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utcast Writer of a Martial Arts Visual Novel RAW novel - Chapter (575)
무협 미연시의 오랑캐 글쟁이 575화(576/674)
[표정을 보니, 오늘도 손님이 없었나 보군.]「제갈설록이 돌아온 시간은 점심을 지나,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이었다. 집주인은 내 못마땅한 표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집주인 덕에 첫 손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되었군. 뭐든지 첫걸음이 중요한 법이지. 그런데 표정은 왜 그런가.]「내 첫 진료비가 집주인의 무신경 때문에 마부의 삯으로 사라졌습니다. 나는 그에게 쏘아붙여볼까 하다가, 이번 달 월세를 깎아준다는 약속을 떠올리며 가까스로 참아야만 했다.」
[……되었습니다. 다 내팽개치고 갔던 일은 잘 해결되셨습니까.]「어차피 집주인은 전혀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배려심이 없다기보단,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 신경 쓰지 않는 성미니까. 나는 조금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물었다.」
[일단 그물은 던져두었네.] [반응이 올 때까지 시간은 있으시겠군요.]「나는 그를 질책하기보단, 나의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첫 손님을 맞아 기뻐하는 의원의 질문 정돈 받아줄 수 있지.]「갔던 일이 잘 끝났기 때문일까. 제갈설록도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을 하시는 분인지. 어째서 기행을 하셨는지는 이해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여전히 있습니다.] [무엇이 말인가.] [왜 이런 일을 하시는 겁니까. 관리도 아니시면서 포교를 돕다니요.]「나는 온종일 궁금해했던 질문을 드디어 꺼낼 수 있었다.」
“동감이야. 관리도 아닌데, 포교들을 왜 돕고 있는 것이지.”
오장로도 강준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제갈설록이 대단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알겠다. 제갈설록이 왜 기행을 벌이고 있는지도 알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이 결여되어 있었다.
도대체 왜?
왜 제갈설록은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인가. 주인공은 오장로와 강준의 궁금증에, 간결하게 대답했다.
[무능한 작자들뿐이니까.] [네?] [비하의 뜻은 아니네. 단지, 사실을 말했을 뿐이지. 포쾌들은 시정잡배들을 제압하고, 도둑을 쫓는 일에는 능숙할지라도, 살인 사건에는 대부분 무지하네.] [관청에 오작인이라고 하여, 전문가를 두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작인! 오늘 유령선에 시체가 있던가?] […….] [시체는 많은 것을 알려주네. 하지만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지.] [네, 저도 소협을 보고 놀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 때의 조사 방식은 무엇인가. 시체에만 집중하고 주변 상황은 대충 적어두기만 하네. 그러고는 흙발로 들어와 모든 증거를 엉망으로 만들지. 결과는 어떠한가. 범인을 찾지 못하겠다. 아마 무림인이 벌인 일일 것이다. 두 손 놓아버린다네.]「제갈설록은 내 질문에 주먹을 움켜쥐었다. 분명 의도해서 쥔 것은 아니니라. 왜냐하면 답변해 주는 그의 눈은, 분노한 사람 같기도 하고, 세상에 대단히 불만이 쌓여있는 사람 같기도 하였으니까.」
[물론 제갈 소협의 눈엔 마뜩잖아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의 수사 방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당장, 제가 어릴 적에 이웃집 새댁이 죽었는데, 포쾌들이 드나들더니 시어머니가 범인이라는 걸 밝혀냈습니다.] [바로 그게 문제일세.] [네?] [지금의 수사 방식은 정황에 의지하지. 증거로 범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정황상 범인일 것 같은 자를 고르는 게 우선되네.] [수사란 게 원래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당연히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용의자를 먼저 찾고, 그에 맞는 증거를 찾는 것이 아닌가?”
오장로도 제갈설록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수사 방식을 부정하자, 놀라 중얼거릴 수밖에 없었다.
