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utcast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RAW novel - Chapter (529)
무협 미연시의 오랑캐 글쟁이 530화(530/674)
“너희 부부 때문에 교의 재정을 위해 모용세가를 장악하여 충당한다는 계획이 어그러졌지. 설마 모용상아가 그 점을 파고들자고 했나?”
“아아. 내가 이용하자고 했다.”
재밌네.
이야깃거리 하나만 던져줘도 의미 부여에 떡밥까지 자체 생산 해주는 게, 베스트 댓글 매번 사수하는 독자님의 댓글을 보는 기분이다.
까먹지 않게 써놔야겠어.
“하긴,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있는 집안의 도련님 머리에서 나올 계략이군. 설마 우리가 차선책으로 물색한 만금전장을 역으로 노리자고 했던 것도?”
“아아. 그것도 나다.”
“크윽……! 이 모든 게 네놈의 머리에서 나왔던 거였다니.”
백면호리 녀석, 재능을 썩히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연 소저를 구하려고 움직였던 일들과, 우연한 일들, 또 다른 의도로 움직였던 사건들까지.
내가 벌인 일들을 마교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다고 포장해 주는 게, 조금만 더 갈고 닦으면 추리 소설 작가도 해도 될 것 같아.
“우리가 만금전장을 집어삼키기 위한 계략을 꾸미는 동안, 설마 제갈세가의 계집을 유혹해서 사윗감이 된다는 수를 쓸 줄이야. 모용상아 그년도 자기 남편보고 다른 가문의 여자를 유혹하라고 하다니. 복수에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너희 놈들은 우리와 전쟁하는 사이 아닌가? 원래 전쟁은 미친놈들끼리 하는 거야.”
마음에 들지 않는 오해도 있긴 했지만. 굳이 부정하진 않았다.
“크큭큭큭! 쿠, 쿨럭! 크흡! 크으으윽! 맞는 말이군…….”
다 뒤져가는 놈이 뭐 그리 궁금한 게 많은지. 백면호리의 입가는 진즉 피범벅이 되어 있어 있었다.
하긴 억울할 만도 하지.
원래라면 강호에 남아 끝까지 수많은 사람을 고생시킬 놈이다. 마교에서도 머리로는 손에 꼽히는 놈일 텐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으니까.
심지어 자기 잘못이 아니라 남 때문에 독박썼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 더더욱 화가 날 것이다.
“죽어간다. 죽어가. 의문은 다 해결되었나?”
먹물도 다 말랐으니, 인제 그만 일어나볼까.
“어딜 가려는 게냐!”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백면호리가 화들짝 놀라 외쳤다.
“저승 가는 길 후련하게 만들어줬잖아. 설마 죽는 게 무서우니까 손까지 잡아달라고 할 건 아니지?”
덕분에 듣고 싶었던 소식도 들을 수 있었고, 마교의 음모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 우리 인제 그만 갈 길 가자.
“크흐흐. 내가 괜히 네놈을 떠본 줄 아느냐?”
백면호리는 훌쩍 떠나려는 나를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뭐?”
“지금 나가면 죽기까지 네놈의 정체를 떠들겠다. 조선의 역적! 강씨 가문의 도련님이 살아있다고 말이야!”
왜 그리 말이 많은가 했더니. 내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떠들어.”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뭐라고?!”
내가 괜히 너 좋다고 말한 게 아니거든.
“중원에 사는 검은 머리 중에 역적 가문 출신이 몇인 줄 아냐? 술자리에서 모이면 옆집 개똥이도 앞집 소똥이도 무용담으로 떠드는 이야기가, 역적으로 몰려서 집안 사람들끼리 도망쳐온 이야기예요.”
“그게 무슨?”
“이역만리 조선의 이야기를 누가 신경이라도 쓴대? 마음대로 떠들어.”
내가 황실에 죄지었냐. 아니면 조선인들이 이역만리 타향에 강윤호 살아있다고 자기들 군대 끌고 와서 죽이려 들겠냐.
현대에서도 범죄자들 범죄인 인도조약 안 맺은 국가에 이민해서 잘만 사는데, 국경선만 넘으면 대역죄인이 영웅이 되는 세상은 어떻겠냐.
“큭큭, 크……. 쿨럭!”
백면호리는 한 방 먹었다는 듯 벙찐 얼굴로 콜록거렸다.
