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655)
그런 우리들의 뒤를 병사들이 따른다.
“선생님! 어디에 상륙하면 좋겠습니까!”
이변을 알아챈 천사들이 편대비행을 하며 날아오고 있다. 라우라는 눈앞에 작은 마법진을 여러 개 띄우면서 요새를 확인했고.
“저쪽!”
곧 위치를 잡으면서.
마치 운석이 떨어지는 것처럼 요새 방벽 안쪽으로 몸을 날려 착지했다.
ㅡ콰아앙!
그녀의 주변으로 검은 오라가 펼쳐진다.
이어서 나와 여기까지 온 혈족의 전사들이 착지했다.
ㅡ쿠웅!
ㅡ쿠웅!
날개 달린 마족들이 우루루 상륙한 상황. 이건 이것대로 장관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빠르게 눈대중하여 손실된 병력을 수를 파악했다.
판단해보니 이 정도면 아주 좋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30% 정도 피해를 덜 봤다.
“부상자들을 모아라! 싸울 수 있는 자와 없는 자를 따로 모아 작전대로 취급한다! 나머진 따라와!”
“네! 알겠습니다!”
크게 소리쳐 명령하자 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곳은 전장이다. 부상병들조차 안심하고 쉴 수는 없다.
“좋아. 이제 돌파하면 되겠네.”
“네. 선생님.”
“알다시피 적들의 지원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 하아젤님께서 통신을 교란해주시고 있을 테니까.”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늘을 보니 게이트를 타고 오는 천사들이 없긴 하다. 그렇다면 안심해도 되겠지.
“온다고 해도 상황을 알아보러 온 전령이 전부일 거야. 처음부터 대군을 보내려고 하진 않겠지. 우리는 그 시간을 이용해야 해.”
“알고 있습니다!”
“그럼 돌격!”
ㅡ파앗!
라우라가 신호용 마법을 터트린 순간.
“크아아아아!”
우리들은 요새의 안쪽을 향해 동시에 내달렸다. 나와 라우라가 선두다. 일단 요새 내부로 들어갈 때까진 선두를 서고, 안에서는 중간쯤에서 지휘하면 된다.
들어갈 때까지가 제일 어려우니까.
“역겨운 마족 놈들이다! 막아라!”
“이쪽이야!”
“열등종 놈들이 감히!”
“잘도 쳐들어왔구나!”
요새를 지키는 천사들이 다수 나타났다.
일부는 하늘에.
그리고 일부는 지상에.
“하아아아압!”
“태워버려!”
지상에 있는 천사들은 방패와 칼을 앞세운 채 우릴 향해 돌진해오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은 우리에게 창을 겨눈 채 신성마법을 난사한다.
ㅡ콰앙!
ㅡ쿠웅!
그렇게 격돌이 시작되었다.
“죽어.”
“죽어라!”
가장 선두에 있는 것은 라우라와 나다.
ㅡ파츠츳!
라우라가 거대한 암흑의 대낫을 소환해 적 천사들을 베었고, 나 역시 뷰벌린드에 흑마법의 불길을 일으켜 광범위하게 터트리면서 천사들을 공격했다.
그렇게 선두가 탱크처럼 밀고 지나가고 있으니.
ㅡ화르륵!
ㅡ퍼엉!
뒤따라오던 마족 병사들 역시 하늘을 향해 흑마법을 쏴재끼며 날고 있는 천사들을 공격했다.
덤으로 좌우에서 공격해오는 천사들도 박살을 낸다.
“크하하하하! 별것도 아니로구나!”
명백히 우세한 상황.
나는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여유로움을 가장하며 크게 웃었다. 여기 천사 수비병들이 강하긴 해도 이 정도 수준으로는 나와 라우라의 돌파를 막을 수가 없다.
“크아아아아!”
“가자!”
“천사들을 다 쓰러뜨려라!”
그에 따라 마족 병사들의 사기가 치솟는다. 그 기세를 몰아서 쭉쭉 돌진했고, 우리는 요새 내부로 들어가는 관문 앞에 도착했다.
“느껴져. 이 안이야. 들어가면 유물의 위치도 파악할 수 있겠지. 그럼 문을 부수자.”
“네! 파괴마법에 특화된 놈들! 나와라! 나머진 보호막치고 이쪽을 방어해!”
“알겠습니다!”
모든 것은 작전대로.
“하아아압!”
라우라가 큰 마법을 준비하고, 나 역시 뷰벌린드에 힘을 모아 거대한 한방을 준비한다. 이어서 파괴마법에 특화된 혈족 병사들이 흑마법의 불꽃을 일으켰다.
ㅡ파앙!
ㅡ쿠웅!
천사들의 공격이 우리 측 보호막을 두들긴다.
저게 깨지기 전에 힘을 끝까지 모으고 터트려야 한다.
바로 지금!
“가라!”
내가 신호한 순간.
ㅡ파아아아아아아아앙!
모든 흑마법이 일시에 몰아쳐 관문을 강타했고.
ㅡ우르릉!
관문이 박살이 나며 무너져 내렸다!
됐다!
