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695)
“막아라!”
마법과 마법이 충돌하면서 온갖 섬광이 폭발한다. 물론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저 뒤에선 타천사들이 원거리 포격지원을 하고 있는 중이다.
ㅡ쿠웅!
ㅡ콰앙!
천사들 진형에서 폭발이 일어나자, 그 부분에 있던 천사들이 사방으로 날면서 회피한다.
그리고 그런 천사들을.
“하아아압!”
색선녀를 포함한 선녀부대가 군중제어에 특화된 술법을 이용해 움직임을 방해했다.
“오우!”
아주 훌륭하다.
첫 실전인데 저렇게 잘 써먹다니.
“아, 아닛! 움직일 수가…!”
“빨리 파훼해!”
“이대로만 당하고 말아!”
이 기동전에서 발이 묶인다는 건 죽음을 의미한다.
“아하하하핫!”
“죽엇!”
나를 포함한 서큐버스 부대가 그쪽으로 이동했다.
“마, 막아!”
“우릴 지원해라!”
천사들이 사색이 되어 소리쳤지만, 이미 다른 천사들은 내 서큐버스 부대와 맞붙고 있는 상황이고. 지원을 하려고 해도 저 멀리서 타천사들이 중거리 포격을 하고 있어서 함부로 움직이는 것도 힘들다.
“포기해라!”
그렇게 우리들은 별다른 문제 없이 군중제어기에 걸린 천사들 쪽을 덮칠 수 있게 되었다.
“크아아아아악!”
한 천사가 날 막으려고 했지만 소용없다.
“뷰벌린드의 제물이 되어라!”
“안돼애애애!”
ㅡ츠팟!
천사가 내 검의 제물이 되었고, 나는 바로 다른 천사들에게 다크볼트를 빠르게 발사해 딜을 넣었다. 이어서 서큐버스들이 날아와 천사들을 박살냈다.
“너희 천사들은 우리의 상대가 안돼!”
“그대로 죽어버리렴!”
“마왕님을 위해 여잔 살려둬!”
속전속결.
묶여있던 적 부대가 큰 타격을 입었다. 그야말로 큰 이득을 본 상황. 근데 당연하다. 이쪽은 정예 중의 최정예. 거의 최강의 가까운 부대를 끌고 왔으니까.
일반적인 적 천사부대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도망치고 싶겠지.
“꺄하하하핫!”
“도망칠 수 없을걸!”
물론 도망칠 수 없다. 마왕군에서 제일 빠른 픽시들이 저 먼 곳을 날면서 흩어지려고 하는 천사들을 사냥하고 있었으니까.
암흑 칼날에 적중당한 천사들이 늘어진다.
“틀렸어! 이 마족놈들! 너무 강하다!”
순식간에 박살난 천사들이 패닉에 빠진 채 마구잡이로 싸워대기 시작한다. 그런 적들을 쌈싸먹는 것은 우리들의 전문.
“모조리 때려 부숴라! 포로는 늘 그렇듯 여자만 잡는다!”
“네, 마왕님!”
순식간에 적 병력이 초토화되었고, 포로들을 잡게 되었다.
“반항하지 마!”
“크윽…!”
내 부하들이 살아있는 여성 천사들을 구속하기 시작한다. 보아하니 수확이 제법 많다. 잡아가서 모조리 타천사로 만들어버리면 쓸만하겠지.
“좋다! 빠르게 전리품을 챙겨라! 일단 후퇴한다!”
승리를 기념하는 건 돌아가서 해도 된다.
우리는 포로와 전리품을 챙기고 일단 후퇴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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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를 잃은 천사 연대가 후퇴했다. 뭘 해보기도 전에 우리한테 걸려서 전력의 3할 정도를 날렸으니, 후퇴하는 것이 합당하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런 문제 없이 포로와 전리품을 챙겨서 요새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애초에 빨리 와야 한다.
최고 통수권자와 지휘관급이 죄다 싸우러 간 상황이었으니까. 우리 시스템 덕분에 다 커버가 되긴 하지만 지휘부가 자릴 오래 비워서 좋을 건 없다.
뭐 지휘부가 움직인 만큼 빨리 끝난 거지만.
이것은 첫 전투인 동시에 선전용 전투이기도 하다. 돌아온 우리들은 압도적인 승리를 기념하면서 요새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첫 전투는 우리들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노라!”
“와아아아아아!”
“오오오오!”
대충 감 잡았다.
전투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구만.