[답을 정해놓고 증거를 들이대니, 맞지 않는 증거는 버려지고, 무시되기 일쑤네. 증거가 증거가 아니게 되는 것이지.] [하지만.] [그래. 인적이 드문 마을에선 나쁘지 않은 방법일 수 있네. 용의자의 수가 적으니까. 하지만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에선 어떠한가. 그러한 방식이 모든 곳에서 사용되는 게 이상하지 않나? 특히 사람의 왕래가 빈번한 무한 같은 곳에서 말이야.]“크흠! 기존의 방식으로 수사할 수 없는 사건들이 존재한다. 맞는 말이지! 하지만 누가 그럼 새로운 방식으로 수사를 한단 말인가. 아니! 설마 그래서……?”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조사 방식이 필요하다. 오장로는 주인공의 신묘한 능력을 떠올렸다.
[추리라고 하였지요. 수많은 흔적을 관찰하고 증거를 찾아낸다. 확실히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는 놀라운 능력이었습니다.] [내 능력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네.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순 있지.]「완전히 새로운 수사 방식. 나는 그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그의 생소한 호칭에 대해 떠올릴 수 있었다.」
[탐정. 제갈 소협의 별호입니까?] [전장에서 적군의 진영을 관찰하는 정탐꾼을 본 적이 있을 걸세. 피어오르는 밥솥 연기만으로도 적의 규모를 알고, 적의 얼굴만으로도 사기를 파악하는 자들 말이야.] [굳이 전장이 아니더라도, 세상에는 그런 눈치 빠른 사람이 필요한 법이지요.]「왜 그는 자신을 탐정이라고 부르는가. 포교는 왜 그 호칭에 수긍하는가. 나는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바로 그것일세. 하지만 전장과 달리 사건은 알아야 할 것이 많지. 부지런히 수행을 하면서 지식을 쌓고, 원할 때 한 번에 꺼낼 수 있도록 항상 갈고 닦아야만 하지.]「나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제갈설록의 모습을 보고 순간 숨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정탐꾼. 전장에서 정탐꾼은 부대에서 가장 영민한 자를 뽑는다.」
「수많은 훈련과 공부를 하고, 노력한 뒤에 상대 진영에 찾아 들어가, 목숨을 걸고 정보를 캐오는 사람들. 우리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하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길을 걷는 자들이기도 했다.」
「탐정. 나는 사건 현장의 정탐꾼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기행이라고 불릴 수련과 공부. 다른 곳에서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빼어난 관찰력과 직관. 모든 걸 하나로 승화하여 얻은 그의 추리.」
「누군가 원해서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마땅히 자신이 그 일을 행해야 함이 옳으므로 그 자리에 있는 사람.」
「나는 눈앞의 기인에 대해 평가할 단어를 하나밖에 찾지 못했다.」
[협객이시군요.]“허…….”
검은 먹으로 된 화살이 오장로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예상치도 못한 마음의 빈틈을 파고드는 화살이었지만, 고통은커녕 가슴 속에 미소가 잦아들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난 재미있어서 하는 거네.] [괴인도 맞는 것 같습니다.] [흐하하하!]「제갈설록은 내 대답에, 퍽 마음에 든 얼굴로 웃음 지었다.」
“허허허……. 무림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협객의 이야기라.”
오장로도 그 장면을 바라보며, 웃음이 새어 나왔다.
호필의 이야기는 결국 협객의 이야기. 어찌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주인공을 보여주면서도, 모두 협객의 길을 걷고 있음을 보여준단 말인가.
“호필. 무서운 아이로구나. 설마 이런 이야기를 들고 올 줄이야.”
오장로는 왜인지 조금 떨리는 손으로, 다음 장을 넘겼다.
————
[정 포교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짙푸른 어둠이 슬슬 내리깔릴 무렵. 다급히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여니, 정 포교가 서있었다. 설마 어깨 상태가 매우 안 좋았나. 나는 첫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의원으로 안내했다.」
[미안하네. 손님으로 온 것이 아닐세.] [제가 아니라 집주인을 찾으러 오셨군요.] [의원에 하루 세 번 오면서, 그냥 돌아가는 것도 미안하군. 내 다음에는 다른 손님도 하나 데려오겠네.] [부탁드립니다.] [탐정은 어디 있나?] [따라오시지요.]「이 밤에 찾아왔다는 것은 사건에 무언가 중대한 일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나도 사건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것은 마찬가지였으므로, 정 포교를 집주인에게 안내했다.」
——
[수사를 포기할까 하네.]「정 포교가 우리 앞에 꺼낸 이야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였다.」
“뭣?! 포기라니! 포교가 되는 자가 살인 사건을 포기한단 말인가!”
