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verly Competent Junior Employee RAW novel - Chapter (141)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141화(141/797)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141화
“여전히 문제가 되는 건 있긴 한데…….”
다음 날, 도경은 아침 일찍 출근해 텅 빈 사무실에서 지난 주말간 있었던 세계정세를 파악 중이었다.
전날 고은하의 단독 콘서트 관람과 뒤풀이 이후 집에 늦게 들어갔음에도 역시 피로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도경의 얼굴이었다.
지이잉-
한참 자료를 준비 중이던 도경의 휴대전화에서는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고, 도경은 반사적으로 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했다.
【회원님을 늘 응원하는 VIP 서비스입니다.】
진동의 주인공은 메시지였는데 도경은 뜬금없는 타이밍의 메시지에 고개를 갸웃하며 앱으로 접속했다.
【우리의 임무를 훌륭하게 해낸 고객님을 위해 보상을 준비했습니다.】
【보상은 애플리케이션의 메뉴를 확인하세요.】
【고객님을 늘 응원하는 VIP 서비스입니다.】
“보상?”
그렇지 않아도 지난 임무 성공 메시지에서 적절한 보상이 찾아올 것이라고 해 기대했었는데, 다 잊어가는 타이밍에 보내온 보상에 도경은 메시지가 시키는 대로 애플리케이션 메뉴를 확인했다.
“어?”
[메시지] [5분 빠른 뉴스] [고객 명단] [???] [???]메뉴를 확인함과 동시에 고객 명단이라고 적힌 메뉴의 이름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생겨났다.
[인물 DB – NEW!]그렇지 않아도 본사로 이동한 이후 고객 명단을 봐도 뜨는 고객이 없어 약간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도경은 재빠르게 인물 DB라고 적힌 메뉴를 클릭했다.
[원하는 인물을 검색해 보세요. 능력에 따라 열람할 수 있는 정보가 달라집니다.]“능력?”
도경은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일단 검색해 봐야겠다 싶어 잠시 고민하다 검색창에 무언가를 적어 내려갔다.
[피터 브라운]“인물 데이터베이스(DB)라고 했으니 피터 브라운도 있겠지?”
도경은 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펀드매니저계의 전설인 피터 브라운을 검색하고는 화면을 바라보았다.
“와…….”
그러고는 입이 떡 벌어질 법한 정보들이 눈앞에 뜨기 시작했다.
“일반 포털사이트 검색이랑은 다르네?”
포털사이트나 백과사전, 그리고 따로 언론사들에서 유료로 공개하는 인물 검색보다 좀 더 세밀한 정보들이 화면에 떴다.
“그러니까 이런 추정 재산 같은 것을 말이야.”
[추정 재산: $842,000,000] [추정 포트폴리오: ?????]물론 추정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재산이 보이는 것은 둘째 치고, 추정 포트폴리오라는 곳도 있었다.
“그러니까 이게 능력이 올라가면 피터 브라운이 투자 중인 포트폴리오를 미리 볼 수 있다. 이거 아니야.”
물론 유명한 펀드매니저들이 이끄는 회사들은 분기마다 이전 분기에 투자한 포트폴리오를 보고서 형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공개하곤 했다.
하지만 그들의 현재 포트폴리오는 알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단순 추정이라고 하더라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능력은 어떻게 올리나요?”
도경은 계속해서 화면에 집중하며 혼잣말을 했다.
【우리의 임무를 꾸준히 달성하면 됩니다.】
그리고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메시지는 답을 해주었다.
“이런 건 답을 잘해주시네요.”
【능력에 관해 설명을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기 때문입니다.】
“그럼 하나 더 물어보고 싶은데 세상 누구든 다 검색이 가능한가요?”
【물론입니다. 다만, 검색 결과에 대한 접근 또한 능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요?”
도경은 의아해하며 다른 이름을 검색했다.
“어? 이분은 안 뜨네요?”
