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85)
〈 85화 〉 인간놈들 x 7
* * *
백색의 세상. 보이는 것은 오직 새하얀 섬광뿐. 뭐지? 여긴 천국인가? 온 세상이 새하얀 것이 마치 천국 같다. 하지만 나는 지금 불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곳이 천국이라면 왜 이렇게… 피부가 간지럽고 불쾌하단 말인가.
“허억?!”
천국이 아니다!
나는 튕겨져 나가고 있었어!
“이런 씨발!”
수녀의 몸에서 순간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나는 날아가고 있었고!
“케라아악!”
“케루루룽!”
“오아아아아아아!”
날아가는 것은 고블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제길! 모종의 충격파가 터져 나와서 죄다 날아가고 말았다!
ㅡ쿠웅!
“크윽!”
날아가던 끝에 결국 추락했다. 지면에서 몇 번 구른 나는 즉시 몸을 일으켰다. 아직 전투는 끝나지 않았어. 수녀를 끝장내야 한다! 것보다 이년 스킬이 대체 몇 개나 있는 거냐!
“얘들아! 정신 차려! 일어나야 한다!”
“케르으윽…?!”
“아직 수녀가 살아있다고! 바로 저기에!”
ㅡ처억.
수녀 쪽을 가리킨 순간.
나는 의문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음?”
“크흑…!”
수녀는.
고통 어린 신음성을 내뱉으며, 창에 찔린 옆구리를 손으로 짚은 채 아주 힘겹게 비틀비틀 걷고 있었다.
“부릴이!”
부릴이가 치명상을 먹인 것이다!
“부릴아! 잘했다! 과연 마왕군 최고 짬킹답구나!”
“케륵…?!”
“진짜 잘했어! 이제 끝장내러 가자!”
바로 굴러다니던 창을 하나 집고 땅을 박찬 순간.
“신이시여… 이 미천한 존재를, 씨발… 보살펴… 크악!”
ㅡ화아악!
옆구리를 짚고 있는 수녀의 손에서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다. 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체 왜? 왜 손에 빛이?
그리고.
ㅡ스르륵.
출혈이 멎고.
수녀의 옆구리가 회복되었다.
“미친…!”
하다하다 이제 자힐까지 쓰는 거냐! 좆됐다! 지금 상황에서 수녀가 회복을 한다면 이길 가능성이 없다!
근데.
“어?”
돌연.
수녀에게서 느껴지던 불길하고 따가운 기운이 사라졌다. 마치 바람에 날아가 없어진 것처럼. 완전히 사라져 전혀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하악…! 하악…!”
수녀는 힘겹게 숨을 내쉬면서 앞에 있던 나무에 몸을 기댔다. 그녀가 손에 든 것은 날아가 버린 자신의 검이 아니라 짱돌이었다.
“와, 와라… 이 사악한 마족놈들. 죄다 죽여버릴 테니까… 하악!”
그런가.
“너!”
이 녀석.
“힘을 전부 사용한 것인가!”
“개소리…”
“크르르! 크르르하하하하!”
지니고 있던 마력 같은 힘!
아니. 수녀니까 신성력이라고 하자. 신성력을 모조리 소모한 탓에, 그녀는 더 이상 초인이 아니게 된 것이다. 초인이 아닌 수녀? 그것은 그저 지친 여성에 불과하다.
“이 개새끼가… 뭘 처웃고 있어… 하아, 하아…”
“아무래도 내가 이긴 것 같군.”
“닥쳐!”
ㅡ털썩.
주저앉은 수녀가 악을 쓰며 소리쳤다.
“넌… 대체 뭐냐! 정말로 마족인 거냐…!”
“마족에 대해서 몰라?”
“그딴 거…”
잘 모르는 건가?
됐다.
지금 할 이야기는 아니니까.
“전원. 창 거꾸로 잡는다. 실시.”
내 명령에 움직일 수 있는 고블린들이 일어나 무기를 잡았다.
“케륵!”
“케르륵!”
