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603)
“너희들의 황제를 구하라!”
태라희의 포효성이 터져 나왔고.
“쿠오오오오오오!”
“쿠오오오!”
갑자기 발작하듯 소리친 괴수병들이 지들끼리 짓밟고 몸을 비틀어대면서 이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케륵?!”
내 보병들이 막고 있었지만 어거지로 움직이는 탓에 다 막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틈이 생긴 만큼 내 병력이 어거지로 움직이는 괴수병들을 마구 도살했지만, 녀석들은 큰 피해를 감수하고 황녀를 지원하려 했다!
“기사단! 괴수병을 막으라! 홍연화! 바네사! 렉사벨라만이 나와 함께 싸운다!”
“알겠다!”
“응!”
“나도 있어!”
“레이카!”
뒤에서 레이카가 우리에게 계속 버프와 힐을 걸어준다…!
아무튼!
ㅡ와아아아아아!
ㅡ콰앙!
전선이 우리 쪽으로 가까워진다. 병사와 기사들이 하나 된 채 괴물병을 막아내고 있다.
“하아, 하아…!”
태라희는 지쳐 보이는 상황!
지금은 저쪽 괴수병들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
내 부하들을 믿고 태라희를 쓰러뜨려야 한다!
“봐줄 거 없다! 뭉개버려!”
그렇게 우리들은 다시 넷이서 함께 달려들어 태라희에게 다구리를 놓았다.
“크읏! 큿!”
ㅡ채앵!
태라희는 자신의 검을 들어 올리며 몰아치는 내 뷰벌린드의 검격을 쳐내고 막아냈지만, 그럴 때마다 다른 세 전사들의 공격이 뿔 투구와 슈트를 강타한다.
“꺄아아아아아아악!”
터져 나오는 비명.
ㅡ파칙!
그리 공격을 받아내고 있으니 두개골 투구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 인정할 수 없다! 이 짐이! 이 위대한 황제인 짐이! 고대의 비보를 사용하고도 한낱 반역자들 따위에게 패하다니…!”
태라희의 목소리에 기괴한 음성이 섞여든다.
황제가 의지가 깃든 것이다.
“전 황제! 네놈은 우리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어서 죽어라!”
강한 상대임이 분명하지만.
나는.
이 세상에 처음 떨어지고.
그 동굴에서부터.
부하들을 차곡차곡 모아오며 그 마음을 얻어왔다.
성실하게 훈련시키고 주기적으로 강화시켰다.
나보다 부하들을 더 챙겨주는 군주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런 부하들과 함께 하는 내가.
“이 마왕 큘스가 고작 네놈 따위에게 패할 리는 없단 말이다!”
여태까지 지독하게도 판을 그리며 준비해온 내게 패배란 없다! 사기 유닛을 들고도 최대한 효율적으로 컨트롤하면서 유대를 쌓아왔지!
그건 이딴 병신 황제가 넘볼 수 있는 게 아니다!
ㅡ화아아악!
“크아아아아아아!”
마침내 뿔 두개골이 깨어지고 녹빛 오라가 태라희를 집어삼킨다.
또 뭔가 변신을 하려는 것 같았지만.
“죽어라아아아아아앗!”
“하아아압!”
우리들의 공격이 더 빨랐다.
ㅡ콰앙!
흑마법으로 하나 된 일격이 테라희를 덮친 순간.
ㅡ화아아악!
황제의 두개골이 가루가 됨과 동시에.
ㅡ짜악!
보라색 라텍스 슈트가 순식간에 소멸된다. 마치 그걸 구성하고 있던 모든 에너지가 사라져서 형상은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처럼 없어져 버리고 만 것이다.
“해치웠나?!”
그리 소리친 순간.
“끝이라고…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이 황제 허계와 연결되었도다! 아아! 문이! 허계의 문이…!”
뭔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힘을 잃은 태라희가 쓰러졌다. 나는 바로 무너지는 그녀를 안아줬다.
“케륵?”
“케륵!”
“끄르르륵?”
동시에 저기서 발광하며 싸우던 괴수병들도 쓰러진다. 박혀있던 촉수들이 증발하듯 사라지고, 흙으로 된 육신은 순식간에 퍼석퍼석하게 변하면서 붕괴된다.
더불어 안쪽에 있던 뼈까지도.
“이 모든 게 허계의 에너지였나.”
부하들이 어리둥절한 가운데 현장에 남은 것은 알몸의 태라희 뿐이었다.
아주 아름답군.
아무튼 뭐.
“우리의 승리다아아아아! 전부 함성을 내질러라아아아!”
우리의 승리다.
ㅡ와아아아아아아아!
ㅡ케랴아아아아악!
ㅡ끄르르르르르르르륵!
세상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온다.
이것으로 제국을 완전히 정복했다.
이 대륙에 더 이상 우리의 상대는 없다. 이제 남은 건 제국의 자원을 빨아들이면서 성장하는 것뿐이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감격에 젖으려는 그때.
“마앙님!”
“마왕!”
“야!”
샤란이와 루미카. 그리고 세리뉴가 나를 향해 돌진해왔다. 이어서 부릴이도. 임숭이도. 규일이도. 다른 애들까지 전부 내게 뛰어온다.
“이리 와라!”
“큘스오빠! 잘했어!”
“어, 카르티 너도!”
지금은 승리에 취해보자!
*
*
*
거대한 승리.
