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656)
그리 말하는 베르디엘은 하이힐을 신었다는 점을 뺀다면 거의 알몸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모델처럼 큰 키에 아름다운 다리. 게다가 젖가슴은 한 짝이 머리보다도 큰 폭유였고, 골반과 엉덩이는 너무 커다래서 쌍둥이도 숨풍숨풍 낳을 것만 같았다.
그 음란한 몸매에 걸맞는 아름다운 얼굴은 또 어떤가. 수컷을 유혹하는 길고 치렁치렁한 금발과 보석 같은 벽안은 정말이지 자극적이었다.
인큐버스에게 따먹어달라고 혼신을 다해서 외치는 듯한 육체.
하지만 그 육체에 둘러진 천은 없었다.
그저 하얀 금속으로 만들어진 하트모양 니플패치와 뷰지패치가 붙어있었을 뿐.
천사들이 노출증 심한 종족인 건 아는데 요새 수비대장이 거의 섹스해달라는 차림으로 나오니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하. 역시 열등한 마족답군요. 이런 상황에서도 육욕에 정신을 못 차리다니. 그럼 소원대로 죽여주도록 하겠습니다!”
ㅡ파앗!
베르디엘이 날개를 펼쳤다.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어. 큘스.”
“네! 선생님!”
이날을 위해 합격기를 만들어왔다!
EP.653 천사들의 요새 x 3
ㅡ파앗!
준비해왔던 아티팩트를 전개하면서 라우라와 함께 다구리용 흑마법의 술식을 외웠다.
“어리석은 마족놈들! 그걸 제가 두고 볼 것 같습니까!”
알몸에 하이힐과 니플패치, 그리고 뷰지패치만 붙인 음란한 몸매의 천사가 우리를 향해 돌격해왔다.
젖과 엉덩이와 보지를 거의 다 드러내놓고 해오는 공격이지만, 그 위력은 상당한 것이다. 저 천사는 나와 라우라가 전력을 다해 다구리 쳐야지만 잡을 수 있는 존재.
ㅡ콰앙!
베르디엘이 검을 휘두르자 전개해둔 아티팩트들이 퍼버벙 터져나갔다. 나름 공격용과 방어용 아티팩트 중에 좋은 걸 챙겨온 건데 한방 컷이라니.
하지만 우리의 노림수는 베르디엘에게서 한 수를 빼앗아 오는 것이었다. 저렇게 아티팩트를 부순다고 일격을 날린 것만으로도 우리는 흑마법 술식을 완성시킬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
“지금이야!”
“네!”
이윽고 나와 라우라의 손바닥에 마법진이 떠올랐고, 그대로 베르디엘을 향해 겨눈 후.
ㅡ촤하아아악!
속박의 암흑 사슬을 쏘아냈다.
“하! 가소로울 뿐이로군요!”
베르디엘이 빠르게 실드를 생성해 사슬을 막아냈다. 하지만 막아냈다고 해서 다 된 게 아니지.
“아닛!”
충격량은 상당하다.
베르디엘이 나보다 윗줄의 상위천사라고 해도 나랑 라우라가 한 번에 흑마법을 사용하면 어느정도 타격은 줄 수 있다.
ㅡ화악!
베르디엘의 몸체가 흔들린 그 순간.
“큘스! 어서! 네가 후방을 맡으렴!”
“알겠습니다!”
날개를 전개해 고속으로 이동하여 베르디엘의 뒤를 점했다. 이것으로 그녀를 포위했다. 정면은 라우라가. 그리고 후방은 내가 맡아서 패면 된다.
“하아아아압!”
ㅡ촤학!
암흑의 대낫을 만들어낸 라우라가 그것을 크게 휘둘렀고.
“쳇! 비열할 수를 사용하다니! 역시 마족들은 어쩔 수 없는 겁니까!”
베르디엘 역시 방패를 크게 휘둘러 그 일격을 쳐냈다. 그 탓에 거대한 폭유가 크게 출렁여서, 그녀의 등 뒤로도 그 모습이 보일 정도였다. 덤으로 풍만한 엉덩이 속에 감춰진 애널비즈도.
그런데 그 순간.
“뭐랏…!”
나는 크게 놀라고 말았다.