ㅡ케엑… 케엑…
고블린들 역시 힘겹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진작에 다 지쳐버린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힘을 내줘. 우리가 이겼으니까.
“가서 존나 패라!”
“케륵!”
“이 형도 가세할 테니까!”
바로 부러진 창대를 집어 들고, 고블린들과 함께 수녀에게 다가갔다.
“씨바아알!”
수녀의 얼굴에 절망이 서린다. 그렇게나 날뛰던 여자였지만 결국 혼자였다. 아무리 강해도 혼자서 군대를 이길 수는 없다. 모험가들이 도망치지 않았다면? 내가 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도망쳤지. 결과가 전부다.
“존나 때리라!”
“케륵!”
그렇게.
ㅡ퍼억!
ㅡ퍼억!
ㅡ퍼억!
우리는 나무 앞에 주저앉은 수녀를 존나게 뚜들가 팼다. 폭력의 해일. 이젠 나무 봉이 되어버린 부러진 창대를 존나 휘둘러서 수녀를 후두러 팬다!
“꺄악! 꺄아아악!”
수녀는 그저 가드를 올린 채 비명을 지를 뿐이었다.
저항을 하고 싶어도 봉이라는 것은 원거리 무기다. 간격 자체를 주지 않지. 주저앉은 여자 하나를 존나 두드러 패는 데 최적화된 무기란 말씀!
“항복해라! 항복해!”
“케륵!”
“케르르륵!”
“안 해! 안 한다고! 너 이 씨발새끼들! 반드시 죽여버린다! 죽여버릴 거라고!”
매타작을 당하면서 악에 받쳐 소리치는 수녀!
하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 났다!
“머리이이잇!”
ㅡ빠악!
그렇게 봉으로 머리를 후려친 순간!
“끄윽…!”
마침내 수녀가 옆으로 쓰러졌다!
“이겼다아아아아아!”
“케르으윽!”
드디어!
드디어 승리했다!
심지어 죽인 것도 아냐!
완전히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내 던전으로 납치해서 수녀의 정체와 신비한 힘. 그리고 인간사회에 대한 모든 것들을 알아낼 것이다! 반드시 살려서 데려가 주마!
“케르으윽!”
부릴이가 함성을 내질렀다.
“진정해. 형이 상태 좀 확인할 테니까.”
하지만 일단 확인을 해봐야겠지.
나는 바로 쓰러진 수녀에게 다가갔다.
“개새끼, 크흐으윽…! 이 씨발새끼가 내가 누군 줄 알고 감히…!”
이를 악문 채 소리치는 수녀.
이젠 소리지를 힘도 없나 보다.
“흠.”
아예 엉망진창인 상황이다. 진짜 존나 많이 맞았지. 이곳저곳에서 피가 나는 상태다. 근데 막 엄청 다친 느낌은 아니다.
무엇보다.
그 신성력이라는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 힘을 다 써버린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평범한 여자로 돌아온 것이다.
“이거면 됐다. 얘들아 묶자. 팔다리 존나 묶어라.”
“케륵.”
포로로 삼을 수 있겠군.
바로 고블린들이 끈을 가져왔다.
“아니다. 잠깐 기다려.”
“케륵?”
“옷부터 벗긴다.”
수녀가 입고 있는 수녀복. 좀 얇은 재질이고 몸매를 드러내는 형태의 옷이지만,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어쩌면 저 수녀복이 신성력과 반응해서 방어력을 뻥튀기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마법 아이템이나 성유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은 옷을 벗겨야 해.
ㅡ화악.
바로 수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너 뭘 하는!”
“가만히 있어!”
그 상태로, 우악스럽게 수녀의 옷을 벗긴다.
“꺄, 꺄아아아아아아악!”
수녀는 비명을 지르면서 저항을 했지만 몹시 약했다. 신성력이 전부 떨어진 탓에 저항할 힘이 없어진 것이다.
“가만히 있어! 옷 벗겨야 하니까!”
