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612)
“케랴아아악!”
“끄르르륵!”
신나게 뛰어놀면서 이곳저곳을 탐방한다. 마치 어릴적 살던 곳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다. 이사 갔다가 살던 동네 돌아오면 뭐든게 다 정겨운 법이니까.
그리 뛰어놀고 밥을 먹다가.
“다음은 우리 집이야!”
“야호!”
“가보자!”
픽시 마을로 향했다.
“키야!”
근데 막상 도착하니 여기가 집인지 숲인지 분간이 안 된다. 관리가 안 돼서 죄다 자연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아! 우리 집! 다 망가졌어!”
“힘들게 만들었는데!”
“괜찮아! 지금 집이 더 좋으니까!”
ㅡ부웅!
근데 원체 텐션이 높은 픽시들은 옛날 집이 망가지건 말건 그냥 이곳저곳 붕붕 날아다니면서 다 무너져가는 집 문을 열고 들어가기도 하면서 깔깔댔다.
“여기서 계속 살았으면 사티로스 같은 놈들이랑 싸우다가 끝장났을 거야!”
“맞아맞아! 밖으로 나가길 잘했어!”
“정말 최고야!”
하연 즐거워 보인다니까.
“얘들아! 주변에서 맘껏 놀아라!”
“케륵! 알씀다, 뫙님!”
이거 정말로 휴양온 기분이다.
이 자연 환경 속에 무방비하게 있다고 해도 그 어떤 위협이 없다. 그만큼 강해졌으니까. 생존을 위한 투쟁이 아닌 휴식을 위한 휴양이라는 게 아주 잘 느껴진다.
“아.”
그리 애들을 놀게 두면서 샤란이랑 루미카를 들고 탐색을 실시했다.
“샤아샤아. 여기 공기가 너무 좋아여.”
“응. 확실히 도시랑은 공기가 달라.”
“흐흐흐, 그렇긴 하지. 어, 저거.”
뭔가가 눈에 들어온다.
그것은 농경지였다.
“아.”
그때 풀어두고 온 홉고블린이랑 리자드맨 애들이 독자적으로 부족을 만들게 되었구나.
“그라락?!”
“슈와아아악?!”
돌아다니던 홉고블린이랑 리자드맨들이 깜짝 놀라서 우리에게 창을 겨눈다. 마력은 느껴지지 않는다. 그 이후 세대인가.
“마앙님. 싸워여?”
“아니. 여기 주민들을 건드릴 필요는 없지. 가자.”
“그치만 따라와서 공격할지도 모르는걸?”
“애초에 우리 상대는 아냐. 게다가 우린 놀다가 갈 거잖아? 싸울 필요는 없지.”
적대적인 부족은 무시하고 다시 애들이 있는 곳으로 왔다. 슬슬 어두워질 시간이다.
“뫙님! 식사 준비 해놨슴다!”
“오오!”
애들이 동물들을 사냥해 놓은 상태였다!
게다가 모닥불도 피워진 상태. 뭐 도구나 다른 물자도 많이 챙겨왔다. 우리는 캠핑을 즐기는 듯한 느낌으로 바베큐 파티를 열었다.
“끄르르륵! 고기가 모자라다!”
“규삿규삿! 우리 너무 커졌슴니다!”
“흐흐흐! 그렇지!”
수도 많고 덩치도 커졌다.
그래도 여기 이렇게 모닥불에 둘러앉아서 밥 먹는 건 옛날이랑 다를 게 없구나.
뭐 그리 식사를 한 뒤에는 우리의 옛 동굴로 돌아가서 휴식을 취했다. 물이 흐르는 지하에서 간만에 야외 목욕도 즐겼고.
“마앙님. 오랜만에 옛날에 하던거 할까여?”
“후후후, 나도 하고 싶은데. 그 스마타♥”
“나는 옛날처럼 섹스 술래잡기하고 싶어!”
하여간 여기까지 와서도 다들 요구하는 게 다양하다.
“그럼 다 해보자!”
놀러 왔으니 즐길 만큼 즐겨야지.
*
*
*
다음날엔 옛날에 루미카가 살던 호수에 찾아가서 물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호수가 참 마음에 든다니까.
“여기서 처음 만났는데. 그때 정말 놀랐어.”
“나도 마찬가지야. 루미카.”
그때를 돌이켜봤다.
남작의 망나니 아들놈이었던가? 하여간 그놈이 쳐들어와서 가슴 졸일 일이 많았었지. 그러다 보니 레이카도 오게 되었고… 하나둘씩 흡수하면서 성장했구나.
그리 추억에 잠긴 채 놀고 있으니 어느덧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실컷 휴양을 즐긴 우리들은 남작성으로 돌아갔고, 마왕군을 모조리 소집했다.
“레이카님. 바네사님. 뭐, 다들 재밌게 즐겼습니까?”
“오랜만에 와서 좋긴 했어.”
“뭐니뭐니 해도 고향이니 말이지.”
잘 즐겼다면 됐다.
“돌아가자!”
그리 긴 휴양은 아니었지만 놀 만큼 돌았다. 신나게 논 다음에는 돌아가서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
*
*
돌아온 뒤에는.
그동안 계획했던 일을 실행했다.
“야, 부릴아. 슬슬 짝이 필요하단 생각 안 드냐?”
“저번에 그 말 말임까?”
“어. 이게 준비가 또 끝났거든.”
많이 준비했다.
우수한 고블린 암컷. 임프 암컷. 코볼트 암컷들이 다수 있는 상태다. 다들 내 세례를 받고 지성을 깨우쳤고, 교육을 받으면서 교양을 쌓았다.
