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649)
“무엇입니까? 바네사님?”
“여기 있는 우리들. 최 중요 간부들이자 최강인 우리들이 각 지방으로 파견을 나가는 것이다.”
“아.”
그렇다.
내 주변에 있는 최강의 전력을 전부 지방으로 보내야 한다.
“역시 그것밖에 방법이 없는 겁니까.”
“샤아… 마앙님. 샤란이 떨어지기 싫다에여.”
샤란이 머리 위에 손을 얹고 고민했다.
“어쩔 수 없다, 샤란아. 하지만 시기상조입니다. 당장 그랬다가 이 주변에 뭔가 더 큰 이상 사태가 벌어지면 대응하기 힘들 테니까요.”
그녀들은 내 친위대이기도 하다.
위험에 대비해야지.
심해지면 보내야겠지만 당장은 아니다.
*
*
*
수없이 많은 승리를 쌓았지만 무한한 적 상대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날 이후로 보스급 개체가 출현하는 빈도가 잦아졌다. 대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새마을이 날아가는 일이 더 생겼고, 이제 우리들은 확장된 세계를 좁혀야 한다는 말까지 하게 되었다.
넓은 영토를 다 카바할 수는 없다.
왕국의 규모를 줄여야 할 수도 있다. 이미 제국과 외국은 그런 식으로 방어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내가 욕심을 부리고 있던 거지.
“그치만 그건 너무 굴욕적인걸? 이렇게 세계를 지배했는데, 저 뭔지도 모를 이물들에게 내어줘야 한다니.”
렉사벨라가 옆에서 그리 말했다.
“그놈의 무작위 위치 생성만 아니었어도…!”
그게 문제다.
현재 ‘다양한’ 보스급 개체가 나타나서 내 세계를 짓밟고 있다. 토벌 자체는 가능하다. 내 힘으로든 내 부하의 힘으로든. 나타나면 개박살을 내고 찢어 죽이고 있는 상태다.
근데 무작위 위치에서 나타나 마을을 부수는 것까진 커버가 안 된다.
극한의 분노가 느껴진다.
“크아아…!”
더 짜증나는 것은 보스급 개체의 출현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거의 뭐 애스컬레이터 수준이지. 계속 나타나고 있다.
나는 끊임없이 방법을 강구했다.
바로 그때.
ㅡ파닥파닥.
“큘스오빠?”
카르티가 날 불렀다.
“으음? 카르티?”
“알현실로. 어머니 여공작님의 부름이야.”
“엄마가?”
웬일로 여공작이 날 불렀지?
“알았어.”
바로 준비하고 알현실로 향했다. 가서 마법진을 그리고 기다리고 있으니, 파앗! 벽면에 스크린처럼 화면이 생겨났다.
“아아, 큘스. 들리니?”
“아… 네. 어머니.”
여전히도 아름답다.
암흑의 여신.
“보고 싶었습니다.”
“우후후, 엄마도.”
여공작이 간드러지게 웃는다.
“큘스. 소식은 들었어. 이물들이 침공하고 있어서 곤란한 상태라고 했니?”
“예… 부끄럽지만 그렇습니다. 제 능력이 아직 모자라서 대응이…”
“아니야, 큘스. 큘스는 아주 훌륭해. 잘 막아내고 있어. 그런 녀석들을 상대로 여기까지 할 수 있는 건 오직 큘스 뿐이야.”
다정한 칭찬.
“감사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이긴 하지. 큘스. 앞으로도 막아낼 수 있겠니?”
“그건.”
확답이 어렵다.
“큘스.”
곧 여공작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것도 아주 다정한 얼굴로.
“엄마의 도움. 필요하지 않으려나?”
도움?
EP.647 여공작의 음모 x 1
“도움이라니요?”
이 상황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가? 이 문제는 카르티도 어려워하고 있는 거였는데… 아니지.
여공작은 마계의 정점에 선 존재다.
그런 존재라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지금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냐고 묻는 거겠지.
“방법이 있습니까? 어머니?”
“응. 있어.”
“오오!”
겉으로는 감탄을 내질렀지만, 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아무 말도 안 하다가 갑자기 접근을 해오다니.
너무 의심병인가? 언제나 그랬듯 내가 혼자 잘할 수 있으니 냅뒀는데,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니까 엄마로서 도움을 주려고 한 건가?
근데 진짜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일단 이야기를 해보자.
“다행입니다! 엄마의 도움이 필요해요!”
“후후후, 엄마를 좀 더 의지해도 좋아♥ 큘스.”
“네!”
“그럼 큘스. 이번에 다시 마계로 올라와 줄래?”
“마계로요?”
“그 이후로 시간이 많이 지났잖니.”
“아.”
많이 지나긴 했다.