【미국 대통령에 대한 접근 권한은 윤도경 씨의 능력으로는 부족합니다.】
메시지의 말에 도경은 입맛을 다셨다.
아마도 피터 브라운은 은퇴를 하고 자신의 가문 회사를 운영 중인 상태라 검색이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이후로도 도경은 여러 세계 유명한 투자자들을 검색해 보았지만, 접근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의 발치에 따라가려면 그만한 능력을 갖추라 이런 거네요.”
【그렇습니다.】
“너무 추상적인 거 아니에요?”
도경은 ‘능력’이라는 것이 너무 구체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윤도경 씨의 능력에 대한 평가를 정확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시지는 자신들은 실수가 없다는 듯 얘기해 왔다.
“그러니까 그걸 좀 저와 공유를 해주면 좋지 않나, 이 말이죠.”
도경은 그리 말하고 메시지의 답을 기다렸는데 역시나 메시지의 답은 없었다.
“불리한 건 답을 해주지 않네요.”
【윤도경 씨의 권한 밖의 질문에는 답을 할 수 없습니다.】
【회원님을 늘 응원하는 VIP 서비스입니다.】
지지 않겠다는 듯 답해오는 메시지를 보며 도경은 입을 삐죽하고는 이런저런 검색을 더 해보았다.
“확실히 국내 인사들은 접근이 좀 쉽네.”
물론 국내에서도 유명 정치인이라든지 이런 인물들은 검색에 뜨지 않았지만.
기업인이라든지…… 혹시나 싶어 검색해 본 유성투자증권의 대표 심주원에 대한 정보는 검색할 수 있었다.
“고마워요. 꽤 도움이 되겠네요.”
물론 이런 정보를 어떻게 쓰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겠지만, 지금 도경에게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기업에 대해 투자를 해야 할 때, 기업을 이끄는 CEO의 철학이나 정보가 매우 중요했으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그렇게 한참 메시지가 준 보상을 보고 있을 때 들려오는 목소리에 도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과장님 오셨습니까?”
매크로팀을 이끄는 과장 홍세준의 출근이었는데 도경이 인사를 해오자 재킷을 벗던 홍세준은 미소를 지었다.
“날씨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도 아침에는 춥고, 낮에는 너무 더워서요. 나올 때는 옷을 챙겨입고 차에 두고 올라옵니다.”
“저도 그렇게 해야겠네요. 주말 잘 보냈어요?”
“네. 잘 지냈습니다. 과장님께서는…….”
“저도 당연히 잘 지냈죠. 오늘 하루 열심히 해봅시다.”
홍세준의 말에 도경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자리에 앉아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무실에 모든 직원이 출근을 하고 장이 열리자, 도경은 시장의 분위기를 확인했다.
“평온하네.”
시장의 분위기는 큰 악재가 아닌 이상 작은 악재는 무시하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었다.
워낙 산발적으로 작은 악재들이 터져 나오니, 이제는 이런 것들에 영향을 받기에는 지친 투자자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다.
“던질 타이밍을 한참 지나긴 했고.”
바닥이 다가온 게 아니냐는 여러 신호가 나오며 투자자들은 더 이상의 손실을 택하기보다는 버티겠다는 생각도 강하게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도경 씨.”
그때, 과장급 회의를 다녀온 홍세준은 도경을 부르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도경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갔다.
“스튜디오 레드에 대한 보고서 작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 레드요?”
스튜디오 레드는 게임 제작을 본업으로 하는 게임 제작사이자 코스피 상장사였다.
“네. 내년 상반기에 신작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이 타이밍이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와서요.”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소비자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게임사들의 매출은 엄청나게 뛰었다.
코로나의 최대 수혜 주 중 하나가 게임 제작사들이었다.
“만약 들어가야 한다면, 지금이 타이밍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도경은 그리 답했다.
내년 상반기 신작의 흥행을 예측한다면, 최적의 타이밍은 주가가 빠질 대로 빠진 지금이었으니까.