몸매를 눈에 담고 있으니, 베르디엘의 처녀성이 파악된 것이다. 그렇다. 저 아름답고 음란하고 섹시한 천사는 다름이 아니라 처녀였다!
“이럴 수가!”
성겸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순결한 처녀…!
저렇게 섹시한 몸매를 지니고 저런 벗느니만도 못한 섹스용 코스튬을 신체 주요 부위에만 붙이고 있는데 처녀라니!
천사 문화상 자기 살을 드러내는 건 자신감의 증표고, 또 처녀성을 유지하면 힘이 빠르게 올라간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이건 정말로 놀라웠다.
그래서 나는 그 점을 꼬집으면서 싸우기로 했다.
“하! 숫처녀 주제에 잘도 날뛰는구나, 베르디엘!”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뷰벌린드를 크게 내리친 순간, 베르디엘이 검을 휘둘러 검격을 막아냈다.
“하압!”
이어서 라우라가 공격했지만 그것 역시 방패로 막아버린다. 말 그대로 한 손에 한 명씩 상대하고 있는 상황. 엄청난 고수다. 그래서 나는 말로 그녀를 희롱했다.
“감히 숫처녀가 나와 싸우려 들다니! 버릇이 없구나!”
“이 마족이 무슨 개소리를 하는 겁니까! 감히 제 순결을 모욕하다니!”
ㅡ파앙!
베르디엘이 충격파를 발했다.
“순결함이야 말로 최고의 가치! 육욕을 극복함으로서 저는 강해졌습니다! 그 힘을 보여드리지요!”
순결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군.
결정했다.
사로잡아서 아주 혹독하게 성고문을 해줄 것이다. 자랑하는 순결을 잃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기대되는걸.
“지금이야, 큘스. 술식이 준비되었어. 신호하면 네 모든 것을 쏟아부으렴!”
라우라에게서 통신을 받은 순간.
ㅡ화르륵!
베르디엘이 백색 안광을 분출하면서 내게 달려들었다. 그 천사의 날개 역시 섬광을 분출하고 있었는데, 너무 밝아서 눈을 뜨는 것조차 힘을 지경이었지만.
“크아아아아아!”
나 역시 다 준비를 하고 온 상황이다. 내 마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면서 뷰벌린드에 검기를 불어넣었고.
“다크 도미네이셔어어어언!”
내 최강의 일격을 내질렀다.
ㅡ화르륵!
내 마력의 8할 정도가 한꺼번에 소모되면서 최강의 일격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베르디엘은 그런 나를 비웃었다.
“하아, 고작 이 정도인 겁니까? 역시 열등종이란 어쩔 수 없군요?”
ㅡ파츠츳!
그녀 역시 백색의 검기를 만들어내면서 검을 내질렀고, 그렇게 내 뷰벌린드와 베르디엘의 검이 맞붙은 순간.
ㅡ콰아아아앙!
폭발이 발생하면서 내 몸이 뒤로 쭉 튕겨져 나갔다… 이거 굉장히 아픈걸. 마력을 다 소모했는데 이렇게 밀리다니.
“당신은 전투 중에도 제 젖가슴과 엉덩이. 그리고 성기 부분을 희롱하듯 살폈지요. 저랑 섹스라도 하고 싶었던 겁니까? 그 저열한 망상도 이제 끝입니다!”
그런 나를 끝장내기 위해 베르디엘이 날아온 그때.
“끝난 건 너야. 베르디엘.”
ㅡ촤라라락!
이질적인 소리가 울려 퍼졌고.
“뭣?!”
사방에서 기묘한 검은색 네모판이 생겨나더니 그대로.
ㅡ터엉!
네모판이 뭉치면서 그 사이에 있던 베르디엘을 큐브 속에 가둬버리고 말았다.
저것은 고위속박술.
우리가 계속해서 노리던 것이다.
“우윽… 역시 힘들어. 큘스! 어서 속박술을 보강하도록 해!”
“네!”
힘이 다 빠져나간 상태지만.
ㅡ콰직!
나는 손에 낀 반지들을 모조리 터트렸다. 그러자 안에 응축되어 있던 생명에너지가 내 안으로 빠르게 흘러들어왔다. 덤으로 라우라도 똑같은 걸 몇 개나 사용한 상태다.
