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600)
“아니, 잠깐만.”
이게 무슨 소리야?
“쉽게 말해서 적 군단이 변형되었다는 뜻이야. 그것도 뭔가 수상한 모습으로. 덩치고 커지고 촉수가 자라났을 정도니까.”
“아니 뭐 병마용에 그런 기능이 있다고? 잠깐만. 그림으로 좀 그려줘 봐.”
“응!”
대체 무슨 일이지?
병마용 군단이 진화라도 했나?
EP.600 황제의 역습 x 7
이상 사태가 터졌다면 빠르게 정보를 수집하고 대응해야 함이 옳다. 나는 조심스럽게 현장으로 가서 그 모든 상황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허어.”
ㅡ쿠웅!
ㅡ쿵!
대장군 병마용.
이하 대장군이라고 칭하겠다. 대장군은 아주 커다란 녀석이었는데, 고대의 갑주를 걸치고 있었으며 거대한 언월도를 들고 있었다. 그 모든게 흙으로 되어 있어서 좆밥같아 보이지만.
“크네.”
커서 그 위용이 상당하다.
태라희가 소환했던 그 태산거북 영물들보다도 키가 크다. 저런 놈이 제대로 싸운다면 정말 엄청날 것 같은데.
게다가.
ㅡ우우웅.
그 위에서 날아다니고 있는 녀석.
“저게 황제인가?”
저것이 바로 황제인가?
놈은 무슨 언데드 리치마냥 생긴 놈이었다. 정확히는 살가죽이 남아있는 리치… 겉모습만 보면 무슨 즉신불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굶어 가죽만이 남은 승려 같은 모습이다.
ㅡ고오오.
그런 녀석이 비행하는 연꽃 위에 앉은 채 기괴한 안광을 내뿜으며 대장군의 머리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짜로 어딘가 사악한 세계에서 온 끔찍한 지휘관 정도로 보일 지경이다. 저런 놈을 상대하고 있는 내가 마치 정의로운 용사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만큼 황제는 불길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다.
“허어.”
뿐만이 아니다.
ㅡ스믈스믈.
아래에서 걷고 있는 저 좌우로 비대한 토병들. 이미 병마용조차도 아니다. 하반신은 병마용이지만, 그 위로는 여러 개의 상체가 합쳐져 있으며, 곳곳에 살로 된 촉수가 돋아나 있고, 팔은 무슨 수십 개를 합친 것처럼 양옆으로 쭉 뻗어져 있는 모습이다.
꼬마돌을 비대화시킨 뒤에 아래에 작은 인간 하반신을 달면 딱 비슷한 느낌이겠군.
“딱 봐도 쎄보이는데.”
일반인으로 이루어진 군대로 상대하는 건 조금 어려워 보인데. 아니, 근데 저 스멀거리는 보라색 촉수는 대체 뭐지? 마력 같은 건 딱히 안 느껴지는데.
정말 기괴한 군대다.
일단 전투력을 좀 알아봐야 할 것 같다.
“가라!”
ㅡ화악!
내 아티팩트인 반지를 가동해 어둠의 정령을 소환했다. 정령은 곧 메이드복을 입은 여성의 모습으로 화했고, 영체검을 잡아 든 채 괴물에게 돌진했다.
ㅡ쿠웅!
정령을 인식한 괴수병이 주먹을 날렸으나 정령이 더 빠르다. 곧 영체검이 괴수병의 몸속에 박혀 든다.
놈은 쓰러지지 않았지만.
ㅡ촤학!
정령이 연속공격을 가하자 결국 축 늘어졌다. 촉수도 힘을 잃은 듯 시꺼먼 액체를 내뿜으면서 녹아내렸고.
“흠… 내구도는 상당하군.”
마력을 다루는 정령이 여러 번 공격해야 한다.
그리고 주먹질하는 걸 봤을 때 힘도 제법 강하다. 방패를 우그러뜨릴 수도 있을 텐데, 방진을 형성하고 싸우는 건 영 좋지 않아 보인다.
일단 돌아가자.
*
*
*
돌아간 뒤에는 빠르게 군사 회의를 하여 정보를 공유한 뒤에 대책을 짰다. 딱 봐도 수상한 놈들이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싸워야 할 필요가 있지.
우리들은 함정 같은 걸 여러 개 파두고 수성전을 시행하기로 했다. 어차피 막아야 한다.
“동시에 미끼죠. 성이라는 건.”
“미끼라.”
“대장군이 성을 짓밟으러 올 겁니다.”
성은 미끼다. 퇴로는 이미 정해졌으니 적당히 빼면 된다. 동시에 적 대장군이 성을 부수려 한다면 거기서 대장군을 총공격. 파괴할 생각이다.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저렇게 큰 놈이라면 죽일 방법쯤은 차고 넘친다. 피탄 면적이 넓으니까.
게다가 카르티가 도움도 줬으니 충분히 가능할 거다.
“자, 그럼 마지막 전투를 잘 마무리해보도록 합시다. 황제를 제거한다면 당분간 위협은 없을 테니 우리 세상입니다.”
“알겠습니다!”
“네 마앙님.”
“좋군.”
결전을 준비하자.
*
*
*
ㅡ쿠웅!
ㅡ쿵!
