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731)
“흐흐흐, 드디어 제가 이겼군요. 정말 힘든 한판이었습니다.”
“…큘스.”
“네.”
“정말 너무해.”
엄마가 투정을 부리듯 말하면서 내 품에 안겼다.
“엄마가 그렇게 애원했는데 봐주지도 않고 용서 없이 계속했어. 엄마가 큘스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아, 그거는 승부라서 어쩔 수가 없었던 건데. 아무튼 미안해요, 엄마.”
위로를 해주기 위해 앞머리를 만져주니, 엄마가 되려 자기 눈을 손으로 가려버렸다.
“읏… 괜찮아. 승부란 건 그런 거니까. 너무하긴 했지만 칭찬해줄게. 이기고 있을 땐 자비 없이 나아가야 하는 거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 어땠습니까? 이번에 엄청 느끼셨는데.”
“그건…”
고조되는 목소리지.
“정말,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큘스. 그런 감각은 정말 처음이라서… 보지에서부터 시작된 뜨거운 무언가가 심장을… 응. 그렇게 갑자기 정신이 확장되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온 세상이 하얘져서는…”
드물게도 엄마가 정신을 못 차리면서 장황하게 설명했다. 쾌락에 능숙한 엄마가 자신이 느꼈던 것을 설명하길 어려워하고 있다.
그만큼 전례 없고 강력한 쾌감을 느꼈다는 거지.
“정말… 너무 굉장했어. 그런 쾌락이 존재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큘스. 엄마에게 그런 걸 알려줘서 고마워. 큘스가 아니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거야.”
“흐흐흐, 그리 말해주시니 기쁩니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은 채 엄마의 머리를 만져주면서 이야기를 들어줬다.
들으면 들을수록, 엄마가 정말 초월적인 수준의 쾌락을 느꼈다는 것이 잘 전해진다.
그렇다.
마계의 공작으로 군림해오던 엄마가 나를 만나고 드디어 진정한 암컷의 쾌락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응. 하지만 너무 엄청난 쾌감이라 두려웠어.”
“그랬습니까?”
“엄마를 두렵게 만들다니, 인정할 수밖에 없겠네.”
엄마가 다정한 어조로 선언했다.
“큘스는 최고의 인큐버스야. 앞으로 큘스를 따를게. 한 명의 암컷으로서.
“크으! 감사합니다!”
드디어 엄마가 내게 복종하게 되었다. 이제 엄마는 내 암컷으로서 살아갈 것이다.
“그런 진정한 쾌락을 줄 수 있는 건 큘스 뿐이니까… 으응, 지금도 가슴이 뜨거워. 보지에서만 느껴지던 쾌감이 이제 심장으로도 옮겨간 것 같아.”
“가슴에서 느껴진다는 겁니까?”
“응… 원래도 느껴졌지만, 그게 더욱 강해졌어. 이렇게 큘스랑 붙어있으니 보지를 자극하지 않았는데도 엄청난 충족감이 느껴져… 정말 큘스는 최고의 수컷이야.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이런 절정감을 느끼게 되다니.”
흐음.
이건 성적인 쾌락과는 조금 다른 거다. 말 그대로 날 사랑하는 감정이 엄청나게 증폭된 모양이다.
“엄마. 그건 절정감이 아니라.”
“응?”
“아마도 저를 사랑하는 마음일 겁니다.”
“사랑…?”
“그 마음이 이번에 아주 크게 증폭된 것이지요.”
“후, 후후후. 그런 걸까?”
“네. 뭐, 마찬가지로 저도 비슷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에 느껴지는 편안함이 제 전신을 가득 채우고 있지요.”
처음엔 원망했지만 결국 이렇게 되었다.
마족으로 환생해서 정말 잘됐다. 어린 시절엔 말도 통하지 않는 마계에서 개고통을 받았거늘.
무리에서 갈굼 당하며 사는 삶의 연속이었다.