“네가 아무리 떠들어도 달라지는 건 없어요. 난 만금전장의 후계자고, 마교도의 음모를 저지한 포쾌지. 넌 내일모레 염라대왕이랑 만남 약속 잡혀있고 말이야. 장작이 되고 싶다며. 인제 그만 구질구질하게 굴어라.”
다 죽어가는 백면호리가 뒤집을 수 있는 대세 따윈 없다. 먼 나라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먼 나라의 이야기니까.
“그래……. 큭큭. 대세가 굳어진 이상 달라질 건 없겠지.”
백면호리도 상황을 이해했는지,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이 몸의 계략에 네놈이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곱씹으면서 얌전히 최후나 맞이하라고.”
이만 포기하고 죽음을 받아들여라. 일어나 몸을 돌리려 하자, 백면호리의 입에서 비장의 한 수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네놈의 아내는?”
“그녀가 왜.”
나도 모르게 다시 고개를 돌렸다.
“혼인이 무효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사실은 역적의 아내가 남편을 숨겨준 일이 되어버린다면?”
녀석이 꺼낸 논리는 가장 뼈아픈 약점.
“…….”
“감히 출가외인 주제에 멀쩡히 가문의 패권을 노리고 있었던 게 밝혀진다면. 그때도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 같나?”
모용상아의 모든 노력과 희생이 물거품으로 사라질 약점이었다.
“하…….”
내가 역적으로 밝혀진다면 곤란해지기만 할 것이다.
설령 역적 출신이라고 할지라도, 중원에 자리를 잡은 이상 잘 먹고 잘살 자신이 있으니까. 오히려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곤란할 사람은 모용상아였다.
내가 살아있다면 모용상아는 가문의 승계권을 잃어버린다. 내 생존 사실이 알려지는 즉시 팽팽한 가문 내 대립은 명분을 잃어버리게 된다.
모용상아가 무슨 짓을 저지르더라도 지키려고 했던 가문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교에 투항해라.”
말문이 막힌 나에게, 웃기지도 않는 제안이 들어왔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네놈의 능력은 나도 인정한다. 너라면 나보다 더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야. 나를 이어다오. 내 보증만 있다면 교에서 너를 크게 써줄 것이다.”
“지랄하고 있네. 미친 새끼가.”
내가 벌인 모든 일의 목적이 정말로 마교를 방해하기 위해서는 아니지만, 녀석들의 계획을 수포로 만들었다는 데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 음모 때문일까.
분노를 감추기 힘들었다.
“큭큭! 쿠, 쿨럭! 너희들이 발버둥 친다고 모용세가를 구할 수 있을 것 같나? 강호가 그리 녹록한 곳으로 보이더냐. 모용세가의 소가주가 마교도라는 게 밝혀지는 순간, 정파 놈들은 전력으로 모용세가를 축출하려 들 것이다.”
“우리도 그런 것쯤은 알고 있어.”
모용세가라는 나무는 사실상 뿌리부터 가지까지 썩은 상태다.
나무를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차라리 불태우는 게 낫겠지.
원작의 모용상아 공략에 필요한 것이 돈 수치인 것도, 정파 무림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므로, 어떻게든 홀로 내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교에 충성해라. 너희 부부의 능력을 알았으니, 교에서도 과거를 잊고 너희를 반갑게 맞이해줄 것이다. 그뿐이겠느냐. 모용비를 축출하고 너희 부부에게 모용세가를 주지. 너희 부부가 협조만 한다면 미래에 산해관 밖의 세상을 너희에게 떼어주겠다.”
마교와 협력하라.
백면호리는 지금까지 나와 어울린 이유가, 비장의 한 수 때문이었다는 듯 매력적인 제안을 건네었다.
“더는 못 들어주겠네.”
요동성이 너희 땅이냐. 여진족의 땅이지. 중원놈들 매번 복속 실패하는 지역을 무슨 자기들 걸로 이야기하네.
일말의 재고조차 필요 없는 제안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지금 나가면 죽기까지 있는 힘껏 떠들어주마. 모용상아의 남편. 역적 강윤호가 살아있다고! 모용상아는 역적을 숨겨준 죄인이라고 말이야!”
“맘대로 떠들든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뭐?!”
“조사 결과 백면호리는 저주받은 마공으로 인해 사람의 뇌를 먹어, 상대방의 기억을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걸 어떻게?”
