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verly Competent Junior Employee RAW novel - Chapter (176)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176화(176/797)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176화
“센터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하하하, 이게 누굽니까?”
닷새 후, 제주도에서 올라온 도경은 바로 강남 테헤란 밸리로 이동했다.
“스타가 되어 돌아온 윤도경 씨 아닙니까?”
본사로 이동하기 전 몸담았던 유성투자증권 리더스 센터가 목적지였는데, 도경은 제일 먼저 센터장 하민재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
하민재는 도경을 향해 다가와 손을 내밀었고, 도경은 그의 손을 맞잡았다.
“도경 씨의 활약은 매일 전해 듣고 있습니다.”
하민재의 말에 도경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러고는 손에 든 종이 가방 하나를 건넸다.
“이게 뭡니까?”
“아, 제주도에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돌아왔는데 선물은 오늘 전해 드려야 할 것 같아서.”
“하하하, 거참 빈손으로 와도 되는데.”
하민재는 도경이 건넨 선물을 받아 들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앉아서 조금 더 얘기하고 싶은데 우리 윤도경 씨가 나를 보러 온 건 아닐 테죠?”
“하하하,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운하지만, 이해는 해야겠죠. 나중에 시간이 나면 꼭 식사 같이합시다. 인사이트를 좀 얻고 싶네요.”
“물론입니다. 센터장님의 연락은 늘 1번으로 받을 테니 연락해 주십시오.”
도경의 말에 하민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얼른 팀원들 보러 가 보세요.”
하민재의 말에 도경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센터장실을 나왔다.
“어휴, 많네.”
그러고는 센터장실 앞에 잠시 놓아두었던 종이 가방들을 양손에 주렁주렁 들고는 익숙한 3팀의 사무실로 향했다.
똑똑-
도경은 미소를 지으며 노크를 했다.
“들어오세요.”
안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도경은 문을 열어젖혔는데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해 있었다.
“어!”
같이 일했던 선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도경을 바라보았다.
“윤도경 씨!”
“선배님, 팀장님 잘 지내셨죠?”
도경은 들어가자마자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팀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도경을 향해 다가왔다.
도경은 팀원들의 환대에 미소를 지었다.
“이야, 이번에도 큰 건 했잖아. 윤도경 씨 관해서 하도 물어봐서 입이 아프다니까?”
“하하하, 저랑 잘 안다고 하시지 그러셨어요?”
“당연하지! 자랑하고 있어. 윤도경 내가 키웠다고.”
한 선배의 너스레에 도경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다 손에 든 종이 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준비한 선물인데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아휴, 빈손으로 와도 언제나 환영인데 뭐 이런 걸 다 들고 왔어. 다른 사람들 것도 있네?”
“저희 것도 있나요?”
“그럼요. 3팀의 팀원분들은 언제나 제 팀원인걸요. 저는 영원히 3팀 소속입니다.”
“감사합니다.”
도경과 함께 일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도경과 한다현이 빠지고 들어온 직원들 것도 준비한 도경이었다.
“뭐 이런 걸 사왔습니까?”
그때 무리 속에서 한 사람이 그렇게 얘기했고 도경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3팀의 팀장 서정환이었다.
“팀장님.”
“나갈까요?”
“네.”
“자, 그럼 다들 자리에 앉아서 일하세요. 우리는 업무 시간이니까요.”
“아휴, 팀장님도 참! 도경 씨가 왔는데…….”
“나중에 또 기회가 있을 겁니다.”
서정환은 그리 말하며 사무실을 나섰고, 도경은 고개를 숙였다.
“선배님들 다음에 꼭 식사 같이할 수 있는 자리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래, 도경 씨 우리가 늘 응원하니까요. 힘내고.”
“네. 고생하세요!”
도경은 팀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는 사무실을 빠져나와 따로 마련된 회의실로 들어갔다.
서정환이 자리에 앉아 도경을 기다리고 있었다.
“잘 지냈습니까?”
