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633)
나는 바로 라우라 선생님과 함께 게이트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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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 변경.
전선에서 조금 떨어진 주둔지.
이곳은 마계 변경에 흩어져 있는 여러 개의 군부대 중 하나로서, 이곳에 있는 부대원들은 지금 다른 전투부대와 전선에서 교대를 하고 돌아와서 재정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알고 있겠지만, 시험이 끝나면 네 실전경험을 함양시키기 위해 변경에서 전투를 하도록 되어 있어.”
간단한 설명을 마친 선생님이 운을 띄웠다.
“네. 하아젤 누나에게 들었습니다.”
내가 마계에서 할 일이 그거다.
교육받고, 실전을 치르는 것. 거기까지 하기만 해도 내 힘은 크게 향상된다. 그거 하고 중간계로 돌아가면 되는 거지.
“이게 바로 마지막 시험이야.”
“뭐, 여기 부대를 이끌고 천사 사냥이라도 하면 됩니까?”
“바로 시키진 않아. 일단 넌 초임장교로 저 부대에 들어갈 거야. 나중엔 네가 직접 저 부대를 지휘하면서 전투를 해야 하니까.”
그 말은 저기에서 소대장 짓을 하라는 건가?
“저 부대의 지휘관은 현재 공석. 전사한 상태지. 큘스 네가 정체를 숨기고 초임장교로 들어가서 저 부대를 휘어잡고 훈련시키면 돼.”
소대장과 중대장이 합쳐진 개념이다.
이건 배워서 대충 알고 있다.
“알겠습니다. 이건 제 카리스마와 지휘능력. 그리고 작전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로군요.”
“정확해.”
“언제 끝내면 되겠습니까?”
“확인하고 있을 거야. 지휘관 개인실이 있으니, 끝나면 그곳에서 연락할게.”
ㅡ화륵.
그리 말한 선생님이 이블아이를 만들어냈다.
“아, 근데 선생님. 지금은 옷을 제대로 입고 계시는군요.”
현재 선생님은 평소 같은 알몸 상태가 아니라 제복을 입은 상태였다.
“당연한 소리를. 그럼 어서 가서 저 부대를 휘어잡도록 해. 네 지휘를 확고히 하는 거야. 제한 시간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저 녀석들이 널 따르지 않는다면 네 지휘능력은 기준미달. 알겠어?”
“물론입니다.”
군대를 이끌어온 나다.
그런 내가 저딴 새끼들을 지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배우지 않았는가?
마계 사관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모든 행정 처리는 되었어. 오늘 네가 온다는 걸 알고 있지. 환영할지는 모르겠네. 변경의 병사들은 거치니까. 혈족의 병사라고는 해도 카리스마가 없다면 통제가 불가능하지. 이거 받아. 그럼 잘해보렴.”
“알겠습니다.”
문서에는 내가 여기의 지휘관이 된다 뭐다 하는 말이 적혀 있었다. 가볍게 확인하고 숙지한 뒤에.
ㅡ펄럭!
바로 망토를 휘날리면서 부대 쪽을 향해 당당히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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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누구냐!”
“오늘부터 너희들의 지휘관이 될 칼스다.”
“기다리십시오!”
문서를 확인한 병사들이 어딘가에 연락해 부지휘관을 불러왔다. 그는 병사들보다 조금 더 강한 수준의 마족이었는데, 무표정한 얼굴로 인사하더니 날 부대 안쪽으로 안내했다.
이름은 탑케스.
“흠, 기다려라.”
“예?”
연병장에 단상이 보인다.
거두절미하고 그 위로 올라갔다.
“부대장님? 지금 무슨?”
“전군 집합! 탑케스! 지금 여기 있는 병사들을 모조리 다 불러와라!”
“…알겠습니다.”
불만스럽다는 듯 대답한 그가 병사들을 불러오기 시작한다.
ㅡ척척척.
그렇게 연병장에 마족 병사들이 모인다. 다들… 중간계라면 힘 깨나 쓰겠지만, 지금의 내 눈에는 별로 차지 않는 녀석들이다.
뭐 병사란 게 그런 거지.
“다 불러왔습니다. 부대장님.”
“이거 밖에 안되나?”
“예. 그렇습니다.”
“내가 알기로 너희들의 숫자는 전부 합쳐서 51명이다. 그런데 왜 48명밖에 없지?”
“3명은 근무취침자…”
“나는 전군 집합. 모조리 다 불러오라고 명령했을 텐데.”
“그건…”
“넌 뭔데 내 명령을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예외를 만들지?”
“…”
내 말에 탑케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복종해라.”
“…”
“넌 내 말도 씹는 데다가 대답이 느리군.”
ㅡ콰앙!
“꺼학!”
