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596)
홍연화는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크읏…!”
배정받은 자신의 방 안에서 자위를 하는 것까지는 괜찮았다. 개인실에서 자유롭게 쾌락을 즐길 수 있다니, 녀석에게 잡혀 있는 상태보단 나았으니까.
그런데.
ㅡ질꺽질꺽질꺽!
“어째서, 어째서엇!”
손가락으로 성기를 아무리 찔러대고 문질러대도, 딱히 쾌락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는 쾌락이 느껴지긴 하지만 자신이 ‘경험했던’ 쾌락에 비하면 너무나 미약하고 잔잔하기 짝이 없는 작은 쾌락에 불과해서 불만족스러울 뿐이다.
애액도 잘 나오지 않고, 교성 역시 나오지 않는다.
그저 짜증이 나고 조바심이 날 뿐 만족스러운 쾌락이 결코 느껴지지 않는다.
“하아!”
절정하고 싶다.
절정하고 싶어서 미쳐버릴 것만 같다. 그러나 아무리 자위를 해봤자 쾌락의 역치가 너무 높아진 탓에 뭔가가 느껴지지도 않는다.
“미칠 것 같아, 으읏! 대체 어떻게 하면 그 쾌락을…!”
쾌락을 탐하는 색선녀인 자신이 이런 상황에 빠지다니 정말 참을 수가 없다. 원래는 녀석의 손아귀에서 풀려나는 즉시 스스로 쾌락을 탐하며 수양을 하려고 했으나, 이래서야 짜증만 날 뿐이다.
“절정하고 싶어, 흐윽! 흐으윽!”
ㅡ질꺽질꺽질꺽!
더욱 더 격렬하게 구멍 속을 쑤셔댔지만 물이 조금 나오면서 미약한 쾌락이 느껴졌을 뿐, 진전이 없다.
절정하고 싶다는 생각만이 부풀어 오를 뿐.
“씨발!”
그리 침대에 누운 홍연화는 생각했다.
그 쾌락을 다시 느끼려면, 그 혐오스러운 녀석과 섹스해야 한다고.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싫어, 싫단 말이야! 이 색선녀 홍연화님이 그딴 놈과 섹스해야 한다니! 절대 그럴 순 없어!”
그 사실이 홍연화를 불쾌하게 한다. 그렇게 강렬한 쾌락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건 오직 그놈뿐이다.
“이익…! 왜 안 느껴지는 거야아앗!”
홍연화는 신경질적으로 자위했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 섹스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절정하고 싶은 이 충동을 참는 것은 봉인을 당하는 것 이상으로 힘든 일이다.
아무튼.
그리 짜증을 내고 있던 홍연화에게 호출이 왔다.
“홍연화님. 어서 오시지요.”
파닥파닥 날아다니는 이블아이가 말한 순간, 홍연화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기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대답했다.
“네에♥”
물론 대답한 즉시 얼굴을 일그러뜨다.
“씨발…! 또 멋대로!”
조종당하는 감각은 정말로 불쾌하다.
*
*
*
홀드의 위에 탄 채 아래를 내려다봤다.
“아니, 시발. 이게 뭐야.”
절로 입이 떡 벌어진다. 저 아래에 갈색 병사들이 콩나물 시루마냥 빽빽하다. 저것이 바로 흙으로 만들어진 병마용 군단이다.
“왜 이렇게 많아?”
엄청난 숫자다.
황녀군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아 보인다. 저걸 다 토벌하려면 말 그대로 대전쟁이 되겠지.
저만한 대군을 보니 위기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
저건 딱 봐도 생물이 아니다. 뭔가 마법적인 힘으로 움직이는 요술 군대가 분명하다. 당연히 그런 군단을 유지하려면 엄청난 마력이 필요할 것이다.
황녀도 영물을 백 단위로 불러내진 못했으니까.
분명 한계가 존재할 것이다.
상식적으로 저런 수만 병마용 군단을 마음대로 부리면서 적들을 다 죽이라고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신적인 존재 아니겠는걸.
아무튼.
ㅡ부웅.
병마용 위쪽을 조심스럽게 날면서 이곳저곳을 확인했다. 그런데 곳곳에서 만 단위의 부대가 식별되고 있다.
“진짜 존나 많네. 대체 무엇을 대가로 저런 걸 부리는 거지?”
내 몬스터 군단이 아주 강력하긴 해도, 전부 다 그만큼 먹어치우면서 내 마력을 빨아간다. 마력이야 뭐 섹스로 충당하고 있긴 하지만 유지비가 들어간단 말이다.
근데 진짜 저런 군단을 마력으로 조종한다면… 무슨 방법일지 상상도 안 간다.
“홀드! 브레스!”
“키야아아아아아아아아!”
ㅡ화르륵!
적당한 곳에 브레스를 갈겼다. 새하얀 불꽃이 벼락처럼 떨어진 순간, 지상의 병마용 군단이 폭발하면서 불타오른다.
ㅡ퍼엉!
흙으로 된 팔다리가 튄다.
방어력은 뭐… 잘 모르겠군. 인간 군대가 저걸 어디까지 상대할 수 있느냐, 그 정보가 중요하다.
“돌아가자!”
“크릉!”
정찰을 마치고 성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홍연화를 불렀다.
“무슨 일로 날 불렀지?”
여전히 까칠한 태도.
“음?”
근데 뭔가 욕구불만을 느끼고 있는 상태 같다. 아, 이거 설마 내가 준 쾌락이 너무 강해서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게 된 건가?
“흐흐흐.”