이물들이 침공하고 막아내고 하느라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버렸지. 그동안 내실을 많이 다졌으니, 돌아가면 칭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엄마는 큘스랑 긴밀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크으, 제가 지금 자리를 비우기가 힘든데요. 먼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큘스… 엄마 보기 싫어?”
순간 여공작이 손으로 자기 볼을 짚으면서 슬프다는 듯 눈을 감았다!
“그게 아니라요!”
이렇게 삐졌다는 티를 내면 뭘 할 수가 없다!
“당연히 보고 싶죠! 그런데 지금 상황이!”
“응응. 아주 어려운 상황이지. 이건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이란다. 큘스. 단순히 이곳에 앉아서 도와줄 수 있는 게 아니야.”
“아.”
그렇다는 건 내가 직접 몸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걸까?
잠시 예상해보니 몇 개가 떠올랐다.
마계에서 뭔갈 해야 하는 것. 대부분은 전투다. 근데 그걸로 이 이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한다는 거지.
“그러니까 한번 올라오렴? 엄마랑 오붓한 시간 보내면서 같이 고민하자?”
ㅡ쪽.
내게 손키스를 날려준 여공작이 통신을 끊었다.
“흐음. 이건 어쩔 수 없나.”
마계에 손을 벌리기 싫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
*
*
*
“그런고로 다시 마계에 좀 다녀올게.”
“또 가는 거냐?”
“어쩔 수 없어요. 도움을 준다고 하니까.”
“네가 빠진 상황이라면 위험할 수 있다.”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레이카와 바네사가 크게 걱정하면서 말했다. 확실히 이런 상황에서 지휘관이 빠지는 건 안 될 일이다.
그래도 계속 이러고 있으니 잘 쳐 봐야 현상유지. 삐끗하면 더 심각해진다. 차라리 여공작이 뭔가 방법이 있을 거라고 넌지시 말해줬을 때 거기에 걸어보는 편이 낫다.
“샤아. 마앙님. 샤란이두 갈래여.”
“나도 따라가고 싶은걸.”
샤란이랑 루미카가 날 잡았다.
“흐음.”
같이 가고 싶다라.
근데 이게 될까?
위험한 거 아냐?
“위험할 거 같아서. 나는 괜찮지만 너희는 아직.”
“샤아… 마앙님도 괜찮으면 우리도 괜찮다 아니에여?”
“모르겠다 샤란아.”
내 힘을 진하게 이어받은 그녀들이라면 마계로 출입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근데 나는 그런 확률에 내 여자들을 걸고 싶지 않다.
아무튼 제대로 안 된다고 말해준 뒤에 마계로 올라갈 준비를 했고, 나는 바로 카르티의 도움으로 마계로 워프했다.
ㅡ터억!
“크흠…!”
살짝 불편한 느낌이 들지만 이 정도면 문제없다.
“오케이. 몸은 멀쩡.”
이렇게나 강한 마족이 된 내가.
차원의 장벽을 넘고 마계로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패널티가 없다. 이걸로 완전히 확실해졌다. 나는 중간계와 마계를 마음껏 오갈 수 있는 체질을 지녔다.
“왔니?”
“어? 선생님?”
근데 날 맞이해준 건 카르티가 아니라 라우라였다.
이렇게 보게 되다니!
너무 반갑다!
“바로 만나게 될 줄은! 보고 싶었어요! 선생님!”
“아앗…!”
그래서 바로 강하게 끌어안아 주면서 얼굴에 키스를 해주니, 라우라가 얼음이 된 것처럼 경직되어서는 얌전히 내 애정을 받아줬다.
“저, 정말… 보자마자 이런 반응이라니. 귀, 귀찮은 녀석이네. 넌.”
이 깜찍한 반응.
얼굴을 붉히면서 이러고 있다.
“그러는 선생님은 그때와 변함없이 아름답고 귀엽습니다.”
“말은 잘하네. 그런 태도 나쁘지 않아. 아무튼. 네가 마계에 있는 동안 보좌할 거야. 오늘은 어머니 여공작님의 부름으로 온 거지?”
“네. 중간계 경영에 도움을 받으려고요.”
“이차원 게이트가 열린 상태지. 마계에도 그런 일이 일어났단다.”
카르티에게 들었다.
물론 마족 수준으로는 아직 별거 아닌 일이다. 그러니 좀 태평한 감이 있지.
“마계도 조만간 위험해지겠는데요.”
“그런 저급한 것들이 마계를 위협할 순 없어. 그럼 일단… 왔으니까. 거처로 가자.”
“네.”
그렇게 나는 라우라에게 보좌를 받으면서 궁전에 있는 내 전용 방으로 향했다. 여기가 바로 마계에 있을 때 내 집이지.
“후우.”
빨리 일을 마치고 돌아가야 한다.
지금도 부하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
“큘스.”
“네?”
“섹스할 준비 됐니?”
“아.”
설마 오자마자 섹스를 요구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