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647)
“카르티의 추측상 이 허계라는 곳은 아주 넓고 또 미지의 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아!”
하여간 에너지 참 좋아한다니까.
“이곳의 에너지를 끌어와서 사용할 수 있다면 인간의 생명 에너지만큼이나 쓸만할지도 몰라!”
“에너지라.”
“엄청난 에너지의 광산! 허계는 그런 공간일 거야! 분명해!”
“흐음.”
“정복하고 우리의 식민지로 만들어야 할 세계!”
카르티는 신이 나서 말했지만.
나는 회의적이다. 지금 카르티는 우리가 이기는 모습만 봐서 저렇게 쉽게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뭐 다름이 아니라 중간계의 힘으로도 처치 가능한 적인 만큼 얕잡아 보고 있을 확률이 높겠지.
근데 내 생각은 아니야.
“…글쎄.”
카르티의 말마따나 허계가 그렇게 넓다면.
그리고 에너지가 넘쳐난다면.
이 이물들은 대체 왜 득달같이 이쪽으로 넘어오려고 하는 걸까. 그냥 그 무한한 공간에서 에너지를 만끽하며 살면 되는 거 아닌가?
대체 왜 사흘은 굶은 거렁뱅이처럼 생명체를 향해 달려드느냔 말이다… 어쩌면.
그 넓고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에.
그에 걸맞는 어떤 강력한 포식자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세력 싸움에서 밀려 바깥쪽으로 내몰리고 있는 녀석들이 아닐까?
그 무한한 공간에 그런 포식자들 역시 가득 차 있는 건 아닐까?
불길한 추측이 머릿속을 잠식한다.
카르티의 말대로 쉬운 일은 아닐 거다. 게다가 이게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뭐 활용할 수 있다면 좋긴 한데, 카르티. 더 강한 놈이 올까 봐 걱정된단 말이지.”
“괜찮아, 큘스 오빠. 우리라면 분명 이겨낼 수 있을 테니까.”
“흐흐흐, 그건 맞지.”
그것만큼은 맞는 말이다.
설령 이계에서 강대한 포식자가 온다고 해도 나는 막아낼 것이다. 나는 이 세계의 황제로서 영원토록 군림할 마왕이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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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게이트 너머의 연구가 잘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삶이 팍팍해지고 마을같은 최소한의 공동체 체재로 사회가 굴러가서 그런가. 범죄율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게이트 너머에 대해서 연구하려면 ‘사람’이 많이 필요한데, 이제 던져넣을 죄수가 많이 없다.
그렇다고 죄 없는 사람을 던져 넣을 수도 없으니 원.
곤란하게 되었다.
“다른 곳과 연락을 해봐야겠어.”
나는 일단 내 소유가 된 외국에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곳도 다 내 지침을 따르고 지원을 받고 있어서 나름 잘 굴러가는 중이다.
근데 이쪽도 사정이 비슷해서 죄수가 거의 없다는 모양. 그래서 나는 제국으로 갔다.
제국에선 큰 수확이 있었다.
땅이 큰데다가 타락의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많아서 흉악 범죄자들이 제법 많이 검거된 상태였던 것이다.
심지어 그것도 모자라 황녀는 내 명령에 따라 죄수들을 이용해 게이트 탐색을 성실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게다가 결과도 있다는 모양.
“황녀님 만세! 선녀님 만세! 아주 잘하셨습니다!”
“다, 당연한 일인 것을…”
“빨리 끝내고 싶었을 뿐이란다.”
두 여자를 안아주면서 보고를 들었다.
일단 게이트 너머의 공간은 백색이고, 텅 비어 있는 무한의 공간 같다는 것 자체는 우리도 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황녀 쪽에선 연구가 더 진행된 상태다.
“땅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한 느낌이 들었노라.”
잘 모르겠지만 이계니까.
“죄수들의 보고를 들어보면, 그 공간 저 멀리에 이물들의 군체가 있었다고 하노라. 그 이물의 군체가 물속에서 단체로 유영하듯 게이트 쪽으로 달려들었다고 하는데, 자세히는 알 수 없노라.”
문서를 보면서 설명을 들었다.
“이건.”
마치 바다 속 같은 느낌이다.
이물들은 거기에서 무리를 이룬 채 헤엄치는 작은 생선들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게이트가 열릴 때마다 대량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
뭐가 더 있을 확률이 높아 보이는데…
정어리 떼가 모여 유영을 하고 있다면.
