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ther world demon king's survival story RAW novel - Chapter (86)
〈 86화 〉 인간놈들 x 8
* * *
“으아아아아악!”
ㅡ촤하아악!
지친 모험가는 우리의 협공을 당해내질 못했다. 나와 샤란이가 앞뒤에서 동시에 덮치니 그대로 공격당해 쓰러졌다. 인간의 몸은 하나다. 이대일은 이길 수가 없지.
“후우! 끝났다!”
도망친 두 인간 모험가를 추적 살해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지치긴 했지만 인간들이 우리보다 더 지친 상태였다. 둘은 따로 떨어져 있었고, 따라서 아주 성공적으로 이대일 전투를 강요해 각개격파를 할 수 있었다. 멍청한 놈들. 무리에서 떨어지면 죽게 되는 거다. 이건 야생의 상식인데 그걸 왜 모르나.
ㅡ털썩.
이젠 완전히 지쳐버렸다.
잠깐 자리에 주저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마앙님. 힘들어여?”
“난 잠깐 쉬면 괜찮아져. 근데 샤란이는?”
“샤란이 괜찮아여.”
“옆에 앉아라.”
“네 마앙님.”
바로 옆에 앉은 샤란이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나보다 더 지쳤을 거다. 그런 샤란이를 쓰다듬어주면서 숨을 고른다.
“…”
죽어있는 인간.
어지간하면 이 녀석도 포로로 삼고 싶었다. 수녀가 있긴 하지만 정보원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인간이 더 많아야 획득한 정보의 진위를 가릴 수가 있는 것이다.
근데 그럴 여건이 되지 않는다. 우린 지쳤다. 둘이서만 행동하는 중이라 포로를 만들 수 있을 리가 없다.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니까.
수녀를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물량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금은 수녀로 만족하자.
“샤란아. 이거 시체들 일단 숨기자. 오늘 당장 챙겨갈 수는 없으니까. 다음에 챙기러 오게.”
지금 우리는 너무 지쳤다. 시체를 다 챙길 수가 없다. 하루 쉬었다가 임프랑 코볼트들 데리고 와서 해야지.
“시체 숨겨여?”
“어.”
“그럼 일단 풀숲으로 옮겨놔여. 그러면 숨길 수 있어여.”
“좋아.”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모험가의 시체를 질질 끌어 풀숲에 던져 놓았다. 그러자.
“샤아아.”
샤란이가 마법을 사용해 수풀을 조금 자라나게 해, 시체를 덮었다.
“흐흐흐, 역시 우리 샤란이. 아주 그냥 이뻐 죽겠어.”
“샤아샤아.”
확실히 옛날보다 마법 쓰는 횟수라던가 힘이 강해졌단 말이지. 내 하양이를 지속적으로 주입받은 탓이다.
“자, 그럼. 아까 죽인 놈 시체도 숨기고 돌아가자.”
“네 마앙님.”
* * *
그렇게 사냥한 시체들을 모두 숨긴 뒤에 부릴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어. 부릴아. 문제없었지?”
“케륵!”
확인을 해보니 딱히 문제는 없었다. 가사상태에 빠진 것처럼 누워 있는 녀석들도 그대로였다. 지금은 부릴이의 지휘에 따라 고블린들이 무기를 들고 경계를 서는 중이었고.
“잘했다. 역시 니가 내 오른팔이지. 진짜 니가 최고다.”
“케루룽.”
“할 거 많으니까 며칠만 좀 고생하자. 끝나면 마력 이빠이로 줄게.”
“케륵!”
좋다.
바로 수녀의 상태를 확인했다.
“수녀. 정신이 좀 드나?”
“크흑… 흐윽…”
알몸이 된 채 구속된 수녀는 엎어진 상태로 흐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근데 지금 그 새하얗고 커다란 엉덩이가 파들파들 떨리고 있었다.