정리를 마치고 제국의 황궁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즉시 모든 악독한 세력이 사라지고 태평성대가 열렸음을 발표했다.
이제 제국민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내게 생명 에너지를 좀 바치는 대신, 이전보다 더욱 아름답고 사람답게 살게 될 것이다.
“다들 릴레이 휴가다! 놀고 일하는 걸 반복하라!”
“케르으으윽!”
승리했으면 축제를 열어야 한다.
대규모 휴가를 뿌리고 본국에서 물자를 뿌렸다. 애초에 생산량이 워낙 많았기에 축제하듯 뿌려도 크게 상관없었다. 원래는 전부 관리들의 뱃속에 들어가던 것이었으니까.
“와아아아!”
“큘스님 만세에에!”
“큘스교 만세에!”
제국민들이 행복에 찬 함성을 내지른다.
“자, 그럼. 마왕? 다 끝났지? 질펀한 릴레이 섹스. 부탁할게?”
“아.”
“마앙니임. 샤란이두 야한짓하면서 놀래여.”
아직 태라희는 깨어나지 않은 상태다. 물어볼 것도 많고 알아볼 것도 많지만… 지금은.
그동안 고생한 내 여자들과 집중적으로 섹스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EP.603 중간계 지배하기 x 1
“큘스오빠!!!!!!!!!!”
“어, 어?!”
퍼지게 자고 일어나고 카르티가 날 불렀다!
“무슨 일이야!”
“중간계 정복 축하해!!!!!!!!”
“아! 그거였군!”
“지금 괜찮아!!!!!”
“잠깐만!”
바로 몸을 깨끗이 하고 옷을 입었다. 그렇게 응접실로 이동하고 나니 카르티의 이블아이가 마력을 방출해 홀로그램 비슷하게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큘스오빠!!! 다시 한번 축하할게!!! 중간계 정복 축하해!!!”
“흐흐흐, 그래. 고맙다. 결국 여기까지 왔구나.”
“응!!!”
카르티는 몹시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
“지금 마계 역시 축제 분위기야!!! 특히 어머니 여공작님께서 아주 기뻐하고 계셔!!! 그렇게까지 기뻐하실 줄은!!!”
“뭐 얼마나 기뻐하셨는데?”
“배를 부여잡고 크게 웃을 정도로 좋아하셨어!”
아니, 그런 이미지가 아닌 사람인데?
“그렇게까지 좋아했다니. 확실히 내가 큰일을 하긴 했지.”
“바로 그거야!!”
이후로 카르티는 내가 바로 마족의 영웅이니, 진정한 마왕이니 하면서 찬사를 늘어놓았다. 순수하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다음에 마계에 오게 되면 정식으로 마왕의 칭호를 받게 될 거야! 게다가 이 소식이 마계로 퍼져나가면 적대적인 다른 마족들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겠지!”
“그건 좋구만.”
마족은 도통 화합이 안 되는 종족이다.
하지만 한 세력이 중간계를 완전히 먹어버리고 거기서 자원을 빨아들인다면 어떻게 될까.
그 탓에 최근 벨라크루 혈족은 다른 마족들의 공격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다행히 전부 막아냈지만, 사실 좀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어떻게 잘 이겨냈네?”
“그게 바로 벨라크루 혈족의 저력이야. 아무튼. 그동안 협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혈족을 꺾지 못했어. 그런 상황에 큘스오빠가 중간계를 지배하는 게 확정되었다면 비교적 세력이 약한 마족들부터 우리들에게 고개를 숙이게 되겠지. 그게 반복되다 보면 다른 모든 마족도 그럴 테고!”
그렇게 벨라크루 혈족이 마계를 먹어치우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어렵지 않겠냐? 먹어치운다고 해도 마족이잖아? 통제도 어렵고 반란이 끊이질 않을 텐데.”
“괜찮아. 그 정도는 다 상정하고 있으니까.”
뭐 알아서 하겠지.
“그 모든 게 큘스 오빠의 업적이나 다름없어. 조만간 다시 마계로 돌아오도록 해. 축하 행사가 예정되어 있거든.”
“흐흐흐, 그래. 한번 올라가야지.”
앞으로는 마계와 중간계를 드나들면서 살 것 같다.
“아무튼 뭐. 아직은 정리할 일이 많아. 카르티. 제국에서 자원을 뽑아내려면 시간이 좀 걸려.”
“응. 열심히 지원해서 그 기간을 단축시키도록 할게.”
이제 마계에서 각 잡고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제국을 통치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거다.
“그럼… 중요한 걸 물어야지. 카르티. 그 허계란 건 대체 뭐야?”
“그건.”
잠시 말을 고르던 카르티가 설명했다.
“마계와 천계. 그리고 중간계와는 다른 차원에 있는 곳이야. 그렇게 자세한 정보는 없고, 그곳의 존재를 하는 자들 또한 얼마 없어.”
“그래?”
“응. 그래도 고위마족이나 천사라면 대부분 알고 있겠지. 허계는 강력한 괴물들이 살아가는 공간이야. 어쩌다가 연결되면 재앙이 벌어지곤 하지. 역사적으로도 그런 적이 몇 번 있었어.”
“그런 걸 인간이 다룬다고?”
“옛날에는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인간계에도 그게 남은 거겠지.”
정리하자면 허계는 아주 위험한 차원이다. 괴물들이 살아가는 공간. 그 정체에 대해서 밝혀진 건 거의 없지만 고위 마족이나 천사들을 그곳을 경계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