그것을 한웅큼씩 잡아먹으러 오는 상어나 범고래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 포식자마저 포식하는 존재들도…
나는 조금 더 경계하기로 결정했다.
*
*
*
그리고 그 예상 역시 현실이 되었다.
게이트에서 뭔가 강한 개체들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들려온 것이다.
“시발!”
EP.645 중간계의 마왕 x 6
“조져!”
“케륵!”
ㅡ촤악!
게이트에서 빠져나온 신종 이물들이 고블린들의 창날에 갈려 나갔다. 놈들은 기존에 나오던 놈들보다 덩치가 더 크고 칼날 같은 발톱을 지니고 있었다.
원래 나오던 놈들도 이것보다 강한 보스개체가 있긴 했지만, 잡병들의 수준은 약해빠졌다.
근데 이 신종 이물들은 잡병들이 기존의 이물보다 명백히 더 강하다. 당연히 보스개체 역시 더 강하다.
쳐들어오는 적들의 레벨이 높아진 것이다.
“케륵. 뫙님. 조금 강해지긴 했지만 저 정도면 별거 아니지 않슴까? 큰 차이도 없어 보임다.”
“문제는 저거보다 더 강한 놈들이 또 출현할 수도 있다는 거지. 그리고 그것보다 또 강한 놈들이 또.”
“케륵… 이거 저 결혼 못하는 거 아님까?”
“부릴아. 이번엔 진짜 형도 뭐라고 확답을 못 해주겠다. 아무래도 이 새끼들 계속 레벨업하면서 올 거 같은데.”
잘 막아내도 시간이 지나면 더 강한 이물들이 차례로 쳐들어올 확률이 높아 보인다.
그에 반해 인간들은 강화 수단이 마땅치 않다… 이거 총 같은 걸 발명해야 할까? 근데 총이 생겨버리면 내 권력에 큰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는데.
이건 신중히 생각할 문제다.
아무튼.
이대로 가다간 나중에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것을 늦추려면 이 이물들을 효율적으로 박살내는 그런 시스템과 사회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
“카르티. 이대로 가다간 생명에너지 수급에 큰 차질이 생길 거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잘 알 수가 없다. 그러니 이번엔 카르티의 지혜를 빌리기로 했다.
“큘스오빠가 카르티의 지혜를 빌리는 건 오랜만이네. 으음, 일단은 큘스오빠. 가진 병력을 사용해야 한다고 봐. 큘스오빠의 암컷들을 너무 놀려두지 말고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해. 이를테면 이렇게…”
나는 카르티의 말을 들으면서 그것을 메모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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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서큐버스화된 내 여자들. 이들은 전부 내 주변에서 지내며, 나와 함께 활동하거나 한다. 나는 이 여자들과 재밌게 놀면서 욕구를 채우고 수련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여태까진 평화로웠으니 그럴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각지에서 이물들이 나타나 마을을 습격하는 상황.
그런 만큼 강력한 전투력을 지닌 서큐버스들을 내 곁에 두고 놀려둘 수는 없다.
“아아! 안돼!”
“흐윽, 마왕니임!”
“파견은 힘들어요오옷!”
서큐버스들은 흑마법을 다룰 수 있기에 이물들을 아주 효과적으로 처치할 수 있다. 이제 그녀들을 파견 보낼 시간이다.
“크으… 나도 너희들과 헤어져서 정말 슬프다. 너희의 살결과 미소와 사랑이 그리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구나. 파견 나가서 이물들과 싸우도록 해라.”
“마, 마왕님! 그곳에서 평생 살아야 하는 건가요?!”
서큐버스 여기사가 소리쳤다.
“파견인 만큼 순환근무다. 나 마왕 큘스는 너희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나와 만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할 수 있어요.”
“네에!”
오직 나만이 성욕을 해결해줄 수 있는 여성들. 그녀들은 날 맹목적으로 사랑하기에 때문에 떨어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근데 어쩌겠냐.
일이 이렇게 됐는데.
물론 방금 말했듯이 계속 타지에 버려둘 생각은 없다. 이래 봬도 나는 말단 서큐버스들까지 다 사랑한다. 주기적으로 섹스해줘야지.
아무튼.
내 여자들은 전원이 다 탁월한 군사적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미 다 군관훈련을 받은 탓이다.
“자, 그럼! 지금부터 너희들은 왕국에 있는 각 지방으로 파견을 나갈 것이다!”