“크르르.”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속이 끓어오르는 듯한 기분이 느껴졌다. 마치 내부에서 무언가의 충동이 몰아치는 것 같은… 적대감인가? 그리고 하반신에 힘이 몰리기 시작한다.
아니.
지금 생각할 건 아니다.
“그럼 얘들아! 여기 정리해서 흔적 좀 지우고 집으로 돌아가자! 우리가 이겼다!”
“케륵!”
숨겨야 할 시체가 세 개나 더 있다. 오늘 전투의 수확은 수녀 하나와 모험가 시체 다섯이다. 좀 불안하긴 하지만 전리품은 내일 다시 와서 챙기도록 하자. 시체랑 템은 다 숨겨두도록 하고.
“아, 시발. 진짜 존나 힘드네.”
움직일 수 있는 고블린들을 도와 자리를 정리한다. 지금부터 수녀도 끌고 가야 하고. 정신을 잃은 고블린들 역시 데려가야 한다.
힘든 여정이 될 것이다. 지금 힘도 없고 마력도 고갈된 상태니까. 그래도 반드시 돌아가야만 한다.
* * *
시야가 몽롱하다.
옛날에 군대 있을 때… 미칠듯한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 완전군장으로 행군했을 때가 있었다. 푹 젖은 군복과 군장. 그리고 발목까지 차오른 물… 끊임없이 걷고 또 걸었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은 바로 그때의 그 느낌이었다.
행군 중 쉬는 시간이 되면 우리는 모두 그 개울이 되어버린 도로 위에 주저 없이 퍼질러 누웠다. 더러운 빗물이었지만… 그 차가운 물에 옷 속으로 들어와 뜨거워진 몸을 식혀줄 때는 그 무엇보다 행복했었다. 쉬는 시간 내내 그렇게 물에 잠겨 있었지.
“마, 마왕?! 무슨 일이야!”
그래.
바로 지금처럼.
따뜻한 건가? 차가운 건가? 포근한 물이 전신을 감쌌다. 물의 정체는 다름이 아니라 루미카였다. 그녀의 품은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했다. 그때의 그 빗물이랑 비교할 수조차 없지.
“잠깐만! 정신 차려!”
루미카의 목소리가 멀어진다.
눈이 절로 감겨온다.
이제 좀 쉬어야겠다…
“…어엇?!”
눈이 번쩍 뜨인다!
“아, 마왕. 일어났어?”
“루미카?!”
“잠깐 누워있어.”
옆을 보니 알몸의 루미카가 누워있었다.
대체 뭐지?
“내가 어떻게 됐더라?”
“오자마자 잠들었어.”
아 그랬나? 잠기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몽롱한 상태로 귀환했고, 그대로 루미카한테 안겨서 잠들었지. 시간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아, 이거 참. 바로 잠들어버렸구만. 그보다 루미카. 네가 우리 다 지켜준 거야?”
“지켜줬다기보다는. 다들 지친 채로 들어와서…”
돌봐줬구나.
“돌봐줘서 고마워. 걱정시켜 버렸네. 미안하다.”
“따, 딱히 걱정한 건 아니거든?”
츤츤 거리거는.
“아아, 그래도 밤새도록 간호해서 피곤하네. 샤란이도 다른 고블린들도 전부 간호했어. 마왕. 이건 여기.”
ㅡ스윽.
루미카가 발기된 내 자지를 더듬었다.
“하양이로 보답해야 하는 거 알지?”
“여부가 있겠습니까. 잔뜩 먹여줄게.”
“응. 그렇게 해. 그런데 그 인간 암컷은?”
“아.”
맞다.
“그 여자 어떻게 했어?”
“더 묶어서 방에 눕혀놨어. 샤란이가 지켜두라고 했거든.”
“좋아. 문제 없구만. 잘했다. 루미카. 걔 정체는 정리해서 말해줄게.”
“응. 아, 그런데 다른 고블린들은?”
“그게 말이다.”