“간신히 정보를 빼내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미 사경을 헤매는 단계라 정신이 온전치 않은 상황입니다. 언뜻 멀쩡하게 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신체와 정신이 무너져서 저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망상이 가득한 헛소리를 내뱉고 있습니다.”
네가 나에게 제안을 건네기 위해 어울려준 것처럼, 나도 애초부터 너와 여기서 맘 놓고 떠든 이유가 있어요.
“네, 네놈!”
“아마, 제갈세가의 환상을 보여주는 진법, 뇌에 과용된 타인의 기억들로 인해 현실과 타인의 기억, 환상을 구분 못 하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따위 헛소리를 누가 믿어준다고!”
“백면호리 사건의 총책임자 강윤호가 보증합니다.”
“……!”
내가 보증한다. 포쾌 강윤호가 말이야.
“더 이상의 추궁은 무의미합니다. 바로 비밀리에 사형을 집행하거나, 마교도의 감언이설에 속지 않도록 내버려두어 옥사시키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내가 역적인 사실을 떠들겠다고?
어차피 죽을 목숨. 옥사하게 내버려두든지, 빠르게 사형을 집행하면 그만이야. 그리고 말이야. 너 아주 중요한 걸 까먹은 듯한데.
“강윤호오오오오! 이 역적 새끼가!!!”
“널 잡은 사람이 난데. 네가 날 모함하면 사람들이 믿겠니?”
애초부터 백면호리의 헛소리를 믿을 사람 따윈 없단다.
——————
“빌어먹을 자식.”
무림인을 수감하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지하 감옥의 긴 통로를 지나,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한 계단 입구에 다다 들었다.
‘아직 살아있는 걸 들켜서는 안 돼.’
역적의 아내가 멀쩡히 가문의 후계를 두고 싸울 수는 없는 법이다.
외인이 되어버리면 그 즉시 모용세가는 마교의 것이 되어버린다. 무림에 사실을 알리더라도, 모용상아는 외인으로서 모용세가의 멸문을 눈앞에서 직관할 수밖에 없게 된다.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 최소한 그녀를 방해해선 안 되었다.
一 저벅저벅.
계단의 위에서 갑자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명했을 텐데. 위에서 검은 인영이 개의치 않고 내려오는 것이 보인다. 설마 마교도인가?
바로 공격 준비를 위해 품에 있는 암기를 쥐었다.
“날세. 심문은 끝났나?”
친숙한 목소리가 계단에서 내려온 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큰 이모님……?”
“심문이 늦어지길래 들어와 보았네.”
계단에서 내려온 중년의 여인은 만금전주의 장녀, 마양백의 어머니. 장난옥이었다.
“도대체 여긴 어떻게.”
“…….”
내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묻자, 순간 장난옥은 소매 속으로 무언가를 감추었다.
“이모님. 소매에 감춘 병은 무엇입니까.”
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장난옥은 감출 수 없는 분노에 이글거리는 눈을 한 채, 차분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비켜주겠나?”
그럴 수 없었다.
장난옥이 감춘 것은 작은 호리병. 독을 담기에 최적인 병이었으니까.
—————
“백면호리의 목숨이 오늘밤을 넘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서둘러 달려왔네.”
감옥은 관리들만 드나들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수감인의 가족이나 관계자들도 면회 허락만 받으면 드나들 수 있었다.
“큰 이모님.”
물론 장난옥의 목적이 단순한 면회는 아니었지만.
“자네만 모른 척해주면 되네.”
장난옥은 내 의심이 사실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큰 문제가 될 일입니다.”
“이미 허락을 받았네.”
“네?”
“비록 남편과 사별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관청에 있는 고관들이 내 남편과 어릴 때부터 동문수학한 사이들이네. 집안의 대가 끊긴 어미의 한을 토로하니, 모두 이후 일을 덮어주기로 하였네.”
“분노는 이해하나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놈입니다.”
“조카사위. 책임자인 자네만 묵인해 주면 끝나는 일이라는 말을 들었네. 부디 비켜주게.”
“큰 이모님.”
사적인 복수가 횡횡하는 세상이더라도, 공권력이 존재하는 세상이다. 함부로 독살을 허락할 순 없었다.
“강윤호오오!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는 거지?”
멀리서 백면호리의 피가래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모님. 일단 지하에서 올라가시…….”