일단 베일을 벗기고, 저항하는 수녀의 목을 손으로 찍어 누르며 수녀복의 밑단을 위로 올려 팬티를 노출시킨다.
“씨발! 씨바아아알! 씨발! 이거 놔, 이 강간범 새끼야!”
“이 년이!”
“놓으라고! 씨발, 씨발, 씨바아아알! 싫어! 그만해!”
누가 보면 진짜로 강간하는 줄 알겠네.
“얘들아! 이 새끼 팔다리 좀 잡아라!”
“케륵!”
고블린들이 수녀를 잡았고.
그렇게 수녀를 홀딱 벗겨버렸다.
“씨발, 씨바아알…! 흐윽! 흐으으윽! 이 씨발새끼! 죽여버릴 거야!”
알몸이 된 수녀가 욕지거리를 하면서 흐느꼈다. 근데 몸매가… 상상 이상으로 좋군.
“죽여버릴 거야, 이 개 같은 새끼! 흐윽! 흐으윽! 씨발, 씨바아알!”
“이제 묶어라.”
“케륵!”
몸매를 감상할 시간 따윈 없다.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욕망을 지우고 수녀의 손과 발을 묶었다.
“흐윽… 흐으윽!”
좋아.
그럼 이제 샤란이.
“샤란아.”
수녀의 킥을 맞은 샤란이는 누워서 쉬고 있는 중이었다.
“샤아… 마앙님.”
“많이 아파?”
“팔이… 아파여… 샤아…”
많이 아파 보인다. 샤란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이 더 아파진다. 바로 샤란이의 팔을 쓰다듬어줬다.
“샤앗…!”
“여기. 얼마나 아파? 움직일 수 있겠어?”
“샤아… 잠시만여…”
“아니다. 잠깐. 마력주입.”
ㅡ콕.
바로 샤란이의 팔 쪽에 마력을 주입해준다.
“샤아아앗?!”
“어때?”
“조금 괜찮아 졌어여… 샤아. 그래도 조금 아파여.”
“그래도 좀 낫지.”
“네 마앙님.”
샤란이의 얼굴이 한결 더 편해졌다. 바로 샤란이의 얼굴과 귀를 만져줬다.
“샤란아. 쉬고 있어. 우리가 이겼으니까. 체력 회복해. 알겠지? 내가 다 끝내고 올 테니까.”
“…”
샤란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씨발.”
이 개 같은 수녀년 같으니라고.
내 샤란이를 이런 꼴로 만들어?
이미 생포는 한 상태다.
던전에 가둬서 묶어둔 다음 아주 진득하게 쪽쪽 빨아먹어 주마. 묶어둔 채로 저항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어서 몇 날 며칠 동안 구석구석 핥아내듯이 알아낼 것이다.
정보를.
“부릴아!”
이젠 사상자들을 수습할 차례다.
“빨리 다친 애들 수습하자!”
“케륵!”
바로 땅을 박찬다. 쓰러진 채 피를 흘리는 내 부하들. 이미 눈치 빠른 부릴이가 수습 명령을 내린 상태인지 전부 나란히 누워 있었다.
“크흑!”
누워 있는 고블린들의 수는 총 여섯. 발에 차여 날아간 녀석 셋을 제외한 나머지 셋은 칼을 맞았기에 피를 흘리고 있는 상태다. 심지어 칠돌이는 상처도 아주 큰 편이다. 어깨부터 복부 쪽까지 상처가 나 있다.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케륵…”
그럼에도.
아직 칠돌이의 숨은 붙어 있었다!
다 뒤져가지만 아직 살아는 있어!
“칠돌아!”
“케루룽…”
“이 새끼!”
바로 그 손을 잡아준다.
격전이었다.
수녀로서도 무장을 하고 진형을 이룬 고블린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는데 숨통을 단번에 끊는 공격을 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현실의 전투다. 즉사를 시키지 않아도, 몸에 상처가 생기면 출혈로 죽게 되어 있다.
“마력, 마력주입!”