저편에서부터 대장군이 쿵쿵 전진해온다. 우리들은 성벽에 선 채 그 모습을 살펴봤다.
“케륵! 뫙님! 여태까지 잡았던 놈들 중에 제일 큼다!”
“끄르르륵! 너무 크다!”
그걸 본 애들이 감탄한다.
“저 새끼 저거 크기만 큰 거다. 걱정마라. 이 형이 다 분쇄해버릴 테니까.”
“케륵케륵! 뫙님만 믿슴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
“카르티. 시작하자.”
“응.”
적 대장군을 파괴하기 위해 마계에서 아티팩트를 보내왔다. 더불어 저장된 생명 에너지 수정도 가져왔지.
ㅡ스윽.
마치 커다란 지구본 비슷하게 생긴 도구를 성벽 위에 올렸다. 뭔가 대포를 올린 듯한 느낌으로. 물론 이건 진짜 지구본이 아니다. 이세계의 행성 같은 걸 표현한… 일종의 마계식 천제 관련 도구라고 해야 할까.
딱 봐도 신기하게 생겼다.
ㅡ꾸욱.
그곳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ㅡ드드드득!
행성이 회전하면서 검은 전류를 흩뿌린다!
“리리엘! 지금이다! 검은 태양 전개!”
“흡!”
ㅡ펄럭!
날개를 펼친 타천사들이 일제히 날아오른다. 그리고는 단체로 흑마법의 주문을 전개하더니.
ㅡ쿠구구구궁!
하늘에 커다란 검은 구체를 띄웠다. 저게 파괴력만큼은 제일 강한 흑마법이지. 사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위력만큼은 엄청나다.
ㅡ우우웅!
아무튼 그 순간.
돌아가던 행성에서 더욱 강력한 전류가 몰아치더니.
ㅡ지이잉!
사방에 검은색 마법진이 떠오르면서 보랏빛 광선이 사출된다. 그 광선들이 서로 모이면서 마침내 한 점에 뭉쳤고, 위로 솟구쳐 검은 태양을 관통했다.
“좋아!”
ㅡ펄럭!
나는 그 순간 날아올라 검은 태양의 뒤쪽으로 향했다. 지구본에서 쏘아진 광선이 검은 태양을 증폭시킨다.
ㅡ파치칙!
막대한 암흑의 전류가 몰아치는 와중.
“크아아아아압…!”
나는 내 마력을 절반까지 이끌어 내 최강의 흑마법을 영창했고, 그대로 온 힘을 다해서 양손을 쭉 뻗으며 다크 블래스트를 쏘아냈다.
“다크 블래스트으으으으!”
ㅡ콰가가강!
폭음을 일으키면서 쏘아진 흑마법이 검은 태양에 닿은 순간.
ㅡ콰아아아아아아앙!
막대한 폭발음이 발생하면서 충격파가 터져 나온다. 흑마법의 구체가 충격에 의해 폭발한 순간, 아주 거대한 광선이.
ㅡ츠팟!
저 너머에 있는 대장군을 향해 강렬한 물줄기처럼 뿜어졌다.
ㅡ촤아아아아아아아악!
실로 영롱한 빛이다.
ㅡ쿠우우웅!
대장군이 피격되었다.
결과는.
“오오오오!”
파괴!
“겉면이 전부 파괴되었다!”
흙으로 된 겉면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껍질이 까졌다고나 할까, 내부에 있던 보라색 거인이 드러난 것이다!
“거인…!”
거인인가?
내 눈엔 인간의 형상으로 모인 에너지의 응집체처럼 보인다. 과연. 저게 대장군과 부하들을 기동하고 있었던 것인가.
그런데.
“음?”
그 머리 부분에 웬 여자가 박혀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중인데… 설마 저거 황녀인가? 뭔가 묘사된 거랑 비슷한 느낌이다. 근데 뭐 지금은 아무래도 좋다.
ㅡ와아아아아아아아!
사기가 올랐으니까.
“적 대장군을 반파했다! 우리는 싸워 이기리라!”
“케랴아아아악!”
보라색 거인은 여전히도 진격해오는 중이지만 대장군이라는 껍질이 다 까져서 박력이 없다.
아무튼.
ㅡ투두두두두두!
ㅡ투두두두두두!
ㅡ투두두두두두!
괴수병들이 우리 측 성벽을 향해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물론.
ㅡ쿠웅!
함정을 설치해놓은 상태다. 녀석들이 중간중간 구덩이에 빠지면서 뒷 녀석들의 발을 건다. 혼란이 전개되는 와중 나는 샤란이에게 명령했다.
“샤란아. 보여줘라. 저 풀밭의 무서움을.”
“샤아…! 보여준다에여!”
샤란이가 힘을 발한 순간.
ㅡ사르륵.
풀밭에서 덩굴이 피어오르며, 괴물병들을 다리를 구속하고, 또한 몸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샤앗!”
그렇게 샤란이의 덩굴이 내부에 닿은 순간.
“마, 마앙님! 안에 징그러운 거 있다에여!”
“알고 있어. 자, 샤란아! 가라!”
“샤앗!”
ㅡ츠팟!
ㅡ기기긱!
덩굴에 잠식된 괴물병들이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더니, 곧 몸을 돌려 주변에 있는 괴물병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쿠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