강림의식의 제물로 선택되지 않았다면 그저 그런 전장에서 죽어갔겠지.
“아아…♥ 정말♥ 큘스가 그렇게 말해주니까 너무 행복해♥”
“저도 그렇습니다.”
아주 만족스럽다.
“사랑해, 아들♥”
“저도요.”
그랬던 여자가 지금은 제 옆에 누워 있습니다. 나는 내 손에 넣은 마계의 여공작을 쓰다듬으면서 이 시간을 즐겼다.
압도적인 힘이 느껴진다.
지금의 나라면 하아젤 누님도 전투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니. 힘의 크기가 더 크긴 해도 전투에 이골이 난 전사이니 내가 밀릴까?
확실한 건 지금 내 그릇의 크기와 힘의 총량은 하아젤 누님 이상이라는 거다. 내가 이 거대한 힘을 쓰는 것에 익숙해진다면 내가 이기겠지.
뭐, 그래도 순수 전투력으로 따지면 아직 엄마한테 안될 거다.
“아앙♥ 큘스♥ 머리 쓰다듬어주는 거 좋아앗…♥”
“그렇게 좋습니까?”
머리랑 귀를 만져주고 있는데 엄청 좋아한다.
“응…♥ 이대로면 엄마 배란해버려♥”
“예?”
배란을?
“으읏♥”
엄마가 배란을 하는 것처럼 하반신을 부르르 떨어댔다. 뭐, 우리 엄마가 알을 낳는 체질이라는 건 다 알고 있으니까.
“잠깐, 으응?”
근데 엄마가 돌연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뭐, 뭔가 이상한 기분이… 배란? 모르겠어. 이런 느낌은…”
“아니, 엄마? 왜 그럽니까?”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배란하는 감각은 이런 게 아닌데…”
“알이 나오려고 합니까?”
“아니야, 모르겠어.”
갑자기 엄마가 혼란스러워하길래 이불을 들추고 일어났다.
“엄마?”
뭔가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이다. 불안감인지, 기대감인지. 그런 표정을 한 엄마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눈알을 굴려 날 올려다봤다.
“이 느낌은…!”
“뭡니까?”
“큘스. 아무래도 알이 아닌 것 같아.”
“그러면요?”
“지금 난자가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무슨 소리를 들은 거지.
ㅡ화악.
엄마가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곤 굉장히 흥분한 듯한 어조로 말했다.
“확실해! 큘스! 아무래도 엄마 알이 아니라 난자를 배란해버린 것 같아!”
“그게 무슨? 뭔가 다른 겁니까?”
아니.
엄마 배란이야기를 해도 나는 잘 모른다. 그냥 알 낳아서 병력 기르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난자라니 무슨 소리지?
“달라! 어째서 몰라주는 거야, 큘스! 큘스가 엄마를 이런 몸으로 만들었는데!”
“아니 잠시만요! 엄마! 뭔 일인데요!”
“엄마 지금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몸이 되었어…! 알을 낳는 게 아니라 실제로 임신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거야!”
“어어?”
그러니까 지금.
“그… 평소에는 알을 낳지요? 그런데 지금 그, 알이 아니라 난자가 배란되어서 임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그런 겁니까?”
“응!”
아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럴 수가.”
그냥 너무 놀랍다.
아니.
놀랄 필요는 없다. 우리는 마족이지 않은가. 인간 기준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
“난자가 나와버리다니…! 엄마 처음이야!”
“축하드립니다!”
일단 축하해줬다.
“고마워, 큘스!”
엄마가 날 강하게 안아줬다.
“정말 기뻐. 이제 난자를 만들 수도 있게 되었구나… 다 큘스에게 굴복해서 이렇게 된 게 분명해. 엄마의 암컷적인 부분을 일깨워줬어.”
엄마가 부끄럽다는 듯이 말하면서 몸을 비비 꼬았다. 그 모습이 상당히 야하게 느껴졌는데, 엄마가 이어서 말했다.