바로 칠돌이의 심장에 내 마력을 주입해줬다. 뿐만이 아니다. 다른 다섯 마리의 고블린들 역시 치료를 해준다…!
“제발 살아라! 이 개새끼들! 날 두고 먼저 갈 생각이냐!”
“케륵…”
“켁…”
이젠 나도 마력이 오링이다.
그런데.
ㅡ스르륵.
고블린들의 상처에서 흐르던 피가 멎기 시작했다.
“제발…!”
부릴이를 처음 만났을 때. 녀석도 제법 큰 상처를 입었었다. 난 그걸 치료했단 말이다. 그렇다면 이 새끼들도 가능해! 여섯 중 둘 정도는 죽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넷이라면 살릴 수 있어!
“케륵.”
부릴이가 내 어깨를 잡았다.
“고맙다.”
그렇게 잠시동안 다친 내 부하들을 바라보았다.
곧.
ㅡ스르륵.
칠돌이의 눈이 감겼다.
“…”
그 가슴팍에 귀를 가져다 댔다.
사인은… 아니.
“죽지 않았어?!”
ㅡ두근.
미약하지만 심장이 뛰고 있었다. 큰 상처를 입은 다른 두 고블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죽은 것처럼 눈을 감은 채로, 살아는 있었다.
“케륵?”
부릴이도 알쏭달쏭한 모양.
“뭐지?”
ㅡ…
잠자는 공주님도 아니고. 이 새끼들 무슨 가사 상태에 빠진 것처럼 누워있다… 설마?! 그동안 내 마력을 받아온 탓에 죽지 않고 가사 상태에 빠진 건가?!
그럴 수도 있어!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죽은 게 아니라면 언젠가 살릴 수 있다!
그런 희망이 있어!
“흐으으윽!”
동시에 눈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 부하들을 잃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잃어버리는 줄 알았다! 하지만 희망이 남아 있어! 녀석들은 아직 죽지 않았다!
“케르으으윽!”
“케루루룽!”
“케륵!”
움직일 수 있는 고블린들이 내게 호응하여 울부짖었다.
그래!
“죽을 수 없지. 죽게 하지 않아.”
반드시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도망친 인간 놈들을 잡아 죽여야 해.”
바로 수녀가 떨어뜨린 한손검을 잡아 들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추적해서 죽여야 한다.
“마앙님… 도망친 인간들.”
그리 생각하니 저기 누워있던 샤란이가 어느새 내 옆에 와서 말했다.
“샤란아?”
“죽이러 가여.”
“샤란이는 여기서 쉬고 있어. 내가 갈 테니까.”
“인간들 위험해여. 샤란이도 같이 간다에여.”
“누워있으라니까.”
“샤란이 괜찮아여. 마앙님이 치료해줬다에여.”
“그래도.”
“지금 인간들 다 죽여야 안심할 수 있어여.”
“…”
“괜찮으니까 같이 가여.”
그래.
샤란이 마음이 그렇다면.
가자.
“부릴아. 형 샤란이랑 인간들 잡으러 갔다 올 테니까. 니가 저 수녀랑 후임들 잘 지키고 있어.”
“케륵!”
내가 말하자 부릴이가 하회탈처럼 웃으며 경례했다. 새끼. 지도 지금 힘들어 뒤질라고 하면서 애써 활기찬 척을 하고 있다.
미안하다!
하지만 지금은 부탁할게!
“수녀가 탈출하려고 하면 바로 죽여. 그게 아니라면 살려두고. 놈이 살아 있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 부릴이 넌 이 형 오른팔이야. 믿는다.”
“케륵!”
믿는다!
“그럼 샤란아! 가자! 인간 사냥하러!”
“네 마앙님!”
“부릴아! 형 금방 갔다 올게!”
놈들까지 다 죽여야 상황종료다.
그리 뛰어가면서 마지막으로 수녀의 상태를 확인했다. 알몸으로 묶인 채 물건을 다 빼앗기고 쓰러진 상태다.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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