그 사실이 즐겁다. 뭐 그럼 잠깐 방치플레이로 괴롭혀줄까. 저러다가 진짜 힘들어지면 내게 애원을 할 것이다. 그게 기대된다.
“왜 웃지?”
“아니. 아닙니다. 아무튼. 홍연화님. 지금 흙으로 된 군단이 나타났는데, 그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는 대로 말하십시오.”
“말할 것 같아?”
“하세요.”
“네에♥”
표정 바뀌는 거 개웃기네.
“허억!”
곧 홍연화가 최악이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명령대로 자신이 아는 걸 설명하기 시작했다.
병마용 군단.
“그건 고대 황제의 비보란다. 전설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었지만, 실제로 나타난 걸 보니 사실인 것 같네.”
“비보라.”
전설 속 물건이다.
홍연화의 설명에 의하면 그 병마용 군단은 고대의 황제가 죽기 전에 만든 무덤이요 부장품이다.
죽고 나서도 세상을 통치하고 싶어 무덤에 군대를 주둔시킨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그 병마용들은 전원이 살아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걸 누가 사용한 겁니까?”
“그건…”
불쾌하다는 듯 답변하는 홍연화.
“황제겠지.”
황녀가 아니었어?
전설에 의하면 황실에 그 열쇠 같은 게 대대로 내려온다는 모양이다. 물론 홍연화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그저 전설을 몇 개 알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이번대 황제가 그 열쇠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
“그 병신 황제가?”
그러니까.
황궁에서 도망친 그 병신 황제가… 전설속 황실의 비보인 그 병마용 군단의 열쇠 같은 걸 어떻게 잘 사용해서.
그 군단을 깨워 제국을 되찾기 위해 오고 있다?
“허어.”
실로 놀랍다.
하긴.
수만 요술 군대를 부릴 수 있다면야 제국을 병신처럼 통치해도 상관없겠지. 좆같으면 다 죽이면 그만이다.
이제서야 의문이 풀린다.
제국군이 병신이었던 이유가 있었다. 저렇게 맘대로 조종할 수 있는 병마용 군단이 있는데 뭐더러 군대를 키우겠는가. 그냥 부정부패로 재산축적이나 하지.
“강합니까?”
“뭐 그런 걸 묻니? 내가 싸워본 것도 아니고.”
“흐음. 알겠습니다. 그럼 가서 쉬십시오.”
“…”
쉬란 말에 홍연화가 멈칫한다.
“무슨 일 있습니까?”
딱 보니 쾌락을 갈구하는 상태인데, 스스로 애원하기 전까진 어울려주지 않을 거다.
마음껏 괴로워하다 굴복해라.
“아니. 아무것도.”
“들어가시죠.”
“말 안해도!”
ㅡ홱!
도도하게 몸을 돌린 홍연화가 돌아갔다.
근데 진짜 옷을 절대로 안 입으려고 하네. 아직도 알몸에 천만 두르고 하이힐만 신은 상태다. 장신구로는 머리에 비녀를 꽂은 게 끝.
나중엔 옷 좀 입혀야겠어.
*
*
*
정찰대가 돌아왔다.
“마왕님! 흙 병사를 생포해 왔어요!”
“오오, 그거 아주 잘했다!”
“꺄앗!”
이번에 정찰대장을 맡은 네크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병마용을 확인했다.
“진짜 흙병사네.”
한번 보긴 했지만 이렇게 초근거리에서 보는 건 처음이다. 일단 흙으로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갑옷과 얼굴이 다 구현되어 있다.
“전투력은?”
“일반적인 인간 병사와 크게 다를 건 없어요. 하지만 두려움이 없는지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도 명령받은 대로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빡센데?
두려움을 모르는 병사는 그야말로 엘리트라고 할 수 있다. 병마용 전체가 그런 느낌이라니… 이거 큰일인걸.
“파괴는?”
“적당히 찌르면 신체가 붕괴하는 것 같아요. 무적은 아니죠. 그런데 마왕님. 아주 특이한 게 있어요.”
“어떤 건데?”
“바로.”
ㅡ퍼억!
네크리가 단검으로 구속된 병마용의 가슴을 갈랐다. 그리고 추가타를 먹이자 곧 흙 신체가 붕괴했는데.
“보세요. 안에 인간의 뼈가 들어있어요.”
“어?”
“이거 언데드인 것 같아요. 사람으로 만든 거겠죠. 아마.”
“이런 미친!!!”
설마 언데드 군단이었냐?!
놀랄 노자다!
“야, 그러면! 그 수 만 군대가 다 언데드?!”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내가 본 것만 해도 십만은 되는 것 같았는데, 그걸 다 언데드로 바꿔버리다니.
“엄청나군!”
EP.597 황제의 역습 x 3
일단 적들에 대해서 알아낸 만큼 우리들은 빠르게 대책을 세웠다. 당연한 일이지만 저런 대군을 그냥 상대할 수는 없다.
“베라! 금하린을 붙여줄 테니 제국민들을 징집해서 군대를 조직하십시오! 병마용 군단을 막기 위해선 머릿수가 필요합니다!”
“알겠다. 분부대로 하지.”
이미 제국은 내 손아귀에 들어왔다. 황제와 관리의 폭정에 무력하게 짓눌리고 있던 그들을 복종시키는 건 몹시 간단한 일.
싸울 줄 모르는 징집병이라도 좋다.
적 병마용의 숫자가 상상 이상이니, 시간을 끌 방패 정보의 역할만 수행하면 된다. 나머지는 우리 측 정예부대가 전부 처리할 테니까.
“그리고 네크로맨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