“그런데 스튜디오 레드는…….”
도경은 무언가 얘기를 하려다 말끝을 흐렸고, 홍세준은 미소를 지었다.
“뭐 이제는 단순 게임 제작사라고 보기에는 어렵죠. 그래서 신작이 흥행할 거라고 보고 있고요. 어쨌든 이 부분은 보고서로 받아보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네. 작성하겠습니다.”
“좋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에 랩 전체 회의를 열기로 했으니 그때 발표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홍세준의 말에 도경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자리로 돌아왔다.
‘스튜디오 레드라…….’
자리로 돌아온 도경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스튜디오 레드를 검색했다.
게임 제작사들의 주가가 고점에서부터 -50% 이상 빠졌음에도 스튜디오 레드의 주가는 꽤 탄탄하게 버티고 있었다.
‘음…….’
잠시 고민을 하던 도경은 이번 일을 도와줄 사람이 떠오른 것인지 휴대전화를 들어 올리며 사무실 밖으로 나섰다.
* * *
“이렇게 비싼 거 먹어도 돼요?”
점심시간을 맞아 도경은 여의도 증권가에 있는 식당 중 꽤 고급 식당으로 속하는 곳으로 나와 있었다.
“그럼요. 제가 연지 대리님에게 도움받은 게 얼만데.”
도경과 함께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 상대는 리서치 센터에 속해 있는 애널리스트 이연지였다.
“2인 코스로 괜찮으시죠?”
“그럼요.”
도경은 메뉴를 주문하고는 이연지를 바라보았다.
“워낙 도움을 많이 받았잖아요. 그래서 언젠가 식사를…….”
“도경 씨.”
이연지는 미소를 지으며 도경을 바라보았다.
“어색한 거 알아요?”
“네?”
“지금 굉장히 어색하다구요.”
이연지는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깔깔 웃으며 입을 열었고, 도경은 자신의 어떤 부분이 그리도 어색했는지 궁금했다.
“나나 도경 씨는 이런 거 안 해도 되는 사이잖아요.”
“…….”
“나도 힘들 때 도경 씨의 도움을 받았고, 도경 씨도 내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받는 거고.”
이연지는 어느새 얼굴에 있는 웃음기를 지우고는 도경을 바라보았다.
“말만 동료는 아니죠?”
“그럼요.”
“그럼 이렇게 안 해도 된다구요.”
이연지의 말에 도경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하신 뜻은 잘 알겠는데요. 그냥 맛있는 거 대접해 드리고 싶었을 뿐이에요.”
“정말요?”
“그럼요. 거래가 아니라요.”
도경의 말에 이연지도 기분이 좋아진 듯 미소를 지었다.
“아이, 또 내가 이런 거에 약한 거 어떻게 알아서. 좋아요. 내가 오늘 기분이 좋으니까 도경 씨가 묻는 거 답해줄게요.”
이연지의 말에 도경은 놀란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이연지는 피식하고 웃었다.
“도경 씨, 다 티 나요.”
“그렇게 티가 났나요?”
“아, 물론 다른 사람들은 모를 수도 있는데. 나는 다 알아본다구요.”
이연지의 말에 도경은 여전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아요. 그냥 도경 씨랑 오래 봤더니 자연스럽게 알게 된 거니까. 그래서 이번엔 뭐예요?”
“아, 다른 게 아니라…….”
지이잉-
이연지에게 본론을 꺼내려던 그때, 도경의 휴대전화에서는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고, 도경은 반사적으로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어…….”
휴대전화를 확인한 도경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요주의 종목: 스튜디오 레드】
메시지가 처음과 같은 방식으로 스튜디오 레드를 얘기해 왔기 때문이다.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네시십분 현대 판타지 장편소설
지은이 : 네시십분
발행인 : 권태완, 우천제
전자책 발행일 : 2022-12-02
정가 : 100원
제공 : KWBOOKS
주소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31길 38-9, 401호
ISBN 979-11-404-49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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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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