어제 있었던 일들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루미카는 이미 샤란이에게 들은 상태였지만 전부 다 들은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지금 샤란이도 내 옆에 누워있는 상태. 보아하니 말만 몇 마디 하고 기절하듯 잠들어버린 듯하다.
“그랬구나… 괜찮아. 고블린들도 내가 전부 간호했으니까.”
“고맙다.”
진짜 집에 기다려주는 여자가 있으니 편하구만.
그런 마음을 담아 루미카의 볼을 만져줬다.
“가, 간지러워…”
“흐흐흐.”
아무튼 밤새 루미카의 간호를 받으며 푹 자고 일어난 탓일까. 몸에 활력이 돋았다. 마력 역시 회복된 상태고 말이다. 이 정도면 활동할 수 있겠지.
“근데 배도 별로 안 고픈 것 같고. 루미카? 자고 있는 나한테 밥이라도 먹여줬어?”
“응?!”
“뭐야. 왜 깜짝 놀라?”
돌연 얼굴을 붉힌 루미카가 깜짝 놀란 것처럼 반응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물은 먹여줬어.”
“그래?”
뭐지?
“뭐, 그런 던전 확인 좀 하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한 뒤에 내 던전을 둘러보았다. 샤란이야 뭐 내 옆에서 꿀잠 자고 있었고. 고블린들 역시 지들 내무반에서 존나 잘 자고 있는 상태다.
“…”
가사상태에 빠진 녀석들 역시 한곳에 나란히 누운 채 자고 있다. 얘들은… 아마 내가 마력을 지속적으로 주입해줘야 깨어나겠지. 안심해라. 반드시 깨워줄 테니.
“어! 임숭이 규일이. 잘 지냈냐?”
“끄륵!”
“규삿!”
이 새끼들도 너무 반갑다.
ㅡ방방!
나랑 만나서 기쁜 모양인지 아예 방방 뛰고 있다. 그런데 녀석들이 자꾸만 내 손목을 잡으면서 저쪽 방향을 가리켰다.
“끄륵!”
뭔가 좀 겁먹은 기색.
“아.”
수녀를 경계하는 것이로군. 확실히 인간이면 경계할만하다.
“여기서 기다려. 그 여자 보고 올 테니까.”
수녀는 지금 임시용으로 간단하게 만들어 둔 작은 방에 있다고 했다.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방에 들어가 보니 과연.
“…”
나체의 수녀가 조금 더 단단하게 구속된 채 누워있었다. 내가 들어가자 그녀의 눈이 살짝 뜨여진다.
“일어났나?”
“…이 개새끼.”
적의를 듬뿍 담은 목소리와 살의에 찬 목소리.
“아침부터 욕질을 하면 쓰나.”
그렇게 사납게 굴고 있지만, 수녀는 지금 알몸이었다… 몸매가 아주 좋군. 가슴은 크고, 허리는 잘록하며, 골반과 엉덩이는 순산형이다. 무엇보다 젖꼭지도, 대음순 사이로 살짝 보이는 보지도 전부 핑크색이다.
이거 수녀가 맞나?
몸매가 너무 야하다.
“그딴 역겨운 눈으로 날 보지 마!”
“아.”
물론 지금 수녀의 몸매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바로 수녀에게 가까이 가서 그 명치 쪽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꺄아아악! 씨발! 꺼져! 꺼지라고!”
ㅡ출렁출렁!
수녀가 발작하듯 몸을 흔들었다. 그래봤자 구속은 단단하다. 움직일 수 있을 리가 없다. 대신에 수녀의 커다란 젖가슴이 마구 출렁이며 내 얼굴을 때리게 되었다.
“씨발! 씨바아아알! 죽여버릴 거야!”
“…”
이건 무슨 서비스냐?
아니면 투항의 춤사위?
ㅡ출렁출렁!
수녀는 계속해서 상체를 있는 힘껏 흔들어대며 젖가슴으로 내 얼굴을 마사지해줬다. 이대로… 수녀의 몸을 이용해 마음껏 즐겨볼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날 흥분시킨다.