기습적으로 주먹을 날린 순간, 안면을 처맞은 녀석이 저 멀리까지 날아가면서 바닥을 굴렀다. 다 구른 녀석이 경련하더니 축 늘어진다.
감히 내 권위에 도전하다니 용서할 수가 없다.
“거기 너! 근무취침자도 모조리 다 불러와라!”
“네!”
병사 하나가 다급하게 건물 안으로 뛰어간다.
이 새끼들은 내가 키워온 마왕군 병사들이 아니다. 여기서 살아온 녀석들에 불과하지. 말을 안 들으려고 하는 건 당연하고, 자존심이 강해서 누구에게 잘 굽히려고 하지 않는다.
마족이 다 그렇다.
마족들은 인간이랑 달라서 권위에 절대복종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복종을 얻어내려면 힘들 보여줘야 한다.
“다 왔습니다!”
“흠.”
최고 선임이자 제일 강한 녀석들로 보이는 병사들까지 다 왔다. 근무취침이고 나발이고 그냥 놀고 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이제 내 소개를 해야겠지.
“내가 오늘부터 너희를 지휘할 칼스다. 명령에는 절대복종. 알겠나?”
ㅡ네.
ㅡ네.
ㅡ네.
병사들이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목소리가 작군. 더 크게 대답해라. 알겠나!”
“네.”
“네.”
“네.”
그래도 텐션이 올라가지 않는다.
원래 첫 부임한 지휘관에겐 텃세를 부리는 법이다. 한국군도 지금은 안 그러지만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소대장이 처음 들어오면 병장들이 모여서 소대장을 두드러 패고 그랬다.
현대의 군인들도 고작 수십 년 전에 그랬는데, 마족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
“다시! 마지막 기회다! 크게 대답해라!”
그리 소리친 순간.
“큰 소리 냈다가 천사들이 들으면 어떡합니까. 그냥 좋게좋게 하쇼. 지휘관님. 크크크.”
제일 강해 보이는 녀석이 그리 말하면서 웃었다.
“건방지군. 나와라.”
“예이.”
“경험이 풍부한 병사인가.”
딱 봐도 실력이 제법 있어 보인다.
이 통나무 같은 체구를 보라.
그런 만큼 신입 쏘가리가 나대는 걸 인정하지 못하는 거지.
“부대장에게 너무 건방진 거 아닌가?”
“부대장님은 이 부대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습니다아.”
“네놈을 부하로 부리려면 내 힘을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아니, 무슨 말씀을. 그런 말 안 해도 부하 할 테니까 저 근무취침을.”
“덤벼라.”
“예?”
“흐흐흐, 쫄리나?”
“…”
“이 내가 직접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내게 도전할 기회를.”
말했듯.
마계의 지휘관들은 힘이 있어야 한다.
“허어.”
놈이 어이가 없다는 듯 입을 벌린다.
“도망치고 싶나? 그럼 네놈 다음으로 강한 녀석을 데려와라.”
“하…! 알겠습니다! 물러설 순 없죠!”
ㅡ와아아아아아!
그렇게 결투가 성립되었고, 병사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나는 놈과 적당히 떨어져서 마주 보고 섰다.
“이름은?”
“데줄입니다!”
“와라.”
“크아아아아아아!”
놈이 마기를 발하면서 땅을 박찼고, 그대로 내게 돌진해오면서 주먹을 휘둘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ㅡ쿠웅!
발로 지면을 강타하면서 도약하는 것처럼 몸을 위로 쏘아내.
ㅡ콰앙!
돌진해오는 녀석의 턱에 플라잉 니킥을 처박았다.
“드겍!”
클린히트.
존나 쎄게 처맞은 녀석이 붕 뜨더니 쭈욱 날아갔다.
“허, 허억!”
“데줄이 당했다!”
“그것도 단 한 순간에!”
병사들이 놀라 소리친다.
“하…! 가볍게 찼는데 고작 이 정도인가? 변경의 병사들은 더 강할 줄 알았는데?”
농담이 아니라 나 진짜로 봐준 거다. 이거.
“크, 크아아아!”
“오.”
불평하려는 찰나, 놈이 벌떡 일어나더니 흑마법으로 검을 만들어내서는 다시 돌진을 해왔다.
ㅡ쿵쿵쿵!
통나무 같은 체구라 기세가 대단하지만.
“흑마법 대전이라. 좋지.”
내 상대는 아니다.
ㅡ화르륵!
바로 커다란 흑마법의 망치를 만들어냈다. 만화에서 볼법한 1000t짜리 무식한 거대 망치.
물론 위압감을 주기 위해 생긴 걸 그렇게 만들었을 뿐, 그렇게까지 강한 흑마법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쓰면 다르다.
ㅡ번쩍!
망치를 들어 올리고.
ㅡ쉬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