EP.694 허계의 전쟁 x 4
그 이후로 나는 벨라크루군의 좌익 끝부분을 지원하면서 여러 번의 전투를 치르며 천사들을 토벌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들의 피해는 거의 없다시피 했고, 수많은 천사들을 쓰러뜨리거나 포로로 삼았다.
수없이 많은 실전경험을 지닌 강력한 타격대. 그것도 고도로 훈련되고 다양한 병과로 나뉜 내 부하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천사들을 요격하기 시작하니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이다.
그렇게 우리 큘스 마왕군은 천사군의 우익 끝부분에서 활약하며 계속해서 적들의 전력을 소모시키며 후퇴시켰고, 이윽고 적 본대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팽팽하게 맞붙고 있던 전열에 아주 좋은 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정말 굉장해, 큘스오빠! 좌익 쪽에서 엄청난 전과를 올렸어! 덕분에 우리 벨라크루군이 천사들을 압박하고 있는 중이야!”
그만큼 대단한 일이라고 바쁜 카르티가 날 직접 칭찬해줬다.
“그만큼 내 부대가 강하니까 말이지. 그래도 카르티. 슬슬 적 천사들도 자기들 우익 쪽에 엄청난 게 있다는 깨달았을 거야. 무슨 수를 쓸지도 모르니 주의해.”
“응. 물론이야. 그래도 크게 걱정할 건 없어. 요새를 치려던 시도도 전부 실패했잖아?”
그동안 천사들이 대규모 부대를 우회시키면서 내 요새를 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물론 그런 큰 부대를 움직이는 건 너무나 티가 나는 일이었고, 제대로 된 우회를 하기도 전에 카르티가 보낸 지원군과 힘을 합쳐 몰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주의를 해야 하지만, 걱정할 건 없다. 천사들은 지금 패전을 거듭하고 있다. 계속 실패하는 상태에서 우리 요새 쪽에 뭔가 유효타를 넣긴 힘들 거다.
“그렇지. 딱히 걱정은 안 해. 그래도 천사들에게 뭔가 비장의 수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으음… 비장의 수단이라. 하긴. 그럴지도 모르겠네. 이 대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대천당과 우리 혈족뿐이야. 즉 우리 혈족이 혼자서 천계 전체를 상대하고 있는 셈이지.”
“음.”
다른 마족들은 출전을 거부했으니까 당연한 일이다. 애초에 입구가 우리 혈족령 쪽에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선은 팽팽했어. 전부 우리 측이 그동안 중간계에서 생명에너지를 쌓아왔기 때문이지.”
그 결과 우리 벨라크루 혈족은 단독으로 천계를 상대할 만큼 체급이 커지게 되었다.
“비등비등해… 그런데 큘스 오빠의 활약으로 우리 측이 더 우세해진 상황이고. 결국 천사들이 밀리게 될 텐데, 만일 비장의 수가 있다면 지금 사용하겠지. 힘의 차이가 어느 정도 드러났으니까.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뭔가를 사용할지도 몰라.”
“내가 걱정하는 게 그거다.”
천사들은 호구가 아니다.
우리가 체급이 커지고 뻠삥이 돼서 상대하고 있는 거지만, 천사들 역시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마족들과 전쟁하면서 기술과 힘을 쌓아온 종족이다.
이쯤 전쟁을 했으면 천사들도 이 허계의 전투와 우리 벨라크루 군에 대해서 파악했을 거다.
그러니 그 상황에 맞게 비장의 수 같은 걸 투입한다면… 전장이 흔들릴 수도 있겠군.
나는 그걸 걱정하면서 카르티와 정보교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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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이 방어 쪽에 힘을 쓰게 되었다.
힘의 차이를 실감한 건지 적극적이던 공세가 잦아들었고, 단단한 방어선을 구축하면서 받아치기에 집중하고 있다.
뚫기 힘들긴 하지만 적이 방어모드에 들어갔다는 건 공격 주도권이 완전히 이쪽으로 넘어왔다는 뜻이다.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대로 방어만 하면서 소모전을 치를 생각일까? 그리되면 결국 중간계를 먹어 치운 우리가 이기게 된다.
천사들도 그걸 모르지 않을 텐데.
절로 고개가 기울어진다.
그런 식으로 천사들의 방어선을 공격하는 나날이 지나갔고, 어느 날 하아젤 누님에게서 통신이 왔다.
“아, 누님! 목소리 듣고 싶었습니다!”
“마찬가지다, 큘스. 하지만 지금은 잡담할 시간이 없군.”
“네?”