“강윤호는 역적이다!!! 조선의 역적 출신이다! 역모로 멸문한 집안의 강씨 가문의 장자가 여기 있다!!!”
빌어먹을.
백면호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장난옥을 설득하여 대화 소리가 들리지 않게 일단 계단 위로 올라갔다.
“자네, 역적 출신인가?”
타인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질문이 바로 튀어나오다니.
“미쳐서 헛소리하는 겁니다.”
“난 자네가 조선의 역적이 아니라 이 나라 황실의 역적이라고 해도 상관없네.”
장난옥은 내 부정에 그게 무슨 상관이냐는 듯 반응했다.
“큰 이모님?”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은 내 조카사위이며, 내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두 번이나 밝혀준 포쾌이자, 나에게 복수를 한 손 거들게 해준 평생의 은인일세.”
“…….”
큰 이모님, 신뢰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시는 건 감동인데요. 괜히 만나게 했다가 더 큰일날 수 있어서요. 비킬 생각은 없습니다.
내가 계단을 다시 내려가려는 장난옥을 막자, 그녀는 다시 한번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내 막내딸을 주지.”
“네?”
“미색이 아주 뛰어난 아이일세. 어릴 때부터 무공에 재능이 있어 명문정파의 스승이 직접 제자로 달라고 할 정도의 아이였지. 요새는 무림에서 후기지수 소리도 듣는다더군.”
“갑자기 무슨 소리십니까?!”
갑자기 웬 겹사돈을 맺는 소리십니까.
“혹시 무공을 익혀 부담되나? 원한다면 처가 아니라 첩으로 데려가도 좋네. 나야 처로 데려가는 게 좋지만, 무공을 익혔다고 남편에게 버릇없이 대할 것처럼 보이면 첩으로 데려가도 좋네.”
“흥분하신 것 같습니다. 진정하십시오.”
아무리 백면호리를 죽이고 싶다지만, 갑자기 딸을 줄 테니 비켜달라니요.
“양백이는 내 모든 것이었네.”
장난옥의 주름진 입에서 감출 수 없는 슬픔과 분노가 흘러나왔다.
“…….”
“난 그 모든 것을 저 밑에 산 채로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을 놈에게 잃었네.”
“이모님.”
“다른 딸들은 다 결혼했으니, 막내딸을 데려가면 양백이에게 주려고 했던 모든 걸 조카사위에게 주겠네. 지금 내가 들은 헛소리가 설령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상관없네. 오늘부터 자네와 나는 가족이니, 사위의 죄는 나의 죄일세.”
“곧 지옥에 갈 놈입니다. 굳이 이모님의 손을 더럽혀 책임 소재가 넘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난 이미 지옥을 걷고 있네.”
“…….”
자식을 잃은 여인의 눈에서 눈물이 새어 나왔다.
“어제 결국 내 아들의 빈 관을 묻었네. 양백이의 시신은 영원히 찾지 못하겠지. 그렇다면 최소한 아들의 영전에 어미가 섰을 때, 편히 죽을 날만 기다리던 놈에게 복수해 주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후우…….”
장난옥은 소매에 감추고 있던 작은 호리병을 내게 내밀었다.
“온몸이 불개미에 쏘이는 듯 괴로워지는 독이네. 나도 저놈을 곱게 죽일 생각은 없네. 저놈이 목이 베이는 그 순간까지 계속 고통에 이지를 잃고 몸부림치길 바라는 것뿐이야.”
어떻게 해야 할까.
이미 죽을 목숨인 놈이다. 이대로 옥사시켜도 상관없다. 바로 사형을 집행해도 상관없다. 굳이 추가적인 수를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백면호리에게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었지만, 마양백과 마씨 집안은 더욱더 피해가 컸다. 마양백은 머리 없는 시체로 불태워져 죽었으며, 죽음마저 남에게 이용당하고 능욕당하였으니까.
마양백은 기녀나 죽이던 살인마로서 사람들에게 오르내리기까지 했다.
반면, 백면호리는 끝까지 자기 잘못을 뉘우치지 않은 채, 어떻게든 마교에 도움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자식을 참혹하게 잃은 어미를 바라보았다. 장난옥의 눈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백면호리에게 사형은 너무나도 편안한 죽음인 것은 아닐까. 피해자들에게 너무나도 큰 고통이 아닐까.
결국.
“뜻대로 하십시오…….”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복수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