도경이 자리에 앉자 서정환은 그리 말해왔고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늘 똑같습니다.”
“그러게요. 윤도경 씨는 매번 사고를 치고 다니네요.”
서정환의 말에 도경은 씩 미소를 지었다.
“언제고 만나면 전해줘야지 하고 정리해 둔 겁니다.”
“앗, 이건…….”
“이게 궁금해서 온 거 아닌가요?”
서정환의 물음에 도경은 멋쩍은 듯 코를 훔쳤다.
“봐도 좋습니다.”
서정환의 말에 도경은 서류를 들어 올려 읽어 내려갔다.
“권 회장님 같은 경우에는 애그로브릿지 투자로 큰 이득을 보셨습니다. 상장한 거 알죠?”
“네. 미국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더라구요.”
도경의 첫 큰손 고객인 권은호는 도경의 컨설팅에 따라 애그로브릿지라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었다.
그리고 애그로브릿지는 국내 기업이었지만,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했다.
그들의 고객이 거의 해외의 큰 도소매 업체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권 회장님뿐 아니라 그때 같이 펀드를 구성했던 한다현 씨의 고객님들도 큰 이득을 봤습니다. 한다현 씨와 얼마 전에 통화를 했는데 좋아하더군요.”
“다현 씨요?”
“한다현 씨와 연락 안 합니까?”
“아…….”
도경은 잠시 고민을 하다 입을 열었다.
“다현 씨는 잘하고 있나요?”
“그럼요. 이미 실리콘 밸리에서는 자리를 잡은 것 같더군요. 한다현 씨가 맡은 기업들은 이 어려운 불황에서도 큰 투자를 따오는 것 같고요.”
도경의 예전 팀 동료인 한다현은 실리콘 밸리로 향했다.
그녀는 스타트업에서 투자를 끌어오는 재무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다행이네요.”
“목소리도 밝더군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알게 해주는 목소리였습니다.”
서정환은 도경에게 한다현의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두 사람은 서로 연락하면 되지 왜 나에게 이런 걸 시키는 겁니까?”
“시키다니요…….”
“한다현 씨도 윤도경 씨에 관해 궁금해하더군요.”
도경은 한다현에게 선뜻 연락할 수 없었다.
솔직히 아직은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이 정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도경이 그리 말하자 서정환은 가만히 도경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한다현 씨를 응원하는 정도가 좋을 것 같아서요.”
“이유가 있습니까?”
“제 팀에 합류하라고 하고 싶거든요.”
“하하하.”
서정환은 모처럼 크게 웃었다.
“한다현 씨도 똑같은 말을 하더군요. 윤도경 씨와 같이 일을 하고 싶을까 봐 연락을 하지 않는다고.”
“…….”
“그래도 연락하세요. 동료 좋다는 게 뭡니까? 안부도 묻고, 업계 얘기도 하고요. 두 사람은 내가 볼 때 서로에게 보탬이 됩니다.”
서정환의 말에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리더스 센터 시절 한다현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도경이었다.
“네. 시간이 지나서 저나 한다현 씨나 좀 더 자리를 잡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습니다. 두 달 후에 시간 좀 내죠.”
“무슨 일 있나요?”
“권은호 회장님의 회갑연입니다. 도경 씨가 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아, 그렇습니까? 물론 참석해야죠.”
“좋습니다. 그럼 두 달 후 도경 씨가 참석한다고 말씀드려 놓겠습니다.”
서정환의 말에 도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도경 씨가 여의도에서 잘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
“한 번도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불안했거든요.”
서정환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내가, 또 여기 리더스 센터의 팀원들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세요.”
도경은 자신이 다른 이들보다 앞서는 것이 하나 있다고 생각했다.
남들은 자신에게 돈복이 있다, 운이 좋다 말해오지만, 자신에게는 사람 복이 있었다.
자신의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밖에 없었으니까.
도경은 그들의 응원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생각하곤 한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을게요.”
도경의 말에 서정환은 충분한 답이 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도경 또한 미소를 지었다.