한번 가서 봤는데, 다들 뭔가 차분하고 참한 느낌이라서 내 부하들의 좋은 짝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얘들이랑 맞선 같은 거 시켜주면 되겠지.
“암컷 말임까… 케륵케륵.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슴다. 그래도 한번 보겠슴다!”
“아마 마음에 들 거다. 이번에 그게 됐거든.”
“그거 말임까?”
“최고참을 모아라. 뭐, 너희들 아래에 있는 놈에게도 다 짝을 만들어줄 생각이지만, 그런 건 역시 너희가 제일 먼저 해야 하지 않겠냐?”
“뫙님의 짬밥 사랑…! 감동 그 자체임다!”
그렇게 부릴이가 우리 마왕성 1기 멤버들을 모았다. 고블린과 임프. 그리고 코볼트로 이루어진 고참 라인들.
“이야. 이 새끼들 이렇게 보니까 진짜 올스타즈네. 아무튼 얘들아! 이야기는 들었겠지! 너희들에게 맞선을 한번 시켜주려고 한다!”
그리 발표를 하니.
“끄륵. 모왕님. 쩌는 모왕님이랑 달리 짝짓기에 흥미 없씀미다.”
“규삿규삿. 저는 짝짓기 별로 모름니다. 땅 파는 게 더 좋슴니다.”
임숭이랑 규일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새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이 녀석들 진짜 고자구나. 하여간 인큐버스의 특성이 문제다. 무리에서 우월한 수컷이 되기 위해 다른 수컷들을 성욕을 억제하다니.
물론 지금은 풀 수 있지.
“생각이 바뀔 거다. 너희들도 짝을 짓고 자손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 거라고. 뭐, 당분간 전쟁도 없으니 거기에 시선을 돌려보라 이 말이지.”
“그게 바로 뫙님의 뜻이다. 케륵.”
“모왕님 뜻이라면 진리!”
“규사삿! 옳은 말임니다!”
그럼 시작해볼까.
ㅡ처억.
팔을 뻗고.
마력을 전개했다.
ㅡ화아악!
마법진이 떠오른다. 동시에 내 부하들의 몸에 담긴 마력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그걸 적절히 조종하는 듯한 느낌으로.
욕망을 억누르게 하는.
그 부분을 콕 찝어서 벗겨냈다. 그것을 반복하는 것으로 작업은 끝. 지금부터 이 녀석들은 전부 고자 탈출이다.
ㅡ스으윽.
술식을 해제한다.
“야. 어때? 뭔가 느낌이 오냐? 지금 그거 다 치료했는데.”
물어보니.
“케륵?”
애들이 자기 몸을 막 만져보거나 확인하면서 차이점을 찾으려고 한다.
“케륵, 뭔가 잘 모르겠슴다? 뫙님. 뭠까?”
“너 평소에 고블린 암컷 보면 무슨 생각 들어.”
“훈련시켜야 한다고 생각함다.”
“이제 달라질 거다. 자, 얘들아! 형이 이미 맞선 자리는 다 준비해놨다! 암컷들 보러 가자!”
“케륵.”
애들은 좀 미심쩍어하는 듯한 눈치였지만, 제한은 확실히 풀렸다. 맞선 자리 가서 잘 꾸며진 암컷들을 보고 나면 기분이 바뀌겠지.
그렇게 나는 애들을 끌고 맞선장으로 향했다.
ㅡ끼익.
문을 열자.
“오셨습니까, 마왕님!”
긴 테이블 앞에 다소곳하게 앉아있던 고블린, 임프, 코볼트 암컷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인사한다.
“그래. 왔다. 앉아라.”
“네!”
잘 훈련되었군.
아무튼 암컷들이 다 자리에 앉았고, 내 부하들이 안내에 따라 차례차례 자리로 가서 앉기 시작했다.
“자, 여기서 편하게 식사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해라. 그게 오늘의 목적이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에 앉은 내 부하들을 바라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케륵?! 케륵…!”
“끄르르륵?!”
“규삿!”
이 새끼들 얼굴 붉어졌다.
게다가 몇몇은 벌써 두 눈에 하트를 띄우고 있을 지경이다. 심지어 부릴이 역시 안절부절 못하면서 입을 떡 벌린 채였는데, 이 새끼가 이러는 건 진짜 처음 본다.
그래서 슬쩍 옆으로 가서 말을 걸어보니.
“케륵!”
완전히 깜짝 놀라고 있다.
“야. 부릴아. 어때? 저 암컷이 어떻게 보여? 제일 성적이 우수한 애다. 네 짝으로 딱일 것 같아서 앉혀뒀는데.”
나는 마왕이다.
고블린들의 미적 감각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뭐 당연히 난 고블린 암컷이 얼마나 아름답다고 해도 공감도 안 되고 아무런 관심이 없지만, 고블린들이 끌려 할 것 같다는 건 안단 말이지.
“어떠냐고.”
“케, 케륵! 뫙님! 뭔가 이상함다…!”
부릴이가 당황해서 말했다.
“가슴이, 가슴이 간지럽슴다!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둔 것 같은 느낌과 비슷하면서… 다름다! 이상함다! 가슴이 막 뛰고, 이상한 기분이 들고 있슴다!”
“느껴져? 너의 새로운 감각이?”
“케륵! 그렇슴다!”
“저 암컷이랑 이야기하고 싶냐?”
“케륵! 하고 싶슴다! 하지만 무슨 이야기 함까? 저 군대 이야기 말고 모름다!”
와!
그 대장군 부릴이가 이렇게나 당황을 하다니!
완전히 귀여워서 미칠 지경이다!
“흐하하! 시간은 많다! 여기서 같이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내라!”
“케르으으윽! 거기, 너! 이름이 뭔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