“…좋은 서비스로군.”
“뭐?”
“가슴이 얼굴 마사지를 해주다니. 날 유혹할 생각이냐?”
“뭐엇?!”
순간 수녀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지랄하지 마! 누가 너 같은 새끼한테!”
진짜.
“과연 마족 새끼답게 대가리 속에 좆같은 것만 들어찼구나! 신께서 널 징벌하실 거다! 이 좆같은 새끼!”
에너지가 넘치는군.
그래도.
수녀의 신성력. 그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은 그걸 확인하고 싶었다. 설마 자고 일어난 수녀가 힘을 회복해 초인적인 능력을 되찾으면 곤란했으니까.
근데 전혀 되지 않았다. 불쾌한 기운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 하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회복하겠나? 굶주리고 지친 채로 구속당한 상태인데.
아무튼 이러면 안심이다.
“수녀. 힘이 회복되지 않은 건가?”
“…”
“그 힘이 없으면 넌 평범한 인간 여자일 뿐이지. 안 그래?”
“닥쳐!”
아직도 너무 사납다.
“좀 얌전하게 만들어야겠어.”
그래야 심문을 할 테니까.
“하! 내가 굴복할 것 같냐? 날 강간할 순 있어도 내 신념을 꺾진 못한단다, 이 사악한 좆마니 새끼야.”
알몸으로 구속된 여자가 잘도 사납게 말하는군. 근데… 수녀의 얼굴 역시 참 아름다웠다. 눈매가 날카로운 미인상이랄까.
“그건 해봐야 알지. 오늘부터 심문을 할 테니까. 내가 궁금한 게 아주 많거든.”
“내가 그걸 대답해줄 것 같니? 이 좆만한 강간범 새끼야?”
“입이 아주 험하신데. 수녀가 그래도 돼?”
“아가리 닥쳐!”
진짜 왜 이렇게 사납냐?
“크르르.”
말을 듣고 있으니 내부에서 사나운 욕구가 휘몰아친다. 어찌 된 일인지 욕정을 참기가 힘들었다.
어떤 식으로 심문을 해야 하지?
고문? 능욕?
“크르르…!”
무언가.
나의 피가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었다. 이것은 성욕이었다. 샤란이. 루미카. 그리고 세리뉴에 대한 기억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녀들과 살을 비벼대며 욕구를 충족하고, 사정을 해 쾌감을 느끼고, 애액을 빨아먹을 때마다 내 힘이 조금씩 강해졌던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수녀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 수녀의 몸을 이용해서 마음껏 즐긴다면 내 힘이 강화되는 것이 아닐까? 실험해볼 가치는 있다.
“반드시 복수할 테다. 네 녀석 마족 놈들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찢어…”
수녀의 배에 손을 댄 순간.
ㅡ움찔!
“꺄앗!”
수녀가 크게 움찔하면서 입을 닫았다.
“내장을 뭐?”
ㅡ문질문질.
그 상태로 배를 문질러주자.
“흐, 흐으윽…! 흣!”
방금까지만 해도 날 노려보며 사납게 소리치던 수녀가,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입술을 깨물고는 흐느낀다.
이거 갭이 좀 심한데.
“큿! 그냥 죽여! 죽이라고! 이 더러운 강간범 새끼야!”
“어째 강간해달라고 비는 거 같은데.”
“닥쳐!”
심문이 좀 오래 걸릴 것 같다.
그러니 그 전에 바쁜 일부터 해치워야겠지.
“아무튼. 앞으로의 일을 기대해라. 말하지 않으면 더 괴로워질 뿐이란다. 수녀야.”
바로 방에서 나왔다.
일단 밥부터 먹고. 규일이 부대랑 임숭이 부대 데리고 어제 숨겨놨던 시체랑 전리품 챙기러 가자. 그리고 집 와서 정리 좀 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심문을 진행하면 될 것이다.
수녀에겐 괴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