오장로도 어이없는 소리에 책을 움켜쥐며 바라보았다.
[갑자기 포기라니. 무슨 소리인가.] [위에서 정리하라는군.] [이제 시작한 일을 정리하라고?] [……무림의 일에 관이 나설 필요가 있겠는가.]「정 포교는 말을 하면서도 도무지 우리에게 시선을 맞추지 못했다. 누가 보아도 원해서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말은 똑바로 해야지. 나설 필요가 없는 게 아니라 나설 용기가 없는 것이지.]「관무불가침. 나도 들어본 적 있는 일이지만, 따지고 보면 그리 대단한 말은 아니었다. 제갈설록이 방금 했던 말처럼, 관리들이 다루기엔 귀찮은 사건을 포기하겠다는 뜻이었으니까.」
[객잔 4층 높이를 튀어 올라 사람을 죽인 놈일세. 이놈을 상대해야 하는 건, 나무 방망이를 든 포졸들이야.]「정 포교의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선장은 무림인이 아니었네.] [다 끝난 일 아닌가. 위에서는 선원들은 수적 놈들에게 당했고, 선장은 가까스로 도망쳤지만, 결국 흉수를 피하지 못했다고 결론내리라고 하고 있네.] [포기하고 싶으면 포기하게.]「제갈설록의 눈은 싸늘했다. 그가 사람에 대해 크게 실망하는 유형의 사람인지는 까진 알 수 없지만, 그의 눈빛에는 매력적인 제안을 뺏긴 자 특유의 실망이 담겨있었다.」
「간신히 희망을 찾은 자가 제갈설록의 소매를 붙잡았다.」
[…….]「한번 거절의 의사를 들은 제갈설록의 입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얼어버린 문을 열려면 그만한 각오가 필요한 법. 정 포교는 싸늘한 제갈설록의 얼굴을 보더니, 무언가 각오를 다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좋아. 나라고 평생 미관말직으로 썩고 싶은 건 아닐세. 방법은 있네.] [방법?] [나도 무과 시험에 합격한 관리일세! 나라고 한 수가 없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조건이 있네.] [부탁하는 처지에 이젠 조건까지 거나?]「정 포교는 제갈설록의 뼈아픈 빈정거림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대, 대단한 걸 원하는 게 아닐세! 다만 보증을 해주었으면 하네!] [보증? 지금 무슨 도장이라도 찍어달라는 건가?] [자네의 말이면 되네! 남아일언 중천금이라고 하지 않는가! 하물며 제갈세가 사람인데! 그러니 자네가 꼭 해결할 수 있다는 보증을 듣고 싶네.] [제갈설록이 꼭 범인을 밝혀드리리다. 이렇게 말하면 되었나.] [조, 조금 부족하네. 나도 내 목을 거는 거란 말일세!]「정 포교는 심드렁한 표정의 제갈설록을 향해 간절히 부탁했다. 그의 진심이 닿은 것일까. 아니면, 이미 시작한 사건의 끝을 보고 싶기 때문일까.」
「제갈설록은 한동안 생각에 잠긴 듯하더니, 우리에게 믿지 못할 말을 꺼내었다.」
[……이름을 걸고.] [뭐?] [자, 자네 지금 뭐라고?]「순간. 나는 평소에 의심해 본 적 없는 내 청력을 의심해야 했다.」
“도대체 뭐라 말했길래 그러는 거지?”
[시조님의 이름을 걸고. 범인을 밝혀주지.]****
“뭣?”
“뭐어어어어!”
“이놈이?!!!”
“미친 건가?!”
“이, 이놈이 지금 뭐라는 거야!!!”
그날. 제갈세가 원로회의 모두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