* * *
“휴가 잘 다녀왔습니까?”
다음 날, 출근을 한 도경은 대표실을 찾았다.
도경이 대표실로 들어오자마자 신라자산운용의 대표 신선호는 미소를 지으며 맞이해 왔다.
“대표님께서 신경 써주신 덕분에 정말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여기…….”
도경은 미리 준비한 선물을 건넸다.
“아이고, 이런 거 받자고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닌데요.”
신선호는 그리 말하면서도 기분이 좋은 듯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종이 가방을 들어 올렸다.
“확인해 봐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도경이 그리 답하자 신선호는 자리에 앉으라는 듯 손짓하고는 본인도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도경이 건넨 선물을 열어보았다.
“아니, 이게 뭡니까?”
“대표님께서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하하, 물론이지요. 내가 오메기 술을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았습니까?”
도경은 제주도의 전통주를 선물로 준비했다.
“회식 날 술을…….”
“하하하, 나는 취미로 술을 마십니다. 지역의 전통주를 맛보면 그 지역이 보이거든요.”
신선호는 정말로 도경이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들어 보였다.
“이래서 대표님이나 윤도경 씨를 아는 모두가 윤도경 씨를 좋아하나 봅니다.”
“…….”
“선물도 세심하게 골라서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주니까요. 거기다가 일도 잘하고요.”
“과찬이십니다.”
“겸손한 것도 추가하겠습니다.”
신선호의 말에 도경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휴가를 다녀오니 어째 얼굴이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고, 주식 차트를 안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하하하, 이것 참. 주식쟁이들은 차트가 싫을 수밖에 없죠.”
주식 차트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마치 자신의 심전도를 그리는 그래프와 같았다.
오르고 내리는 것에 심장이 급격하게 반응하곤 했으니까.
“윤도경 씨는 뭘 주면, 주는 사람에게 보람을 느끼게 하는 사람입니다. 휴가를 줘도 그렇네요.”
“대표님께서 주신 휴가인데 정말 열심히 놀아야지 않겠습니까?”
도경의 말에 신선호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도경을 바라보았다.
“그렇지 않아도 할 말이 있었습니다.”
“듣겠습니다.”
“어제 이사회가 열렸었습니다.”
신선호는 그리 말하며 서류 한 장을 도경의 앞에 내려놓았다.
“이사회 결과입니다. 오늘 공고로 뜰 건데 미리 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러고는 보라는 듯 도경을 향해 손짓했고, 도경은 서류를 들어 올렸다.
“이사회 내용은 간단합니다. 조직의 구성도를 다시 바꾸려고 합니다.”
“……이게.”
“네. 공고문에 나온 대로 전략투자팀을 전략투자실로 변경, 대표 휘하에 두려고 합니다.”
“그럼 팀제는…….”
“팀은 없을 겁니다. 전략투자실로 변했으니 각 팀에 돌아가려던 자본을 모두 투자실로 몰아넣을 예정이고요.”
“그렇군요. 그럼 새로운 실장님이 오시는 건가요?”
원래는 펀드 운용 부문과 PI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던 조직도가 간소화되었다.
PI 부문이 대표 산하의 전략투자실로 변했다.
도경은 원래 오려던 부문장이 전략투자실장으로 오겠거니 하며 물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신선호는 미소를 지으며 도경을 바라보았다.
“애초에 전략투자팀은 윤도경 씨 때문에 만든 팀입니다. 본인이 결자해지해야지요.”
“네?”
도경은 신선호가 말하는 의도를 모르겠다는 듯 되물었고, 신선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전략투자실장이 되어 팀을 이끄세요.”
신선호의 말에 도경은 놀란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네시십분 현대 판타지 장편소설
지은이 : 네시십분
발행인 : 권태완, 우천제
전자책 발행일 : 2023-01-09
정가 : 100원
제공 : KWBOOKS
주소 :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31길 38-9, 401호
ISBN 979-11-404-49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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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사원이 너무 유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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