표 같은 것은 전부 성녀님이랑 해서 머리가 터질 때까지 구상하고 만들어냈다.
일단 요새화된 마을 안에는 농민들과 큘스교의 사제. 즉 흑마법을 익힌 남성 성직자가 같이 지낸다. 이들은 함께 지내면서 같이 싸운다.
여사제들은 요새화된 건물 옆 동에 따로 세워진 건물에서 살아간다. 전투력은 이 서큐버스화된 여사제들이 더 강하다. 전투가 벌어지면 여사제들을 중심으로 이물들을 격퇴한다.
요새 마을은 대충 그런 느낌으로 굴러간다.
이제 여기에 병력을 추가할 것이다. 어차피 여사제들끼리 지내는 건물이 따로 있으니, 거기에 서큐버스화된 다크엘프 여기사든 인간 여기사든 보내서 싸우게 하는 거다.
흑마법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지휘관과 기사가 다수 있으면 강한 이물들이 온 다고 해도 쉽게 방어할 수 있을 거다.
“그리고 마을의 형태가 변한 만큼 그 관리체계도 바꿔야 하지.”
이제부터 강한 전투력을 지닌 내 여자들을 백작이나 남작으로 진급시킬 거다.
백작은 일종의 도지사 비슷한 직책이다. 몬스터와 인간이 섞인 강력한 본대를 지휘할 수 있고 백작령을 수호한다.
백작 밑에는 남작들이 있다. 이 남작은 요새 마을 여러 개를 관리하면 된다. 물론 남작에게도 군대는 있다. 마을에서 전투가 일어나면 그곳으로 군대를 보내는 식으로 하고, 적이 많다 싶으면 백작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거지.
그런 식으로 나는 왕국의 구조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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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마왕님 보고 싶어라♥”
여백작, 라스테는 의자 위에 앉은 채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다크엘프 주술사 출신으로, 옛날에 마왕 큘스가 다크엘프의 땅을 침공했을 때 잡혀 그의 여자가 되었다. 이후 그녀는 전쟁을 하면서 경험을 쌓고, 마왕에게 힘을 받으면서 서큐버스로 거듭났다.
아주 유능한 인재이기에, 저번에 국가 시스템이 개편되었을 때 백작위를 받고 하스론 지방을 관리하게 되었다.
“아앙♥ 마왕니임♥ 보고 싶어요♥ 섹스하고 싶어요♥ 저 여기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응♥”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건 오직 마왕큘스 뿐이다. 그 사랑스러운 주인님에게 봉사하는 삶이야말로 인생 유일한 쾌락이자 기쁨.
그분의 명령에 따라 백작으로서 하스론 지방을 관리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항상 그분만을 생각하며 만남의 때를 기다릴 뿐이다.
물론 자신의 일에 소홀히 하진 않는다. 머릿속이 마왕으로 가득 찬 만큼, 그분의 명령을 아주 충실하게 수행하는 중이니까.
“훈련교장. 오늘의 훈련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보러 가죠.”
라스테는 탑의 창문을 통해 연병장을 내려다봤다.
ㅡ으아아아아!
ㅡ아아아아!
몬스터와 인간이 섞인 군대가 아주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다. 저들을 보고 있자니 기쁨이 차오른다.
“후후후, 항상 마왕님께선 내가 키운 저 군대를 보고 기뻐해주셨지…♥”
군대를 열심히 키우면 그분께 칭찬을 받는다.
그것이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좋아. 잘하고 있네. 그럼 서기관? 오늘의 전투 보고와 지원요청은?”
“여남작 밀리아의 영지에서 벌어진 전투가 두 건 있습니다. 전부 마을 선에서 토벌했다고 하고요, 여남작 슈르하의 영지에서는 전투가 한번 일어났는데 남작군이 출동하고 나서야 토벌이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이쪽으로 온 지원요청은 없습니다.”
“그렇군요.”
매일매일이 전쟁 또 전쟁이다.
이물들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제대로 막아내야 해.”
이물들을 박살내고, 사람들을 지켜 자원 생산하고, 마왕님께 세금을 내야 한다.
모든 것은 그분을 위해서.
“하아… 어서 찾아와주세요, 마왕님♥ 저 라스테. 오직 마왕님만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어요♥”
업무실로 돌아간 라스테는 마왕 큘스의 초상화를 쓰다듬으면서 팬티를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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