“안으로 들어가라!”
“우와아아아!”
요새 내부로 들어가는 문은 박살 났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서 날뛰며 유물을 탈취하면 된다!
*
*
*
“흩어져라!”
요새로 침입한 즉시 소대별로 나눈 병사들을 보냈다. 일단 내부를 제압해야 최중요 유물이 보관되어 있는 방으로 들어갈 수 있을 터다.
“큘스 넌 날 따라와.”
“네!”
나는 라우라와 및 다른 근위대 병사들과 딱 붙어서 움직였다. 그렇게 이동하고 있으니 천사 부대와 마주치게 되었다.
“열등한 마족 놈들!”
“가서 죽여!”
“네엣!”
라우라의 앙칼진 명령에 병사들과 천사들이 격돌한다. 동시에, 저 옆쪽에서 할버드를 든 천사 이인조가 나타났다.
“강한 놈이로군! 네 목은 내가 가져가겠다!”
“박제해주마, 이 마족놈!”
두 명인가?
“선생님. 한 놈씩 맡죠.”
“그래.”
장발을 지닌 남성 할버드 천사를 내가 맡기로 하고 놈을 향해 몸을 날렸다. 천사는 할버드를 내게 겨눈 채 신성마법을 전개하더니.
“그, 그 검은 뷰벌린드!”
내 칼을 보고 아는 척을 하더니 분노를 터트리면서 할버드를 휘둘렀다.
“마족놈 주제에 감히 성검을 더럽히다니! 죽음으로 사죄해라!”
ㅡ콰앙!
그것으로 빛의 칼날이 나를 향해 날아왔는데, 이런 건 가볍게 옆으로 쳐낸 다음.
“죽는 건 너다!”
“아닛!”
흑마법 폭발로 눈을 가린 다음 뷰벌린드를 휘둘러 그대로 할버드의 자루와 함께 목을 날려버렸다.
ㅡ뎅겅!
녀석은 내 상대가 되지 않는다.
“잘했어. 그 정도로 고전해선 안 되지.”
“물론입니다.”
보아하니 전투는 우리가 우세한 상태.
바로 병사들에게 합류하니 천사들을 다 밀어버릴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싸움을 하고 있으니 숫처녀 천사들도 조금씩 보이긴 했다. 물론 전투 중에 가서 잡아 올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다 처치했다.
정말 아쉽다.
포로로 잡으면 좋을 텐데 말이지.
“진격해!”
아무튼.
계속해서 천사들을 격파하면서 진격했고, 중간중간 우리 마족군과 합류를 했다. 근데 보니까 이미 포로를 잡고 있는 녀석들이 있었다.
“꺄아아악! 이거 놔!”
“놓아라, 이 더러운 잡종년!”
닳고 닳은 여성 천사 한 명이 인큐버스에게 붙들려 있었고, 또 다른 남성 천사 하나가 서큐버스들이 만들어낸 암흑사슬에 묶인 채 짐짝처럼 끌려오고 있었다.
“하하하! 돌아가서 진득하게 맛봐주지!”
“너는 내 노예란다!”
돌아가서 희롱할 생각에 아주 기뻐 보이지만.
“지금은 포로들을 관리할 여력이 없다! 한곳에 모아두도록!”
“네, 네!”
우리는 여기까지 오면서 퇴로를 확보해놨고, 그곳에 병사를 배치해뒀다. 포로는 거기에 두면 된다. 돌아가는 길에 회수할 거니까.
“선생님. 유물의 위치가 좀 보이십니까?”
“가까워. 저쪽이야.”
“가자!”
여기까지 오면서 쓰러진 마족들도 많이 있지만, 이제 유물방이 바로 코 앞이다. 우리는 그 방을 향해 진격했고, 계속해서 천사 군대와 마주쳤다.
“지긋지긋한 놈들! 막아라!”
“넷!”
전투가 계속된다.
그러는 사이에도 우리는 척척 진격했고, 마침내 유물이 보관된 방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
“저쪽이다!”
“놈들이 유물을 노리고 있다!”
지긋지긋하게도 몰려오는군.
“막아라!”
병사들이 막고 있는 사이에 유물방의 문을 부쉈다. 그렇게 나는 라우라와 함께 유물방 안쪽으로 가장 먼저 들어갔다.
“바로 저것인가!”
방 중앙에 토성처럼 고리가 떠 있는 오브가 보관되어 있었다. 제단 위에 놓인 그것은 몹시 신성해 보였고, 강력한 에너지를 뿜고 있었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
중간계를 구원할 열쇠다!
“선생님! 저것만 챙기면!”
“기다려. 여기에 요새 수비대장이 있어.”
라우라가 그리 말한 순간.
ㅡ스르륵.
빛나는 깃털이 휘날렸다.
“아닛!”
그리고 요새의 수비대장인 베르디엘이 나타났다.
“더러운 마족 놈들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들어 왔습니까.”
고압적이고.
적의에 찬 목소리.
ㅡ또각.
흰 하이힐을 신은 베르디엘이 우리의 앞에 섰다.
“전원. 이 손으로 처형해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