“이상 사태가 일어났다.”
“그게 무슨?”
누님의 설명.
“아주 강력한 천사들이 나타났다.”
“뭐랏…!”
“수준은 이 나와 동급 라인이라고 할 수 있겠군.”
“세상에 이럴 수가!”
누님급으로 강력한 천사들이 나타났다고?
“수는 둘이다. 그녀들의 출현을 시점으로, 천사들이 다시 공세로 전환하고 있다.”
나는 하아젤 누님의 설명을 들었다.
그 천사들은 아주 강력한 천사들이라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천신의 축복을 직빵으로 받은 존재이라고 하는데, 그 소중한 힘이 흩어지는 걸 두려워해 스스로를 봉인해 유폐했던 천계 최강의 천사들이라고 한다.
그녀들의 봉인이 해제되어 전장에 나온 상황.
이름은 시그룬과 브륜힐데하는데. 둘 다 여성이며 하아젤 누님과 비슷한 수준의 무력을 지니고 있다.
“곤란하군요.”
하나는 하아젤 누님이 상대 중이지만 다른 하나가 전선에서 날뛰고 있다는데, 존나 쎄서 대처가 어렵다고 한다.
“그간 방어에 치중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천사들의 봉인이 풀릴 동안 시간을 끈 것이지.”
“그쪽 상황이 많이 심각합니까?”
나는 군단 좌익 끄트머리 부분에 있지만 하아젤 누님은 전선 중앙에 있다. 그곳 상황이 지금 어떨까.
“한 녀석은 내가 묶고 있지만… 다른 쪽은 피해가 제법 발생했다. 물론 우리 벨라크루군이 격퇴를 하기도 했지만, 그 고대의 천사는 아주 노련하다. 점점 넓게 움직이면서 변수를 창출하겠지.”
“좋은 상황은 아니로군요.”
들어보니 우리 쪽 피해가 제법 나온 상황이다.
“원래라면 내가 처리해야 하겠지만, 몸이 하나라서 말이지. 하나를 묶을 수는 있어도 둘을 동시에 상대하는 건 불가능하다. 현재 브륜힐데 쪽을 맡고 있으니 시그룬이란 녀석은 다른 녀석들이 처치해야 하지.”
“다른 녀석 말입니까.”
“그래… 시그룬이 천사군의 우익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 우리군 좌익을 노리려는 것이겠지.”
좌익에는 내가 있다.
“아마 큘스 널 처치하기 위해 움직인 것으로 판단된다.”
“흠…!”
“큘스 네 힘은 위협적이니까. 주의해라. 시그룬이 그쪽으로 간다면 아주 힘들어질 것이다… 이건 정말로 걱정이 되는군. 그래도 나는 큘스 너를 믿는다.”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기엔 저만 있는 것이 아니니.”
이건 아주 비상이다.
하아젤 누님과 삐까뜰 정도로 강력한 고대 천사가 이쪽으로 오다니. 큰 전투가 예상되지만, 하아젤 누님을 실망시킬 순 없다.
“진짜로 온다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알겠다.”
드물게도 하아젤 누님이 착잡하다는 듯한 어조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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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이가 없구나.”
해방된 고대의 천사, 시그룬이 자신에게서 뿜어지는 빛을 갈무리하면서 말했다.
“이 내가 천신님의 귀중한 힘을 온존하고 있는 동안, 열등한 마족 나부랭이들이 중간계를 지배하고 가축들의 피를 빨고 있었다니.”
“…”
“심지어 그 힘을 이용해서 단독으로 우리 천계를 상대하고 있다지? 중간계에서 완전히 대패한 것도 모자라서 자원까지 전부 내어줬군. 그래서 일이 이렇게 됐어.”
고대의 천사가 짜증을 내면서 분노를 표출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죄송합니다. 시그룬님.”
대천당의 수장, 엘미엘이 고개를 숙여 죄스러움을 표했다.
“이건 죄송하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천신님의 축복은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우리 같은 천사들이 영원토록 품고 있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이 내가 스스로를 봉인했던 것인데.”
물론 고대 천사의 분노를 진정시킬 수는 없다.
“그 소중한 힘이 지금 이 순간에도 흩어지고 있는 상태지. 전부 네 무능함으로 낭비되는 힘이란 말이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사태인지 이해가 되나? 엘미엘.”
“죄송합니다, 시그룬님. 전부 제 실책입니다.”
엘미엘은 겉으로는 송구한 척을 하면서 이 오만한 고대 천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다시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