중간계에서 착실히 모아온 생명에너지를 이용해 일시적으로 우리의 화력을 뻥튀기한 것이지. 그 때문에 베르디엘에게 한 방 먹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전투는 한방싸움이 제일인 법.
“크아아아아!”
아무튼 나는 마력을 끌어모아 베르디엘을 가둔 큐브에 힘을 더했다.
ㅡ부르르!
큐브가 격렬하게 움직였지만, 저 안에 갇혀있고 우리가 지키고 있는 이상 탈출하진 못할 거다. 시간이 지날수록 약화될 테고 말이다.
“좋아! 이걸로 적 지휘관을 쓰러뜨렸다!”
“어서 챙겨!”
“네!”
ㅡ파앗!
바로 빛나는 토성처럼 생긴 천사의 유물을 챙겼다. 내 몸통 만한 크기다. 손으로 들긴 좀 어려워서 사슬 형태의 아티팩트를 사용해 잡고 내 쪽으로 끌어왔다.
“드디어!”
천사의 유물을 손에 넣었다!
지휘관도 제압하고 목표 물품도 획득하다니 아주 완벽해! 확실히 내가 강해지긴 했나 보다!
압도적인 희열이 차올랐지만 탈출까지 해야 성공이다.
“다들! 이제 후퇴한다! 최대한 신속하게 해야 하니 잘 따라와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라우라와 함께 선두에 선 채 큐브와 유물을 이끌고 후퇴했다.
“가자!”
가면서 마주친 우리 병력들과 부상병. 그리고 포로까지 모조리 회수해서 요새의 바깥까지 나갔고.
“앗! 귀환하셨다!”
“이쪽이에용!”
“어서요!”
우릴 기다리고 있던 수비병들과 함께 마계로 이어지는 통로를 향해 몸을 던졌다.
ㅡ파앗!
그 상태로 고속으로 비행한다.
“탈출 성공!”
“아직이야! 긴장을 놓지 마! 천사들이 추격해오고 있어!”
“이런!”
뒤를 보니 최후미에 있던 병사들이 천사들과 싸우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장거리 요격 흑마법으로 지원했다. 그러는 찰나, 다른 천사들이 정면에서 나타났지만.
“비켜!”
“비키라고!”
천사 포로들을 끌어안은 인큐버스와 서큐버스의 머릿속에는 돌아가서 할 광란의 섹스말고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흐어어억!”
“꺄아아아악!”
광분상태에 빠진 우리 측 병사들에게 얻어맞고 포로가 되었을 뿐이다. 뭐 무리하다가 되려 반격 당하는 놈들도 있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탈출할 수 있겠지.
*
*
*
임무 성공.
“와아아아아아아아!”
“크아아아아!”
“천사들에게 한방 먹였다!”
손실이 좀 있긴 했지만 예상보다 적었고, 우리는 완전한 대승을 거둔 채 마계로 돌아왔다.
“가치를 증명한 너희들에게 포상 있을 것이다!”
오자마자 승리 연설을 하니 아주 그냥 사기가 폭발했다. 나는 약속대로 병사들에게 포로들을 마음껏 가지고 놀라고 허락한 후, 상부에 임무 성공을 보고했다.
“정말 잘했어, 큘스오빠! 천사들의 요새를 함락시키다니! 역시 큘스오빠야!”
“라우라도 있고 우리 병사도 있었는데 뭘. 아무튼 엄마 오면 좀 전해줘.”
“응응!”
카르티가 참 기뻐 보인다.
그리 보고를 마치고 라우라와 대면했다.
“수고했어, 큘스. 역시 넌 유능하구나? 이 나와 호흡을 맞춰서 상위 천사를 생포하다니. 과연 날 소유할 자격이 있어.”
“흐흐흐, 몇 번이고 말했잖습니까.”
“응. 아무튼. 임무 성공 축하해. 그 천사도 유물도 이제 네 것이야. 그걸로 목표로 한 바를 이루길 바랄게.”
다정한 목소리.
“감사합니다.”
“읏.”
진하게 안아주니 라우라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 그럼 나는 이만. 전후처리를 하러 갈게. 중간계로 돌아가기 전에 꼭 부르렴.”
“알겠습니다!”
이번 전투는 우리가 이겼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다. 천사들이 보복을 해올 것이 분명하니, 라우라는 그 대비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