“큘스.”
“네?”
“엄마랑 결혼해줄래?”
“아.”
뭐.
이미 엄마의 반려 예정자로 다 알려진 상태니까.
식을 올리는 것만 남은 상태였지.
“예. 결혼하죠.”
“사랑해.”
“저도요.”
ㅡ쪽.
우리는 누구라고 할 거 없이, 바로 입을 맞추면서 키스했다.
결혼, 결혼이라… 딱히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건 그냥 의식에 불과한 것이지 않은가. 하든 말든 달라지는 건 없다.
하지만 지금 마계의 통치자는 엄마다. 그런 엄마와 정식으로 혼임함으로서, 그 권력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런 만큼 해야지.
뭐… 내 마누라들이 좀 싫어하겠지만.
결혼이라는 의식만 안 올렸을 뿐, 어차피 다들 내 여자지 않은가. 아쉬워한다면 위로해주도록 하자.
*
*
*
나와 엄마의 결혼 일정이 발표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마왕성에 있는 내 여자들이 아주 크게 발작했다. 왜 결혼을 해도 그런 여자랑 하냐면서 말이다.
“샤아! 마앙니임! 저도 마앙님이랑 결혼할래여!”
“어째서 우리랑은 안 하는 걸까? 설마 죽고 싶어서?”
“용서하기 힘들군!”
샤란이랑 렉사벨라. 그리고 바네사가 아주 살벌하게 따지면서 말했다. 너무 무서운 상황이지만 해줄 말은 단 하나.
“그래, 좋아! 여공작이랑 결혼식 올리고 난 뒤에 다 같이 합동 결혼식 하자!”
“샤아?!”
“앗!”
“그런…!”
우리 마왕성에서 또 결혼식 올리면 되지.
“슬슬 그럴 때가 됐으니까. 다 같이 결혼식 올리자고. 어차피 다들 내 마누라 아니야? 평생 같이 살 거고, 또…”
엄마는 알을 낳는 게 아니라 아이를 낳고 싶다고 했다. 당장 낳을 건 아니지만, 엄마를 임신시키는 것을 기점으로.
“다들 임신시키고 싶어서 말이지.”
내 여자들 전부를 임신시킬 거다.
뭐랄까, 그런 욕구가 엄청 강하게 피어오른 상태니까. 원래는 섹스만 하면 그만이었는데 이젠 임신시키고 싶다는 욕구가 엄청나게 강해졌다.
이것도 엄마를 굴복시킨 영향이겠지.
정복도 할만큼 했고 세력도 늘릴 만큼 늘렸다. 그렇다면 이제 내 씨를 퍼트릴 때가 아닌가?
“그러니까 다음에 마왕성에서 다 같이 결혼식 올리자고. 다들 내 아내가 되는 거야. 어때?”
“샤아아아아앗! 마앙니이이이임!”
바로 샤란이가 내게 안겨들었고.
“그, 그런 거라면 환영이야…”
“임신이라니… 드디어 아이를 낳게 되는 건가…”
다들 부끄러워하면서 얼굴을 붉혔다.
“그래. 그러니까 가서 전파 좀 해줘. 내가 여공작이랑 제일 먼저 결혼식 올린다고 너무 아쉬워하지 말고. 그거 끝난 다음에 다 같이 하자고.”
“알겠다!”
근데 어디까지 결혼식에 포함시켜야 하지?
이게 또 고민이다.
내가 내 소유의 여자들을 다 사랑해주긴 해도 계급이 있는 만큼 다 차등이 있단 말이지. 말단 여전사, 수녀, 법사들은 나랑 한 번밖에 못 한 애들이 태반이다.
뭐, 정식 합동결혼식은 간부급 애들이랑만 올리고.
그 아래에 있는 애들은 따로 드레스를 입힌 뒤에 손등에 가볍게 키스해주는 형태… 약식으로 하면 되겠지?
이거 참 부인이 너무 많아서 곤란할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