임다!”
웬일로 부릴이가 다급하게 뛰어왔다.
“아니, 너 임마. 대장군이 그렇게 방정맞게 뛰기냐? 뭔 일인데 그래?”
“아이고, 뫙님! 지금 그럴 때가 아님다! 케륵!”
“왜?”
“적들이 나타 났슴다! 그것도 대군이!”
“뭐라고?”
대군이 나타나?
“뭐야 시발. 설마 황녀 말고 야망 있는 황자 같은 놈이 또 있었나?”
이건 좋지 않다. 황녀는 조교하고 섹스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지만 남자는 무쓸모지 않은가. 사로잡아도 딱히 이득은 없고 반란을 일으킬 생각만 할 테니 전력으로 제거해야 한다.
“아무튼 부릴아. 더 자세히 말해봐라.”
“케륵! 귀 좀 주십쇼!”
“어.”
바로 부릴이에게 귀를 갖다댔다.
ㅡ스윽.
“야, 야. 코로 형 관자놀이 찌르지 좀 마.”
“아, 코가 큰데 어떡함까. 케륵케륵.”
이 새끼 지도 웃겼는지 케륵거리네.
ㅡ딱딱딱.
심지어 장난을 칠 생각인지 무슨 딱따구리마냥 지 고블린 코를 이용해서 날 공격하기 시작했다.
“크흐흐! 야! 그만해라, 마!”
“케륵케륵!”
“하여간 귀여운 새끼.”
늦둥이 동생급 귀여움이다.
아무튼.
부릴이가 보고 하기 시작했다.
“케륵! 황녀군 추적조에서 보내온 정보임다!”
황녀군을 추적하는 내 부대원들이 보낸 정보다. 계속 추격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딘가에서 대군이 나타났다는 모양이다.
너무 뜬금없는 일이라서 정찰을 했다고 한다. 어쩌면 황녀가 숨겨둔 병력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그 대군들! 마치 흙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는 검다!”
“흙?”
그러니까.
흙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대군이 고대의 갑옷과 무기를 장비한 채 오고 있었다는 말이다.
뭔 개소리야?
“무슨 병마용도 아니고? 이거 이상한데.”
일단 조사해보자.
그전에 전쟁 준비 좀 하고.
EP.596 황제의 역습 x 2
바로 정보를 종합하고 전문 정찰대를 꾸려 출격을 시켰다.
덤으로 당분간 포교 활동에 전념하고 있던 첩자들도 싹 모아서 뿌렸는데, 아무래도 이건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다.
보고에 의하면 그 병마용 같은 놈들이 단체로 나타났고, 마주치는 모든 곳을 초토화하면서 진군하는 중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정보는 없다.
뭐, 이럴 때는 나도 한번 갔다 와야지.
“홀드!”
“응?”
“가자!”
내 전용 탈것인 홀리 드래곤.
홀드가 있다면 내가 가서 슥 보고 오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적들에게 대공마법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자세히는 보지 못하겠지만, 내가 한번 보고 나서 정찰대가 가져온 정보를 보면 대충 다 파악이 될 것이 분명하다.
ㅡ펄럭!
그렇게 나는 홀드를 타고 날아올랐다.
“이랴!”
병마용 군단은 여길 기준으로 서쪽에서 오고 있는 중이다. 근데 서쪽은 또 황녀 태라희의 본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인데.
설마 선녀의 봉인을 푼 태라희가 병마용까지 불러낸 걸까? 여러 가지로 의문이 든다. 영물에 선녀에 병마용이라니. 이것저것 할 줄 아는 게 정말 많다.
아무튼.
ㅡ쐐애애액!
홀드를 타고 날아간바 그 병마용 군단이 있다는 곳 근처에 도착했다. 어디 한번 구경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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